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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은 마치 지금 이 시대야말로 한나 아렌트의 철학이 꼭 필요한 시기라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훌륭한 책은 역시 시대를 초월해서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한나 아렌트의 정치 기준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한정되어있는 것을 우리가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엄격하게 나눈 부분 역시 오늘날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물론 인간성이라는 것이 공적인 영역에서의 연마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나 역시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과연 그렇게 한나 아렌트식으로 뚜렷하게 나눌 수 있을까? 순수한 의도는 알겠지만 서양식의 인위성이 느껴진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러나 악의 평범성과 자유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주장은 참으로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