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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선 : 사랑스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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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우리의 말을 쓰지 않고 남의 나라에 지배를 받는 다는 게 너무 싫을 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들을 고문하거나 죽이는 일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나라를 잃었어도 사람들은 산다. 나라의 주인만 바뀌었을 뿐 평범한 소시민들은 그냥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 앞에 나와 독립운동을 하지 않아도, 말없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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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우리의 말을 쓰지 않고 남의 나라에 지배를 받는 다는 게 너무 싫을 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들을 고문하거나 죽이는 일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나라를 잃었어도 사람들은 산다. 나라의 주인만 바뀌었을 뿐 평범한 소시민들은 그냥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 앞에 나와 독립운동을 하지 않아도, 말없이 자신의 일을 했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그걸 애국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리를 지키는 평범한 소시민들 덕분에 우리나라는 또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닐까? 역사가 많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들은 말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살았던 당시를 보며 이 때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사건과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불안한 요인들이 여전하니까.

 

그렇게 지켜낸 우리나라의 광복 70주년. 점점 일제강점기의 일본 만행에 대해 잊어가고, 남의 이야기 인양 치부하고 있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줄어가지만 일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역사적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그들은 뻔뻔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읽은 윤동주 시선이란 시집은 나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에 가벼운 책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윤동주 시인의 시선이라는 제목답게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또한 시 중간 중간에 시인의 사진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시인과 만나는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시인. 서시나 별 헤는 밤 정도는 외워줘야 문학소녀라 생각했던 그때. 나 역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일기장 한 귀퉁이에 윤동주 시인의 시를 열심히 써 놓았다. 다양한 그림과 함께. 하지만 시인의 또 다른 시들은 잘 알지 못했다. 유명했던 시들을 빼 놓고는. 이번에 만난 시집에선 시인의 다양한 시를 만난 기분이 든다. 의외로 밝고 간결한 시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다.

 

(37)

우리 애기는 /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코스모스 (62)

청초한 코스모스는 /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쓴 시인은 스물여덟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요절한다. 일제 패망 6개월 전에. 광복 70주년.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의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소시민의 힘과 소시민이 견딜 수 있게 아름다운 시를 만든 시인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힘이 되었던 분들. 모두를 생각하며 시를 읽었다. 언제든지 읽을 수 있게 내 침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놓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5.08.15.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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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힘든 시대에 쓴 시
"[2015 결산] 힘든 시대에 쓴 시" 내용보기
눈 위에서개가꽃을 그리며뛰오.<개>, 38쪽 시간은 잘 흘러갑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우리말을 하고 우리말로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70년이 되었더군요. 70년 전에 모두 우리말을 쓰지 않은 건 아닐 테지요. 아니 그때를 살아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말로 말하고 글쓰기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우리말을 하면 괴롭힘 당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네요. 학교에서. 일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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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서
개가
꽃을 그리며
뛰오.

<개>, 38쪽




시간은 잘 흘러갑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우리말을 하고 우리말로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70년이 되었더군요. 70년 전에 모두 우리말을 쓰지 않은 건 아닐 테지요. 아니 그때를 살아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말로 말하고 글쓰기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우리말을 하면 괴롭힘 당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네요. 학교에서. 일제가 우리 민족을 없애기 위해 가장 많이 마음 쓴 건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이는 선생님이 말하면 멋모르고 따르잖아요. 중·고등학교 선생님도 좋아야 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은 더 좋아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선생님부터겠네요. 제가 어릴 때도 유치원 있었을 테지만, 저는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로버트 풀검) 라는 책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해야 한다는 건 좀 안 좋겠네요. 이런 말로 흐르다니.


