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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감美感/味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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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총 7가지 영역에서 교양수업을 골라 들어야 했던 것이다. 나는 주전공외에도 자유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에 학점과 이수과목에 허우적거리던 때라, 교양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4학년 때까지 미루던 교양영역인 4영역은 예술영역으로,  무용입문을 들을까 하다가 평소 개인적으로 몹시 사랑하는 서양미술을 배우기 위해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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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총 7가지 영역에서 교양수업을 골라 들어야 했던 것이다.

나는 주전공외에도 자유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에

학점과 이수과목에 허우적거리던 때라, 교양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4학년 때까지 미루던 교양영역인 4영역은 예술영역으로, 

무용입문을 들을까 하다가 평소 개인적으로 몹시 사랑하는 서양미술을 배우기 위해

<서양미술사>라는 '대학'스러운 교양수업을 선택하게되었다.

단순히, 내가 앞으로 관람할 서양미술 전시를 더 잘 보기 위함이었다.


수강했던 교양과목 중 베스트 3안에 드는 수업인데, 우선 교수님이 정말 쿨하셨다. 

젊은 여교수님이셨는데, 긴 검은머리의 흑발과 세련된 옷과 말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서양미술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려던 것이 너무 길었다.

각설하고, 이러한 추억을 안고

미감을 읽게 되었다.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미술과,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인 먹는 것을 함께 실린 책이라니

리뷰어클럽을 신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_+

 

『미감』은

주제에 대하여 소설이나 영화의 부분들이 소개된 후,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이어지는 형식이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얘기들이 어우러진다.

읽다가 모네의 부분 중 기억에 남는 구절을 소개한다.


"지베르니는 파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원에 산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도시로부터 단절된 낙향이 아니라, 삶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내던져 버리지 않고서도 

웬만한 옛 상처들에는 몽롱해진 채로 지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장소였다."


모네는 알다시피 정원을 사랑했다.

화가이기도 했지만, 정원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는 정원을 사랑했다.

지베르니에서 수련그림도 탄생했고,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네가 볼 때 가장 큰 명작은

자신의 정원이었다.


그래서인지 저 문장을 읽었을 때 모네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책을 읽다가 보고 싶어진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이다.



치즈케이크와 애플파이는 다 팔리는데 블루베리 파이는 손도 대지 않은 채로 남는다.

왜냐고 묻는 여주인공의 질문에

 "그냥 다른 걸주문할 뿐이지 블루베리 파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죠."라고 말한다.

 헤어짐을 당한 여주인공에게 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엔


p.168 

엘리자베스 : 왜 팔리지도 않는 블루페리파이를 만드나요?

제레미: 당신이 또 언제 먹으러 올 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설명되있는데 안보고 싶을리가!

 

 


 






읽다가 와!했던 부분은

"영어에서도 어원을 따져보면 빵PAN을 같이 먹는 사람을 

'동반자COMPANION'이라고 부른다."

이다.


'밥'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밥을 같이 먹으며 화합할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고, 멀어졌던 상대와 다시 가까워 질 수도 있다.

그래서 어제 절친한 친구랑 밥을 먹다가 이 얘기를 해줬다.

넌 나의 컴패니언이라고 ㅋㅋ 



 


읽다 보면  

<셰프의 식탁 : 나를 변화시키는 요리 이야기>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어떤 한 테마에 대한 그림→미술사의 시각 셰프의 시각을 대화형식으로 풀어간다.

그리고 나서는 음식 사진과, 음식조리법이 나온다.



▲커버를 벗기면 나오는 속뒷표지에도 이 사진이 실려있는데,

이 사진의 테마는 웰 다잉, 잘 죽는 것이다.


미술사에겐 웰 다잉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놓쳐버린, 혹은 다시 한 번 살아보고픈 좋은 추억의 틈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셰프는 어떠할까?

우선, 셰프들이 만지는 식재료는 다 죽은 것이다라고 볼 수 있다.

죽은 후, 셰프의 손에 의해 어떻게 재창조되느냐에 따라 웰다잉인지 아닌 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이준셰프의 생각이다.

읽다보니

셰프님도 굉장히 지적이신 듯!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어쨌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표지를/포장을 파는 것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표지가 아쉬웠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美感과 味感을 모두 느낄 수 있고,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

전시회도 가고 싶고 맛집도 가고 싶어지는 책인듯bbb

굿굿 우선 다음주에 한가람이나 가야할 듯하다.

 

이 책은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w*****6 2015.07.29.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 맛과 음식 멋의 오묘한 조화!
"그림 맛과 음식 멋의 오묘한 조화!" 내용보기
나는 어릴 적에 곧잘 콩나물을 다듬곤 했다. 어머니가 콩나물 한 다발을 사 오시면 콩나물의 대가리와 뿌리를 떼 내는 것이 내 일이었다. 단조롭기 그지없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상의 반복과 그 단조로움을 어렴풋이 깨달았던 기억이 있다.부엌은 매일의 일상이 지배하는 곳이다. 쌀을 씻어 앉히고 콩나물을 묻히며 찌개를 끓여 밥상을 준비하는 곳이다. 다 먹고 나면 어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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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에 곧잘 콩나물을 다듬곤 했다. 어머니가 콩나물 한 다발을 사 오시면 콩나물의 대가리와 뿌리를 떼 내는 것이 내 일이었다. 단조롭기 그지없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상의 반복과 그 단조로움을 어렴풋이 깨달았던 기억이 있다.

부엌은 매일의 일상이 지배하는 곳이다
. 쌀을 씻어 앉히고 콩나물을 묻히며 찌개를 끓여 밥상을 준비하는 곳이다. 다 먹고 나면 어김없이 설거지로 마무리해야 한다. 부엌 일이란 곧 생명을 부양하는 일이기도 했다.

부엌은 요리사가 식재료들을 다듬고 양념에 버무리거나 불을 가해 맛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달리 생각하면 실험실처럼 은밀한 창조가 일어나고 신비로운 변화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중략) 요리사는 재료들이 이뤄내는 놀라운 맛을 상상하는 일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한다... 날것의 식재료에 주문을 걸고 불을 가할 때 비로소 맛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맛의 기적은 그 음식을 먹는 모든 이에게 효력을 발휘한다.” - 212

오랫동안 부엌은 하녀들만 드나드는 젖고 더러운 곳이었다
. 부유한 가정의 여주인은 젖은 장소에 거의 드나들지 않았다. 하지만 부엌을 바라보는 화가들의 시선은 우리의 일상을 비틀어보게 해준다. 저자는 부엌과 식탁이 서로 이어지는 마법의 시간’, ‘소통의 공간으로 보았다.

