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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장부터 주인공 ‘마라’는 위험하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내내 그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죽음과 죽은 이들의 환영은 그녀를 줄 위를 걷는 곡예사처럼 만든다. 마라는 친구 3명과 건물이 낡아 폐쇄된 정신병원에 공포 체험하러 간다. 마침 그날 건물 붕괴가 일어나고 혼자 살아남는다. 악몽을 꾸고 헛것을 보게 된 마라. 병원에서는 이를 ‘외상 후 장애 스트레스’라는 진단과 함께 장기 치료를 권한다. 마라는 병원에 가기 싫은 핑계로 ‘로렐턴’을 떠나고 싶어 한다. 마라의 부모는 마라를 위해 이사를 결정한다. ‘로드아일랜드 주 로렐턴’을 떠나 ‘플로리다 주 아일랜드’로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에 전학한 날 마라는 매력적인 ‘노아’를 만난다. 그리고 죽은 친구들의 환영을 본다.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저자 ‘미셀 호드킨’의 배경 묘사가 그 만큼 세밀하여 저절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배경묘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와 대사처리 역시 세밀하고 또 세심하다. 그래서 소설은 잔잔한 파도처럼 느릿하게 진행되지만 노아와 마라에게 일어나는 일과 감정 변화는 언제 큰 파도가 올지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그 긴장감은 이야기의 힘으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마라 다이어>는 3권으로 만들어 졌다. 지금은 1권만 출간되어 1권만 읽고 평가는 어렵다. 1권에서 나타난 노아의 능력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사람이다. 마라가 이사 오기 전에 자신의 환영 속에서 마라의 목소리를 들은 노아는 마라의 마음 속 고통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마라를 만나자 사랑에 빠지고 마라 곁에서 돕는다. 마라의 능력은 타인에게 고통 혹은 죽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능력 때문에 자신을 분노하게 만든 사람이 죽는 것을 본다. 물론 마라는 자신의 탓이라 생각을 한다. 그녀 역시 노아와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어쩜 선과 악의 능력자로 볼 수 있는 이 둘의 사랑. 1권에서 이 둘의 사랑의 구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마라가 자신을 둘러 싼 모든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자신을 바로 잡아달라고 노아에게 말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읽고 느끼는 노아는 마라에게 P399 <“못해” “왜 못해?” 내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갈라질 것 같았다. 노아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쌌다. “너는 고장 나지 않았으니까.”> 과연 이 둘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될까 세상에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작가는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사랑의 힘으로 감당해 내는 모습을 그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노아가 완전한 사랑으로 마라를 구해내는 것과 같은 위대한 사랑. 그러나 미스테리 극에서 빠질 수 없는 반전이 준비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라니까 노아를 죽일 수도... 아님 마라의 악마적 능력을 이용하는 악령이 생길지도.... 1권 마지막 변호사인 마라의 아버지가 변론을 맡은 일 때문에 일어난 사건은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고 환영으로 보이던 죽은 친구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이럴 수가 -다음 권에 계속됩니다.- 가 나왔다. 이제 다음 권을 기다리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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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비록 죽음일지라도, 무엇이든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미워죽겠다는,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그대로 들어주는 뭔가가 내 안에 있다면 나는 그걸 좋아할까, 아니면 그걸 내 안에서 내보내기 위해 악을 쓸까. 그 어느 쪽으로도 쉽게 선택하지 못할 것 같다. 어느 쪽을 원해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므로. 꿈인지 환각인지 모를 마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양쪽으로 모두 바라게 된다. 그건 꿈이기를, 그건 사실이기를...
병원에서 눈을 뜬 마라가 기억하는 건 없다. 친구들이 모두 죽고 자신만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고 알게 되었을 뿐이다. 낡은 병원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그때의 기억을 못 할뿐더러, 죽은 친구들이 자신에게만 보인다. 거울 속에서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악몽을 꾸면서 그때의 일을 조금씩 기억해낸다. 아니다. 기억이 아니라 꿈속에서 조금씩 그때의 일을 보여주는 건가? 아무튼, 마라의 기억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하던 중 노아의 등장으로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알아간다.
