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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유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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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을 알고 싶어 펼쳤다가, 홍콩의 정서를 느끼게 된 책이다.장국영이라는 이름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정작 그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집어 들게 된 책. 이 책은 장국영의 영화 제목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단편 소설집으로, 몇몇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국영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새롭겠지만, 장국영의 매니아라면 더욱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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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을 알고 싶어 펼쳤다가, 홍콩의 정서를 느끼게 된 책이다.


장국영이라는 이름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정작 그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집어 들게 된 책. 이 책은 장국영의 영화 제목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단편 소설집으로, 몇몇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국영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새롭겠지만, 장국영의 매니아라면 더욱 추천하는 책.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작품이 제목마다 나와 있으면 더욱 작품에 마음을 주게 될 것 같다.


‘유심인’은 마음이 있는 사람,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나와는 너무 다른 선택을 하고, 끝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각자의 삶과 감정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굳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마음들이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거리감이 오히려 이 책을 더 아련하게 만든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오래 남고, 선명히 설명되지 않기에 자꾸만 되돌아보게 된다. 마치 낯선 도시, 홍콩의 흐린 밤거리처럼, 스쳐 간 사람들의 얼굴과 감정이 희미한 잔상으로 마음에 남는다. 결국 이 책은 수많은 유심인들의 마음을 잠시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였고, 그 낯설고도 쓸쓸한 온도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몰입감을 위해 함께 곁들일 플레이리스트

https://youtu.be/1rKVuQiEFAw?si=ke7wO_ZdDITJ1PUU

 

YES마니아 : 로얄 1*****s 2026.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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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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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홍콩은 참 희한한 곳이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업무 겸 여행으로 여러 번 오가면서, 그곳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걷는 것은 다른 곳들과 다를 바 없지만 막상 떠나와서 다른 나라에 있다 보면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고향도 아닌데 가끔 앓곤 한다. ‘참 희한한 곳이야... 이런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홍콩을 계속 찾게 하는 것일까?’.. 내가 본 마지막 홍콩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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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홍콩은 참 희한한 곳이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업무 겸 여행으로 여러 번 오가면서그곳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걷는 것은 다른 곳들과 다를 바 없지만 막상 떠나와서 다른 나라에 있다 보면 몹시 그리워지기 때문이다고향도 아닌데 가끔 앓곤 한다. ‘참 희한한 곳이야... 이런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홍콩을 계속 찾게 하는 것일까?’..

 

내가 본 마지막 홍콩은본토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산발적인 시위에 군데군데 진압군이 있으면서 길이 봉쇄되어 돌아서 다녔던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였다이미 예전의 분위기를 많이 잃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살짝 허탈한 기분이었다. '곧 다시 와야지'하며 비행기를 탔었는데 글로벌적인 국경봉쇄로 국내에 발이 묶여서 시간이 흐르고 벌써 오늘에 이르렀다.

 

사적인 경험과 어렸을 때 봤었던 홍콩영화의 향수로도 가득한 곳으로 나에게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이런 막연한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소설이 #정원만 의 #유심인 이었다홍콩에서 태어난 작가가 -홍콩 아이콘 중 하나인고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와 노래 제목으로 쓴 13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책이다.

 

잠시 머무는 여행자가 아니라홍콩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오늘을 담아내고 있었다온갖 굴곡이 많은 홍콩을 지켜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의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상실과 건강이 걱정되는 반려묘내 의지와 상관없는 현실에 영향 받는 이들오늘 나와 함께 살지만 내일 격려하며 헤어질 인연도 있었다한 세대가 지나 다음 세대로 넘어오며 그 갭을 알 수 있는 대화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홍콩이 생각나는잦은 태풍의 전조와 냄새아침으로 먹었던 딤섬과 자스민차달달한 디저트와 맛있는 밀크티 등이 생각나는 음식들과 겨울에도 벽이 울고 있나’ 싶었던 높은 습도가 몸으로 떠올리게 되는 풍경이 가득해서 혼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진한 밀도의 녹진한 소설을 읽고 나면 몸이 노곤하면서도 지친다이 책이 그랬다단편집이여서 더 여운이 있었고 장국영의 이미지와 닮아서 그가 그리워졌다결국은 굴곡진 삶 속에서도 오늘을 살고 있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였다.