가령 렘브란트 반레인의
도살된 소(The Slaughtered Ox, 1655)나 윌리엄 마이클 하네트의 일요일 저녁 식사를 위한 것(For sunday’s dinner, 1888)를 보자. 마치 마르셀 뒤샹의 (Fountain, 1917)처럼 뇌리를 때린다. 우리의 먹거리에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이 우아한(?)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님을 선명하게(!) 마주한다.

"
미감은 우리 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잊은 채 점점 감각이 무뎌져 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심한 나, 착한 후배, 그리고 로봇 선배, 이 인물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우리는 음식남녀가 되어,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식탁 위에 하나씩 솔직하게 끄집어 내놓았다. 예전에 화가들이 그림으로 남겨놓은 바로 그 식탁 위에서." - ‘프롤로그중에서

 

▲이준 셰프(왼쪽)와 이주은 교수


이주은 교수는 달갈요리를 좋아한다
. 그녀는 계란 같은 글을 쓰고 싶은 작가다. 이준 셰프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이야기가 담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스와니예를 오픈했다.

이 두 사람이 만나 그림 맛과 음식 멋을 버무려 내놓았다
. 美感味感, 한 그림 요리 한 접시, 그 오묘한 조화란...

책은 나를 보살피는
‘ME’와 너를 움직이는 ‘YOU’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상처 많은 소년이었던 달리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구원의 장소를 찾았다. 우리는 그를 통해 우리의 내면과 마주선다. 그렇게 자신과 마주하면서 치유하고 반성하며 잃어버린 인간의 본성을 되찾아야지 싶다. 고흐가 꿈꾸었던 것처럼 감자 한 알을 서로 나누고, 커피 한 잔으로 삶의 품위를 즐겨볼 일이다(감자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 1885).

나는 피카소가 자크린의 지극한 보살핌에 그렸던 헌사 같은 그림이 좋았다
. 스태미너에 좋다는 장어와 몸속을 정화해 준다는 양파가 들어간 장어 마틀로트(La Matelote d'anguilles. 1960). ‘장어 마틀로트는 장어와 양파, 제철 채소와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인 것이다. 우리 식으로 장어탕쯤 될까?

나이 들어가던 피카소는 아직도 왕성한 창조를 향한 열정과 자크린의 젊음을 뭉근히 우려내고 싶었을 것이다
. 남자는 늦게 철든다는 말이 있다. 유진 오닐이 칼로타의 사랑에 밤으로의 긴 여로를 헌사했던 것처럼 피카소도 자크린의 사랑 앞에서 자아를 깨달았던 것일까? 피카소의 나이 80 때 일이었다.

 

▲파블로 피카소 장어 마틀로트(La Matelote d'anguilles. 1960)


피카소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 권지예 작가는 뱀장어 스튜를 썼다. "내게는 쓸쓸한 감동을 준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예술가의, 일상에 대한 경의와 마지막 여자에 대한 예의가 느껴진다. 인생이란 화려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장엄하지도 않으며 다만 뱀장어의 몸부림과 같은 격정을 조용히 끓여 내는 것이 아닐까"

고달픈 일상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이 인생일지 모른다
. 책을 읽는다는 것, 혹은 예술을 접한다는 것은 그런 일상을 이겨낼 힘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 내가 고달프면 너도 고달프겠다,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내일을 살아낼 용기를 북돋우는 일이다.

오늘 식탁에는 아내가 계란찜과 닭도리탕을 내놓았다
. 나는 입 안 가득 씹히는 고소한 맛을 음미하며 고마움을 잔뜩 표했다. “우와, 너무 맛있어!” 아내는 슬며시 웃는다 새삼스럽기는~” 옆에 있던 아들 녀석이 거든다. “아빠, 정말 맛있어요!” “그래 맞어~ ^^”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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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 맛을 느끼며 예술을 보다
"[미감] 맛을 느끼며 예술을 보다" 내용보기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긴다.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은?"이라는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식당에 가면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면 몇 가지 음식이 둥둥 떠오르는게 아니라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그런 사람들의 성향도 존중해야겠지만, 이 책은 우리의 빈약해진 미감味感을 일
"[미감] 맛을 느끼며 예술을 보다" 내용보기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긴다.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은?"이라는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식당에 가면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면 몇 가지 음식이 둥둥 떠오르는게 아니라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그런 사람들의 성향도 존중해야겠지만, 이 책은 우리의 빈약해진 미감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주는 데에 의의가 있으니 그또한 존중한다.

《미감》은 자기 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잊은 채 점점 감각이 무뎌져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심한 나, 착한 후배 그리고 로봇 선배, 이 인물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우리는 음식남녀가 되어,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식탁 위에 하나씩 솔직하게 끄집어 내놓았다. 예전에 화가들이 그림으로 남겨놓은 바로 그 식탁 위에서. (6쪽) 

 

"저 아무거나 잘 먹어요......" 이 말의 의미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ME 나를 보살피기', 'YOU 너를 움직이기'라는 큰 틀에서 음식과 그림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부록처럼 담긴 '셰프의 식탁' 또한 독특한 형식으로 마음을 흔든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음식에 시큰둥했던 것은 거기에 담긴 의미를 발견해내는 눈을 잃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빈약해진 미감을 일깨워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주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로 십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는 파워라이터이다. 《당신도, 그림처럼》《다, 그림이다》《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등에서 미술과 감정의 접점을 찾아내는 그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의 글을 보면 나긋나긋하게 감정을 어루만져주고 어느 순간 글에 몰입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 《미감》을 통해서 잊고 지내던 감각을 일깨우고 풍부한 감성에 잠겨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무미건조한 해설이 아니라 화가와 작품이 생생하게 눈 앞에 살아나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조곤조곤한 설명을 들으며 작품 감상을 하고 보면 더이상 책 속에서 잠자는 지식이 아니라 삶에 끌어들여 눈앞에 펼쳐내는 마법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음미하는 시간을 길게 해야한다. 미적 감각과 맛의 느낌을 살려내며 읽기 위해서 그림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하고 눈을 감고 음식을 떠올리며 맛을 음미해보기도 한다.