시인 윤동주는 스물아홉(만 스물여덟)에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전에도 말했는데 그때가 1945년 2월 16일이에요. 여섯달 뒤에 우리는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1945년 2월에는 그런 생각 못했겠지만요. 윤동주 시집은 예전에 하나 사뒀더군요. 좀 작게 나온 시집인데 이 책에 실린 것보다 시가 조금 많더군요. <사랑스런 추억>은 없나 했는데 다시 보니 있었습니다. 그 시집 가끔 펴보기도 했는데, 자주가 아니고 가끔입니다. 하나하나 잘 봤다기보다, 넘기면서 대충 봤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시가 어떻다 말하는 건 어렵겠네요. 시를 보려고 가끔 시집 사는데, 그것을 보고 쓸 말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못 봤습니다(처음 하는 말이 아니군요). 얼마전에 시를 보고 뭔가 생각나는 걸 쓰면 어떨까 했어요. 그것도 쉽지 않네요. 한번이 아니고 여러 번 보다보면 전에 봤을 때와 다른 것을 알 수도 있을 텐데, 이렇게 쓰기 전에는 바로 두번만 보는군요. 쓰고 나면 편하게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롭게 보이는 시가 있으면 좋겠네요.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 얼굴은 어린다. (73쪽)




앞에 시는 아는 거예요. 윤동주는 ‘순이’라는 이름을 시에 썼습니다. 순이는 누굴까요(순이가 아닌 순일까요). 윤동주 시에는 쓸쓸함 슬픔 따듯함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것도 있을 텐데. 거지 아이를 보고 도와주지 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투르게네프의 언덕>이 있는가 하면, 전봇대에 돌을 세개 맞추고는 문제 다섯개에서 세개 맞고 육십점 맞겠지 하고, 시험 공부하지 않고 공 차러 가는 <만돌이>도 있어요. <만돌이>는 재미있기도 하지요. 맨 앞에 쓴 <개>는 그 모습을 그려보면 그렇겠구나 하겠지요.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윤동주 시 하면, 어떻게 살아갈지를 다짐하는 <서시>와 별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별 헤는 밤>이 떠오릅니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데도 생각을 깊이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다들 그랬겠네요. 아니 그때뿐 아니라 시나 소설을 쓰는 이십대는 저보다 어른 같아요, 여전히. 글이 사람을 성숙하게도 하겠지요. 저도 그래야 할 텐데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다른 책)








눈이
새하얗게 와서,
눈이
새물새물하오.  (40쪽)




제목은 같지만 다른 시예요. 예전에 산 시집에는 앞에 것이 여기에는 뒤에 것이 실렸습니다. 앞에 것도 괜찮지요. 눈을 지붕이랑 길이랑 밭을 따듯하게 덮어주는 이불이라고 말하는 것이. 북극에 사는 사람은 얼음으로 집 짓잖아요. 눈 위보다 눈 밑이 따듯하겠지요. 사람이 눈 밑에 오래 있다보면 숨막혀 죽겠지만. 숨구멍이 있으면 죽지 않겠네요. 별말을 다했습니다. 윤동주 시는 힘든 세상에도 아름다운 게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듯합니다(자신없는 말).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보여주는 시도 있어야 하지만, 힘들고 아파도 살아갈 희망을 말해주는 시도 있어야 하겠지요.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5.12.14.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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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선 : 사랑스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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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에서 계속 외국시선이 나오니까 이쯤해서 한국시선이 나올 차례가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때마침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선이 출간되었다. <사랑스런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1945년에 요절했으니 올해가 정확히 서거 70주년에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셈이라. 시의적절하구나. 학창시절에 “서시”를 필두로 “별 헤는 밤”, “참회록” 등 한결같이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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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에서 계속 외국시선이 나오니까 이쯤해서 한국시선이 나올 차례가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때마침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선이 출간되었다. <사랑스런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1945년에 요절했으니 올해가 정확히 서거 70주년에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셈이라. 시의적절하구나. 학창시절에 서시를 필두로 별 헤는 밤”, “참회록등 한결같이 식민지 시대를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 설움, 반성, 부끄러움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그의 시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몇 번을 곱씹어도 짠한 느낌이 오래 오래 남는다.

 

 

특히 창씨개명을 거부했다가 일본유학을 위해 결국 창씨개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광복된 조국에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복 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에도 숙연케 되는데 죽어서도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뒤늦게 인도되는 처사 앞에서 다시 한 번 일제에 대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면서 만약 요절하지 않고 오래 오래 살았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주옥같은 시들로 한국문단을 살찌우고 빛내었을까, 결코 문단권력이니 하는 아집과는 타협 않고 자신의 길을 끝내 관철했을 것만 같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아이돌로 살다 갔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출간이 뜻 깊은 이번 시선집에는 총 72편의 시들과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그의 산문2편에 틈틈이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가족사진과 지인들 사진, 그들의 증언과 삽화들이 한데 어울려 시인 윤동주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면서 집대성하는 자리로 만든다. 평소 잘 알려진 명시들 말고도 새롭게 눈길을 끄는 시들이 몇편 있었는데 가령 유언같은 시는...