오직 마라를 위해서 이사하기로 한 가족. 새로운 곳, 새로운 학교, 새로운 아이들. 마라는 학교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그 학교의 최고의 인물 노아와 연결되면서 순탄하지 못한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노아에게 점점 빠져드는 마라. 자신의 상태와 노아를 향한 마음이 어떻게 나아갈지...
읽는 내내, 노아라는 인물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반항아처럼 보이고 학교생활도 엉망인 것처럼 보이는데, 누구나 노아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런 노아가 전학생 마라에게 처음부터 관심을 두고, 무언가 하나 감춘듯한 태도로 행동하니, 그가 아직 드러내지 않은 게 뭘까 궁금해지곤 했다. 게다가 또 하나의 현실처럼 보이는 마라의 학교에서의 모습들이 씁쓸했다. 자신의 방식대로 무차별적 공격을 하면서 공정하지 못한 심사를 하는 선생, 무리 지어 다니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공격하고 범죄라고 불려도 좋을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뜩했다. 조금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곳이 여전히 차갑고 두려움을 만드는 공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사실인지 환각인지 꿈인지 모를 그 모호한 경계의 일들이다. 마라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고 있고, 현재 그녀의 상태를 보면서 무언가 나아질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조금씩 조각이 맞춰져 갈 때마다, 누군가의 죽음을 하나씩 지켜볼 때마다 점점 다른 쪽으로 의심하게 한다. 누군가 자꾸 죽는데, 범인은 없으니 사고인가? 아닌가?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녀가 아는(한 번만 봤어도) 주변의 사람들이 죽어간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그녀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그녀의 생각과 방향을 방해하는 것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찾아야 할 진실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듯한 마라의 이야기와 그 정체가 계속 궁금해지는 노아의 이야기를 찾고 싶어서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계속되는 죽음과 닿을 듯 말 듯한 마라와 노아의 로맨스가 어떻게 시작하게 될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사건은 하나씩 벌어지고, 진실은 하나도 드러나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흘러가니 궁금할 수밖에. 마라의 기억의 조각들은 그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그 조각이 다 맞춰졌을 때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 그런 건지도... 그 모든 게 끝났을 때 마라와 노아의 관계, 마라의 모습, 그 이유. 모든 게 완성된 후의 그림으로 마주하길 기대하게 한다.
판타지가 아닐까 했던 생각은 조금은 다른 분위기와는 다르게 소설을 끌어간다.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미스터리 소설이었고, 마라와 노아의 심장이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장면들은 로맨스소설이고, 힘든 일을 겪은 후 마라가 보여준, 앞으로 보여줄 모습들은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다. 내 취향이 아니어서 어떨까 싶었는데, 취향과는 상관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매력적이다. '어머? 이야기가 이렇게 되면 어쩌라고?' 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마지막 페이지는 독자의 눈길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 같다. 의아스러웠던 앞의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어 독자가 맞춰놓고 다시 읽기 시작하게 하는 거다. 아하, 이제 시작인 거야? 마라 다이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라니 다음 편을 기다려야만 개운해지는 거였군. 소설의 다음 편을 저절로 기다릴 수밖에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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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54 『마라 다이어』 미셸 호드킨 / 한스미디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복잡하게 밀착될수록 사건,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또는 증후군」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증상을 치료하는 주치의라는 점이다. 서운하게 들릴지 몰라도 설령 부모 형제가 나를 위해 애써본들 내가 털고 일어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내 이름은 마라 다이어가 아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가명 같은 걸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가짜 이름을 갖는다는 게 이상한 일이란 건 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가장 평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라 다이어의 자기소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위저보드 위에 화려한 문양으로 새겨진 글자와 숫자들이 촛불에 비쳐 일그러지더니 머릿속에서 춤추듯 움직였다.” 