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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한 뇌성마비 여인이 정상인 남자와 결혼한 것을 보고, 팔이 없다던가 하는 외국 여자가 쓴 에세이집을 읽고서 내가 했던 생각은(부끄럽지만) '저 남자들도 싫을 때가 있을 텐데...남의 인생의 짐까지 대신 떠맡는다는 건, 결국엔 후회하게 될 젊은 날의 섣부른 치기나 공명심에서 나온 행동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도 지하철에서 메모지를 돌리며 볼펜을 파는 진짠지 가짠지 모를 장애인들과 신비로운 외모로 화제가 된 모 통신회사 여자 모델의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렇게 우리 사회에서 '장애'는 방송의 적당한 선정성과 서로를 향한 불신 사이에 있다.
아동 서적으로서는 보기 드문 주제이지만, '그래도 한별이 엄마는 예쁘기라도 하지' 내지는 '돈이라도 잘 벌지'(한복점을 한다) '반찬이라도 잘 만들지' 하는 생각이 간혹 삐져나오려고도 한다. 하루종일 집에 누워 있는 엄마라면,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를 돌보게 되는 경우도, 소녀가장 수기에서 얼마든지 흔히 접할수 있는 소재인 것이다.
'손으로...'의 묘미는 '장애 엄마'라는 소재보다,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풀어 갔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별이를 사이에 두고 다투는 두 여자아이들과 한별의 마음 속 갈등, 잠깐이지만 어머니를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험한 세상을 이렇게 조금씩 알아 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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