 

훤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 바다에 진주 캐러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 진정 애달프고 또 애달프다. 마지막까지 연이 끊어진 자식들이 어른거려 아직 눈을 감을 수 없는 아버지... 우리는 그렇게 서서히 고아가 된다는 어떤 표현처럼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정을 아름답게, 슬프게 그려낸 이런 시도 본적 없는 것 같다. 또 어떤 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머와 익살이 가득해 마냥 비장하다고만 단정 지어버렸던 그의 시에도 다른 감정들이 활동하는 컨트롤 본부가 조직되었음을 알 수 있었던 건 좋은 기회였다. 그렇다면, 이제 윤동주 시선을 읽었으니 소장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이 책을 알려야겠다. 오늘 밤에도 사랑스런 추억이 서점가를 스치운다.

q****5 201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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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사랑스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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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가슴속에서 뜨겁고 슬픈 애환과 깊은 울림을 주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사랑스런 추억>입니다. 보통 그의 시집이라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인데 이 시집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며 사랑과 슬픔과 애환 등 깊은 울림을 안겨준 대표적인 시들로 묶은 시집이죠.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그에 대해선 지금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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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가슴속에서 뜨겁고 슬픈 애환과 깊은 울림을 주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사랑스런 추억입니다. 보통 그의 시집이라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인데 이 시집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며 사랑과 슬픔과 애환 등 깊은 울림을 안겨준 대표적인 시들로 묶은 시집이죠.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그에 대해선 지금도 꾸준히 연구중이며 그의 죽음엔 너무 일찍 진 꽃과 같아서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리고 슬픔이 넘치지만 그럼에도 그런 시대적 아픔의 시기에 그가 남긴 것은 너무도 아름답기에 그를 칭할 때 앞에 아름다운이란 수식어가 붙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시와 그를 알아가는 중에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를 우리 한국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랑을 받는 시인지만 일본열도에서도 그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울 정도였죠. 침략국이던 일본에서 그가 재평가 받고 그를 사랑하고 추모하는 열기가 엄청나다니!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의 대표시인 서시가 일본의 안녕, 쿠로라는 영화에서 영화말미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일본어로 번역된 상태로 그의 시를 조사로 낭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분명 기뻐해야할 부분이지만 만감이 교차되면서 거북하게 느껴지던 건 왜일까... 아무래도 다른 나라도 아닌 이런 역사문제와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시라는 이유로 윤동주의 시가 침략국인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이용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싶어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일본에서도 그렇게 열광하고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어렵거나 심오하거나 그런 부분이 없음에도 그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울림을 안겨주죠. 가장 대표적인 서시는 말할 것도 없고 참회록>, <십자가>, <별 헤는 밤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그의 시 중에서 이 사랑스런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시집은 제목이 윤동주의 시 중에 하나입니다.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東京)교외 어는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 아아 젊은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왜 이 시를 이제야 눈여겨 보겨 된 것일까 그간 시집을 많이 넘겨보고 봐 왔지만 아무래도 대표적이고 눈에 띄는 시만 바라보고 봐 와서 그랬는지 이 시를 이제야 깊이 보게 되면서 아! 이 시가 제목으로 쓰인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죠.

서울의 어느 조그만 정거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다림이 담겨 있고, 차가운 언덕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과 그리움이 담긴 공간을 뜻하면서 기차를 기다리는 행위가 곧 희망과 사랑으로 당시의 이 나라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고통, 그리고 미래 해방에 대한 기다림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시를 보면서 과연 윤동의 시답고 이렇게 아름답게 쓰인 시를 그 어린 나이에 썼다는 것에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었죠.

이런 시 뿐만이 아닌 그가 북간도 부근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아이들을 위한 잡지와 글들을 썼다는 것은 이미 문익환목사나 지인들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로 그런 그의 아이들을 위한 동시같은 시도 눈에 띄는 시입니다.