 

미술과 요리가 얼핏 생각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잘 어울릴지는 예상치 못했는데, 읽다보니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음식을 소재로 명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셰프의 식탁'에서 셰프와의 대담을 통해 음식을 소개해주는 것도 맛깔났다. 이 책을 읽는 시간, 잠자고 있던 나의 오감을 깨워 살아 움직이게 했다. 그 시간이 행복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a 2015.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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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인문학적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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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59   『미감(美感)』 이주은, 이준 / 예경     이미 먹어본 사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식집에 가면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있다. 오죽하면 ‘아무거나’를 만들었을까? 아마도 혼자 또는 여럿이 와서 무엇을 먹을까 마냥 메뉴판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때문에 속 터진 분식집 사장님이 만들어놨을 것이다. 요즘은 모두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며,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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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59

 

미감(美感)이주은, 이준 / 예경

 

 

이미 먹어본 사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식집에 가면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있다. 오죽하면 아무거나를 만들었을까? 아마도 혼자 또는 여럿이 와서 무엇을 먹을까 마냥 메뉴판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때문에 속 터진 분식집 사장님이 만들어놨을 것이다. 요즘은 모두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며, ‘아무거나 먹지 뭐~’하고 있진 않던가?

 

 

미감은 자기 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잊은 채 점점 감각이 무뎌져 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코로 냄새를 맡고, 입을 열어 혀로 감촉을 느끼며, 음식을 목 너머로 삼키는 과정은 매우 감각적인 경험이다. 그러나 먹는 동안은 진짜 감각적으로 진솔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내 안에 가라앉아있던 나다움을 흔들어 불러내고, 잘 쓰지 않아 잃어버린 감정들을 되살려내는 것이다. 음식이야기와 예술작품을 같이 버무린 이 책은 우리의 빈약해진 미감(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책은 ME & YOU 로 구분된다. ‘나를 보살피기너를 움직이기이다. 대학에서 언어학, 서양미술사, 현대 미술사를 공부하고 현재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이주은과 국내 팝업 레스토랑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셰프 이준의 공동작품이다. 글과 명화들이 잘 어우러져있다. 글과 궁합이 맞는 그림, 그림에 어울리는 글들 그리고 셰프의 생각과 정성이 깃든 음식이 함께 한다.

 

 

 

 

 

 

 

 

존 프랜시스의 와인, 치즈, 그리고 과일그림을 설명하면서 절제를 이야기한다.

 

소설가 김훈은 어느 겨울, 지인의 영애가 결혼하는 자리에서 덕담을 했다. 그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로렌스 신부의 대사를 인용했다. “꿀은 그 단맛에 안에 지겨움이 있고/ 달아서 입맛을 버려놓는다./ 그러므로 사랑의 절제를 잃지 마라./ 오래가는 사랑은 그러한 것이니/ 너무 빠른 것과 너무 느린 것은 매한가지일세.”

 

 

절제하는 온유한 사랑은 오래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랑의 단맛에만 빠져 살다보면 쉽게 물린다. 쉽게 지친다. 미술작품 속에서 절제의 미덕은 물병의 물이 넘치지 않도록 비워내는 모습 또는 횃불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서 다 소진되어버리거나, 마음속의 불꽃이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유지하라는 의미다. 절제는 금지와 다르다. 오히려 오래 즐기기 위한 삶의 지혜다.

 

 

 

 

 

절주와 관련된 그림은 아주 많은데 달콤한 크래커와 과일, 치즈를 곁들인 디저트용 와인을 그린 앞쪽의 정물화를 골라보았다.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은 모두 달달하여 쉽게 물리거나 취하게 하므로 조절이 필요한 것들이다. 화가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존 프랜시스로 절주 옹호자였다.”

 

 

 

 

 

 

 

 

 

 

 

두 사람의 대담

 

_ 미술사가 ; “성장이란 깨어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알에서 깨어나 아픔과 두려움을 딛고 홀로 세상에 맞선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가끔은 철모르는 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무슨 말을 해도 약점이 되지 않고, 내 말이면 무엇이든 다 끄덕이며 들어줄 것 같은 커다란 사람의 무릎에 앉아 자그만 아이처럼 종알종알 재잘대고 싶습니다. 셰프님의 음식으로 잠시나마 아픔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아이처럼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_ 셰프 ; “아픔 없는 성장이나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닮은 요리로 커스터드가 떠오릅니다.”

 

삶의 먼지를 털어낸 아이의 영혼 같은 부드러움. 커스터드

 

계란은 수많은 얼굴을 가진 팔방미인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으뜸은 역시 부드러운 커스터드다. 적당량의 계란을 생크림과 우유 그리고 트러플 오일과 섞어 채에 내린 뒤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쪄내면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사라지는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완성된다. 이 요리에는 네 가지 다른 토핑을 올려 단조로워질 수 있는 커스터드의 식감을 보충했다.”

 

 

요즘 요리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인문학적 접목을 시도한 으로 분류한다. 미감(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5.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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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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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선생님의 신작이라서 읽고 싶었다. 그녀의 에세이는 어렵지 않고, 그림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니깐, 미감이라, 셰프와 함께 작업한 책이라고 해서 어떤 책일까 많이 궁금했다. 음식을 그린 그림들을 소개해줄 거라는 건 당연한 예상이었고, 아니 사실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림, 영화, 소설 다방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조금은 놀랬다. 이주은 선생님이야 워낙에 여러
"그림을 맛보다" 내용보기

이주은 선생님의 신작이라서 읽고 싶었다. 그녀의 에세이는 어렵지 않고, 그림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니깐, 미감이라, 셰프와 함께 작업한 책이라고 해서 어떤 책일까 많이 궁금했다.


음식을 그린 그림들을 소개해줄 거라는 건 당연한 예상이었고, 아니 사실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림, 영화, 소설 다방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조금은 놀랬다. 이주은 선생님이야 워낙에 여러분야에 박식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여러 곳에서 음식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모아서 소개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랄까? 사실 이 책 속에서는 어디까지가 인용이 된 것인지, 어디까지가 이주은 선생님의 말인지 그 경계가 모호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뜬구름을 잡는 느낌이랄까? 아니, 그런 모호함이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음식은 생존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에술적 경험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끈이기도 하다. 그림과 요리를 보는 동안 시들어가는 자신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행복에너지로 충전하여, 이제는 '아무거나'가 아닌, 맛과 멋을 즐거이 선택하는 감각 있는 당신으로 살길……" p.7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ME 나를 보살피기, YOU 너를 움직이기.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는 음식 재료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갈라를 주제로, <양갈비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갈라>를 그려내기도 했고, 초현실주의자로서의 달리는 은밀하게 숨겨뒀던 어린시절의 성적 환상들을 끄집어내 예술적 모티프로 삼았다고 한다. 아이의 상상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예술혼을 해방하고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다고 한다. 문득 문득, 우리도 어린 시절 성장하지 못했던 자아가 내면의 어딘가에서 솟구쳐 나올려고 할때가 있지 않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자아를 어떻게 표출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사실 달리의 그림을 이책을 통해 처음봤고, 조금은 낯설고, 뭔가 내가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달리가 어린 시절 그에겐 출입금지의 곳이었던 부엌에서 하녀들 몰래 생고기를 훔쳐달아나고 했다고 그때의 그 생고기에 대한 기억들을 자신의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하면 조금은 뭔가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다.


