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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아이자코프] 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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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피아노의 역사이면서 평전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보면서 출판사의 서평을 수백 편 읽어보았지만 이 책의 서평처럼 매력적인 글은 드물었고요. ​ 이 책은 피아노와, 피아노를 자신만의 악기로 껴안은 작곡가,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흥미로운 ‘피아노 평전’인 동시에 300년 역사의 피아노라는 악기를 징검다리로 삼은 근현대 음악사 ·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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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피아노의 역사이면서 평전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보면서 출판사의 서평을 수백 편 읽어보았지만

이 책의 서평처럼 매력적인 글은 드물었고요.

이 책은 피아노와, 피아노를 자신만의 악기로 껴안은

작곡가,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흥미로운 ‘피아노 평전’인 동시에

300년 역사의 피아노라는 악기를 징검다리로 삼은

근현대 음악사 · 문화사 편력이다.

피아노의 탄생과 그 발전 과정을 이야기하며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쇼팽, 리스트, 드뷔시 등

거장들의 피아노 작품을 조명하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아트 테이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오스카 피터슨, 글렌 굴드 등

 뛰어난 연주자들이 피아노를 통해 어떻게 음악에 접근했는지 살펴본다.
‘피아노’가 물건으로서의 단순한 악기에서

예술로서의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까지,

 그 진화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추천의 글이 있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반드시 읽어보고 싶었던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차세대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중학시절에 내게 수업을 받은 학생이었다는 것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재 입학케이스로 바로 한국종합예술대학에 입학했으므로

고등학교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그녀에게 있어서

중학 시절에 주당 5시간의 국어를 담당했던 나는

인상에 남는 교사 중에 한 명일 것입니다.

혹시 만나게 된다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텐데

그 배경지식으로 이것보다 확실한 책은 없겠지요.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면 좋을까요?

음악 특히 피아노를 좋아하는 이, 음악뿐만 아니라 교양도 갖추고 싶은 이,

음악을 통해​ 삶을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은 이에게 좋은 벗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y******3 2015.07.10.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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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피아노 박물지
"[2015 결산] 피아노 박물지" 내용보기
벨기에 브뤼셀에서 꼭 들려봐야 할 곳은 악기 박물관이다. 아르누보 양식의 이 건물 계단을 올라 입장료를 지불하고, 짐을 맡기고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관람객은 헤드폰을 하나씩 받는데 원하는 악기 앞에 서면 연주가 흘러나온다. 그곳에서 생애 처음으로 하프시코드(쳄발로)를 봤다. 클라비코드와 장식용 기린 피아노도 보았다. 눈이 많이 나린 날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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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서 꼭 들려봐야 할 곳은 악기 박물관이다. 아르누보 양식의 이 건물 계단을 올라 입장료를 지불하고, 짐을 맡기고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관람객은 헤드폰을 하나씩 받는데 원하는 악기 앞에 서면 연주가 흘러나온다. 그곳에서 생애 처음으로 하프시코드(쳄발로)를 봤다. 클라비코드와 장식용 기린 피아노도 보았다. 눈이 많이 나린 날이었고, 그날따라 무거웠던 마음을 날려버린 건 하프시코드의 선율이었다. 악기에 그려진 화려한 장식과 음악에 취한 나머지, 건반악기 층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 현악기, 타악기 전시관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언젠가부터 피아노는 가구가 되었다. 이사철이 되어야 존재감이 드러나는, 악기가 아닌 가구 말이다. 생각날 때쯤 뚱땅거리는, 조율하지 않아 ‘도’는 만날 소리가 나지 않는 그런 가구. 몇 년 만에 악보를 꺼냈더니 연습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소음들이다. 듣는 귀는 천상계에 있건만, 들리는 소리는 지구 내핵... 조용히 악기를 덮고 책을 폈다. 제목은 『피아노의 역사』이지만 원제를 보면 『피아노의 자연사』 혹은 『피아노 박물지』로 번역할 수 있다. 다 읽고 나니 ‘피아노 박물지’라는 제목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들을 찾아 듣고 생긴 관심으로 클래식 관련 서적을 독파하는 중이다.


책소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재즈’에 대한 지분이 상당하다. 저자가 미국인이기도 하지만 음악사에서 이 장르가 끼친 영향이 지대하고, 위대한 연주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첫 번째 피아니스트가 오스카 피터슨이라는 사실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어째서 피터슨인가. 1장의 제목 〈전통의 집대성〉에 어울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피터슨은 정통 클래식 음악을 배웠고, 그 토대 위에 재즈를 받아들여 판테온에 올랐다. 그가 사사한 드 마키는 프란츠 리스트의 제자 스테판 토만을 사사했다. 따지고 보면 피터슨은 리스트의 계보에 있는 셈이다.


