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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리운 바다 성산포
"[도서]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내용보기
중학시절 은사이신 이생진 선생님은 시인이셨다.어느날 그가 지은 시를 한번 읽어 주셨는데...좋았다. 혜화동 로타리에 있는 태극당옆 동양서림에서 그의 시집을 샀다.표지에는 성산 일출봉이 그려져 있었고...그의 시는 편안하고 아름다왔다.  나는 그 시집을 가지고 제주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한참의 시간이 흘러 대학 시절에 제주도에 갔을때는 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도서]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내용보기

중학시절 은사이신 이생진 선생님은 시인이셨다.

어느날 그가 지은 시를 한번 읽어 주셨는데...좋았다.

 

혜화동 로타리에 있는 태극당옆 동양서림에서 그의 시집을 샀다.

표지에는 성산 일출봉이 그려져 있었고...

그의 시는 편안하고 아름다왔다.

 

 나는 그 시집을 가지고 제주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대학 시절에 제주도에 갔을때는

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한때 시인이 되고 싶었던 때도 있었고...

그를 닮은 교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이제 다시 여름이 오니 제주도 일출봉과 그의 시가 문득 생각난다.

시를 위해 바다에 아부하고 돌과 바람에 아부하는 그가 그립다.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
 

l*****0 201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