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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외투. 코]:러시아의 계급사회, 우리네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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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공무원 사회는 한국의 사회와 비슷하다.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는 9급이다. 박봉에 시달리고 대인관계도 변변찮고(사실 놀림감이 되기 일쑤다) 외모도 볼품없다. 다만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단 한 벌 밖에 없는 외투가 낡아서 더는 입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헌 외투를 어떻게든 수선하려고 하지만 너무 낡아 새 걸 사는 수 밖에 없다. 이
"리뷰 [외투. 코]:러시아의 계급사회, 우리네와 다를까" 내용보기

소설 속 공무원 사회는 한국의 사회와 비슷하다.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는 9급이다. 박봉에 시달리고 대인관계도 변변찮고(사실 놀림감이 되기 일쑤다) 외모도 볼품없다. 다만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단 한 벌 밖에 없는 외투가 낡아서 더는 입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헌 외투를 어떻게든 수선하려고 하지만 너무 낡아 새 걸 사는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 그의 눈물나는 외투 구매 노력이 이어진다.


이리저리 돈을 모으고 아껴서 겨우 맞춘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그에게는 생애 최고의 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은 새 외투를 타고 왔다. 사람은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되나보다. 특히 가난한 사람은 더 그렇다. 어른들이 좋은 일 있을 때 몸조심하라는 것도 이유가 있다.


이 불쌍한 아카키는 외투를 도둑맞는다. 이제부터는 그의 눈물나는 외투 찾기가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유력인사를 찾아가는 장면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유력인사에게 아카키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남들에게 뽐낼 희생양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로 대단치 않은 지위라도 스스로는 아주 대단한 것으로 여기는 그런 인간들이 세상에는 언제나 있는 법이다. 더욱이 그 유력인사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지위를 더욱 높여 보이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이를테면, 자기가 출근할 때 부하 직원들이 모두 현관까지 마중을 나오게 한 것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였다. 또한 그는 어떤 사람도 자기 방에 직접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관련된 업무를 엄격하게 정해진 규칙과 순서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는 등 내부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

 

가난하고 게다가 맘도 약한 이들의 최후를 보는 것 같다. 아카키의 최후는 참으로 기구하다. 말 그대로 외투에 모든 걸 건 사내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단치 않은 것에 모든 걸 걸 수 밖에 없고 대단치 않은 일로 사라진다.

두번째 단편 <코>는 코를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세 번째 단편 <네프스키 거리>는 네프스키 거리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외투에 비해 감동은 덜하지만 상당히 재미나다. 황당하면서도 몽환적인 이야기들이다. 특히 네프스키 밤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저녁 시간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해질 무렵, 조명이 커지고 술집과 카페에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드는 순간,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마 지금 내게 제일 그리운 순간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녁 나들이는 아예 꿈도 못꾸니까.

여행갈 때 어떤 책 가져갈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무게감 있는 고전이면서도 얇고 재미있다.

 




 

c******i 2017.05.10. 신고 공감 1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