 

 

_“잘 알겠지만저는 혼자 사는 게 익숙해서요.”

제니가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다.

 

그러니까자유롭게 드나드는 삶을 살고 싶거든요누군가에게 봉쇄당하지 않고 또 내가 누군가를 봉쇄하지도 않는 그런 삶.”_p326




y******k 2026.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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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도록 그리운 사람 그리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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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장국영의 우울(그리고 우울증)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장국영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의 우울까지 직면해야 한다. 332쪽인구의 60퍼센트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도시 홍콩. 그 도시를 떠올렸을 때 작가는 장국영을 떠올렸다고 한다. 찬란한 번영과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같은 쪽) 때문에. 헌데 이미 별이 된 그의 노래를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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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장국영의 우울(그리고 우울증)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장국영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의 우울까지 직면해야 한다. 332쪽


인구의 60퍼센트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도시 홍콩. 그 도시를 떠올렸을 때 작가는 장국영을 떠올렸다고 한다. 찬란한 번영과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같은 쪽) 때문에. 헌데 이미 별이 된 그의 노래를 들으며 소설을 읽자니 마치 일주일 전에 실연당한 사람처럼 순간 순간 울컥하며 읽었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은 그저 우울만을 말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삶을 말하고 있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든 뇌 머릿속에 일어난 사고든 상관없이 죽음이 올지라도 그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듯 누군가를 치유하는 것은 한 번의 키스일 수도 있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살아있는 존재면 충분했다. 고양이든 개든 상관없이.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막 임신한 상태였으나 남편은 사라지고 없었다. 29쪽,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회비연멸 중에서


사실 성모 마리아니 그리스도니 부처니 하는 것들은 내게 너무나도 머나먼 존재였다. 이 세상에서 내 옆에 있는 건 오로지 아버지뿐이다. 145-146쪽, 뜨거운 에너지, 대열


"사실 대부분 점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이 세상에 길은 좇고 흉은 피하는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죠." 

"어째서요?"

"이 세상에는 진정한 길도, 진정한 흉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좋고 나쁨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에요, 삶과 죽음처럼요." 205쪽, 나를 안아주지 않는 사람, 불상옹포아적인 중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책의 집필을 통해 우울증의 결말이 오직 죽음만은 아니라는 것을, 창작의 결실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334쪽


서두에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의 제목이 된 장국영의 노래를 들었다고 언급했었는데, 그가 출연했던 영화 ost도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금지옥엽은 공유와 윤은혜 주연의 '커피 프린스 1호점' 이전에 이미 '남장여자' 캐릭터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성별의 모호함으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다가 결국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정도로 상대를 사랑하게 되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이 소설집의 제목인 '유심인'과 닮지 않았을까.


이 소설집의 첫번째 작품, <춘하추동> 가사를 잠시 옮겨오면,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당신이 아직 여기에 있다면 아름다울거라고 말한다. 이 별에서 당신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저자는 도시의 우울로 장국영을 떠올리면서 그의 죽음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더 먼저, 많이 기억되길 바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덕분에 그의 노래를 잘몰랐던 나조차 잠시 우울했어도 결국 아름다운 사람을 알았노라고, 그의 작품을 참 오래도록 보아왔다고 고백하고 싶다.

#유심인 #장국영 #정윈만 #홍콩 #빈페이지 @book_emptypage 

YES마니아 : 로얄 i********g 2026.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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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 - 정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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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유심인 - 정윈만⠀p.14 삶이란 끝없이 타인의 사건을 받아들이는 일.(문장 대박🫢🫢)⠀p.244 잠자리는 끝없이 빠른 속도로 날개를 파닥여야만 한다.그래야 물에 빠지지 않고, 그래야만 잔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청은 이제야 깨달았다.그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그건 마치 산다는 것 그 자체임을⠀[유심인]은 13편의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 다른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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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유심인 - 정윈만

p.14 삶이란 끝없이 타인의 사건을 받아들이는 일.

