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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을 통해 읽는 근현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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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베이징의 6월은 한국의 1980년 5월의 광주가 중국 재현된 해의 달이었다. 3천여명이 부상당하고 300여명이 사망했다는 텐안먼 광장의 학살은 5.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공식적’ 학살 규모가 비슷하다. 이 때부터 최근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우리는 거의 매일 뉴스를 통해 앵무새가 말하는 것처럼 비슷비슷한 학살과 전쟁과 난민과 죽음의 소식들을 날마다 전해 듣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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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베이징의 6월은 한국의 1980년 5월의 광주가 중국 재현된 해의 달이었다. 3천여명이 부상당하고 300여명이 사망했다는 텐안먼 광장의 학살은 5.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공식적’ 학살 규모가 비슷하다. 이 때부터 최근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우리는 거의 매일 뉴스를 통해 앵무새가 말하는 것처럼 비슷비슷한 학살과 전쟁과 난민과 죽음의 소식들을 날마다 전해 듣고 있지만, 사실상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저 멀고 먼 나라에서의 끔찍한 소식들은 그저 때가 되면 주어와 서술어만 바뀐 채 공허하게 매일 집안 공기를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2015년 1월, 비판과 풍자로 뛰어난 만평 작품을 게재해온 <<샤를리 에브도>> 회의실은 중무장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프랑스의 대표적 만평가들을 포함한 언론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은 왜 만평을 죽이려하는가’ 책날개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 책은 베이징 학살이 있었던 1989년부터 시작해서 2012년 5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이후 30년만에 사회당의 프랑수와 올랑드가 프랑스 제5공화국의 일곱 번째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건까지의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세계 각지의 만평을 통해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진실을 전달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국내의 경우,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아 만평을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해외 만평을 통해 세상을 읽는 일이 일반인에게는 그리 쉽지는 않다. 한 장의 그림으로 어떤 큰 사건 이면의 복잡한 내막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상징성과 은유를 이해할 수 있을만큼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정치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세계사의 획을 그어왔던 커다란 사건들의 역사적 의미, 숨겨진 내막이 표현된 한 장의 그림과 그것을 설명한 해설들이 20년간 쌓이면 근 현대 세계사 책이 된다. 만평으로 보는 근현대 세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9년의 텐안먼 광장과 베이징의 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밤, 1990년 미국의 쿠웨이트 침공과 독일의 통일, 1991 유고슬라비아 전쟁 시작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사임, 그리고 소련 제국의 멸망, 1992년 알제리 폭력사태의 시작으로 촉발된 이슬람주의 위기, 우리도 잘 기억하고 있는, 백인 경찰관의 흑인 ‘로드니 킹’의 폭력과 가해 폭력자들의 무혐의 처리로 촉발된 미국 로스앤젤러스의 인종 전쟁, 199년 프랑스의 핵실험,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과 교토의정서와 세계 제1 경제대국 미국의 비준 거부,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충격적 파고, 1998 클린턴 행정부의 대망신 모니카 게이트, 인도 vs 파키스탄의 핵무장, 2001년의 911 테러, 테러와의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2년 유로 유통 시작, 2003년 ‘대량 살상 무기 제거’라는 만들어진 구실을 이용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2004년 EU25 구동구권의 유럽연합 가입, 쓰나미 대참사, 2006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 승리의 충격, 2007년 2008년 쿠바의 피델에서 동생 라울로로의 정권 이양, 이태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권력 복귀, 세계 경제 위기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오바마의 약시작 딩선, 중국의 올림픽 최초 개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스캔들, 2011의 아랍 혁명,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 2011년 유로존의 3/4가 GDP 대비 60%의 공공부채를 기록한 국채 위기, 2012년 프랑스 공화국의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 등의 굵직한 사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견해를 반영한 만평과 그에 대한 설명은 그동안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한쪽 귀로 들으면서 흘려버렸던 소식들에 대해 최소한 어떤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가지는지를 알려준다.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했던 부시 행정부의 만행은 여기 저기서 주워 들은 바가 있었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무대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그 행태들을 조목조목 확인해보니 이런 깡패가 없는 것 같다. 미테랑 이후 근 30년간 극우파가 주도했던 프랑스도 마찬가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끝도 없는 종교 전쟁의 내막에는 집권다들의 추악한 권력욕만 있을 뿐이다. 