이주은은 그림을 소개하고 있고, 그 그림의 작가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오롯이 그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네는 첫 아내 카미유가 죽은후 마음 둘곳이 없어서 이곳저곳을 떠돌며 심란한 마음을 스케치로 그려냈다고 한다. 그가 정원이 있는 집을 마련하고 안정된 삶을 꿈꾸게 된건 알리스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였는데, 모네에게 정원은 몸이 병들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보호와 치유를 받는 곳이엇으며, 나락에 빠진 영원이 구원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뭐랄까 모네가 그려내는 그림들을 보면서 느껴던 그 안정감의 이류를 알게 됐다고 할까?


빈센트 반고흐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가 그려냈던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이책에서는 감자에 주목한다. <감자가 있는 정물화>, <감자먹는사람들> .


고흐는 <감자 먹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드디어 눈앞에 비치는 피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숙명을 다루게 되었다고 자부했다. " 나는 저들이 등불 아래서 먹고 있는 감자가, 저들의 손수 흙에서 파낸 것임을 강조하려 했다. 이 그림은 고된 노동에 관한 것이며, 정직한 수단으로 양식을 구하는 인간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p. 91


감자는 풍요라기보단 힘겨운 결실을 뜻한다고 한다. 거칠고 혹독한 삶을 암시하는 구휼음식이라고, 음식에 담긴 의미를, 특히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에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한번도 그림을 보면서 등장하는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뭔가 새로운 관점에서 그림을 보게 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문득 문득 그림을 속에서,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것들을 마주하면서 그것들이 생경하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 그림 속에서,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내 삶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내서 그런 걸까?


부엌에서 모든 식재료가, 하찮은 재료이건 구하기 어려운 귀한 재료이건 한데 섞이고 어우러져야 맛이 난다. 사람들도 젖은 곳의 사람이건 마른 곳의 사람이건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묻히고 물들이며 지내자는 제안이 아닐까? p. 200


맛있는 음식으로 자연스러운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단절되어 있던 개인들이 이어지는가 하면, 서로를 옥죄던 위압적인 가치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요리가 인간관계를, 그리고 세상을 바꾼 셈이다. p. 231


미술사학자 이주은과 셰프 이준이 만들어 낸 그림에 대한 해석과 요리는 뭐랄까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샐러드 같은 느낌이랄까? 이주은이 샐러드의 각종 재료라면 이준은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드레싱같은 느낌? 그림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로웠고, 어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주은의 다양한 지식에 또 한번 놀래고, 이준의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감탄을 한다. 이준의 음식의 레시피도 살짝 실려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그림 구경(?!) 을 제대로 한 느낌이다.

d*****1 2015.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이야기와 에술 작품이 버무려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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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味感) 그리고 미감(美感) '맛을 느끼는 감각'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 셰프와 미술사가의 미감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이주은'은 Prologue를 통해서  "음식 이야기와 예술 작품을 같이 버무린 이 책은 우리의 빈약한 미감(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미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통해서 만났던 '이주은'은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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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味感) 그리고 미감(美感)

'맛을 느끼는 감각'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

셰프와 미술사가의 미감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이주은'은 Prologue를 통해서  "음식 이야기와 예술 작품을 같이 버무린 이 책은 우리의 빈약한 미감(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미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통해서 만났던 '이주은'은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던 미술사학자인데, 그녀의 글은 쉬우면서도 마음에 다가오는 그 무엇이 있었다. 또한 셰프인 이준은 2011년에 우연히 읽게 된 <뉴욕 레시피>를 통해서 자신의 꿈인 셰프가 되기 위해서 미국 뉴욕에 있는 CIA 에 입학하여 졸업하기까지 614일에 걸친 셰프가 되어 가는 과정을 책 속에 담아 놓았는데, 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빛난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은 셰프가 연예인화가 될 정도로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뉴욕 레시피>를 읽을 때만해도 셰프라는 직업이 가지는 이미지는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미술사가와 셰프가 쓴 책이라는 의미에서 <미감>은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책인데, 읽은 후의 감상도 꽤 괜찮은 아이템으로 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예전에는 음식이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겠지만 지금은 좋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름다운 음식,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음식이란 예술적 경험과 인간관계의 끈까지도 어우르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미술작품과 함께 음식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게 생각된다.

책 속에는 많은 미술작품들이 소개된다. 르네 마르리트의 작품, 살바드로 달리의 작품,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피카소의 작품 그리고 신윤복의 풍속화와 신사임당의 그림도 소개된다.

 

 

미술작품은 그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저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작품 속에 담긴 것들을 찾아 읽을 수 있다면 그 작품이 지닌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미술작품과 음식 이야기가 버무려진 책이기에 작품들 속의 음식재료, 음식, 음료, 술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찾아서 설명해준다.

빈센트 반 고흐와 감자, <감자먹는 사람들> 그리고 <감자가 있는 정물화>, 밀레의 <만종> 속에 나오는 감자... 감자가 가지는 의미를 찾아 보자.

감자는 당시 사회에서는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고된 노동 뒤에 찾아 오는 식사시간에 식탁에 오르는 감자는 정직한 수단으로 양식을 구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키스 해링의 <9월>은 바탕이 핫 핑크이고 빨강색의 하트가 걸아가고 있는 그림이다. 하트에는 손과 발이 달려 있고... 키스 해링이 사랑을 잃은 후에 떠난 사랑에 아파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색상을 강렬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보면 더욱 사랑의 슬픔이 실감되는 작품이다.

 

저자는 이 그림에 대해서. " 그림의 색상은 여전히 유쾌하고 가볍다. 그래서 더더욱 슬퍼진다. " (p 165)

이 책의 구성을 보면,

ME - 나를 보살피기, YOU - 너을 움직이기, 이렇게 2부로 나뉘어지는데, 각 부의 끝부분에는 셰프의 식탁이라는 주제로 미술사가인 이주은과 셰프인 이준의 대담이 실려 있고, 그림과 관련이 되어 셰프가 멋진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소개해 준다.