(...) 선생님은 또한 피아노 ‘스타일’의 참된 의미는 나만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임을 가르쳐주셨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음전stop', 즉 음질을 변화시키는 기계적 장치를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재즈 오르간 연주자들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들이 선택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재즈 오르간을 대중화한 거장 지미 스미스와 똑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동일한 음전들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정한 자기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듣는 이가 연주자를 똑바로 식별해낼 수 있는 소리를 빚어내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므로 오스카 피터슨은 제자들이 자기 연주 방식을, 아니 그 누구의 방식도 따라하게 놔두지 않았다. 어느 날 내가 빌 에번스와 같은 유형의 코드 보이싱[화음을 이루는 음들을 안배해 연주하는 방식]을 사용하자 선생님은 이렇게 소리치셨다. “그건 네 것이 아니잖아!” 피아노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그만의 방식이 있었다. 터치, 타임, 톤, 테크닉, 테이스트가 그 요소들인데 모두 ‘T’자로 시작하는 단어들이므로 그는 이를 ‘5T'라고 불렀다. 당연히 그는 그 모두를 갖췄다.


-나의 스승 오스카 피터슨, 마이크 롱고, 1장 (24)


책의 전반부에서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발달사를 다룬다.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발전했으며 음악사에서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가. 롤랑 마뉘엘이 얘기한 '피아노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현한 악기'라는 설명이 어울린다. 이어지는 내용은 피아노계 최초의 슈퍼스타인 모차르트,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음악가들의 연주 여행이다. 저자는 조금은 망설이면서도 음악가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4원소에 대응하는 '흥분가, 연금술사, 리듬주의자, 선율주의자'인데 조금은 위험한 분류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인다.


'불'에 해당하는 흥분가들에는 베토벤, 로큰롤의 제리 리 루이스, 재즈의 세실 테일러가 있다. '물'에 해당하는 선율주의자들에는 슈베르트, 바흐, 조지 셰어링. '공기'인 연금술사에는 빌 에번스, 드뷔시, 셀로니어스 멍크. '흙(땅)'에는 패츠 도미노, 아르투로 오파릴, 프로코피예프와 같은 리듬주의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분류에 이어지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선율이 심장에 호소한다면 리듬은 심장을 제외한 신체 근육조직 전부에 불을 지른다. 위대한 음악가들은 그 경계를 넘나들며 이 네 요소는 서로 맞물려 있다.'


건반 악기인 피아노를 연주함에 있어 선율을 중시할 것이냐, 타악성을 중시할 것이냐에 따라 작곡가의 스타일이 바뀐다. 다음은 각 장에서 유심히 봤던 음악가이다. '흥분가들'의 베토벤과 리스트, 바르톡, 스트라빈스키, 제리 리 루이스, 얼 하인즈. '연금술사'는 드뷔시에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고 메시앙, 쇤베르크, 스크랴빈을 다룬다. 드뷔시가 초기 재즈 피아노에 끼친 영향도 다루고 재즈의 제왕 듀크 엘링턴도 등장한다. 존 케이지의 프리페어드 피아노에 대한 설명도 있다. 글을 쓰다가 깨달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다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출처 및 크게보기만든 이의 설명)


'리듬주의자들'은 전체 장이 재즈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그, 릴, 더블, 탭댄스, 래그타임 이러한 춤꾼들로부터 시작된 음악에서 재즈에 스윙, 살사에 스파이스, 미니멀리즘에 트랜스까지의 계보가 소개된다. 거슈윈이 등장하고, 아트 테이텀의 위대함을 강조한다. 이 장을 읽으면서 레이 브래드버리의 단편 「흑백 친선 야구시합」이 떠올랐다. 조금 뜬금없지만 그 대목을 소개해본다.


그곳에는 유색인종들만 있었다. 밝은 색조의 붉고 푸른 새틴 드레스를 입고 그물 스타킹을 신고 보드라운 장갑을 끼고 와인색 모자를 쓴 여자들, 번들거리는 턱시도를 입은 남자들. 음악이 쿵쿵거리며 밖으로, 위로, 아래로, 댄스장 위로 울려 퍼졌다. 그리고 롱 존슨과 캐버너와 지프 밀러와 피트 브라운, 모두가 케이크워크* 박자에 맞추어 광낸 신발을 신고 크게 웃으며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를 절뚝이는 빅 포와 그의 애인, 캐서린도. 다른 모든 잔디 깎는 사람과 나룻배꾼과 수위와 가정부가, 다 함께 무대 위에 올라가 있었다.


*케이크워크: 미국 남부의 흑인 놀이에서 발달하여 나온 춤. 또는 그런 2박자의 춤곡.