(문장 대박🫢🫢)

p.244 잠자리는 끝없이 빠른 속도로 날개를 파닥여야만 한다.

그래야 물에 빠지지 않고, 그래야만 잔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청은 이제야 깨달았다.

그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그건 마치 산다는 것 그 자체임을

[유심인]은 13편의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 다른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모두 같은 감정 아래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외로움, 상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홍콩 배우 장국영이 직접 등장하거나, 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아니다. 각 단편의 제목이 장국영의 노래와 영화에서 따왔는데, 그래서인지 작가는 장국영을 단순한 참고 대상으로 삼았다기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로 끌어온 듯했다.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한 시절의 홍콩과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한 사람의 얼굴이 곧 한 도시의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홍콩은 장국영이라는 이름과 함께 떠오른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그가 홍콩의 상징처럼 느껴진다면, 그 도시를 살아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 시대 자체를 대표하는 존재일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단한 사건의 중심에 있지 않다.

병든 고양이를 돌보거나, 오래된 집에서 가족과 살아가거나, 낡은 거리를 지나며 하루를 보낸다. 너무 평범해서 쉽게 지나칠 것 같은 순간들인데, 이상하게 그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장면들이 오래 남는다. 특히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과정은 집사인 입장에서 봐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와 더 마음이 갔다.

홍콩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야경이 아니라, 오래된 골목과 재개발로 사라지는 건물, 비에 젖은 거리처럼 화려함의 이면에 있는 장소들을 보여준다.

[유심인]은 읽는 동안보다 다 읽고 난 뒤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빌려 한 시대를 불러오고, 사라지는 도시와 남겨진 사람들,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오래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유심인 #정윈만 #장국영 #빈페이지


s****3 2026.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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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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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처음 유심인을 펼쳤을 때는 홍콩이라는 공간이 가진 낯설고 화려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읽을수록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불안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버티기 위해 침묵하고, 누군가는 마음속 상처를 감춘 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들여다본 기록처럼 읽혔다.특히 인상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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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처음 유심인을 펼쳤을 때는 홍콩이라는 공간이 가진 낯설고 화려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읽을수록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불안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버티기 위해 침묵하고, 누군가는 마음속 상처를 감춘 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단순한 소설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들여다본 기록처럼 읽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서로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면서도 끝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순간들이었다. 말 한마디보다 조용한 시선이나 행동으로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는 꼭 거창한 표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다는 점도 많이 공감됐다.

책 전체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마음속에는 오래 남는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 뒤에 가려진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등장인물들의 외로움이 내 감정처럼 느껴졌다. 특히 현실을 견디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래서 더 진솔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누군가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book_emptypage

#빈페이지 #유심인 #정원만작가 #서평 서평단 리뷰단 협찬 도서제공 

q****2 2026.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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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쳤더니 선율이 흘러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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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 정원만 지음/ 빈페이지정원만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 [유심인]우리가 사랑하는 ’장국영‘의 노래 타이틀을 표제로 한 13편의 단편집이다. 한 편 한편 읽다 보면 마치 홍콩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에 휩싸이게 된다. 벌써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네이선 로드, 란타우 섬 등등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공간을 단편 속 인물들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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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 정원만 지음/ 빈페이지유심인/ 정원만 지음/ 빈페이지



정원만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 [유심인]

우리가 사랑하는 ’장국영‘의 노래 타이틀을 표제로 한 13편의 단편집이다. 한 편 한편 읽다 보면 마치 홍콩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에 휩싸이게 된다. 벌써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네이선 로드, 란타우 섬 등등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공간을 단편 속 인물들이 대화하고 움직이며 채워갔다.


현대인이 감각하는 역사 중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팬데믹‘이 아닌가 싶다. 지구촌을 셧다운 시켜버린 전대미문의 경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다. 