 

 

 

이주은의 글은 ' 미술과 감정의 접점을 찾아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인데, 셰프인 이준 역시 스토리 텔링 창작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12가지 주제인 자유, 절제, 슬로 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등을 그림과 요리를 통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이주은은 소설이야기, 영화이야기, 우리주변이야기, 예술가 이야기 등을 함께 곁들여서 들려주기에 새로운 많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이달의 사락 n******5 2015.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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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 나,너,음식,그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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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 美感미감 味感미감이라는 단어의 두 가지 해석에서 시작해봅니다.지친 나를 일으키는 행복에너지.이 책은 음식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 봅니다.르네 마그리트 <우편엽서> 그림으로부터 시작해보는 책.요즘은, 배부르기만을 위해서 음식이 가치를 가지지 않죠.평균적으로는 우리는 살만해졌어요. 물론 물가나 등등의 이유로 100% 괜찮다는 아니다 해요. 경제적으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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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 美感
미감 味


미감이라는 단어의 두 가지 해석에서 시작해봅니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행복에너지.

이 책은 음식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 봅니다.
르네 마그리트 <우편엽서> 그림으로부터 시작해보는 책.

요즘은, 배부르기만을 위해서 음식이 가치를 가지지 않죠.
평균적으로는 우리는 살만해졌어요. 물론 물가나 등등의 이유로 100% 괜찮다는 아니다 해요. 
경제적으로의 세세한 요소를 제하고 큰 눈으로 보자하면 그래도 살만해졌기에,
음식에 대해 가만히 바라보며 본연적 효능에 대해서만 아닌, 그 이상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집필 구조부터가 흥미롭습니다.
이주은씨는 미술과 감정의 접점을 찾아내는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
그리고 음식에 있어서도 기본재료지만 상당한 변신을 꽤하는 달걀을 좋아하는 취향을 자랑하죠.
그녀와 함께 이 책에 음식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셰프는 바로 이준셰프.
이준 셰프는 매스컴을 통해 이 사람 유명한 셰프구나 하고 다시 알게 되었는데요.
창작요리를 좋아하는 그는 이주은씨와 함께 대담을 나누며 주제에 따른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음식은 생존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예술적 경험이기도 하고, 인간 관계의 끈이기도 하다.
그림과 요리를 보는 동안 시들어가는 자신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행복에너지로 충전하여,
이제는 '아무거나'가 아닌, 맛과 멋을 즐거이 선택하는 감각 있는 당신으로 살길......
- 프롤로그, 이주은





한잔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때
<미감>은 음식과 그림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 뿐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 이야기도 함께 해요.
그래서 더더욱이 읽는 재미가 있는데요.

음식 이야기 하면, 성인버젼으로(?) 술을 또한 빼놓을 수 없지요.
술은 또 가지고 있는 성향이 또 다른 기분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약간 수줍어하고 망설이는 듯하지만, 아주 조신해"
<맛 taste> 소설 속, 미식가 프랫이 와인을 표현하기를 사람을 묘사하듯 말합니다.
꿀꺽 하고 마시기 전에 음미를 하기를 추천하는 술이 바로 와인인 것이죠.
이렇게 뜯어보는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예술가 중에는 흠뻑 취해서 그 기분으로 예술활동에 감수성을 일깨우고 자기 한계를 뛰어넘어보기도 했죠.







'절제'의 개념이 술을 적당히 마시라는 절주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흠뻑 취해보는 것도 가끔 기분에 좋으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오래오래 즐기려면 잔이 넘쳐서는 안된다고 하는 챕터가 사뭇 마음에 듭니다.

"단맛이란 참고 참다가 가끔 조금씩 꺼내먹어야 질리지 않는다.
사랑의 단맛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귀한 줄 알아야, 더 기쁠 수 있는 것이라
그리하여 넘치지 평생 즐거울 수 있으려면
술도 또한 정신이 멀쩡하면서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를 지켜야겠지요.

절주와 관련된 그림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존 프랜시스의 <와인, 치즈, 그리고 과일>을 소개합니다.
와인과 함께 하는 달콤한 과일들과 치즈, 그리고 와인이 함께 하는 테이블.
이렇게 많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취하지 않도록 먹는 것은 나 자신의 절제력이 발휘되어야하는 것.
인생에서 여러가지 풍족한 기회들, 상황들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지나치지 않게 택해야 하는 주체는 바로 '나'인 것이죠.

길고 은은하게 빛을 발휘하며 인생을 즐겨봅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뿐
영화 <카모메 식당>의 배경은 핀란드 헬싱키 조용한 동네.
오니기리나 시나몬 롤, 커피를 팔고 그날그날 요리로 연어구이나 돈가스가 나오는 식당.
이렇다 하게 떠들썩 한 식당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과 멀어지고 싶은 손님들이 모입니다.
심플하다는 실용적이라는 느낌의 핀란드이지만, 모두들 단순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행복한 사람이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뿐이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모여 주먹밥을 먹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지쳤을 때, 맛있는 걸 든든하게 먹자는 결말.
음식으로 힐링을 한다는 말들도 있죠.
함께 모여서 주먹밥을 먹는다는 설정은 각각의 먹거리를 같은 공간에서 먹는다는 것,
그렇게 배를 채우고 서로를 다독이는 함께 먹는 식사의 다독이는 안아줌을 느껴보게 됩니다.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은 재료나 모양에서의 아낌, 즉 검소함이다

단순해서 그래서 우리가 더 끌리게 되죠.
북유럽의 단순함. 우리 사회의 과욕과 과열, 과다 경쟁과 대비되는 편안함이 됩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북유럽 디자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더불어 도시에서의 참을성 없는 분노들 이야기도 함께 나오는데요.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부정적 감정의 폭발도 워낙 과하다보니
우리는 여기저기서의 절제력 없는 상황들이 참 힘든 사회에서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의 구성은 한 저자의 써 내려감 뿐만이 아닌,
이준셰프와의 대담도 함께 한다고 했지요.

졸라와 세잔은 친한 친구였습니다.
어릴적부터 친하던 친구였으나 졸라는 소설가로 명성을 얻고 잘 지내게 된 반면,
세잔은 재능을 늦게 인정받았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졸라는 소설 <작품>에서 세잔의 모습을 주인공으로 한 묘사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세잔은 "자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제야 알았네"하며
연락을 끊게 됩니다.





졸라가 먼저 세상을 뜨고 세잔과 화해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미술사가와 셰프는 '나이듦'을 이야기해봅니다.

