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읽어주는 여자 2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흥미롭게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눈여겨 보았을 책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만나고 나는 얼마나 이런 책을 또 한번 갈망했던가. 그리고 2년이 지난 어느 날 만난 이 책,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 2편'이라는 부제가 붙어서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책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 결과는 대략 난감했으니 그 이유는, 1편은 작가가 결혼하고나서 얼마 안된 때였는지 자신이 받은 한라산에서의 로맨틱 프로포즈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그림과 사랑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던 반면에, 2편에선 작가가 이 글을 쓴 시기가 결혼에 회의적인 시기였음을 연상케 할만큼 결혼하고나서 잠자리에 들면서야말로 고독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비롯해서.. 사랑의 비영원성을 통감하거나 그림보다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지배적이었어서, 여전히 결혼에 대해 아름다운 그림 같은 꿈을 꿈꾸는 나로서는 실망적일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내용도 내용이지만, 구성도 1편만 못한 감이 완전 들었음. 왠지 1편의 인기에 무임승차하려는 얄팍한 상술로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1편만한 속편 없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한 셈인가? 그런데 3편이 나오면 또 바로 사다 볼 것 같은.. 왠지 그러고 싶은 까닭은 무엇일까? -_-;; 거기선 사랑의 화해와 그 위대함, 또다른 희망과 그림이 노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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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그림DJ라는 한젬마의 <그림읽어주는 여자>와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이 두권을 모두 읽었다.. 평소 그림이라면 껌뻑 죽는 인간인지라 나름대로 두근거려 가며..나름대로 기대를 해가며..어떤 그림이 있을까..어떤 작가들이 있을까..그 그림들에 대해서 '전문가'인 한젬마는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글들을 적어 놓았을까..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가.. 난 한젬마의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밖에 들지 않았다. 책을 쓴 목적이 미술을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좀 더 편하게 미술을 감상할수 있고 또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지만... 정말 책의 내용은 날 기분좋게 책을 읽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림에 대해선 거의 언급이 없고 (1권 그림읽어주는 여자에는 제목과 화가 이름만 달랑 적어놓고..그나마 2권째에는 좀더 성의를 보이며 그 화가에 대해 간단히 부가 설명을 덧붙였더군..) 오로지!!! 그 그림과 있었던 자신의 에피소드만 신변잡기적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한젬마의 책은 그림을 대중에게 쉽게 보게 해주고 친숙하게 해준다기 보다 자신의 얘기만 주절주절 대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권의 수필집 수준.. 그것도 문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있지도 않는... 그냥 끄적임 수준의 자기 얘기들..
그냥 일기장속의 자기 이야기로만 머물렀으면 좋을 얘기들을 굳이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가며 책으로 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한젬마의 책을 좋게 봤다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 책으로 인하여 미술이 쉬워졌다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녀의 책을 읽고 나같이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냥 끄적이는 것이다.. 한젬마의 책에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쉽고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끼길 바랬다면 한젬마는 오히려 자신의 신변잡기적 얘기들과 자기 주변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만 줄줄이 나열하기 보다 한 그림에 대해 화가와 그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 같은 것을 재미있게 엮어줘 덧붙였으면 좋았을걸 하는 주제 넘치는 생각까지 해본다. |
| 어느 날,별 생각없이 샀던 명화 퍼즐액자. 그림이라면 평소에 관심도 없던 나는 명화 퍼즐을 한 조각,한 조각 맞추면서 어느새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거창한 관심까지는 아니었다 해도 그나마 '고지식하고 고상하다!'는 느낌을 넘어 조금의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달까?!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미술관련책,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게 되었다. 과거에 꽤 유명했던 책이었으므로 딱딱하지 않을거라는 기대를 품고! 이 책은 수필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주제마다 한장씩의 그림을 걸고 자기 이야기를(물론 그림과 분위기가 맞는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이 '미술'관련 책임에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나의 입장에서는 왠지 모를 허무감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림' 그 자체에 대해 알고 싶었기때문이다. 정작 그림읽어주는 여자에서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은 작은 글씨로 3~4줄만 딱딱하게 요약되어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그림을 보고 '느끼게'되는 것이 아니라,그냥 이런 그림도 있구나,이런 화가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치게 된다. 아쉬운 데로 다 읽기는 했지만,나에겐 '그림'에 대한 책이 아니라 '한젬마'의 수필집만을 읽은 느낌이 역력하다. |
| 책 판매부수에서도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책. 영화 [고질라]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여러채널의 매스미디어와 여기 저기서 오는 구전으로 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어 있어서 그런지 책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컸다. 그림을 바라보는 성찰이나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체에서 느껴지는 저자만의 글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여자의 일상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산문집 정도... 그 나름대로 세상을 훈계하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매스껍다. 저자가 매스컴에 오르고(인물이 좋아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음) 분명히 강의는 잘 할지 몰라도 이 책은 너무나도 아니다. 한마디로 깊이가 없다. 깊이가 없다. 최영미 시인의 "시대의 우울"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이 책의 느닷없음, 가벼움, 깊이없음이 극단적으로 비교될 듯하다. 아쉽다. 책 네이밍과 마케팅의 승리... 한마디로 그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은 의미없는 책이다. |