2011년 1월 14일 아랍혁명

2011년 1월 14일, 튀니지를 23년간 통치한 대통령 제인 엘아비다네 벤 알 리가 마치 도둑처럼 도주했다. 실제로 그는 도둑이었다. 그리고 2월 11일에는 30년 가까이 나라를 통치했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가 체포, 수감되었다. 2월 20일에는 예멘을 33년간 통치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강제로 대통령직을 공식 이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10월 20일에는 리비아 국민들의 항거를 중무기로 탄압하려 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42년의 독재 끝에 무자비하게 처형되었다. 이 모든 혁명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면서 수월해졌지만, 그보다 중요한 장기적 요인으로는 젊은층 인구 증가, 교육 수준의 향상, 높은 실업률, 그리고 수십 년간 당한 모역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했다.  (p242)


g******1 2015.08.05.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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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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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을 읽고......   [세상을 향한 눈]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만평]이다.전세계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각 언론사의 만평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1989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의 전세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각국의 만평을 싣고 있다.물론 주로 유럽의 만평을 위주로 하여 싣고 있다.본문 273쪽이며, 책의 끝부분에 만평가 86명의 인명사전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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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을 읽고......

 

[세상을 향한 눈]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만평]이다.
전세계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각 언론사의 만평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1989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의 전세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각국의 만평을
싣고 있다.
물론 주로 유럽의 만평을 위주로 하여 싣고 있다.
본문 273쪽이며, 책의 끝부분에 만평가 86명의 인명사전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벽에 무아마르 카다피의 캐리커쳐를 그려 유명해진 카이스
알 힐랄리는 2011년 3월 20일, 불과 34세의 나이에 벵가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죽임을 당했다. 몇 달 뒤 시리아의 만평가 알리 페르자트는 몽둥이질을 당해 손가락
이 으스러졌다."

 

이 책의 표지에 누워있는 환자가 그의 중지를 들어 욕을 하고 있는 그림은 이 사건을
풍자하기 위해 익명으로 어떤 사람이 페르자트의 서명을 흉내낸 작품이다.

만평가들의 지위가 얼마나 불안하며, 또 생명에 대한 위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풍자를 풍자로 보지 못하고 진지하게 반응하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못난 행태가 못내
아쉬울 뿐이다.

 

또한 저자는 서문에서 " 우리는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평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은 비록 20여년의 시간동안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이 그림책은 무엇보다
역사책이다!"

 

이 책의 역자는 파리정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강의하는 교수이다.
그는 옮긴이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상을 향한 눈]은 몇 가지 측면에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
다. 우선 만평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조명해준다. 프랑스에서는 만화가 이미 하나의
예술로 자리잡았다.(중략) 이 책은 만평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도다. 만평은 언론
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매우 시사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만평을 모아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만평 하나하나가 다 그만큼 진지하고 묵직한 무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게 쉬운 독서가 가능한 책이 아니었다.

비록 유럽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관이 바탕이 된 만평으로 이루어진 책이므로 다소
편협한 시각을 배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타산지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기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유럽인의 시각은 아무래도 자기네들이 이 세상의 중심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는
변방에 불과한 것이겠으므로, 늘 자신들이 중심이면 옳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도 우리의 만평이 있다.
여러 신문의 만평을 보면 우리나라의 만평도 결코 이 책에 있는 만평에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나기도 하다.
우리의 만평이 자랑스럽다.
우리의 만평을 편집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든다면 우리의 독자들은 더욱 공감하기 쉬울
테고 그만큼 많이 읽히지 않을까?
희망사항이다.

p******w 2015.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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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향한 눈 : 만화로보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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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향한 눈 : 만화로보는 세계사 고등학생 시절 만화입시를 준비하던 때였다. 만화가를 가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잦은 대회에 나갔다. 대회에 나갈 때면 항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만화에서도 분야를 정해야 했다. 칸만화인지, 카툰인지. 한 대회에 한 분야만 등록 가능했다. 모두 한 장에 종이가 주어지지만 어떤 방식으로 담느냐는 크게 달라진다. 정부에서 강조했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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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향한 눈 : 만화로보는 세계사