 [유심인]에서도 이런 흔적을 여러 단편에서 마주한다. 상실, 고립, 불안, 슬픔, 고독… 수많은 이름들의 감정과 상태들이 두텁게 가라앉은 일상을 홍콩의 한순간으로 포착해 내고 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라앉지 않게 적정한 균형으로 받쳐올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정원만 작가의 섬세하고 탁월한 터치가 인상적이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긴 시간을 두고 발표된 단편들 짧은 글 안에 다양한 화자들이 밭은 숨 속에 살아온 여정이 묻어나 있다. 그리고 살아갈 내일을 비춰내고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좋았다. 나름의 이유로 끈질기게 버티고 견디며 살아내는 생명의 존재들을 작가는 그저 바라보고 담아내며 우리 독자에게 삶이라는 보편성과 특이성을 선사하고 있다. 



금세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하잘것없고 평범한 우리에게 손에 잡히는 온기를 건네주었다. 



여러 이야기들이 손에 잡힐 듯 물적이면서도 복잡 미묘한 심리를 내포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연결된 혹은 호의를 품은 존재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그가 남기고 간 무언가(손수건, 새)로 기억을 이어나가고, 살아가는 담담한 결말에 만남과 이별, 탄생과 죽음 … 삶의 여정을 채우는 사건들이 오히려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당신이 너무 아름다웠던 탓에, 잠자리가 수면 위를 스쳐 지나가듯이)



'물 위를 스치는 잠자리, 사뿐히 날아오르네'.

아니다. 잠자리는 끝없이 빠른 속도로

날개를 파닥여야만 한다. 

그래야 물에 빠지지 않고, 

그래야만 잔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그건 마치 산다는 것 그 자체임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우리가 부단히 노력하고 견디고 있다는 것임을 작가는 보여준다.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에서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마주하여 내일을 지키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버티는, 평범한 인물의 목소리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지금을 살아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사실을 노래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몸과 마음을 지키고 아끼는 일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그의 원칙이었으므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아‘, ’해피 투게더‘처럼 다양한 자세와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부디 안녕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먹먹했다.


모처럼 학창 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장국영을 추억하며 그의 노래를 배경 삼아 홍콩 거리 이곳저곳을 거닐어보았다. 거리의 소리가 다정하게 느껴지는 플레이리스트 [유심인]이었다.


#서평단 #유심인 #정원만 #빈페이지 #장국영 #홍콩 #슬픔 #삶 #희망

d******u 2026.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시의 흔들리는 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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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유심인 by정윈만   🌱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보여주는 지난한 삶의 이면, 격변하는 시대에서 흘러나온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장국영이라는 선율이 빚어낸 한 시절 홍콩의 빛과 그림자! 🌱  ~첫 페이지에 나온 차례가 눈에 띈다. side A와 side B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 스마트폰도, mp3도, CD도 없던 시절에는 A면과 B면 앞뒤가 있는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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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유심인 by정윈만



   🌱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보여주는 지난한 삶의 이면, 격변하는 시대에서 흘러나온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장국영이라는 선율이 빚어낸 한 시절 홍콩의 빛과 그림자! 🌱  



~첫 페이지에 나온 차례가 눈에 띈다.

 side A와 side B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

 스마트폰도, mp3도, CD도 없던 시절에는 A면과 B면 앞뒤가 있는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었다.

 장국영의 노래제목으로 완성된 단편 소설집이라니! 작가는 장국영을 그리워 하나보다.


 그 시절 홍콩배우 장국영은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였다.

 눈빛은 슬프고, 얼굴은 소년같았던 미남배우가 노래를 부르면 무슨 말인지 몰라도 그저 좋았다.

 함께 활동했던 다른 배우들이 하나둘 나이들어가는 데도 그는 여전히 꽃미모로 우리 기억에 남아있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그는 마치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자꾸만 떠오른다.


 과거를 추억하기에는 노래만한 것이 없다. 그때 들었던 멜로디는 그 시절 내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들었는 지도 함께 떠오른다.

 단편소설의 제목이 장국영의 노래제목이니 OST 마냥 틀어놓고 책을 읽어본다.


 장국영의 노래가 이렇게 좋았던가?

 그때는 그의 얼굴을 보느라 노래에 집중 못 했는데, 그의 눈빛 만큼이나 애잔한 음악들은 눈물버튼이다. 

 지금과 달리 전주가 참 길고 좋다. 선율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소설은 아프다.