| 유명한 작가의 글이 책으로 출판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책을 구입한 독자들.... 그의 주옥같은 언어와 문체, 그리고 글의 구성을 기대하며 책을 펼쳐든다... 그런데... 그의 보석같은 글들이 책 중간에서 접혀지게 제본되어서 왼쪽 페이지의 오른쪽 끝부분이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의 왼쪽 끝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면.... 끄트머리를 잘라먹은 책 편집에 대하여 환불을 요구하지 않을 독자가 누가 있을 것이며 그렇게 제본한 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을 작가가 누가 있겠는가...내가 이 책을 던져버린 이유는 바로 이때문이었다... 책을 선택할 때는 책의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보고 내가 원하는 것과 일치할 때 책을 구입하게 된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 1에서 내가 받은 한젬마의 그림에 대한 해석이 참으로 신선했다. 나는 그림을 알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림을 알지 못했다.. 다시 말하여 어떤 식으로 그림을 보아야하는 지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접하는 책에서는 아주 어려운 해석들만 늘어놓아 쉽사리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젬마의 첫 번째 그림 이야기 책을 만났을 때 그의 해석 방식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주변 벗들에게 그이의 책을 추천하면서 권유하기까지 했었다... 그이의 책을 통하여 그림 역시 문학작품을 읽듯 찬찬히 그림을 읽어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너무나 고마웠으며 내가 그림에 대한 흥미를 한걸음 더 내디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다시 출간된 그이의 두 번째 책....내가 그이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덥썩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솔직히 아직 서른한둘 밖에 되지 않은 여자가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라는 과거 시제로 된 인생 운운하는 제목 자체가 참 우스워서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여자 좀 오버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내가 그림 읽어주는 여자 1을 선물했던 친구가 그 보답으로 이 책을 선물해준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들며 몇 페이지를 읽다가 그렇다... 나는 그만 책을 던져버리고야 말았다.... 뭐야....이건.... 마치 어설픈 10대 소녀들의 어줍잖은 사랑의 시어로 가득 찬 듯한 글들과 (솔직히, 그래도 이네들은 귀엽기라도 한다) 그림을 댕강댕강 잘라먹는 편집이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책에서 그림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찬찬히 훑어가라고 그림 읽는 법을 가르쳐주고서는 두 번째 책에서 그림을 잘라먹는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당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편집은 출판사 몫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책이라면 것도 자신의 '렌즈를 통해 독자에게 때로는 넓고 때로는 좁게 다채로운 미술의 여러 현상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취지라면 다른 것은 고사하고 그림이나마 제대로 싣도록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닐까... 마치 삼행시를 지은 듯한 혹은 사춘기 소녀의 습작같은 글들에 배경화면으로 넣어놓은 듯한 실로 주객이 전도된 양상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사기를 당한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 땅의 작가와 출판인들에게 기획의도에 맞는 글과 편집을 부탁드리면서 이처럼 너무 심하게 과장된 책 선전 역시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
| 그림은 미술 시간에도 많이 그려 보았고 또한 많이 보기도 했다.그렇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더이상 그림을 보지 않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싫었고 그림을 외우기(누가 그렸는지...시험에 나오니까)도 싫었다.그리고 어쩌다 일상에서 접하는 그림이란 늘 장식용,분위기 전환용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한젬마씨의 책을 접하면서-나는 그녀의 두 번째 책부터 보게 되었다.-이러한 나의 생각은 사라졌다.연기처럼... 적어도 그녀의 글과 책에 나와있는 그림을 대하며 '그림에 이러한 의미가 있었구나'하며 적잖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곤 했다. 그녀의 글은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었다.그리고 그림을 감상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고 그녀가 말해주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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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 출신의 작가가 그림에 자신의 견해를 접목시켜 쓴 책이다. 흔히 그림이라고 하면, 상류층 사람들만이 누리는 일종의 혜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인데, 이런 편견을 깨트려주는데 일조하는 책이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내가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웠듯이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림 자체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책은 3개의 장으로 짜여져있다. (나는 그림에서 사랑을 배웠다,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화가 이야기,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작품하나마다 그것에대한 소개와 함께 그림과 알맞은 인생이야기가 나와있기에 책의 제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림을 제외하고 본다고 하더라도 멋진 에세이나 마찬가지다.
그림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닌, 보는 이의 마음속에서 펼쳐지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림 속에 인생이 녹아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덧붙이자면, 초보자들이 그림에 싶게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에관한 조언과 각종 그림관련 인터넷사이트도 열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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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소망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림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아주 쉽고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림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림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책이다. 그녀가 그림에서 배운 삶의 철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바램대로 그러한 역할을 책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자체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속에 숨어있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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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음악은 아직 낯설은데 서점에서 제목이 특이해 잠깐 들춰본책 그림읽어주는여자 정말 제목그대로 그림을 읽어주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알기쉽게 하나하나 짚어 가며
그책의 2편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이책도 제목에 맞게 인생에서 있을법한 에피소드들로 그림을 소개한다. 먼저 글을 읽을것이 아니라 그림을 봐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이그림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화가가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그렇다고 그걸 분석할 필요는없다.