-『레이 브래드버리』(현대문학) , (131)


'선율주의자'에서는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멘델스존, 쇼팽이 등장한다. 쇼팽은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다. "신사 여러분, 모자를 벗으시길. 천재의 등장입니다." 피아노 연주 방식을 영원히 바꾼 천재, 오붓한 환경에서 건반 위에서 속삭이는 연주를 하고 에라르보다 플레옐 피아노를 선호했으며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박자 감각... 또 에리크 사티, 모리스 라벨이 언급된다. 11장은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별 음악의 색깔들, 12장은 러시아 학파에 대한 설명이다. 앙드레 지드가 『쇼팽 노트』에서 언급한 안톤 루빈시테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 리흐테르, 아슈케나지, 프로코피예프 등 익숙한 이름들이다. 12장에서 등장하는 한스 폰 뵐로는 프란츠 리스트의 사위인데 아내가 친구 바그너와 사랑에 빠져 이혼한 연주자이다. 그의 미국 연주회들이 인기가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14장 〈세계로 통하는 길〉은 루빈스타인, 호프만, 코르토 등 폴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출신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주요 경연대회(콩쿠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980년 쇼팽 콩쿠르의 포고렐리치 관련,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쇄신 등 논란거리도 짚고 있다. 15장 〈첨단의 연주자들〉에서는 글렌 굴드를 소개하며, 마지막 장에서는 극동 아시아에 피어오르는 클래식 시장 열기를 소개한다. 야마하가 뵈젠도르퍼를 인수했다는 걸 알았다. 〈첨부 노트〉에는 못 다한 이야기들을 실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 드는 생각은 왠지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반도 못했을 것 같다는 것이다. 1장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즐겁게 읽었다. 이 또한 공부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책으로, 분량은 시대와 대륙, 연주자별로 고르게 배분되어 있으며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머레이 페라이어(머리 퍼라이아)의 글로 마무리할까 한다.


(...) 이상적으로는 머리로 듣는 소리를 곧바로 손끝으로 옮겨내야 한다. 그러나 소리를 내려면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단지 빠르게 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자면 하나의 저음 또는 한 토막의 대위 선율을 빚어내기 위해서이다. 나는 하나의 악구를 연주하려면 예를 들어 호른이나 오보에 소리를 듣고 피아노로 그와 같은 효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오케스트라의 소리에 주의 깊게 귀 기울인 다음, 그 소리를 피아노로 재창조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리의 뉘앙스를 더 풍부하게 귀에 담아둘수록, 피아니스트가 이해하고 빚어내야 할 음의 빛깔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더 잘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급증이 날 수도 있다.


피아노 연주는 정말이지 환상의 예술이다. 색깔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색깔에 대한 환상이라는 편이 낫겠다. 악기가 훌륭할수록 더 많은 가능성이 주어진다.


-피아노 소리 만들기, 머리 퍼라이아, 6장 (113)


e***a 2015.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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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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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스튜어트 아이자코프 지음│임선근 옮김│PHONO 刊   타악기만의 원시음악이라면 몰라도 피아노가 없는 모든 장르의 음악은 별 의미가 없다. 에보니 앤 아이보리 Ebony & Ivory의 명징한 콘트라스트는 매력적이고 친근하기 그지 없다. 흑백의 앙상블은 운명적인 콜라보로 모든 악기 이상의 악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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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스튜어트 아이자코프 지음│임선근 옮김│PHONO 刊

 

타악기만의 원시음악이라면 몰라도 피아노가 없는 모든 장르의 음악은 별 의미가 없다.
에보니 앤 아이보리 Ebony & Ivory의 명징한 콘트라스트는 매력적이고 친근하기 그지
없다. 흑백의 앙상블은 운명적인 콜라보로 모든 악기 이상의 악기다. 피아노 건반 위에
서 명멸했던 모차르트,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쇼팽 등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과
피아노의 역사에 능직綾織된 소중한 에피소드를 하나도 흘리지 말고 볼 일이다.

 

인상주의 시대, 클로드 드뷔시는 그들의 기법과 마티에르를 변환했다는 조롱을 당한다.
애매하거나 모호한 내용없는 인상주의를 비꼬는 데 아랑곳하지 않았다. 드뷔시가 컨템
포라리로서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인상주의 점묘파를 흉내내 듯, 후두둑거리는 가벼운
타건으로 비오는 정원을 작곡했다니 그시대 예술의 연금술사가 맞다. 드뷔시는 소리의
연금술사를 자처하며 냉소를 받았을지언정 지금이사 불후의 명곡에 명화들이 아닌가.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의 법앤 버블즈 탭 댄스 2인조, 윌리 더라이온 스미스와 적갈색
우범지대라 불리던 블랙앤 탭 클럽에서 소울이 가미된 즉흥 재즈 연주는 모방이 불가능
하다는 평을 받는 천재들도 소개해준다. 그들의 순발력에 의한 피아노 타건은 발군이다.
피아노는 피부색과 필하모닉이든 홍등가든 장소와 장르를 따지지않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예민하면서 보편적이고 경이로운 악기라는.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이 피아노를 통해 어떻게 음악세계에 접근했는지와 하나의 오브제
인 피아노가 상자형 우든 악기에서 경이로운 음악으로 승화돼왔는지, 그 진화적 커리큘
럼과 역사를 펼쳐놨다.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들과 피아노를 사랑한 뮤지션들의 서사가
가득 차있어 피아노 애호가에게는 아카이브에 다름 없다. 한바탕 유행이 지나간뒤에 남
는 건 클래식이고 피아노다.