고등학생 시절 만화입시를 준비하던 때였다. 만화가를 가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잦은 대회에 나갔다. 대회에 나갈 때면 항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만화에서도 분야를 정해야 했다. 칸만화인지, 카툰인지. 한 대회에 한 분야만 등록 가능했다. 모두 한 장에 종이가 주어지지만 어떤 방식으로 담느냐는 크게 달라진다. 정부에서 강조했던 창조경제나 상상력은 나에게 없었다. 남들보다 그림을 썩 잘 그린 것도 아니거니와 카툰을 그릴 때면 진부한 내용이 되곤 했다. 그때 기억으론 칸만화에선 여럿 수상경험이 있지만, 카툰으론 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간단하고 참신하게 그리고자 했던 카툰은 정치에선 만평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비교적 우리나라에서는 만평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많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진보의 한 축 안에 끼는 것 같다. 더군다나 그 효과 또한 탁월하다. 만평으로 테러를 일으킬 정도이니 목숨 걸고 그린다는 말이 맞다. 2015샤를리 에브도 사건’(만평가 편집실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테러 사건.) 이 있기 전에도 여럿 만평가들이 반대세력에 의해 죽거나 옥수를 치르곤 하였다. 그들의 희생 속에서 세상을 향한 눈은 기억되어야 할 역사책으로 만들어졌다.

 

서문을 여는 장크리스토프 빅토르는 만평의 중심내용들을 설명해 준다. 그 내용은 서두의 한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만편은 민주주의 도구이며 정치적 행위자다. 이는 곳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처럼 펜은 칼이라는 표현과도 같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권력에 대항하는 자들이다. 그러한 대항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으며, 시대를 경계하며 진보하고자 하는 아방가르드라 표현해도 좋다.

 

우리가 만평을 선택한 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무엇보다 의미와 영향력, 긴장의 순간을 표현하는 능력과 장기적 경향, 그림의 효율성과 미적이고 시적인 차원이 그것이다. p.8

그 시대를 한 장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 책에선 1989년부터 2012년의 크나큰 세계사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내가 태어난 시기와 대강 비슷하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내 일생에 뭍힌 사건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권력과 국가의 폭력, 독재자와 테러리스트의 광기, 베를릴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이 깨지며, 세계화의 과정을 한눈에 들어온다. 하나의 사건들마다 다양한 국가의 만평과들의 그림들을 보는 것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별미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만평가들이 뜨거운 열정이, 의분들이 느껴진다. 더불어 나의 세상에 대한 무지에 또 한번 숙고하는 시간이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고 난 무거운 소감을 내보이고 싶다. 만화가 도구로만 쓰이는 것은 폭력이다. 한 장의 그림이라고 다 만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현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예술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그랬다. 세르가 그랬고, 더 깊이 들어가면 고야가 그랬다. 우리가 망각한 수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우리가 망각한 이러한 정신은 만화를 한없이 가볍게 하고 있다. 무조건 무거워지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에 예민해지자는 것이다. 웹툰을 보듯 단순히 시간을 때우거나 한번 보고 버려지는 작품이 아니라 계속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작품을 그리려는 의지다.

독자가 없으면 작가는 없지만, 작가가 없다면 독자 또한 있을 수 없다. 인간이 쌓아온 위대한 정신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잠재적 독자를 위해서.

 

ps. 최근 문학동네에서 다양한 만화장르를 출간하고 있다. 다양한 만화가들이 고전문학을 압축해 낸 세계문학시리즈도 볼만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e*******6 2015.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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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 - 장크리스토프 빅토르
"세상을 향한 눈 - 장크리스토프 빅토르" 내용보기
장면 #1.'The American Dream'이라는 이름의 성(디즈니월드의 숲속의 잠자는 공주 성과 같은 모양)이 불타고 있다.또한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구피가 제복을 입은 채로 손에 몽둥이를 들고 흑인을 짓밟고 있다.장면 #2.구름 위에 4명의 천사들이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다."저기 오네!"라는 말과 함께 이들은 일제히 지니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에 임한다.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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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The American Dream'이라는 이름의 성(디즈니월드의 숲속의 잠자는 공주 성과 같은 모양)이 불타고 있다.