 

 

만돌이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있는 데서

돌재기 다섯 개를 주웠습니다.

 

전봇대를 겨누고

돌 첫 개를 뿌렸습니다.

------ -----

 

두 개째 뿌렸습니다.

----- 아뿔사 -----

 

세 개째 뿌렸습니다.

------ -----

 

네 개째 뿌렸습니다.

----- 아뿔싸 -----

 

다섯 개째 뿌렸습니다.

------ -----

 

다섯 개에 세 개 ... ...

그만하면 되었다.

내일 시험.

다섯 문제에. 세 문제만 하

손꼽아 구구를 하여봐도

허양 육십 점이다.

볼 거 있나 공 차러 가자.

 

그 이튿날 만돌이는

꼼짝 못 하고 선생님한테

흰 종이를 바쳤을까요

그렇잖으면 정말

육십 점을 맞았을까요.

 

정말 앞으로 전봇대를 보면 이 시가 많이 생각이 날거 같습니다. 많은 문인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로 윤동주의 시를 선택하였다는데 윤동주의 시에는 이와 같은 동시 같은 시가 아주 많이 있고 합니다. 아이들의 그 마음이 잘 들어가 있고 시인의 아이다운 날카로운 관찰들도 엿보이며 그의 순수한 마음. 정서가 잘 녹아있어서 많이들 아이와 함께한 이런 동시와 시들을 꼽을 때 윤동주를 많이 꼽는 다고 하죠. 일예로 웃긴 것은 이런 문예창작과 잡지등을 내 놓고 활동을 하던 때 좌절을 안기고 다시는 시를 짖지 않도록 굴욕을 안긴 사람 또한 윤동주 시인이라고 하죠. 바로 시인의 친구인 문익환 목사인데 목사가 어느날 야심차게 심혈을 기울여서 시를 짓고 윤동주에게 가져다 줬는데 윤동주가 이것도 시냐?’라며 굴욕을 안겨서 다시는 문익환 목사가 시를 짓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도 있죠. 아무튼 시와 글에 있어선 친구라도 얄짤없이 냉정한 모습을 보인 윤동주 시인. 시대의 아픔 속에서 그의 친구들과 방향과 방식은 달랐어도 목표는 같았던 그 희망을 품고 장렬히 산화하듯 이 세상을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난 윤동주 시인 그런 그가 그렇게 안타깝고 일찍 죽었어도 그가 남긴 것은 너무도 아픔답고 깊이 와 닿기에 그는 죽은 것이 아닌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흐르고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살아 숨쉬는 그의 시, 한국을 넘어서 일본인들에게 까지 사랑받는 시를 남긴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의 그의 시집은 글과 시가 남아있는 한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서 깊고 뜨거운 울림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또한 이런 아름답고 멋진 시집을 선물해 주신 아티초크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비오는 날 한번 윤동주의 사랑의 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봄이 어떤지 추천합니다. 

b******2 201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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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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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동쪽으로 훤-히 새벽이란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별똥 떨어진 데]       왜 아름다운 사람들은 먼저 가는 걸까. 윤동주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늘 눈물짓게 된다.   나는 그를 통해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배웠지만 현대 시와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 대학 교양수업에서 최승자 시인을 알게 되었지만 그게 다였다. 교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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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동쪽으로 훤-히 새벽이란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별똥 떨어진 데]

 

 

 

왜 아름다운 사람들은 먼저 가는 걸까. 윤동주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늘 눈물짓게 된다.

 

나는 그를 통해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배웠지만 현대 시와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 대학 교양수업에서 최승자 시인을 알게 되었지만 그게 다였다.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시를 세 편 써서 제출하라고 했었다. 구매 목록을 뒤져보니 당시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구매했더군. 책장에 모셔둔 한국시인의 시집은 많지 않다. 찾아보면 더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윤동주 하면 여러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그 중 하나는 세시봉 윤형주 씨가 시인의 육촌 동생이라는 것... 세시봉 특집 방송에 나온 조영남 씨가 〈서시〉에 가락을 붙여 노래를 한 곡 뽑았더니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윤형주: 아버님께 시인의 글로 노래를 만들어도 되겠느냐 여쭈었더니, 시가 이미 노래이거늘 왜 네가 망치려드느냐 하셨다는 것.