 

마음이 편찮을 때 마담 킬러라는 평판을 듣는 리스트 피아니즘을 들으며 그가 연주하는
연쇄 그림들136p과 장 곡토가 봄의 제전을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를 그린 그림149p은
인상적이다. 흑백으로 장정돼 촉감도 부드러운 피아노 평전을 손이 자주가는 궤상 우측
에 꽂는다. 작은 잔에 추출해낸 에스프레소의 깊은 풍미처럼 피아노의 스피릿을 맛본다.

d****o 2015.07.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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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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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tural History of the Piano 피아노의 역사 피아노가  발명되었을 때 지금처럼 이렇게 모든 음악에 어울리는 악기가 될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하프시코드가 음악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을 뜯는 것이 아니라 해머로 두드리면서 강하고 여린 음역대까지 소화해 내는 피아노에 관심이 쏠리자 그 이전부터 연구했던 하프시코드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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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tural History of the Piano 피아노의 역사

 

피아노가  발명되었을 때 지금처럼 이렇게 모든 음악에 어울리는 악기가 될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하프시코드가 음악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을 뜯는 것이 아니라 해머로 두드리면서 강하고 여린 음역대까지 소화해 내는 피아노에 관심이 쏠리자 그 이전부터 연구했던 하프시코드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점차 활발해졌다. 이런 까닭으로 18세기 프랑스 중산층에서는 하프시코드와 피아노를 함께 보유하는 가정도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970년 대 이후 중산층을 중심으로 피아노를 가정에 들여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움직임이 유럽에서는 100여년 전 부터였다. 피아노가 악기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까지 걸린 세월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당시에도 그리고 현재까지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는 모차르트도 피아노의 진가를 일찍이 알아보았지만 아쉽게도 그가 피아노를 직접 만져본 것은 피아노가 처음 만들어지고 어느정도 세월이 흘러서였다.

 

마페이는 순식간에 소음으로 전락하는 하프시코드의 챙챙거리는 소리와 콧소리 같은 잔향보다 새 발명품의 소리가 월등하다고 반박했다. 35쪽
 

피아노가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독학을 위한 악보집도 많이 팔리게 되었고 어떤 관련 출판업자는 잡지에 실린 쿠폰을 일정기간 모아서 가져오면 피아노를 경품으로 주는 마케팅도 했었다고 한다. 너무 비싸서 피아노를 살 수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이 외에도 '할부'제도도 있었다. 3년 동안 피아노 대금을 나눠서 내는 방식이었다. 이렇게까지 피아노를 사려고 했던 까닭은 단순히 중산층의 허세로 봐서는 안되는 듯하다. 그때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나 언론인들도 당연하게 피아노 연주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독서, 바느질 수준으로 강조했었다. 우울하거나 화가 났을 때 즐거운 피아노 곡을 연주하면서 타인에게 분풀이를 하는 대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친구라고까지 소개했다. 이 부분에서 재미난 사실을 한 가지 알게되었는데 플루트는 침을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소화능력 및 식욕을 떨어뜨리는 악기라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악기라는 비판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에 가녀린 소녀가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이 로망처럼 각인된 우리세대와는 전혀 다른 평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윽고 피아노는 그녀의 벗이자 의지할 상대이자 애인이 된다. 그녀에게 그 누구도 감히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무도 받아줄 수 없는 그녀의 열정, 희롱, 변덕에 반응해준다. 85쪽
 

피아노의 역사를 담은 책이지만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피아노의 형태를 누가 발명했는지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메디치 가문의 대작과 크리스토포리가 고안한 만들어낸 피아노 장치의 액션원리를 설명해주었고 부유층이 처음에 사용했던 만큼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커스터마이징 피아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피아노 상판에 바느질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피아노는 지금 생각해도 낯설 뿐 아니라 심지어 고양이나 돼지를 현과 해머가 들어가는 위치에 넣어 '살아있는 동물'들의 소리를 내는 피아노까지 개발했었다는데 지금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일반사람들이 들어도 분개할 노릇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큰 비난이 일지 않았던 모양이다. 비슷한 불평등한 예를 들자면 18세기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수업과 연주시험을 통과한 한 여성의 학위수여를 학교에서 거절한 사례도 있었다. 단순히 피아노가 처음 개발된 시기나 사용된 기술 뿐 아니라 최초의 슈퍼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모차르트, 그와 늘 비교대상으로 오르지만 비평가들에 의해 패배자가 된 베토벤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들려준다.
 