 도시가 화려하면 그 이면은 역으로 더 어두워진다.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깍아 내어 도시의 반짝이가 되어갔다.


 <유심인> 속 단편들에는 개성없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어디가서 주인공은 커녕 조연도 못할 것 같은 사람들, 길 가다 수십번을 마주쳐도 기억 못할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모두 똑같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홍콩의 아파트들에는 그렇게 어제도, 오늘도 삶이 그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권태롭고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서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선을 돌릴 곳을 찾아 집착한다.

 아픈 고양이에게 마음을 의지하는 여인이나 치매걸린 엄마를 돌보느라 혼이 나갈 것 같은 여인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남들 뒷담화 뿐인 여인도.

 그들은 자유인이되 자유롭지 않은 영혼들이다.


 "나를 밖으로 내보내줘. 개가 말했다. 햇빛을 보게 해줘"

 "나의 두 팔은 펄펄 끓어오르며 쏟아지는 비를 증발시킨다. 나는 묵묵히 걸어 나간다. 이 육신을 벗어나 또 다른 뜨거운 나를 찾아 나서듯이"

 "나는 그 나방이 떠올랐다. 녀석은 내일 아침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문득 녀석의 날갯짓과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 안에서 내가, 우리가 보인다. 그제서야 나도 나방의 날갯짓과 그 의미를 알 것만 같다.

 그러고나니 그들에게 마음이 간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주에서 최대한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제 그들을 엑스트라라고 폄하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고달프고 무기력할지라도 그들 각자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니까.

 내 마음을 장국영의 有心人 이 위로해 준다.



 @book_emptypage

🔅< 빈페이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유심인 #정윈만 #빈페이지

#장국영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y****2 2026.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상하리만큼 그리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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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오래도록 빛의 도시로 기억되어 왔다. 네온사인과 쇼윈도, 밤바다를 가르는 페리와 빽빽한 고층 빌딩들. 그러나 정윈만의 『유심인』은 그 익숙한 홍콩의 표면을 한 겹 걷어낸다. 도시란 결국 가장 밝은 곳이 아니라, 가장 오래 견뎌낸 사람들의 기억 위에서 완성되는 풍경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집 안에서 홍콩은 더 이상 관광 엽서 속 도시가 아니다. 재개발 지역의 먼지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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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오래도록 빛의 도시로 기억되어 왔다. 네온사인과 쇼윈도, 밤바다를 가르는 페리와 빽빽한 고층 빌딩들. 그러나 정윈만의 『유심인』은 그 익숙한 홍콩의 표면을 한 겹 걷어낸다. 도시란 결국 가장 밝은 곳이 아니라, 가장 오래 견뎌낸 사람들의 기억 위에서 완성되는 풍경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집 안에서 홍콩은 더 이상 관광 엽서 속 도시가 아니다. 재개발 지역의 먼지와 공사장의 열기, 차찬텡의 눅눅한 아침 냄새, 병든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의 손끝, 만두를 빚으며 하루를 견디는 생활의 감각들이 이 도시의 진짜 얼굴처럼 떠오른다. 화려함은 늘 도시의 전면을 차지하지만, 인간의 삶은 언제나 그 이면에서 지속된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오래 바라본다. 


