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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보머, 하버드의 테러리스트, 시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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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보머(Unabomber). 대학(University)와 항공사(Airlin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정체불명의 이 폭탄 테러범은 정말 센세이셜널했다. <워싱턴포스트>지 등에 실린 그의 선언문은 문명과 기술에 대한 비판, 혹은 저주였다. 그의 테러에 대해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의 <선언문>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1990년대였다. 거슬러서 유나보머가 폭탄 테러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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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보머(Unabomber). 대학(University)와 항공사(Airlin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정체불명의 이 폭탄 테러범은 정말 센세이셜널했다. <워싱턴포스트>지 등에 실린 그의 선언문은 문명과 기술에 대한 비판, 혹은 저주였다. 그의 테러에 대해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의 <선언문>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1990년대였다. 


거슬러서 유나보머가 폭탄 테러를 시작한 것은 1978년 5월이었다. 그로부터 1995년 4월 거의 20년 동안 열여섯 차례 폭탄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세 명이 사망했다. 다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사람들은 그(들)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했다. FBI나 언론 기관은 헤맸다. 


그가 잡히고, 정체가 밝혀지자 세상은 더욱 쑥덕거렸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수학자. 그것도 2년이나 먼저 하버드에 입학하고 졸업한 후, 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의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데드 카진스키. 


그는 몬태나주의 한적한 마을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하며, 폭탄을 제조하고, <선언문>을 작성했다. 적지 않은 책을 읽었고, 많은 (암호로 된) 일기도 남겼다.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건 동생이었다. <선언문>의 단어와 문장이 형의 것임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나보머, 즉 데드 카진스키에 대해 쓴 올스턴 체이스도 하버드 출신에, 교수를 지내다 몬태나의 야생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그는 오랫동안 1960년대의 미국에 대해 쓰고 싶어했다고 했다. 그러다 1960년대의 미국이 만든 괴물 카진스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를 조사하고, 그의 행적을 쫓고, 그의 주변을 훑고, 그의 시대를 조사하고(자신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는 유나보머가 매우 독특한 존재가 아니라, “그가 성장한 시대의 지적, 사회적 분위기”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스턴 체이스는 카진스키의 <선언문>이 전혀 독창적이지 않다고 본다. 기존의 여러 철학자, 사회학자, 소설가 등등의 글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며, 그것도 그들의 본질적인 것들은 무시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들어맞는 것만을 취사선택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성장한 시대와, 그가 받은 교육의 산물이었다고 본다. 


그가 성장한 시대는 어떤 시대였을까? 1942년에 태어났으니, 카진스키는 냉전의 분위기에 흠뻑 적셔진 채 자랐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이성을 떠받들었다. 과학과 기술을 맹신했다. 똑똑한 아이들은 수학과 과학을 공부해야만 했다. 하버드는 그 정점이었다. 


테드 카진스키는 부모를 증오했다. 인텔리 계층이 아니었지만,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는 차갑고 침울한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지배저깅고 욕심이 많았다. 7살 아래의 동생 데이비드와는 뭔가 통하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등을 돌렸다. 그런 올스턴 체이스는 이런 가족의 분위기가 테드 카진스키가 일으킨 테러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대신 하버드 시절의 한 심리학 실험을 주목한다. 전쟁 시기 국방부와 정보부대에 도움을 주며 연구를 했던 심리학자 헨리 머리의 실험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에 카진스키는 속는 줄로 모르고 참여했다. 참여자에게 에세이를 쓰도록 한 후, 이에 대한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비판하면서 이상과 신념을 공격한 후 그 반응을 보았던 실험은 카진스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하버드였다. 올스턴 체이스도 졸업한. 


기술과 과학을 맹신하는 사회는 나쁘며 이에 대해 항거해야 한다는 믿음, 자신을 억누르며 부당하게 대우했던 가족에 대한 분노가 섞였고, 그것을 표면화시킨 하버드. 이것들이 유나보머를 만들었다. 


그런데 테드 카진스키는 무척 부조리했다. 올스턴 체이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는 과학적 수단을 존중했지만, 과학이 세상의 병폐라고 비난했다. 기술을 두려워했지만, 그 기술을 활용해 폭탄을 제조했다. 수학이 기술사회에 봉사한다며 개탄했지만, 본인부터가 수학자였다. 심리학을 두려워했지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의 개념을 강박적으로 활용했다.” (464쪽)


요컨대 그를 신성시하는 것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스턴 체이스가 보기에 테드 카진스키는 거의 누구도 겪지 못한 독특한 개인사를 지닌, 아주 독창적인 사상을 체득한, 특이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그의 시대가 낳은 산물이며, 분명 부분적으로는 개인사와 심지어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또한 자신의 자유의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테러의 시대로 만든 이념들을 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카진스키가 포용한 이념들은 두 가지 역사적 흐름, 즉 이성의 위기와 냉전이 낳은 산물이다. 그 둘이 겹치면서 절망 문화가 탄생했다.” (508쪽)


올스턴 체이스가 이 책을 쓴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때 그는 ‘테러의 시대’를 얘기하고 있었다. 다시 20년이 더 지난 2020년대, 그는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명명할까? 


테드 카진스키는 자신이 정신 이상이라는 변호사의 전략에 격렬히 저항했다. 그는 언론 등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것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었고, 또한 그 모든 것이기도 했다. 1996년에 체포될 때 54세였던 2023년 연방 교도소에서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6.04.2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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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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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d***k 202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