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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9 [조용한 아침 매화] "이쪽은 붉은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고, 저쪽은 하얀 꽃을 피우는 매화나뭅니다. 우리나라(일본)의 천연 기념물이기도 한데 사실은 이 두 나무의 고향이 한국입니다." ... "자네나 내가 고향 가지 못하는 슬픔에서 꽃을 더 많이 피운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까?" "모를지도 모르지. 사람들은 꽃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지 슬픔이라고 여기지는 않으니까." "자, 첫닭이 울 때가 되었네. 이제는 우리가 들어갈 때네."
p123 [진주] 백합이 사는 조개 마을은 은모래가 반짝이는 바닷가에 있습니다. 뒤에는 물새들이 간혹 쉬어 가는 바위 동산이 있고, 동구 밖에는 해당화 한 그루가 정자나무 되어 서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 아기조개를 구하기 위해 백합조개는 불가사리와 싸움. 겨우 물리치긴 하였으나 가슴 속 깊이 모래 한 알이 박혔습니다.
p135 [가위와 바늘] 반짇고리 속에서 살고 있는 것들이 있지요. 바늘과 실패와 가위와 골무와 헝겊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낮에 이 집 반짇고리 속에서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편물 봉투를 자르려고 밖에 나갔다 온 가위의 제 자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봐, 오늘 내가 나가서 무슨 일을 하고 온지 알아?" ... "너는 뭔데?" 바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였지요. "너희가 갈라놓거나 잘라놓은 것을 이어 붙이는 일을 하는 바늘이지."
내가 이 이야기를 하자 신문사의 논설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말을 하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금 문제는 가위들이 너무 설쳐댄다는 것이에요. 정치인들의 정책도 그렇고 행정가들의 일처리도 그래요. 천천히 생각해 가며 해야 할 일인데도 함부로 재단하려고만 들거든요. 한번 훼손시켜 놓으면 그것을 이어 붙이는 데는 몇 배의 힘이 더 드는데 말입니다. 이 나라의 땅덩어리가 두 동강 난 것도 그런 가위 원리 아닙니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류의 책들을 골라서 읽곤 하는데, 그동안 읽은 책들을 순위로 나열해보면 가장 앞에 나올 책이 바로 이 책. "하얀 사랑"이다. 직접 읽지 않고 설명만으로는 그 느낌을 느낄수가 없기에, 동화책에 대한 설명은 무의미한 것 같다. 그래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다수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위에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인용해놓긴했지만 (전체를 다 적을수가 없어서 생략을 해서 읽을때의 느낌이 그대로 살지는 않는듯) 이 외에도 좋은 글귀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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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예전부터 정채봉님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특히 네잎크로바가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데서는 정말 감동깊었습니다. 우리도 누구든지 큰 존재일수 있다는 것도 알겠고 정말 몸에 전율이 올 정도 였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정말 저의 마음을 맑고 따뜻하게 해 주더군요. 마치 겨울에 마치는 따뜻한 차 한잔같이 도시의 찌든 우리들의 마음에 밝은 등불이 되어주는 책 같습니다. 정말 집에 하나 사놓고 힘들때마다 보면서 웃음지을 수 있는 책이에요. 지금은 하늘에 계신 정채봉님의 행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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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젊은 독서가들의 세상바꾸기' 모임을 위해서 선정도서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Yes24 E-money가 조금 남아서 둘러보다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별세하신 정채봉 씨를 처음 알게 되었다. '동화'... 한동안 너무 멀어져 있던 장르...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장르가 아닌가? 한참 따뜻해져가고 있는 내 마음을 스스로 느끼는 요즈음 나에겐 딱 맞는 도서 선정인듯 하여 과감하게 질렀다. 어린 날에 워낙 책을 안읽어서 동화에 대한 강렬한 느낌은 내 뇌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들이 느꼈다는 '동화'라는 장르의 순함과 뻔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교훈을 주는 이야기. 참 아름다웠다. 다음에 책을 고를 때 정채봉 선생님의 다른 책을 한 번 더 읽어 볼까 한다. 책 옆에 적은 간단한 내 느낌들을 보면서... 유치함을 유치함으로 못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D |
| 작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물질적인 것, 좀 더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고, 하늘의 달님을 한 번 올려다 볼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왔던 저의 삶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 고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무지개를 보면서,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마냥 좋아하고 흥분해하던 어릴적 모습에서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것을 본지도 참으로 오래되었네요. 오늘밤에는 흰구름이 전해주는 향긋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