위저보드는 서양의 점성술에서 유래한 운세를 점치는 게임으로 분신사바와 비슷하다. 한동안 우리나라 중고생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위저보드를 통해 쳐본 점괘는 유쾌하지 못했다. 불운이었다. 6개월 뒤 두 사람이 죽었다. 마라는 혼수상태에 있었다. 며칠 만에 깨어났다. 사고가 있었다. 건물이 무너졌다. 마라는 건물 지하의 에어포켓에 갇혀 있었다. 경찰이 찾아냈을 때 의식이 없었다. 그곳에서 마라의 친구 레이첼이 죽었다. 레이첼의 장례를 치루고 마라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옷장 안에 들어가서 울고 있기도 하고, 피 묻은 손으로 깨진 거울을 쥐고 멍하니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본 마라의 엄마는 기겁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해주던 심리상담사는 장기 치료기관을 추천해 준다. 그러나 마라는 가족들에게 이사를 가고 싶다고 요청한다. “레이첼이 계속 이 집에 있어요. 무엇을 보든 레이첼 생각이 나요. 게다가 학교에 가면 거기서도 레이첼을 볼 거예요. 그래도 학교에 다시 나가고 싶어요. 꼭 그래야 해요. 뭔가 다른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결국 마라의 가족들은 이사를 간다. 고등학교 2학년 마라 다이어. 학기 중간에 공립학교에서 사립학교로 전학을 간다. 모든 환경이 바뀐다. 특히 학교 환경은 적응하기에 더욱 예민하다. 학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 클레어가 보인다. 이를 악물고 다시 거울을 노려보면 마라의 얼굴이다. 한밤중에 목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와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압박감 때문에 잠에서 깬다. 두렵고 고통스럽다. 꿈에선 레이첼과 함께 죽었다는 주드가 자주 나타난다. 두렵고 불쾌하다. 혼란스러운 마라의 마음에는 어둠의 영이 들어가 있다. 학교 가는 길에 유기견이나 다름없는 개를 마주친 적이 있다. 그 개가 목에 무척 무거운 쇠줄을 걸고 말뚝에 매어있는 모습을 보고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그 개에게 가까이 가려는 순간, 개 주인이 나타난다. 개 주인이 마라에게 패악을 떤다. 그 자리를 떠나며 마라는 마음으로 분노와 증오심이 솟구친다. 마음으로 저주를 내린다. 개 주인이 참담한 꼴로 죽어 없어지길 바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그렇게 죽었다. 그 개 주인 남자는. 그 뒤로 유사한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한다.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까지 카운트하면 마라 주위에서 죽은 사람이 다섯이다. 마라는 심히 두렵다. 평탄치 않은 학교생활에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일이 생긴다. 노아라는 이름의 남자애다. 노아는 나이에 안 어울리게 조숙하다. 어른스럽다. 이어지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마라의 가족과 노아의 주변이야기이다. 흔들리는 마라를 바라보며 노아는 마라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노아에겐 힐러의 기운이 감돈다. “무엇이 죽음을 유발할지 누가 안단 말인가? 빗나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던가? 아니면, 내가 마음속으로 상상을 해야 했던가? 내가 결코 죽기를 바란 적이 없는데도 죽은 그 동물들은 어떻게 된 걸까? 레이첼은 어떻고?” 마라에겐 노아가 필요하다. 다음 권에서 노아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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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 하이틴 로맨스는 딱 질색이다. 반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미스터리는 완전 사랑한다. 그런데 그 미스터리가 로맨스랑 만나면 어떨까? 어찌 보면 그렇게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쓰인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분명 기본 플롯은 미스터리인데, 그 속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말 그대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로맨스이다. 여주인공은 대책 없이 들이대는 남주인공에게 겉으로는 싫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고, 그들을 질투하는 친구들 보란 듯이 남주인공이 위기에 빠진 여주인공을 구해낸다. 마치 백마 탄 왕자라도 된 듯. 그런데 그 와중에 우리의 여주인공 주변에서는 이상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유 없이 사람이 죽고, 기억나지 않은 시간이 있고, 죽은 사람들이 환영으로 나타나고. 그럴 때는 또 오싹한 호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풀리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에 미스터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판타지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꽤 많은 부분은 10대 남녀의 달달한 로맨스에 치중되어 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곧바로 고개를 들었는데 피가 얼어붙은 듯 소름이 끼쳤다. 주드의 웃음소리였다. 주드의 목소리도 들렸다. 천천히 일어서서 울타리를, 밀림 같은 미개발 지역을 마주하고 철조망 사이에 손가락을 끼우고서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했다. 주드는 죽었으니까. 클레어처럼. 레이첼처럼.