오늘날에는 보통 튼튼한 목재의 긴 의자나, 조정이 가능한 가죽 커버 의자나,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회전의자를 사용한다. 당신이 글렌 굴드가 아니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타건에 가장 적합한 지레 효과를 주는 높이에 자리 잡는 일일 것이다. 395쪽
 

원제가 [피아노의 역사]가 아닌 [피아노의 자연사]였던 것이 납득이 되었다. 오히려 국내 출판제목도 역사 대신 자연사로 그대로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아닌 클래식으로 시작해서 재즈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오스카 피터슨의 마지막 연주실황을 시작으로 한 만큼 피아노 하면 당연히 '클래식'만 떠오르는 편협함을 갖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느껴졌다. 덕분에 피아노가 재즈나 록음악처럼 클래식이 아닌 장르에서도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도 실려있고 좋게 말해서 악동인 글렌 굴드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던 '호로비츠'와 관련된 이야기도 담겨있다. 심지어 1930년대 이후 전자피아노가 도입한 이후 클래식 피아노 시장이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전자피아노가 여전히 보조적인 위치에 머무르는 상황도 놓치지 않았다. 서문에 인용된 토마스만의 파우스트 박사를 비롯한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에 실린 피아노와 피아니스트와 관련된 일화 등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친근한 피아노의 자연사를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는 소설처럼 흥미롭고 역사책처럼 지식이 가득한 좋은 책이다.
 

원제는 '피아노의 자연사'이다. 피아노 300년의 이야기를 박물지 형식으로 풀어나갔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역사 대신 자연사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444쪽
 

 


 

YES마니아 : 로얄 i********g 2015.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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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모든 것, 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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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엄마의 바람대로 피아노를 배우기는 했지만, 바이엘 하권을 끝내지 못한 채 끝났었다. 문득 이 책을 읽고 바이엘에 대해서 찾아보았는데, 독일의 음악가 페르디난트 바이어가 엮은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교본이라고 한다. 피아노의 역사를 이끌어 온 두 나라를 꼽을 때, 사색적이고 강렬한 러시아와 분석적이고 이론에 치우친 독일을 제시하는데, 역시나 이론의 독일답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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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엄마의 바람대로 피아노를 배우기는 했지만, 바이엘 하권을 끝내지 못한 채 끝났었다. 문득 이 책을 읽고 바이엘에 대해서 찾아보았는데, 독일의 음악가 페르디난트 바이어가 엮은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교본이라고 한다. 피아노의 역사를 이끌어 온 두 나라를 꼽을 때, 사색적이고 강렬한 러시아와 분석적이고 이론에 치우친 독일을 제시하는데, 역시나 이론의 독일답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물론 이 두 나라가 큰 역할을 했지만, 피아노는 정말 전세계의 나라와 명멸해온 예술사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스튜어트 아이자코프의 피아노의 역사라는 책을 설명하는 한 문장을 꼽으라면 세계 각국은 이 거대한 음악 스튜에 저마다 풍미를 보탰다를 고르고 싶다. 그리고 마치 맛평론가처럼 그 풍미를 우리에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좋은 책을 만나서 즐겁기도 했다.

3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피아노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많은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장르를 급격하게 성장시킨 모짜르트, 피아노의 비루투오소를 꿈꾼 프란츠 리스트, 그리고 피아노의 거장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도 매우 흠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인물은 프리데리크 쇼팽이다. 쇼팽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사진이 아니라 따로 검색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의 최후의 사진이라고 한다. 쇼팽의 피아노 연주에 대한 묘사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그의 기법은 오늘 날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에서도 나타난다고 해서, 재즈 연주곡 몇 곡을 찾아보기도 했다. 물론 그의 기법은 피아노 제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흥미로웠던 것은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남겼던 말이다. 그는 이 나라의 음악세계는 니그로 멜로디라고 불리는 것이 뿌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피아노에서도 역시 미국의 흑인 이민자들의 음악인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이라는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피아노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남미 음악 정신에 대한 부분도 따로 언급 될 정도로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피아노의 역사의 원제는 ‘A Natural History of the Piano’이다. 사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피아노에 관련된 방대한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구성해낸 책을 다 읽고 나니, 더욱 그런 거 같다.