나이가 들면 소중한 것들을 챙겨보며 남은 시간을 더 편안히 보내는 것이 행복하지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서 등지고 있던 것들, 응어리들을 풀어가며 말이죠.
그래야 후회가 사라지니 말이죠.





여기서 셰프는 나이듦과 관련하여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는 요리를 소개합니다.
식해는 대표적인 에이징요리이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간이라는 요소로 한결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노인의 지혜가 세월이 갈수록 깊어지듯, 날것의 상태로 자존심 세고 오만하던 식재료가 우아해집니다.



 

<미감>은 이렇게 시각과 미각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아름다운 감정을 이야기해줍니다.
아름다움은 '나를 보살피기'와 더불어 '너를 움직이기'까지 이어지며
그림과 영화, 소설 그 모든것을 통해 나를 시작으로 너에게까지의 관계에서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주고 있답니다.

'너'라는 대상은 사람으로서의 상대방일 수도 있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될 수 있겠죠.
관련이 없는 대상이라며 그와 그녀, 그것이라 하기엔
세상이 너무 삭막하니, 나를 제외한 모두를 너라 해봅니다.

미학이라는 학문이 이런걸까요?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분야이지만, 미감이라는 아름다움을 다루는 책을 읽고 나니
대결구도가 아니라 안아주는 포옹적인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코너로
소개되었던 작품들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책, 참 좋다! 하면서 
참 예쁘다는 감상을 한껏 풀어두고픈
멋진 책, <미감> 이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리뷰하였습니다
 

j******9 2015.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주은 & 이준 "미감"] 밤편지 By 아이유
"[이주은 & 이준 "미감"] 밤편지 By 아이유" 내용보기
"음식" 과 "그림" 간의 꼴라보 "미감"(味感 & 美感) 은스토리텔링 창작요리로 유명한 '이준' 셰프와 미술사가 '이주은' 교수가 함께 쓴 책으로서 우리 마음속 감정과 관련된 12가지 주제 즉 "자유,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바탕으로 그림과 요리를 이야기 합니다.​저자 '이주은' 교수는 2008년과 2009년 2권의 책 "그림에
"[이주은 & 이준 "미감"] 밤편지 By 아이유" 내용보기

"음식" 과 "그림" 간의 꼴라보 "미감"(味感 & 美感)

스토리텔링 창작요리로 유명한 '이준' 셰프와 미술사가 '이주은' 교수가 함께 쓴 책으로서 우리 마음속 감정과 관련된 12가지 주제 즉 "자유,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바탕으로 그림과 요리를 이야기 합니다.

저자 '이주은' 교수는 2008년과 2009년 2권의 책 "그림에 마음을 놓다" "당신도 그림처럼" 을 통해 "그림으로 치유해 주는 에세이" 라는 컨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이후 동서양 미술의 만남이란 주제의 2011년 저서 "다 그림이다" (손철주 공저) 그리고 100년전 미술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이야기하는 2013년 저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를 공개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미술그림을 소개해 주면서 위로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데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글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해드리면

"셰프 & 미술사가"  "그림 소개" 그리고 "나만의 도슨트"나누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셰프 & 미술사가"

그간 영화, 시, 소설 등 문화예술 장르간의 크로스오버는 흔히 접할 수 있었으나, 이번처럼 음식과 그림간의 결합은 색다른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크게 나(Me)와 너(You) 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속에 12가지 주제 즉 "자유,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제를 소개하는 방법은 먼저 주제와 연관된 "예술가 이야기, 우리주변이야기, 소설 이야기, 영화 이야기" 를 들려준 뒤 연관된 그림의 화가와 그림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주제와 연관된 음식을 셰프가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숴운 점은 화가의 그림은 직접 미술관에 가보지 않아도 책속의 사진으로 어느정도 대체가능 하지만, 셰프의 요리는 먹어보지 않고 책속의 사진으론 대체불가한 데 보는 것으론 전혀 감이 전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림 소개"

'절제'편에서 '김훈' 이 번역을 한 '세익스피어' 의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나오던 '로렌스' 신부의 대사를 인용하며 소개해 주었는데

"꿀은 그 단맛 안에 지겨움이 있고

달아서 입맛을 버려놓는다

그러므로 사랑의 절제를 잃지 마라

오래가는 사랑은 그러한 것이니

너무 빠른 것과 너무 느린 것은 매한가지 일세"


이 시의 핵심은 절제하는 온유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존 프랜시스' 의 정물화 "와인, 치즈 그리고 과일" (1857) 을 소개합니다.

 

또한 '슬로 라이프' 편에서 '클로드 모네' 의 "멜론이 있는 정물" (1872)을 소개하면서 "멜론" 은 중세 기독교적 의미로는 "지상의 기쁨" & "육신의 행복" 을 대표하는 과일이며, "포도" 는 이와 대조를 이루는 "인간의 영적인 요구" 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복숭아" 는 "구원의 희망" 을 뜻하는 과일이라고 하면서 '모네' 가 추구했던 그림의 뜻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그림은 '키스 해링' 의 "9월" (1982) 입니다. 저자의 소개를 옮겨보면

"이 그림은 키스 해링이 사랑을 잃은 후 떠난 사랑에 아파하며 그린 것이다. 세상이 무너져 내렸을 텐데도 그림의 색상은 여전히 유쾌하고 가볍다. 그래서 더더욱 슬퍼진다. 마치 꽃분홍 철쭉이 만발한 화창한 봄날 대낮에 이별 당하는 것 만큼이나."

 

끝으로 "나만의 도슨트"​ 는 

우리 일상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문득 떠오를 때 그러한 감정들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소개해주면서 화가의 삶과 그림을 그린 배경 그리고 의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해 줍니다. 그림을 보며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만을 위해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그림과 요리를 함께 풀어내면서 나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면서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진솔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내 안에 가라앉은 나다움과 잃어버린 감정을 되살리게 해줍니다. 
 
음식 이야기와 예술작품을 같이 버무린 이 책은 나만의 도슨트가 되어 우리의 빈약해진 "미감" (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줄 것 입니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담은 곡은

'아이유' 의 "밤편지"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서늘해진 가을날 책을 읽기 좋은 계절에 나를 되돌아 보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1104250746 

 

n*******1 2017.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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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예전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수 있는지 많이 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해 전부터는 웰빙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힐링이라는 단어가 대세가 되었네요. 웰빙이 육체적으로 더 나은 삶을 지향했다면 힐링은 부딪히고 상처받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정신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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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예전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수 있는지 많이 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해 전부터는 웰빙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힐링이라는 단어가 대세가 되었네요. 웰빙이 육체적으로 더 나은 삶을 지향했다면 힐링은 부딪히고 상처받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정신적인 면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나 음식으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네요.