낡은 병원 건물이 무너져 단짝 친구인 레이첼과 남자 친구인 주드, 그리고 그의 동생 클레어까지 모두 죽고 혼자만 살아 남은 마라 다이어. 하지만 그녀는 자신들이 왜 거기에 갔는지, 거기서 뭘 했는지 도무지 그날 밤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후로 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악몽을 꾸고 헛것을 보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새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마라는 역시 환각을 본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화장실 거울 속에서 클레어의 모습이 나타나고, 교정의 가장자리에 있는 울타리를 따라 가다가 주드의 웃음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모든 여자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노아라는 독특하지만 매력 있는 남학생이 마라에게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다가 온다. 마라는 그에게 관심 없는 척 하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기에 서서히 그의 매력에 빠져 든다. 결정적으로 노아의 전 여친이었던 안나가 마라를 질투해 친구들 사이에서 망신을 주려고 하는 순간에 노아가 마라를 구해주고, 그들 사이는 급속하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평소에 너무도 허름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노아의 집이 마치 영화 촬영장같이 호화로운 대저택인데다, 지나치게 적극적인 그의 태도도 어딘지 의문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마라에게 접근했을 수도 있다는 그런 느낌 말이다. 하지만 마라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노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겨우 몇 센티미터 앞으로. 꾀죄죄한 턱수염 속에 감춰진 주근깨가 보였다. 노아가 덧붙여 말했다. "점잖게 굴게." 노아가 속눈썹에 살짝 가려진 눈으로 쳐다보자, 나는 황홀해서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나는 노아를 흘겨보며 말했다. "넌 악마야." 그 응답으로 노아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내 코끝을 살짝 두드렸다. "넌 내거야."노아가 이렇게 말하고는 저쪽으로 가버렸다.
노아와 마라의 달달한 로맨스 한 편으로 진행되는 플롯은 초자연적인 미스터리, 혹은 판타지 성향을 띤 호러이다. 마라가 학교에서, 집에서 자주 죽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증오하거나 미워한 인물들이 바로 자신이 상상한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게 되는 사건도 반복된다. 설마, 그들의 죽음에 자신이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마라는 점점 두려워진다. 그리고 건물 붕괴 사건이 나던 그날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대체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날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후에 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은 또 무슨 이유에서 일까? <마라 다이어>가 시리즈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라, 이야기는 '다음 권에서 계속됩니다'로 끝이 난다. 책을 읽는 내내 시리즈 인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순간 당황했다. 2권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어서. 모든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은 완벽하게 독자들을 미끼로 낚아 궁금증을 한 무더기 남겨 주고 끝이 났다. 두 번째 시리즈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말이다. 마라의 정신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지, 아니면 마라에게 정말 누군가를 죽게 만드는 능력이라도 있는 건지, 노아가 마라에게 접근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그녀의 특별함에 이끌리는 마음 말고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주드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건지,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궁금한 것 투성이다. 빨리 2권을 만나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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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 매혹적인 금단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 미셸 호드킨의 '마라 다이어'... 표지에서 보여주는 여자의 모습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에서 깨어난 마라는 자신이 왜 병원에 와 있는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낡은 건물이 무너지며 가장 친한 친구가 그만 죽음을 맞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마라는 악몽에 시달린다. 사고 건물에 함께 있던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괴로운 마라는 부모님에게 말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마라지만 그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라에게 낯선 소년 노아가 다가오고 마라는 노아에게 묘한 기분을 느끼지만 쉽게 노아와 친해지지 못한다. 마라는 친구들이 건물붕괴 사고로 죽은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인해 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현상이 마라 주변에서 일어난다. 