a******e 2015.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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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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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한 악기에서 다양한 음색과 느낌을 뽑아낼 수 있는것 같아요. 유명 작곡가마다 대표적인 피아노 곡들이 있는데 베토벤이나 비발디, 라흐마니노프 등 들어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첼로와 함께 좋아하는 악기이지만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에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한번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피아노의 역사'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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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한 악기에서 다양한 음색과 느낌을 뽑아낼 수 있는것 같아요. 유명 작곡가마다 대표적인 피아노 곡들이 있는데 베토벤이나 비발디, 라흐마니노프 등 들어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첼로와 함께 좋아하는 악기이지만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에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한번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피아노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두께부터 범상치 않은데 피아노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피아노 연주자들은 누가 있는지 등 16개의 장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피아노 이전에는 하프시코드라는 악기가 있었다고 해요. 유튜브에서 하프시코드로 검색해 보면 연주 동영상들이 많이 나옵니다.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도 작고 오늘날 피아노 소리로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뭔가 통통 튀면서 밝고 경쾌한 느낌인데 바로크 시대의 곡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를 응용한 피아노라는 악기가 등장하네요. 처음에는 하프시코드에 가려져 있었지만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요즘에는 거의 하프시코드를 대체했네요. 처음에는 가정주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니, 요즘 대부분의 클래시컬 음악회에서 피아노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처음 만든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점차 피아노가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 곡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중에 리스트가 유명한데 리스트의 연주회 때마다 수많은 여성들이 모여 들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곡들이 초절기교 연습곡인데 연습곡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기교가 필요해서 연주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곡 자체도 제목과 잘 어울리면서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끔씩 연습곡 12곡을 들어보는데 빠른 속도로 휘몰아치는 곡을 따라가다 보면 순식간에 끝나 있네요. 반면 쇼팽의 녹턴은 밤에 어울리는 곡들답게 마음을 차분하고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러시아 출신의 음악가들중 유명한 사람이 많이 나왔네요. 루빈슈타인,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 아슈케나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러시아 음악들은 러시아 정서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추운 날씨와 음울한 분위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깊은 감정을 자극하는것 같아요. 비슷한 분위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네요. 전통적으로 클래시컬 음악은 유럽이 강세였지만 최근에는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등 아시아 권에서도 이름있는 연주자들이 활약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피아노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딱딱한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거리가 많아서 클래시컬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네요. 특히 중간중간에 피아노 연탄곡이나 소나타 형식 등 짧게 읽을 수 있는 거리들도 있어서 음악 상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피아노를 갖춰놓는게 유행이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못본것 같아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어릴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느라 예술이나 운동 등은 소흘해지고 있는것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어릴때는 그렇게 피아노를 치는게 싫었는데 지금은 조금 후회도 되네요. 책 다시 한번 피아노 곡들을 들으면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p***s 2015.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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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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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아노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피아노'의 개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 따르면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운 침발로 디 시프레소디 피아노 에 포르테(un cimbalo di cipresso di piano e fortte)'다. 이 긴문장은 피아노(작게)와 포르테(크게)를 갖춘 삼나무 건반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피아노포르테, 포르테피아노, 피아노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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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피아노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피아노'의 개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 따르면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운 침발로 디 시프레소디 피아노 에 포르테(un cimbalo di cipresso di piano e fortte)'다. 이 긴문장은 피아노(작게)와 포르테(크게)를 갖춘 삼나무 건반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이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피아노포르테, 포르테피아노, 피아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711년 Scipione Maffei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포리는 피아노의 작동원리를 설명했다. 책에 자세한 삽화가 있는데 말만 옮기면, "건반을 누르면 악기의 해당 줄을 해머로 때려주고 곧바로 원위치로 돌아와 다시 때릴 수 있는 대기 상태를 취하는 정교한 장치"인 '액션'이 핵심이라고 한다. 해머회복장치에 대해 추가설명이 책에 있는데, 너무 자세해지므로 생략한다. 어쩃거나, 이러한 작동방식은 이전의 건반악기였던 하프시코드와 다른 것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유명한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피아노는 하프시코드에 견주면 주전자 만드는 사람의 악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한 것처럼, 처음 등장했을 때는 반발이 상당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하프시코드는 얼마지나지 않아 피아노에 그 위치를 내주고 오늘날 건반악기의 대명사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피아노라는 악기를 기원부터 현재까지 400p가 넘는 두께를 통해 매우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나는 피아노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핵심 줄기를 중점적으로 독해했지만, 피아노에 관계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고, 그 역사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있는 지도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었다.


 피아노와 관련해서 무언가 글을 쓸 필요가 있다면 매우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 다시 찾아볼 것 같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어 하나하나까지 완독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피아노'라는 세 글자에 관련된 낯설은 지식이 한가득이다.