홍콩에게 장국영은 어떤 존재인가. 모든 단편의 제목은 장국영의 노래와 영화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오마주에 머물지 않는다. 장국영은 이 책 안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선명하게 존재한다. 누군가의 이름이 시대 전체의 감정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장국영은 홍콩에게 그런 존재일 것이다.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빛과, 끝내 잡지 못한 상실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이름. 그래서 정윈만은 그의 작품명을 빌려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위에 살며시 덧씌운다. 공사장에서 하루를 버티는 사람, 돌봄에 잠식된 사람, 사랑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장국영의 제목 아래 놓이는 순간 묘한 울림을 얻는다. 누구도 전설적인 존재가 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삶의 존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이 소설집에서 인간의 비참함은 결코 자극적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정윈만의 인물들은 대부분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이다. 사랑도, 미래도, 건강도, 혹은 자기 자신조차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럼에도 소설은 그들을 함부로 절망 속에 밀어 넣지 않는다. 오히려 끝끝내 살아남는 몸의 움직임을 응시한다. 물 위를 맴도는 잠자리처럼, 추락하지 않기 위해 가까스로 날개를 움직이는 존재들. 그 모습은 어쩌면 오늘의 홍콩과도 닮아 있다. 시대는 변했고, 많은 것들이 사라졌으며, 더 이상 예전의 홍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들이 반복된다. 하지만 정말 사라진 것은 무엇일까. 소리가 멎은 뒤에도 잔향은 오래 남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잔향의 형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도시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심인』을 읽는 경험은 단순히 홍콩 문학 한 권을 읽는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의 그림자를 천천히 더듬는 일에 가깝다. 꿈결에 홍콩을 다녀온 것만 같다. 차찬텡에서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 비파나무 아래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들고, 기숙사에서 함께 만두를 빚고,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통조림 하나를 나눠 먹는 장면들. 거창한 사건은 아니지만 이상하리만큼 선명하다. 아마 인간의 기억이란 결국 이런 사소한 감각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은 종종 낯선 타인의 삶을 통해 인간은 결국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홍콩의 외로움은 한국의 외로움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들이 견디는 상실 또한 우리의 상실과 이어져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그렇게 타인의 체온을 잠시 빌려오는 일인지도 모른다.


장국영의 노래 제목들은 이 소설집 안에서 하나의 주문처럼 기능한다. 사라져가는 도시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고,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붙든다. 그래서 『유심인』은 홍콩의 정치적 격변을 직접적으로 외치는 소설이라기보다,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 끝내 잃지 않으려 했던 존엄에 관한 기록처럼 느껴진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때로 너무 초라하고 고단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누군가를 돌보고 밥을 먹고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하루를 건넌다. 그리고 정윈만은 그 조용한 생존의 순간들 위에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남겨둔다. 마치 한 시대의 빛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고, 아직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한 시대의 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하는지 궁금한 사람, 영원할 것 같았던 도시와 청춘도 결국은 잔향의 형태로만 남는다는 사실을 견디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거대한 성공이나 찬란한 서사보다 누군가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에서 더 깊은 존엄을 발견하는 사람, 그리고 문학이란 결국 타인의 삶을 빌려 인간이라는 존재의 외로움을 이해해가는 일이라 믿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정윈만은 화려했던 홍콩의 그림자 아래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을 통해, 사라짐 이후에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국영의 이름이 오래된 노래처럼 흐르는 이 소설집 속에서, 독자는 어느 순간 낯선 도시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남아 있던 어떤 잔향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 잔향을 따라가는 순간, 독자는 어느새 차찬텡의 눅눅한 아침 공기 속에, 비파나무 아래로 떨어진 열매 곁에, 고요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도시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그리운 마음으로.


✏️도서출판 빈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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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페이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내 학창시절에 홍콩 영화, 배우들을 빼놓으면 남는 게 없을 만큼 좋아했고 애정했다. 90년대, 그 시절 홍콩은 내 꿈과도 같은 곳이였고, 듣기만해도 괜스레 설레이던 곳이였다.有心人 지금은 떠나고 없는 장국영의 곡 제목이다.   영화 <금지옥엽2>의 수록곡이도한데, 장국영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심금을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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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페이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학창시절에 홍콩 영화, 배우들을 빼놓으면 남는 게 없을 만큼 좋아했고 애정했다. 


90년대, 그 시절 홍콩은 내 꿈과도 같은 곳이였고, 

듣기만해도 괜스레 설레이던 곳이였다.



有心人 


지금은 떠나고 없는 장국영의 곡 제목이다. 


  영화 <금지옥엽2>의 수록곡이도한데,

 장국영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심금을 울려준다. 


제목만 들어도 뭉클해지고 

그가 그리워진다. 

(그의 곡들은 하나같이...너무 맴찢...흑흑...)



-


유심인은 홍콩 출신 소설가 정윈만의 작품으로,

장국영의 노래와 영화 제목을 빌려 엮은 열세 편의 초단편 소설집이다. 