또한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구피가 제복을 입은 채로 손에 몽둥이를 들고 흑인을 짓밟고 있다.


장면 #2.

구름 위에 4명의 천사들이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다.

"저기 오네!"라는 말과 함께 이들은 일제히 지니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에 임한다.


장면 #3.

건물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한 건물 밖에서는 항공기가 금방이라도 건물과 충돌하려는 것처럼 다가오고 있다.


 위의 장면들은 장크리스토프 빅토르의 저서 <세상을 향한 눈>에 소개되고 있는 만평들의 내용 중 일부분을 짧게 글로 묘사를 한 것이다. 직접 이 책에 실린 만평을 드러내는 것은 왠지 이 책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생각되어 나름 글로써 표현을 해보았다. 위의 장면들을 보고 어떠한 모습이 떠오르는가? 그리고, 그 장면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바로 현대사 속에서 인상깊은 사건들에 대하여 만평가가 표현한 다양한 만평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각종 정보를 접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상하게 만평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각종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논평들은 많이 접해본 적은 있으나, 그에 반하여 만평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만평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사설이나 논평이 등장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노출되는 만평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뒤로 하고 위의 장면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장면 #1은 1992년에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상징하는 만평이고, 장면 #2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잘 알려진 웨일스 공주의 사망을 표현한 것이며, 장면 #3은 그 유명한 9.11 테러를 묘사한 만평이다. 직접 이 책을 통하여 만평을 접하기를 바라며 나름대로 만평을 글로 표현하였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글보다 단 하나의 그림으로 되어 있는 만평을 접하였을 때, '아하'라는 감탄사를 유발하면서 그 숨은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만평은 하나의 사건을 만평가가 흡수하여 나름의 해석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서 누구나 공감을 하면서도 만평가 특유의 생각을 곁들어서 창조되는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장면 #1에서는 전세계인의 꿈과 같은 장소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을 아메리칸 드림으로 묘사를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적인 억압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장면 #2에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죽음으로 몰아간 파파라치들의 감시 수준을 천사들로 표현함으로써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든 모두 감시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만평들은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창조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장면 #3은 약간 다른 측면의 만평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9.11테러가 전체적으로 테러에 의한 피해자의 모습에 초점을 두거나, 테러를 가한 세력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9.11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사실 건물 외부의 항공기를 보면 곧바로 이 만평이 9.11테러와 관련된 것임을 알려준다. 문제는 바로 건물 내부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비행기가 시시각각 건물을 향하여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느하나 자리에 뜰 생각을 하지 않고,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 쌍둥이 빌딩에 입주해 있던 수많은 금융회사들의 직원들로서 테러 당시에도 뉴욕상업거래소에 주문을 하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만평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왜냐하면 테러로 인하여 비탄에 빠져 있는 당시 분위기에서 돈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면 #3에 대한 만평은 단순히 묘사하려는 사건에 대한 특징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쯤되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만평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1989년부터 2012년에 이르는 현대사의 사건들에 대한 만평들을 싣고 있다. 왜 이러한 만평들을 선정하였는지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 그저 만평들에 대한 해석만이 약간 추가되었을 뿐이다. 만평만을 놓고 본다면 '어떻게 이렇게 사건의 요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이 사건에 숨겨진 의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구나!'라고 감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만평이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단순히 만평가가 아닌 정치적 행위자라는 측면을 놓고 본다면 이 책의 의도는 만평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캐리커처라는 동사는 원래 라틴어 '카리카레'에서 왔는데, '공격하다' '과장하다'라는 뜻이다. 만평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간략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신랄하고 효과적인 무기로 자리잡았다. 민주국가에서 만평가는 사실을 폭로하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웃음을 선사하며 산소를 공급한다. 또한 다른 곳의 만평가들은 자유를 앞장세워 저항세력을 형성하고, 미묘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때로는 직접적으로 권력에 대항한다.(중략) - p. 6 -