 다루고 있는 내용에 비해 가격은 오히려 적절하거나 저렴한 편이다. 별다른 내용없이 화려한 삽화나 도판(하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으로 더 고화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에 오늘날에는 큰 활용가치가 없는)을 넣고 주제의식도 없이 엉성하게 만든 주제에 가격만 2만원이 넘는 장식용 책들하고는 차원이 다를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2015.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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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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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을 두드려 다양한 음을 표현하는 악기, 이렇게 피아노는 그 나름대로 음악의 예술을 표현 하는 음악가에게도, 또 감수성을 표현하고 또 발달시키려는 아이들?의 교육등에 쓰일정도로 그 쓰임새가 광범위 하다.    그러나 그 '피아노의 오늘' 이 있기까지 과연 피아노와 그것을 치 며 예술을 표현했던 사람들은 어떠한 길을 걸어왔을까?  적어도 이 책에서는 과거 귀족들과 부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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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을 두드려 다양한 음을 표현하는 악기, 이렇게 피아노는 그 나름대로 음악의 예술을 표현

하는 음악가에게도, 또 감수성을 표현하고 또 발달시키려는 아이들?의 교육등에 쓰일정도로

그 쓰임새가 광범위 하다.    그러나 그 '피아노의 오늘' 이 있기까지 과연 피아노와 그것을 치

며 예술을 표현했던 사람들은 어떠한 길을 걸어왔을까?  적어도 이 책에서는 과거 귀족들과 부

르주아들의 필수품에서, 기교를 부려 먹고사는 퍼포먼스 음악가에 이르기까지의 그 광범위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피아노라는 그 악기 하나에서 출발한 음악의 역사는 인물, 역사, 지리에 이르는 다양한

환경에 의해서 다양한 뿌리를내렸다.   귀족적이고 죵교적인 피아노 소나타부터, 아메리카 흑

인이민자들의 손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재즈의 역사까지... 그야말로 아름답고, 격렬하기까지

한 음악의 시작을 함께한 피아노는 그것을 두드리는 음악가들의 성격에 따라, 청취자들에게 기

쁨과 흥분 등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일종의 쇼 비지니스의 일환으로서, 음악

회의 시작과 그 끝을 온몸으로 버티어 내어, 그 결함과 가능성을 드러내, 피아노 그 자체가 더

욱 더 발전하는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피아노의 역사이다.   피아노가 처음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그

것을 쓰고 발전시켜 온 음악가들의 성과의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그중 나는

개인적으로 이미 오늘날에는 보기 힘들어진 드럼 피아노(오르골의 원리로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부터 시작해, 음악을 표현하기 보다 격렬한 연주로 '부수는데' 그 음악회의 의의를 둔

쇼맨십 위주의 많은 연주가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그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그들은 그 나름대로 피아노를 사랑했고, 또 피아노가 가진 한계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았던 전문

가이자, 비평가들이였다. 그리고 기교로 먹고사는 음악가의 출연은 그 나름대로 피아노의 지위

가 점점 낮아져, 이른바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일종의 증명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과연

여러분은 피아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아한 취미? 아니면 가장 친숙한 음색의 악기?  아마

도 그 무엇이 되었든 피아노는 그 수많은 악기중 가장 활동도가 높은 악기이자, 앞으로의 후손

들에게도 친숙할 불멸의 악기로 남을것이 분명하다.

q*******a 2015.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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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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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없는 데, 피아노는 그렇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 바이엘로 시작해 체르니 100, 30,40까지 치다 결국 피아노가 너무 재미없어 그만두고 말았다. 지금도 왜 체르니로 피아노를 가르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체르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다. 베토벤에게 사사받고, 리스트를 제자로 두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들어본 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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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없는 데, 피아노는 그렇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 바이엘로 시작해 체르니 100, 30,40까지 치다 결국 피아노가 너무 재미없어 그만두고 말았다. 지금도 왜 체르니로 피아노를 가르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체르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다. 베토벤에게 사사받고, 리스트를 제자로 두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들어본 체르니의 음악은 어릴적 무작정 따라하던 음악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피아노 교육은 체르니의 음악에 대한 어떠한 이해없이 그저 악보보는 방식과 손가락 기교를 위해 암기식으로 가르치기에 급급하니 음악에 대한 깊이가 생길리 만무하다.

그러다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있었는 데, 음악극 <에릭 사티>를 통해서다. 에릭사티의 짐 노페디(Gymnopedie)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단순한 선율에도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란~저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를 통해 연주되는 음악은 모두 그 나름의 깊이가 있지만, 건반악기인 피아노만이 전하는 느낌이 참 좋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 바로 스튜어트 아이자코프의 <피아노의 역사>다. 모든 예술은 알 수록 더 많이 보이는 법. 피아노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피아노의 역사에도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서 피아노는 지금과 같은 건반의 수와 소리를 가지게 되엇는지, 누가 처음 피아노를 제작했는지 그 시작과 발전이 궁금하다.

