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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즘 아내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를 열독한다. 이 정도 관심이면 시청이 아니라 열독(熱讀)이다.
모자무싸 6편에서 시를 쓰는 진만은 은아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나는 힘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자신의 시집 하나를 싸인해 준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최은영의 <백지 앞에서>를 읽는다.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도 초등학교 때 자신의 장래 희망이 ‘엄마’라는 말이 있어서 웃었다. 시인이든 소설가든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그 느낌이 있다. 작가의 첫 소설 <쇼코의 미소>를 읽고, 진짜 큰 작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지금도 소설이 나오면 빠짐없이 읽는다.
<백지 앞에서>는 제목처럼 백지에 자신의 마음을 적은 글이다. 그다지 글을 쓸 용기가 없었는데, 소설가로 가는 이야기. 이혼을 결심하는 이야기. 감상선암 수술을 했을 때. 외모 발언을 서스름없이 들어야 했던 이야기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우리의 엇갈린 기억. 세월호 등 거대한 희생자를 낸 사고 등까지.
1984년 광명 태생인 작가는 나랑은 15년 정도 차이가 난다. 작가가 겪었던 이야기나 과정은 나랑 차이가 있지만, 인식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나는 다행히 폭력이 없는 가정에서 자랐고,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 대학시절부터는 페미니즘을 알았고, 대학졸업 논문도 ‘한국 페미니즘 문학연구’로 썼으니, 비교적 그쪽과는 결을 같이 했다. 하지만 나에게 작가가 말하는 외모 평가 등 차별주의가 없었냐고 물으면, 온전히 결백하다고는 하지 않는다.
산문집은 차분하게 작가의 관점을 풀어간다. 감상선암 수술을 받은 과정을 담은 ‘긴 겨울’은 나 역시 용우 입대 후 아내가 비슷한 길을 걸어서 공감이 크다. 다만 작가는 진단부터 수술까지 적잖은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는 주변의 도움으로 3일 만에 수술을 마친 경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여전히 소설을 쓰리라는 마음만 먹고 있는 나로서 작가가 부럽기도 하다. 작가는 “나는 언제나 소설쓰기가 깊은 애도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처리하지 못했던 슬픔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며 소화하는 일이라고.”라고 말한다. 나는 언제쯤 그 애도의 마음이 북받쳐 제대로 된 소설을 쓸지도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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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님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고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밝은 밤을 감명깊게 읽고 그 후 최은영 작가님의 모든 책들을 허겁지겁 찾아읽었습니다. 이번 책은 용기와 소신이 있지 않으면 쓰기 어려웠을 법한 내용을 담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작가님 오래오래 많은 글을 써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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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프롤로그의 '일기장'에 대해 머뭇거리는 마음부터 글에 대한 사소함, 그리고 솔직한 삶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작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들어갔다 해도 소설은 허구지만, 에세이는 자신의 가치와 삶을 담아낼 수밖에 없다.
작가님!! 이렇게나 쉽게 이렇게나 솔직하게 이렇게나 사소하게 (사소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작가님!) 써도 되는 겁니까? 물으며 읽었다. 마음이 꾹꾹 눌러 담겨있어서 그것들을 후루룩 쓱쓱 읽을 수가 없었다. 나도 읽으며 올라온 감정에 울컥울컥했고, 글과 함께 그것들을 꾹꾹 반죽하고, 소화해 읽어갔다. 사람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각자의 삶에서 자신이 품고 살아온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은 숨겨있어도 그것은 우리 몸에 찰싹 달라붙은 숙주와 같아서 나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쑥쑥 자라있다. 외로움, 열등감, 관계의 주저함, 거절 등 개인적인 아픔, 그리고 여전히 싸우고 있는 사회적 아픔... 살살살 짚어주면서도 세밀하게 내가 느꼈던 느낌들을 후루룩 훑어내어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아픔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아픔을 솔직하게 내보여낸 이 책이 홀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아픈 데가 없는데요?' 라고 말하는 이들도 읽어보시길! 아놔! 나도 평소에 '아픈 데 없는데요'라고 잘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ㅋㅋ 역시 '소설가'의 에세이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설가는 에세이도 잘 쓰더라!!) 이번 경험으로 다시 끔 다지게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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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님의 소설들을 깊이 애독해 온 팬으로서 감개무량하게 읽은 첫 산문집입니다. 소설 속 다정하고 정성스러운 문장들이 어디서 기원했는지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투병 생활,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고뇌 등 내밀한 고백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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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고 '쇼코의 미소'를 바로 구매했다. 최은영 작가님의 책은 읽을 때는 울다가 읽고나면 미소짓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책도 뒷부분에 가서는 울어버렸는데,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한다는게 그 이유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삶은 살아가야 하는거니까 좀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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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재질부터 얼마나 이 책이 고심끝에 나온 것인지 이해하게 만든다. 이렇게 솔직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내가 읽어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자신을 다 보여준다. 그래서 느끼는 감동이 더 커지는 것 같다. 결이 닮은 경험들. 그 속에서 어쩌면 저렇게 감동을 잘 포착했을까. 먹먹해지기도 웃게도 되는 이야기 끝에 작가님께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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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에세이라니... 그냥 무조건 삽니다.ㅋㅋ 근데 작가님한테 막 말한 그 남자시인 누굴까요? 참나 자기나 신경쓰지 어디서 그런 말을.. 그거 보는데 얼마나 화나던지요. 그래도 책 전반에 걸쳐 공감되고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잘 읽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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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을 읽고, 최은영작가를 좋아하게 되서 산문집도 기대했습니다. 특유의 섬세한 문체,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글이 너무 좋아서 아껴서 아껴서 읽었네요 요즘은 가벼운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이게 진짜 글이구나 싶은... 가을에 커피한잔과 함께 하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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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약점이라고 말할지라도 진실을 감추고 꾸며내어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 갑상선암 진단, 이혼 등 자신의 아픔을 숨김없이 털어놓는 모습을 보고 참 단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드러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의 용기는 내게도 전해졌다. 굳이 나서서 나라는 사람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취약한 점도 내 모습인 것을 인지하고 이 모든 모습이 나라는 존재임을 깨닫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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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그렇고 작가님의 취향이 듬뿍 드러나는 책이네요. 주변에서 추천을 해줘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 문장과는 다른 또 다른 담담한 매력이 있는 산문집이네요.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고대하며, 아껴읽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