 

시인이 릴케를 좋아하는 줄은 〈별 헤는 밤〉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폴 발레리와 앙드레 지드 작품을 탐독했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아티초크 출판은 첫 한국 시인으로 윤동주를 선정하여, 서정적이고 따스한 시집을 보내주었다. 참 오랜만에 옛 생각이 났다. 시를 접했을 때의 그 기분에 빠져들었다고 할까. 마치 홍차에 끝을 조금 적셔 입으로 가져 간 그 마들렌이 주었던 기억처럼.

 

내가 알던 중 가장 좋아하던 시는 〈참회록〉이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더 좋았다. 이전엔 몰랐던 시를 함께 소개한다.

 

 

 

 

 

 

  흐르는 거리

 

  으스름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朴)이여! 그리고 김(金)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보세” 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트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였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림(來臨),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105]

 

 

 

  

함께 들으면 좋을 곡.

Alcest의 〈Souvenir d'un autre monde〉.

 

 

 

e***a 2015.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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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조근 소리내서 읽고 또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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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출판사에서 한국 시인의 책으로 처음 출간된 책이다. 서거 70주년 추모 시집이라서 더욱 뜻깊고, 아티초크 출판사의 매력인 3가지 디자인과 가벼운 재질이라서 더욱 좋았다. 이 책에는 윤동주 시인의 유명시는 물론 잘몰랐던 시와 함께  산문 2편과 여러가지 삽화도 담겨 있다. 또 윤동주 시인의 사진도 중간 중간 담겨 있어서 조금 더 친밀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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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출판사에서 한국 시인의 책으로 처음 출간된 책이다.

서거 70주년 추모 시집이라서 더욱 뜻깊고,

아티초크 출판사의 매력인 3가지 디자인과 가벼운 재질이라서 더욱 좋았다.


이 책에는 윤동주 시인의 유명시는 물론 잘몰랐던 시와 함께  산문 2편과 여러가지 삽화도 담겨 있다.

또 윤동주 시인의 사진도 중간 중간 담겨 있어서 조금 더 친밀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틈틈히 조근조근 읽으며 내려갔던 그의 시들은

시대적 아픔과 개인적 아픔등 여러가지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아픔도 느껴지고, 상처도 느껴지고, 두려움도 느껴졌다.


신사참배 거부로 중학교를 자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고, 사상범으로 체포되고,

복역중이던 형무소에서 28살의 젊은 나이로 타계한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시로써 다 알 수는 없겠지만 하나 하나에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것을 느낄 수는 있었다.

사진을 통해 느껴지는 따뜻하고 차분한 인상이 더욱 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윤동주 시인의 다른 시집도 있지만 이 책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한 시집이라기보다 그의 인생을 조금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읽기에 적당한 사이즈와 정말 가벼운 무게가

언제 어디서나 읽고 또 읽어볼 수 있게 만들어줘서

마음에 드는 시는 몇 번이나 꺼내서 곱씹어 보곤 했다.


윤동주 시인이 조금 더 오래살았다면 더 좋은 시들을 많이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쉽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본문 중에서-

d****i 2015.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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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 시험에 나온다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국어 시간에 배운 시 외에는 그의 시를 정식으로 찬찬히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소설만 읽는터라 이런 감성적인 시는 멀리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윤동주 시인의 시집 <사랑스런 추억>을 읽어 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출간된 윤동주 시집은 표지가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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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 시험에 나온다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국어 시간에 배운 시 외에는 그의 시를 정식으로 찬찬히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소설만 읽는터라 이런 감성적인 시는 멀리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윤동주 시인의 시집 <사랑스런 추억>을 읽어 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출간된 윤동주 시집은 표지가 세가지 버젼으로 출시되어 원하는 표지를 골라 읽어 볼 수가 있다.

또한 책 속에는 윤동주 시인의 과거 어릴적 모습과 학창시절의 모습이 수록되어 왠지 시를 읽다보면 그의 감성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일은 없다

- 어린 마음에 물은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을은 없나니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옛 추억을 회상하며 오랜만에 읽는 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잔잔해진다.

이래서 '시'를 읽게되는 건가보다.

 

 

 

 

b******6 2015.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