피아노의 역사는 3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피아노가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은 모차르트에 의해서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작곡가와 연주가가 없다면 한낱 장식품에 불과할 터. 책은 피아노와 함께 작곡가와 클래식부터 재즈에 이르는 다양한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통 악기를 배운다고 하면 가장 먼저 피아노를 떠올리는 데. 책을 읽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과거에도 피아노는 주문제작을 해야 소장할 수 있을만큼 고가의 악기였지만. 전문 연주자에 의해서만 연주되던 악기는 아니었다. 피아노는 귀족 가문에서 신부수업 중 하나로 여겨져 피아노를 배우고 살롱이나 모임에서 연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한다. 상류층의 전뮤물이라 해도 비전문가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단연코 연주자들은 사교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피아노 연주회에 가면 피아니스트의 옆모습을 보며 연주를 듣게되는 데, 리스트때부터 옆모습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유는 리스트가 옆모습이 가장 자신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책에 실려있는 리스트의 연주장면을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니 인기가 정말 대단했나보다.

연주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피아니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루빈스타인, 아트 테이텀,글렌 굴드 등 뛰어난 연주자들뿐 아니라 책을 통해 새로운 연주자들도 많이 소개한다. 미국으로의 탐험이라는 장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들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데, 같은 악기에서도 이렇게나 다른 장르의 음악이 연주된다니~ 정말 피아노의 세계는 무긍무진한 것 같다.

책을 통해 피아노의 시작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진화의 모든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노에 의해 음악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롭게 되는지도 알수 있지만, 음악가에 의해 피아노라는 악기가 어떤 식으로 확장되고 발전되는지를 아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훌룡한 악기라도 그것을 연주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방대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피아노를 매개로 만나는 음악이야기가 아주 매력적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일독을 권해본다.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d****a 2015.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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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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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잘 못 쳐서 어디가서 전공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어쨌든 명색이 피아노 전공인데 피아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더 간절해졌다. 제목은 간결하게 피아노의 역사이지만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 라는 부제도 책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주었다. 내가 피아노의 역사를 두고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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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잘 못 쳐서 어디가서 전공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어쨌든 명색이 피아노 전공인데 피아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더 간절해졌다. 제목은 간결하게 피아노의 역사이지만 피아노가 사랑한 음악,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 라는 부제도 책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주었다. 내가 피아노의 역사를 두고 아는 것은 그리 대단치 않은 내용이 전부였는데 이 책은 무려 465페이지에 달하여 빽빽히 쓰여 있어서 어쩐지 더 좋았다. 피아노를 두고 이렇게나 할 얘기가 많단 말이지?

하지만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기세 좋게 읽기 시작한 것과 반대로 빨리 읽어가기는 꽤 어려웠다.

제 1장, 전통의 집대성을 읽을 때 특히 그러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얘긴가 하고 종잡을 수 없어 하며 읽은 대목을 반복해서 읽기 일쑤.

내가 요즘 인터넷으로만 짤막한 기사를 접하고 살다보니 긴 글을 긴 호흡으로 읽는 능력이 떨어진건가 싶어 책을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호평 일색이었다. 그래서 더 초조한 마음이 되었던... 그러나 끈질기게 참을성을 가지고 읽어가다보니 2장 피아노의 탄생 부터는 이 책의 문체에도 적응이 되고 흥미도 느껴지고. 뭐랄까, 이 책을 피아노라는 매개를 통해 음악과 예술가와 피아노 자체과 음악역사 등등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한결 나았다. 그러니까 글을 읽으면서 눈 앞에 그림을 그리듯 상상하고 책에 쓰인 이야기들은 나레이션을 통해 듣는거라고 생각했더니 그러하더라는 이야기.

책의 두께 만큼이나 굉장히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 글을 쓴 저자인 스튜어트 아이자코프라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작가, 강연가이기도 한 이 사람은 어찌 이 방대한 자료를 모아 이렇게 정리해 놓았을까 하는 감탄도 하며 읽었다.

엄청나게 재미나게 그리고 한달음에 쓱 읽어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읽어가는 사이 피아노교재의 이름으로나 의미있었던 그들이 다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꽤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을 고쳐먹기도 했다. 어쩜 처음듣는 이야기 투성이던지... 사이사이 삽입된 사진과 그림 악보 등이 책을 읽는 걸 한결 부드럽게 해 주었고 오래오래 그 책 안에 머물게 해 주기도 했다.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피아노 치는사람이 피아노만 잘 쳐도 좋겠으나 피아노의 역사에 대해 읽고 나니 아니 읽는 내내 피아노를 자꾸만 치고 싶어졌더랬다.

책은 무진장 재밌어서 너무 좋더라 하는 것이 아니었으나 피아노와 음악 그리고 음악가들에게 더 애정을 갖게 해 주는 책이었다.

d*******9 2015.07.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