 책의 초반부에 실린 만평에 대한 저자 나름의 설명을 떠올린다면 잠깐의 짧은 웃음과 익살스러움으로만 여길 수 있는 만평에 대하여 좀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만평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거나,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정적이고 저질스러운 표현의 그림과 글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현상황에 대하여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민감한 정치 내용이나 정부를 비방하는 벽보 또는 벽화를 그린 사람들이 경범죄로 처벌되는 살벌한 현재 상황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만평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비록 다 소개를 하지 못하였지만, 책의 만평과 더불어 책의 서문과 책의 마지막 표지의 추천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만평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서 이 책 <세상을 향한 눈>을 읽게 된다면 만평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방식을 깨우치리라 생각된다.

g*******7 2015.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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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으로 다시 보는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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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뉴스 기사를 접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신문이 없으면 불편한 것들이 몇몇 있다. 3년 전 쯤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20여년 가까이 구독하던 신문을 끊었더니 라면 냄비받침이 없을 때, 벌레를 잡아야 할 때, 나물 다듬을 때 등 허드레 종이가 필요할 때 불편한 건 둘째치고 TV 편성표와 만평을 찾아보는 일이 가장 아쉬웠었다. 지금은 TV를
"만평으로 다시 보는 현대사" 내용보기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뉴스 기사를 접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신문이 없으면 불편한 것들이 몇몇 있다. 3년 전 쯤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20여년 가까이 구독하던 신문을 끊었더니 라면 냄비받침이 없을 때, 벌레를 잡아야 할 때, 나물 다듬을 때 등 허드레 종이가 필요할 때 불편한 건 둘째치고 TV 편성표와 만평을 찾아보는 일이 가장 아쉬웠었다. 지금은 TV를 잘 안 보게 되면서 남은 한 가지 이유가 가장 크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던 어렸을 적에도 한 컷의 캐리커처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해외 만평은 무슨 일을 풍자한 것인지 몰라도 그림 자체만으로 유머러스해 보였다. 아마 정치를 코미디 소재로 활용한지 오래됐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엔 만평만 모아서 보여주는 앱도 있고, 검색하면 딱히 못 찾아볼 것도 없지만 신문사의 성향도 있다 보니 신문을 전체적으로 읽을 때보다는 맥락 파악이 잘 안되는 것 같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만평의 재미를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 '세상을 향한 눈'이다. 198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만평과 함께 훑어본다.

 

 

넬슨 만델라의 석방이라는 사건을 통해 살펴본 남아공의 인종차별을 풍자한 그림은 모자와 페인트통에 적힌 글자를 제외하면 대사 한 마디 없이 정말 조용하면서 묵직하게 다가오는 만평이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야말로 만평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 같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과 서독의 불균형한 통일 상황을 비만인 사람 반쪽과 비쩍 마른 사람 반쪽을 억지로 꿰매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으로 풍자한 그림은 우리도 언젠가 겪게 될 일이라서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아랍 세계와 관련된 사건들이다. 석유회사 로고가 골고루 박힌 정유차 뒤를 따라 행진하는 해골 부대를 보면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2003년 콜린 파월이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존재한다는 연설을 할 때 UN안보리 입구에 걸려있는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에 의도적으로 푸른색 천을 덮었다고 한다. 안보리의 지지를 얻지 못한 부시는 결국 공격을 감행했고 당시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뒷수습을 해야 했던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만평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격성을 지닌다." -코피 아난

 

 

그밖에도 홍콩 반환, 다이애나 비와 마이클 잭슨의 사망, 피임을 부도덕하게 여겼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신부들, 교토의정서와 환경, 광우병과 에이즈 같은 전염병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거기에 만평이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지고 있다. 심한 부상을 입고도 가운데 손가락을 꼿꼿이 세우고 표지를 장식한 인물은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친정부 민병대에게 끌려가 폭행당한 '알리 페르자트'라는 만평가다.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도록 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한다. 이렇듯 만평은 죽음의 위협을 당해가면서도 신랄한 풍자를 멈추지 않는다. 이 책에는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테러를 당했던 샤를리 에브도에 실린 만평들이 유독 많이 소개되고 있다. 당시에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과 테러 덕분에 동정표를 얻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도발적인 만평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말레이시아 비행기 추락사고 때도 비상식적인 조롱을 하더니 얼마 전에는 익사한 시리아 난민 아이 옆에 맥도널드 광고를 그려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방 열사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듯 테러 피해자라는 사실이 언제까지고 면죄부가 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부조리에 맞서는 만평의 날카로움은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겠지만.

