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의 주인공 '성제성'은 소리 강박증과 청각 과민증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그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투명인간처럼 변해버린 이들을 바사삭 부서지기 쉬운 '비스킷'이라 부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외된 존재를 비스킷에 비유한 설정은 매우 독창적이다. 아동 학대와 방임 속에 고립되어 세상에서 지워져 가는 이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지만, 제성의 독특한 시선과 위트 있는 서사는 무거운 주제를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 매끄럽게 녹여낸다. 판타지 소설의 미덕을 고루 갖춘 이 작품은 독자인 나에게 오랜만에 깊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텍스트를 읽는 본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