홍콩은 지금은 중국의 하나의 특별 자치구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전까진 중국적인 느낌보단 이국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내 기억 속의 홍콩은 고유의 특색이 느껴지던 그런 곳이였다. 


 




이 책에서 '홍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홍콩인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글이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단편집이지만, 

한 편이 주는 감정의 무게감은 

어마어마하다.


 한 편씩 읽고 나면 

그 감정에 몰입되어 잔상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술술 읽혀나가진 않았다. 

 


특별한 사건이나 등장인물들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엮은 게 아니라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그들만의 분위기와 느낌이 묻어나있다. 




그들이 지나다니는 길.

그 곳에서 맡을 수 있는 내음새.

고양이, 강아지, 나비 , 꽃.. 습한 날씨...등...



그의 문장 속에선 '홍콩'만의 특색이 느껴진다. 



홍콩 영화 속에서도 등장했었던..

외롭고 쓸쓸한 홍콩의 민낯을 보는 듯했다.



그런 고독감이 장국영의 노래와 어울렸던게 아닐까..


장국영 특유의 미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면서 

서글퍼지기도하고 여운이 남는다.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건...

장국영 때문일까..

홍콩의 쓸쓸함일까..



그 시절 홍콩이

 생각나고 그리울 땐 

언제든 꺼내보고 싶다. 


h***s 2026.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심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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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은 홍콩의 정윈만 작가님께서 '10여년에 걸쳐 쓴 13개의 단편' 소설을 엮어낸 것이다.홍콩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이 나온다.'60퍼센트의 인구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이 도시에서'라는 작가의 말 중에 아마도 이 책은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 누군가를 위한 위로의 책인 것 같다.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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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인>은 홍콩의 정윈만 작가님께서 '10여년에 걸쳐 쓴 13개의 단편' 소설을 엮어낸 것이다.

홍콩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이 나온다.

'60퍼센트의 인구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이 도시에서'라는 작가의 말 중에 아마도 이 책은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 누군가를 위한 위로의 책인 것 같다. 살아가라고 꾸준히 살아가라고 하는 것 같다.


소설 속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나무둥치 안에서 개와 살아가는 친구, 막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은 실종되고 아픈 고양이와 살아가는 여자, 소문이 무성한 아주머니에 대해 생각하는 소년, 엄마를 잃고 아빠랑 공공 임대 아파트에 살아가는 소녀, 과외를 한 학생에게 식사 대접을 받는 교회 선생님, 이상한 환자를 관찰하는 정신과 의사, 매운 음식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부인, 코로나로 봉쇄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야간 경비원 등.

홍콩을 배경으로 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단편적인 이야기를 펼쳐간다.

읽다 보면 주위에 있을 법한 일인 것도 같고, 누군가에게 들어본 일인 것도 같은 이야기들이 뭔지 모를 분위기를 풍기며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든다.


옮긴이의 말 중에 '번역자가 자신이 옮기는 책과 사랑에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고 하는데 짧은 이야기이지만 읽다 보면 인물들의 삶에 대해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묘하게 빠져드는 것 같다.

매력적인 책인 것 같다.


-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 바닷물에 떠밀려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또 다른 파도가 나를 물속으로 데려가 주기를.

- "사랑과 이해는 간혹 아주 다른 영역이기도 하죠."

- "당신의 그 고통은 결국 자신이 선택한 결과일 뿐이야. 아냐?"

- 죽음에는 이유가 필요없지만, 삶에는 이유가 필요하니까.

- "싸움은 자기가 옳다는 걸 증명하려다가 일어나죠." ... "이 세상에 옳고 그름을 따질 일이 뭐 그리 많겠습니까?"

- "이 세상에는 진정한 길도, 진정한 흉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좋고 나쁨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에요, 삶과 죽음처럼요."

- ... 그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그건 마치 산다는 것 그 자체임을.

- 그것은 기억일까, 아니면 꿈일까? 분간할 수 없었다.

-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까지 억누를 필요는 없어요."

- 이 식사는 어색한 합석에 가까울까, 아니면 수줍은 첫사랑에 가까울까? 두 사람 모두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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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t*****6 2026.05.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