 

x******6 2015.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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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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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런 멋진 기획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말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비단 저항이란 수면위로 올라와 부수고 깨고 다그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보이지 않는 그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 넘치게 만드는 힘이야말로 말과 그림이 가지는 진정한 저항의 힘이 아닐까.읽다가 문득 든 아쉬움은주로 서구 선진국들의 만평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었는데이것이 바로 지나치게 체제 옹호적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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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런 멋진 기획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말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비단 저항이란 수면위로 올라와 부수고 깨고 다그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 넘치게 만드는 힘이야말로 

말과 그림이 가지는 진정한 저항의 힘이 아닐까.

읽다가 문득 든 아쉬움은

주로 서구 선진국들의 만평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나치게 체제 옹호적인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하여 씁쓸했다.

말의 힘을 믿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 독자가 많아지길 바란다. 

s**********e 2015.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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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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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그림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평은 그 시대의 이슈가 되는 핫한 이야기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문을 볼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만평은 간혹 한 컷의 만화가 속 시원한 짜릿함과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만평은 긴 설명이 담기지 않아도 하나하나 모여 역사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만난 장크리스토프 빅토르의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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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그림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평은 그 시대의 이슈가 되는 핫한 이야기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문을 볼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만평은 간혹 한 컷의 만화가 속 시원한 짜릿함과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만평은 긴 설명이 담기지 않아도 하나하나 모여 역사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만난 장크리스토프 빅토르의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만평들 ‘세상을 향한 눈’은 1989년부터 2012년 동안에 실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250개 만평들의 모음이다. 한 권의 책으로 그 기간의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평은 이슈가 되는 사건을 작가의 의도를 글이 아닌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생각이 많이 가미될 수 있다. 매일 벌어지는 사건을 뉴스나 신문의 기사를 바탕으로 해서 만평을 보는 사람의 공감이나 비판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세상을 향한 눈’은 1989~2012년 250개 세계의 이슈들이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알지 못해서 이해가 어려웠던 세계 곳곳의 이야기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 유익했다. 이 책에 실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평가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날카롭게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 속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는 위험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발한 웃음으로 승화시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만평가들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내용은 같은 사건을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비교하며 비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풍자와 비판의 펜은 강자를 향해 날을 세우고 약자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전세계의 만평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세상을 향한 눈’에 실린 만평은 세계의 역사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와 정서적으로 맞지 않아서 인지 만평의 그림만으로는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지만 만평의 설명부분을 자세히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습관처럼 하루를 만평을 보며 시작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만평에 담긴 그림 구석구석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l****8 2015.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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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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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만편들 세상을 향한 눈 문학동네 장크리스토프 박토르 지음 조홍식 옮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나이차이가 있는 오빠가 만화를 좋아했었기에 어렵지 않게 접했고 많이 좋아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만화다 싶은것이 있으면 모조리 읽는 그때 였다. 물론 순정만화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때 부터인지 지금도 신문에 있는 만화나 만평을 꼭 챙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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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만편들

세상을 향한 눈

문학동네

장크리스토프 박토르 지음

조홍식 옮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나이차이가 있는 오빠가 만화를 좋아했었기에 어렵지 않게 접했고 많이 좋아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만화다 싶은것이 있으면 모조리 읽는 그때 였다. 물론 순정만화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때 부터인지 지금도 신문에 있는 만화나 만평을 꼭 챙겨서 보곤 합니다. 사회적인 현상이나 경제적인 상황름 모르면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큰 사건사고를 다루는 경우는 아~ 하면서 무릎은 딱 치도록 만든 순간적 캐치, 아이디어, 핵심을 집어서 그런 만평의 매력에 푹 빠진다. '세상을 향한 눈' 만평에 관한 책을 꼭 읽고 싶어하는 내 마음이 요동을 친다. 25년간의 세계적인 이슈를 보여주는 책이기에 알지 못하는 내용은 좀 어려울수도 있지만 혼자가 아닌 아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것 같다. 물론 아이이가 읽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내가 봐도 좀 어렵기도 하다. 안의 심오한 깊은 뜻을 아이가 과연 이해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그것을 일일이 설명해주어야 하는 인내심을 내가 견디어 낼수 있을까 하는 조급함도 생긴다.