그중에서 음식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감정에 호소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바쁜 업무 때문에 쫓기듯이 밥을 먹습니다. 천천히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먹네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느긋하게 요리를 해먹기 보다는 밖아서 간단하게 사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릴때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었다면 요즘은 각종 조미료가 포함된 기성화된 음식을 먹고 있네요. 그래서 음식을 먹을때도 맛이 있다, 없다 정도만의 감정을 느끼는것 같아요.

'미감'은 짤막짤막한 글을 통해서 그동안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이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보았던 중경상림이라는 영화 이야기도 나오네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남자. 그러면서 음식의 유통기간이 끝나는 음식에 강박관념을 가지며 모두 사서 먹어치우는 남자. 이제는 이러한 고통을 끝내려는 듯 달달한 파인애플 통조림을 쓸어담듯이 사서 먹어버립니다.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은 누구든지 한번쯤은 겪게 되는것 같아요.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생기는지 절망하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해 줄 수 있듯 지금 당장은 세상이 끝나는 것 같지만 조금 지나면 담담하게 그때 상황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감자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지금이야 다양한 요리에 감자가 활용되고 있는데 감자가 처음 유럽에 소개될때만 해도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고흐의 그림을 보면 어두컴컴한 집에서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이 감자를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감자 전염병이 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고, 유럽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대단위 이민 행렬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감자를 먹을 정도면 가장 어려운 삶을 사는것 같지만 밀레의 만종에서는 감자를 캐고 경건함 마음으로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네요. 부부의 표정은 둘이 같이 있기 때문인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네요.

음식은 단순하게 생존을 위해 먹는것 이상의 느낌이 있는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도 어려운 일을 당해도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으면 밖에서 사먹는 음식과는 달리 마음도 따뜻해지면서 힘이 납니다. 그러면서 내가 겪었던 고통들도 부모님들도 다 겪고, 이겨내지 않았을까, 나는 이렇게 의지할 사람이 있는데 부모님은 얼마나 더 힘드실까 생각도 들구요.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담담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15.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지친 나를 일으키는 행복에너지, 미감
"[리뷰] 지친 나를 일으키는 행복에너지, 미감" 내용보기
국민안전처에서 보낸 폭염주의보 발령 문자가 더한 탓일까? 특별한 일 없는 일상과 식어버린 당신과의 관계 때문일까?     더위에 지쳐 밥맛을 잃어버려 요즘 나도 모르는 사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더위에 지친 몸과 정신은 그 무엇 하나 온전한 게 없는 한여름, 빨갛게 농익은 책표지로 장식된 에세이 하나가 나를 찾아 왔다.             이름하여 <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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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에서 보낸 폭염주의보 발령 문자가 더한 탓일까?

특별한 일 없는 일상과 식어버린 당신과의 관계 때문일까?

 

 

더위에 지쳐 밥맛을 잃어버려 요즘 나도 모르는 사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더위에 지친 몸과 정신은 그 무엇 하나 온전한 게 없는 한여름, 빨갛게 농익은 책표지로 장식된 에세이 하나가 나를 찾아 왔다.

 

 

 

 

 

 

이름하여 <미감>. 천천히 입 밖으로 내뱉어 본 단어 하나 '미감'

그 속에는 아름답고도 맛난, 어느 하나로 의미를 집약하기 힘들지만, 복잡미묘한 감정만큼이나 선명하게 적힌 붉은 제목이 내 시선을 끌었다. <그림에, 마음을 놓다>로 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저자 이주은의 신간이자, 셰프 이준이 함께 한 이번 책은 '미술과 요리를 범벅해 놓은, 우리 몸과 마음이 어쩌면 미각과 시각, 그 이상의 오감으로 이루어져야만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며 첫 장을 펼쳤다.

 

 

"저 아무거나 잘 먹어요......"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그녀의 프롤로그는 우리가 먹고 씹고 그 맛을 음미함을 그저 하나의 단순하고 반복된 행위가 아니라 예술적 경험이자 의미로 받아들여야 함을 일상과 지인들의 경험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특히 자기 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잊은 채 점점 감각이 무뎌져 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쉐프 이준과 함께 음식남녀가 되어 <ME 나를 보살피기>, <YOU 너를 움직이기>, <쉐프의 식탁>으로 구성되어 독자를 맞이하였다.

 

 

1. ME 나를 보살피기

 

<미감>은 나와 당신, 두 시각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소개할 이야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 6가지의 <아이다움으로 돌아가는 순간>, <한잔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때>, <도시에서도 숲의 향을 느끼려면>, <인간의 숙명을 씹어 삼키고 싶다면>, <왠지 옛 여자친구가 그리울 때>, <가족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올 때>로 우리가 마주치는 자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몸은 어느새 어른이 됐는데, 마음속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아이가 살고 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 그동안 목구멍으로 삼켜오던 응어리들을 눈물로 쏟아내고 있다. 내친김에 실컷 울자, 마음속의 아이야. (26쪽)

 

 

서른이 훌쩍 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상처를 받고 울고 싶은 일은 변함이 없다. 특히 소중히 생각했던 사람이 모질게 말을 하면, 눈물이 울컥 하는 건 더더욱 말이다. 있는 힘껏 감정을 표출하는 일. 내 안의 자라지 않은 아이가 깨어나는 순간, 응어리 진 슬픔이 조금은 무뎌질 수 있는 그런 일련의 과정은 순간의 아픔이 있을 지라도 겪어 내야만 하는, 나를 보살피는 일이 아닐까?

 

 

 

서럽고 울컥하는 심정으로 지영은 다음 날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출근했다. 하지만 그걸 내밀 타이밍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망설이다가 오전은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점심 무렵이 되니 사수는 또 무슨 잡무를 부탁하려는지 지영을 향해 쓰윽 웃으며 다가온다. 이때다 싶어 지영은 사직서 봉투가 있는 서랍에 스윽 손을 뻗쳤다. 사수의 목소리가 들린 거은 거의 동시였다. "지영 씨, 오늘도 굶어요? 밥 살케니 나갑시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영의 사표는 서랍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 (74쪽)

 

 

4번째 이야기 <만리장성을 두드리는 일>은 흡사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공감을 했던 에피소드였다. 누구나 한번쯤 사직서를 새로고침하고 제출할 날을 상상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를 다니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돈을 위해 사는지, 돈이 나를 위해 사는지 아리송할 때, 일이 주는 즐거움보다 무기력함이 나를 강하게 자극할 때 이 이야기를 더욱 공감이 될 듯 싶다. 특히 76쪽에 소개된 중국 현대미술가 쉬빙의 이야기는 세월을 잘~ 보내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였다.

