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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실력에 대한 자신이 거의 없었다.
"나는 내 실력에 대한 자신이 거의 없었다." 내용보기
책을 읽을 때, 솔직히 기억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나마도 그 기억이라는 것은 짧은 대사라든가 분위기라든가 하는 아주 국소적인 것일 때가 많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부러 기억하려고 중얼중얼 외우지 않아도, 너무나도 강렬해서 외워 버렸다고나 할까요. 저는 수능을 치른 고3입니다. 몇달 전까지만해도 정말 고3이었죠. 그리고 성적은 긍하와 약간은 비슷한
"나는 내 실력에 대한 자신이 거의 없었다." 내용보기
책을 읽을 때, 솔직히 기억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나마도 그 기억이라는 것은 짧은 대사라든가 분위기라든가 하는 아주 국소적인 것일 때가 많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부러 기억하려고 중얼중얼 외우지 않아도, 너무나도 강렬해서 외워 버렸다고나 할까요. 저는 수능을 치른 고3입니다. 몇달 전까지만해도 정말 고3이었죠. 그리고 성적은 긍하와 약간은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들쑥날쑥한 것도 그랬죠. 물론 긍하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몇십점을 올린 적도 없었지만, 그래도 긍하의 나래이션은 어색해도 괜찮아를 저의 best로 올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긍하가 재수없는 애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비단 저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긍하의 나래이션에서 '맞아!'라고 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권교정님의 특기가 바로 그렇게 공감시키기니까요. 권교정님은 그런 식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대사와 서술을 하는 작가입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래요. 아주 세세한 소재를 써서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문득문득 어색해도 괜찮아가 생각나는 것도 그렇고, 긍하의 나래이션처럼 마치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듯한 글을 쓰는 것도 그렇죠. 그래서 권교정님을 참 좋아합니다. 친구와는 유시진님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하곤 해요. 유시진님이 정말 차가운 눈으로 인간관계를 바라보고 표현한다면, 권교정님은 따뜻한 눈으로 인간관계를 표현하죠. 두분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니까요. 뭐, 둘 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요. 이 어색해도 괜찮아는, 권교정님의 작품 중에는 예외적이라는군요...독자리뷰에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전 그 말이 참 이상하게 들렸어요. 제가 제일 먼저 읽은 작품이 어색해도 괜찮아였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에 정말로 진짜를 읽기 시작했고, 그다음이 디오티마, 헬무트... 단편집은 그 나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계관부터 캐릭터까지 다 창작한 분위기보다는, 일상을 세세하게 그리나가는 것이 권교정님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어색해도 괜찮아의 톡톡튀는(...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라는 걸 안 것도 이 책 덕분입니다) 개그가, 그리고 고교생활의 예리한 묘사가 권교정님의 특기라고 생각해 버린 거죠. 그래서 디오티마를 읽을 때는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솔직히 어색해도 괜찮아보다 좋다고는 말을 못했어요. 헬무트도 그랬고. 학원물의 '즐거움', '밝음'을 가르쳐주신 것이 권교정님입니다. 그리고 이 어색해도 괜찮아는 그 선두였고요. 그래서 지금은 3권까지 나온 이 책을, 몇권까지 나온다고 해도 꼭 사서 책장에 모셔두고 두고두고 읽을 작정입니다. 즐겁거든요, 보고 있으면. 올웨이즈와는 또 다른 것이라고나 할까요. 올웨이즈가 우정물인데에 반해, 어색해도 괜찮아는 정말로 학원물이니까 긍하와 한강의 사랑까지도 묘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거든요. 한강을 보면서 긍하가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정말 좋기도 하고요. 어색해도 괜찮아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 2권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래요. 그건 확실히 긍하 때문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겠네요... 하지만 앞으로 두고 봐야겠죠. 어색해도 괜찮아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인상깊은구절]
쉬는 시간에도 죽어라 공부하고 있는 애들을 보면, 이상했다. 왜 쟤네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나보다 성적이 안 좋은 걸까? 하지만 나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와도 그게 내 진짜 실력이라는 느낌 또한 없었다. 그러니까 - 성적이 못 나와도, 120점이나 떨어져도... 어쩌면 사실은 -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e 200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로 진짜, 어색해도 괜찮아!
"정말로 진짜, 어색해도 괜찮아!" 내용보기
권교정 최초의 장편 학원물?("어색해도 괜찮아"는 예전에 한번 출판이 됐다가 완간 되지 못한 채 중단되었었다. 현재는 재발매 중. 이번엔 완간이 되겠지...) "어색해도 괜찮아"나 "정말로 진짜"는, 권교정 만화의 영역에서 보자면 예외적인 작품일 수 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헬무트"와 그 외전들, 시간에 대해 묻는 철학적 SF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그리고 동화와 고전들을 다
"정말로 진짜, 어색해도 괜찮아!" 내용보기
권교정 최초의 장편 학원물?("어색해도 괜찮아"는 예전에 한번 출판이 됐다가 완간 되지 못한 채 중단되었었다. 현재는 재발매 중. 이번엔 완간이 되겠지...) "어색해도 괜찮아"나 "정말로 진짜"는, 권교정 만화의 영역에서 보자면 예외적인 작품일 수 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헬무트"와 그 외전들, 시간에 대해 묻는 철학적 SF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그리고 동화와 고전들을 다시 쓴 단편들이 구성하고 있는 환상(판타지)적인 세계와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좀 쉽게 써내려간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창작과정이 쉬웠다는 게 아니고, 권교정의 현실적 경험과 기호가 좀더 쉽게 녹아들어가 있다는 의미이다. "어색해도 괜찮아"를 볼 때 '음, 재밌게 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은하영웅전설, 톨킨의 환상소설, 어슐라 르귄 등의 SF 소설... 권교정이 좋아하는 것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거다.(게다가 주인공 긍하의 아버지는 만화가!) 이 만화를 보면서 나는 미야자키의 "귀를 기울이면"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극중에서 주인공들이 그 애니메이션 테잎을 빌려주는 장면도 나오지만), 도서관이나 수첩, 노래, 이런 작은 소재들을 쓰는 방식이 유사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어떤 '환상성'이 계속 환기되는 것도 비슷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나는 "정말로 진짜"보다는 "어색해도 괜찮아"가 더 맘에 든다. 작가의 초기작인지라, 좀 어색한 면들도 있고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도 보이지만, 그래도 정말, 정말로 진짜 어색해도 괜찮다!
YES마니아 : 로얄 v********a 2001.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