그래도 아이랑 같이 읽으려고 노력을 했다. 아이가 너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 읽어보자고 했더니 '넬슨 만델라의 석방'부분을 펼린다. 전에 만델라 평전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아이에게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지 인문학수업에서 넬슨 만델라의 인물탐구를 한적이 있다고 해서 부담없이 펼쳤다. 아이가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어서일까 쉽게 이해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백인과 흑인의 차별법을 모두 없앤것 그렇치만 법보다 사고방식의 변화가 더 어렵다는 내용이 기억이 난다. 칼의 만평(19989년 9월 6일)을 보면은 한눈에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만평이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격성을 지닌다(코피 아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랑 일맹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만평을 보면은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리면 안 잡아가나? 하고 생각할때가 있었다. 지금 마흔이니 내가 초등학교때도 그런생각을 했으니 얼마나 적나라했을까 예상을 할것이다. 시대적인 상활도 그렇고.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자신이 소신을 갖고 말하는 것에 후폭풍은 우리가 상상할수 없다는 것이다. 목숨을 걸어야 할것이다. 나라를 버려야 할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담보를 바쳐야 하는 것이다. 합당한 담보의 가치라는걸 누가 정하는지 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이어의 만평(2006년 3월 15일) 을 보면은 "도망가! 여기에 만평가가 탔대!!" 보면서 누가 위협을 주는지, 당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익명의 만평(2011년 8월) 유명한 페르자트를의 서명을 흉내낸 작품을 보면은 책의 표지도 그렇지만 기가막힌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밝힌 "시각적으로 불수 있는 조용한 언어의 게임이다" 을 정확하게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탁월한 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공격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페르자트의 증언을 봤을때 "손을 때려 부숴... 그림을 더이상 못 그리도록! ..." 얼마나 싫었으면 손이 생명인 사람을 짓밣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평소에 좀더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이슈중에 내가 알고 있는것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좀 부끄럽다. 아이랑 같이 보겠다고 생각한 처음의 마음을 전면 수정하면 나부터 제대로 알고서 아이랑 같이 봐야겠다고 바꾸었다

k*****7 2015.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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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우선 '만평'에 대해 간단한 사전적의의를 찾아보니 비평에 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 <세상을 향한 눈>에서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문을 통해 말씀하여 시작합니다. 또한 진실의 순간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만평을 만나보라고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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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우선 '만평'에 대해 간단한 사전적의의를 찾아보니 비평에 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 <세상을 향한 눈>에서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문을 통해 말씀하여 시작합니다. 또한 진실의 순간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만평을 만나보라고 전하기도 합니다. 지난 25년간 정치적,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약 250개의 만평을 담은 역사책으로써 만나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만평은 만화라는 제9의 예술과 언론이라는 제4의 권력이 교차하는 순간이다.'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본문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만평 漫評 

  1 . 일정한 주의나 체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비평함. 또는 그런 비평.

  2. 만화를 그려서 인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평함.

 

 