 

 

그 외에 나 때문에 늙어 버린 것만 같은 어머니의 뒷모습과 집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아버지의 위기감, 가족의 관심이 불편해 부담을 가져 독립을 선택한 나에게 <미감>의 모든 이야기들은 문장 하나하나 글귀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나에게 빗대어 얘기를 들려준 듯 하였다.

 

 

 

2. 음식남녀 토크 - 셰프의 식탁

 

 

챕터 중간중간에 삽입된 <쉐프의 식탁>은 공동 저자인 이주은 작가와 이준 쉐프가 미술사와 음식이라는 이야기로 풀어낸 장이다.  성장과 나이듦, 웰 다잉과 편견, 좌절, 사랑으로 주제를 나뉘어 알맞은 음식 소개와 레시피를 소개해 준 이 장은 기존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에세이와 쿠킹 서적을 골고루 접해 놓은 새로운 형식의 장이라 이색적이었다. 

 

 

최근 요리와 관련된 미디어 및 채널 등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요리'는 일차적인 먹기라는 행위를 넘어 먹방이라는 보여지는 행위, 더불어 요리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일들은 결국 우리의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 받기 위함이 아닐까........?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음식들과 대화들은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음식의 진면목과 인생사를 버무려 놓아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 식사를 하는 듯 하였다. 먹음직스럽게 소개된 요리의 맛이 궁금함을 뒤로 하고 마주한 제 2장은 바로 당신, <YOU, 너를 움직이기>다.

 

 

 

3. YOU, 너를 움직이기

 

두번째 장 <YOU, 너를 움직이기>에서는 <당신이 오길 기다리며>, <지금 이대로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서로 이어지는 마법의 시간?, <적어도 인간의 본능을 이해한다면>, <때로는 현실을 뒤엎어버리고 싶지만> , <너의 숨은 진심을 내게 보여주오>로 6가지의 이야기를 '너'라는 시각에서 풀어 내었다.

 

 

참 가볍다. 아니 가벼웠다. 돌이켜 보면, 연애라는 단어는 무엇 하나 명사와 형용사를 붙여 놓아도 단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았다. 7장 <당신이 오길 바라며>는 지금 내 상황을 직시해 놓은 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울컥하는 심정으로 예기치 않은 감정의 미끄러움을 그녀가 나 대신 대꾸해 주는 듯 하였다. 키스 해링의 <9월>의 해석은 나와 당신의 관점 차이에 대해 그녀만의 문제로 유쾌하게 표현하였다.

 

 

 

 

 

키스 해링, <9월>, 1982, 종이에 아크릴 물감

 

 

<9월 Untitled Spetember>은 낙서화가로 유명한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90의 작품이다. 역시 핫핑크를 바탕색으로 썼고, 그 위에 빨강으로 하트를 그려 놓은 것이 전부다. 하트에는 손도 있고 발도 달려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하트가 당신에게 걸어 들어오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예기치 못하게 걸어나가 버리기도 한다. 실연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사랑이 등을 보이기 시작할 때 그 어떤 말도 그것을 돌아서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꽃에게 시들지 말아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한 자리에서 생명을 다한 사랑은 같은 자리에선 다시 피어오르지 않는다. 사랑이 떠난다는 건 반짝반짝 빛나던 아름다운 세상이, 마음속에 쌓아올린 최고로 완벽하던 하나의 세계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이 그림은 키스 해링이 사랑을 잃은 후 떠난 사랑에 아파하며 그린 것이다. 세상이 무너져 내렸을 텐데도 그림의 색상은 여전히 유쾌하고 가볍다. 그래서 더더욱 슬퍼진다. 마치 꽃분홍 철쭉이 만발한 화창한 봄날 대낮에 이별당하는 것만큼이나. (165쪽)

 

 

 

<미감>을 처음 접했을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그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얀 브뤼헐의 <미각>이라는 작품인데 역시나 이 그림은 책 중간에 소개되어 있었다. 미각과 관련된 작품을 아는 이라면, 이 그림을 잘 알고 있을텐데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가인 그는 오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그림에 표현하여 인간 본연의 본성을 풀어내었다.

 

 

 

 

 

 

얀 브뤼헐, <미각>, 1618, 캔버스에 유채, 65x107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미감>의 211쪽에는 음식의 맛과 키스의 맛을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풀어내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짧막히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음식의 맛과 키스의 맛을 통해 연인은 닫혀 있던 감각이 열리고 멈춰 있던 리비도가 흐르면서 애정의 상태가 된다. 감각이 열리는 단계는 자신 외에 이질적인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사람과 사람이 친밀해지는 데 필수적이다. 다만 상대를 차차 알아가기도 전에 자칫 통제력을 잃고 본능의 충동에 빠져버리게 될 우려를 낳기도 한다. 열린 감각으로 세상을 맘껏 느끼는 것은 좋으나, 그 느낌을 제멋대로 작동시켰다가는 자칫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211쪽)

 

 

맛있는 음식으로 자연스러운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단절되어 있던 개인들이 이어지는가 하면, 서로를 옥죄던 위압적인 가치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요리가 인간 관계를. 그리고 세상을 바꾼 셈이다. (231쪽)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의 속내를 살펴 보면, 음식과 관계의 중요성을 함축해 놓은 건 아닐지...? <미감>은 깊은 미술사적 지식에 음식을 더한, 그야말로 읽기만 해도 배가 부를 글과 그림으로 나의 감성을 충만하게 해 주었다. 고대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음식과 그림으로 버무려 놓은 <미감>은 공허한 빈 자리를 채워주는 하나의 책이자 존재가 되어 주었다.

 

 

음식은 생존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예술적 경험이기도 하고, 인간 관계의 끈이기도 하다. 그림과 요리를 보는 동안 시들어가는 자신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행복에너지로 충전하여, 이제는 '아무거나'가 아닌, 맛과 멋을 즐거이 선택하는 감각 있는 당신으로 살길...... (7쪽)

 

 

지금 이 순간, 시들어가는 자신이 위축되고 힘들어 보인다면, 가장 맛있게 먹고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천천히 음미해 보며 <미감>을 읽어 보면 어떨까? 진정한 '소울 푸드'가 되어주고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는 책과 함께 마지막 7월을 장식하며 지친 나에게 행복 에너지를 선사해 줄 새로운 8월을 기다리며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o 201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