그냥 느끼면되니까 한젬마는 말한다. 전시회의 그림들을 스쳐가듯 빠르게 보라고 그중에 눈길이 오래 머무는 그림 그것이 내게 맞는 그림이다 라고. 얼마나 부담없는 말인가. 아무리 유명한 화가의 그림도 내게 감흥을 주지 못하면 내겐 좋은그림이 아닌게다. 나는 이말에 마치 내편이 생긴양 기뻤다. 한젬마는 내게 문화적인 자신감을 준다. 책을 덮고 잠시 눈감고 즐거워 할수 있는책이 얼마나 될까? 난 아쉬워하며 마지막장을 덮고 눈감고 그림을 감상한다. 나만의 유희.
그림을 보러 화랑을 간다. 그림에 붙어 있는 제목들 내가 생각한것과 그것이 달랐을 때 왠지 내가 지식도 소양도 없는듯한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었다. 이젠 자신있게 그림을 보러간다. 내게 맞는 그림을 찾으러... [인상깊은구절]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사랑은 소나기 같은것 이만익/소나기 아름답고 고요하고, 무엇보다 순결한, 세상에 막 탄생한 듯한 시골풍경이 있다.그눈부신 풍경 속에 창백한 소녀가 있고, 그 소녀를 넋 놓고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괜시리 물수제비 따위로 소녀에게 심술을 부리고, 소녀는 그 심술을 싫지 않은듯 미소로 받아 들인다. 그렇게 가까워지던 소년과소녀의 어느 한낮,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쳐들어오고 그 둘은 나무아래로, 동굴속으로 소나기를 피해 다닌다. 그리고 이 순결한 연인들은 사랑의 떨림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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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건물에는 미술관이 딸려있다...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그곳이었지만, 늘 그 앞을 지나쳐 다녔지만 난 스스로 그곳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단지 그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지역작가 구모씨의 작품이 전시된 적이 있었다...
후배의 권유로 큰 맘 먹고 미술관의 입구를 들어선 순간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해 주기 위해 다가왔다...
하지만 우린 1분도 있을 수 없었다. 은박지판에 금박지 하나를 껌딱지 붙여놓듯 만들어진 예술품 앞에서 눈물이 쏙 빠지도록 웃음이 터저나왔기 때문에...--ㆀ
큐레이터에게도, 그리고 작가에게도 너무 미안한 얘기지만 그림에 문외안인 내겐 전혀 미술작품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배의 소개로 몇번 만난 그와 대전시립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선 '여름속의 겨울'이란 주제로 그림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사실 지난번의 사건(?)도 있고해서 벌컥 겁부터 났다.
하지만 마땅히 갈곳도 없었고 그의 권유로 마지못해 그곳에 들어선 나...그나마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들 덕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뭔가가 달랐다.. 내 스스로 뭔가 달라진 느낌이었다... 내가 그림에 대해 그와 편히 얘기할 수 있었던 거... 그건 바로 한젬마가 펴낸 두권의 책 덕분이었던 거다...
누군가는 그녀의 책들이 사담으로 얽혀 있을 뿐 그림에 대해선 너무 얇팍한게 아니냐는 의견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얇팍(?)해 보이는 그녀의 시선들이 도움이 됐고 그림 자체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도와주었다...
댄스 음악, 록 음악만 좋아하는 내게 한젬마는 그림으로써 클래식을 듣게 만들었다. 그림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사람들에겐 그녀의 이야기들이 사담이나 한낱 그림에 대해 조금 안나고 재는듯 보일지 몰라도 나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두권의 책을 펴낸 그녀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를 시셈하는 많은 무리의 눈길속에서도 평범한 이들에게 그녀는 또 어떤 그림들을 읽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그림을 배운 난 그녀가 무척이나 고맙다. [인상깊은구절] 전시회 때문에 인사동에 나갔다가 김창완의 노래 <초야>를 거리에서 우연찮게 들었다. 꽃가게의 열려진 유리문큼 사이로 흘러나오는 그 선율과 음색이 너무나 감미로웠다. 나는 홀린 사람처럼 꽃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미꽃 한 다발을 채 포장하기도 전에 노래는 끝났고, 나는 리와인드를 부탁했다. 30대 중반의 주인여자는 살포시 웃으며 다시 노래를 틀어주었다. 바다 바람 차갑지 않아 달처럼 어여쁜 얼굴 남폿불 하늘거리고 따스한 정이 흐르네.... 사랑해 사랑해 밤하늘 무지개 피네... 이마를 마주 대하고 나직이 속삭여봐요 이 맘음 깊은 곳까지 그대 숨결 퍼져요... 지금 눈감아 괜찮은 날이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노래가 끝나고 주인여자는 장미 꽃다발을 건네주며 물었다. '첫날밤처럼 눈감아 괜찮은 날이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라고.. 나는 애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꽃다발을 들고 유리문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눈감아'가 무엇을 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눈감고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의 질감-체온, 촉감 냄새-을 느끼는 시간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이 느낌의 시간보다 좋은 시간을 아직 나는 느껴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