64가지 주제, 250여개의 만평은 1989년부터 시작하여 2012년 5월까지 이어집니다. 만화 한 컷 속에 담겨진 세상은 유머와 풍자가 뒤섞여 있습니다. 언어는 다를지 몰라도 시대를 함께 읽어나갈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아니여도 알고 있는 역사 부분에 대해서는 한 눈에 받아들이기 쉬웠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부분에서는 한 컷의 만화로 이해가 어려웠지만은 쉬운 해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더 넓게 열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칼보다 강한 것은 펜이라고 했는데, 민주주의의 무기는 만평이라는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해석하여 한 컷의 만화로 표현하는 만평을 보고있자니 권력과 부조리에서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만평에 대한 생각의 크기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문이 끝나면 '만평가 사전'을 통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평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알고 있는 만평가는 없습니다. 국내 만평가들의 만평도 그때그때 순간의 만평만 관심을 두었을뿐 만평가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기억해야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눈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h******w 2015.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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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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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림에 담긴 말, 긴 줄글의 형식이 아닌 간략한 어구와 함께한 그림이, 천 마디 말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 그림의 창작 본의가 구상의 표현이 아닌 "풍자"에 있을 때, 그림은 만 마디 말보다 강렬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 풍자의 그림이 (용감하게도) 다른 주제 아닌 정치적 상황의 풍자에 주안이 놓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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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림에 담긴 말, 긴 줄글의 형식이 아닌 간략한 어구와 함께한 그림이, 천 마디 말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 그림의 창작 본의가 구상의 표현이 아닌 "풍자"에 있을 때, 그림은 만 마디 말보다 강렬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 풍자의 그림이 (용감하게도) 다른 주제 아닌 정치적 상황의 풍자에 주안이 놓일 때, 그 그림은 역사를 바꿔 놓기도 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유명한 탐험가의 아들은 자라서 지리학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모범적인 예를 봐서 잘 아는 것처럼, 지리학자들은 때때로 본격 인문학자 이상의 놀라운 통찰을 보이며, 현상으로부터 본질을 꿰뚫고 신명한 비전을 우리에게 께우쳐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지리학자들의 특별한 능력"이, "특별한 만평가들의 촌철살인 솜씨"와 일맥 상통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자연을 보는 능력, 그 자연과 인문의 접합점인 인문지리, 이 인문지리와 정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피어나는 그 신랄한 만평이야말로, 현상적으로 아무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영역을 매끄럽게 이어지는 진정한 통섭 작용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자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는 이 멋지고 예쁜 책을 통해 두 타락한 폭력을 징계하려 듭니다. 그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정당한 기반을 갖추지 못한 권력입니다. 권력은 태생의 컴플렉스 때문에, 없던 정당성을 타(他)에 강요하는 과정에서 많은 무리수를 두기 마련이죠. 무리수는 때로 대단히 희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신랄한 만평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노련한 복서가 상대의 빈틈을 노려 결정타를 후려치듯, 만평가는 타락한 권력의 가장 아픈 곳을 가격하여, 천진한 소년이 벌거벗은 임금님의 나신을 지목하듯 그 골리앗의 가장 아픈 상처를 백일하에 드러냅니다. 일개 풍자 행위가 어떻게 거대 권력을 도괴핳 수 있을까 싶지만, 오래 맞는 가랑비에 어느 품 클게 든 옷도 젖게 마련이고, 사소한 매라도 매에는 결국 장사 없는 법입니다. 묘하게도 이 지리학자는 헤겔의 표현대로 "군주의 기상을 지닌" 어느 예술가를 모델로 한 소설 작품의 주인공과 그 이름이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입니다. 근래 이 테러리스트들은 일관된 "을(乙)"의 위치에서 벗어나, 어리석은 권력의 삽질과 그로 인한 진공상태를 발판 삼아, 새로운 권력 실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만평은 이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습니다. 부당한 권력과 전사로서의 위치로 맞서는 게 아니라, 무고한 양민을 대상으로 또하나의  폭력 주체로 군림하려는 "제2의 사이비 권력"인 이들에 대해, 만평가. 만평들은 역시 성전(聖戰)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나도 샤를리다!"의 거센 열풍은 이를 반영하고 있죠.

만평가들은 그 소속된 미디어나 국적을 떠나 국제적으로 끈끈한 유대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한 나라에서 권력이나 사회적 압력이 부당하게 일개인인 만평가를 향해행사될 경우, 그들은 노조원처럼 뭉쳐 연대의 기치를 올립니다. 사실 이런 연대는 세계 곳곳의 민중들도, 언어의 격차를 넘어 쉬이 공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집니다. 그래서 만평가들이 엮어 내는 파장은, 어설픈 총칼은 물론이요, 유장한 포고문이나 격서보다 더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는 지도 모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박순찬 씨의 <장도리>를 높이 평가하는데요. 이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씨가 그의 만화가 가진 위력과 창의성을 깨닫는다면 이 책의 다음 판에 몇 페이지를 할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v*****7 2015.08.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