우연히 만나 강아지를 대하는 주인의 모습에 화가 난 마라의 눈에 끔찍한 모습을 한 강아지 주인의 모습은 물론이고 스페인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여기에 노아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노아가 본 환상의 인물은 마라와도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친구들이 죽음을 맞은 끔찍한 건물 붕괴 사고 허나 이 사고에는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마라 다이어'는 단권으로 끝나지 않고 총 3권으로 마무리 되는 책이다. 죽은 줄 인물을 본 마라의 너무나 놀라 목소리가 다음 편에서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십대의 로맨스에 환상과 망상, 초자연적인 현상이 섞인 호러 이야기가 나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이야기라 다음 편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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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으며 마라가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이었다. 며칠동안 혼수상태였다던 마라는 일어나자마자 가장친한 친구 레이첼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남자친구 주드와 그의 여동생 클레어도. 그 후 마라는 죽은 자들의 환영에 시달리고 그럴때마다 몸도 좋지 않아진다. 마라는 레이첼의 장례식 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사를 간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왔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있을 리 없는 주드의 환영이 계속 보인다. 다른사람에게 눈치채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환영과 기억이 뒤섞여 마라를 괴롭힌다. 학교에서 만난 묘한 느낌의 남자아이 노아는 마라의 마음을 흔들고 유일하게 사귄친구 제이미는 노아에 대해 충고한다. 마라는 그 말에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미 노아에게 빠진 마라는 노아가 신경쓰여 어쩔줄을 몰라한다. 게다가 노아에게 마음이 있는 듯 노아가 관심을 보이는 마라를 괴롭히는 애들까지 있다. 악몽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기억하지 못한 부분임을 알게 된 마라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불쌍한 개를 학대하던 주인, 마라에게 낙제를 준 선생님. 그들은 마라가 나쁜 일을 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고, 마라가 생각한대로 죽었다. 마라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이룰 수 있음을 알고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한다. 끝으로 갈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아니라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반하지 않는 여자아이가 없을정도로 치명적 매력을 가졌다는 노아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 실체가 드러나며 더 흥미진진해진다. 노아의 실체가 공개되며 둘의 로맨스도 급물살을 타나 싶었는데 운명적인 만남에도 노아를 밀어낼 수 밖에 없는 마라가 안타까웠다. 예상못한 결말을 보인 책은 다음을 예고한다. 한 권으로 끝날 것 같자 않았지만 정말 예상외라 당황스러운데 다음권까지 기다려야한다니 이럴때는 느낌이 맞는 것도 좋지않다. 마라는 노아의 마음을 받아들일까. 마라의 환영의 진실은 뭘까. 미스터리에서 시작해 로맨스로 가려나 싶었는데 어느새 스릴러 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좀처럼 장르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지만 장르야 어찌되었건 흥미로운 소설인 것은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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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 다이어 -
오래간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마라 다이어' 책 제목은 주인공 여자의 이름이다. 책 표지부터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는것 같다. 마라 다이어는 어느날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는 가장친한 친구와 친구, 그리고 자신의 남차친구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폐쇄된 낡은 병원, 그곳이 붕괴되면서 그 건물 안에 있던 마라와 레이첼, 클레어, 주드. 이 네 사람중에서 살아 남은건 마라 한명 뿐이었다. 하지만 마라는 왜 자신이 그 병원에 갔었는지,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친구들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그런 마라에게 죽은 친구들이 나타나게 된다. 학교에서 레이첼을 만나고, 거울 속에서 클레어를 만나고, 자신의 방에서 주드를 만나게 되는 마라. 마라는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고, 상담사와 병원이 싫었던 마라는 친구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는 부모님께 학교를 옮겨 달라는 부탁을 한다. 부모님은 마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사를 간다. 부모님과 오빠 그리고 동생은 마라를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죽은 친구들이 보이는 환시에 시달리며 마라는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노아라는 남자. 모든 여자들이 차지하고싶어하는 남자 노아가 마라의 곁을 맴돈다. 마라 역시 마음을 주지 않으려 행동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노아의 매력. 새로운 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제이미라는 친구의 노아에 대한 경고를 머릿속으로는 받아들여 거칠고 냉정하게 노아를 대하지만 마음은 그런 경고를 모조리 무시한채 서서히 노아에게 빠져든다.
어느날 마라는 학교에 갔다 학교 근처에서 개 한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 말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데다가 목에는 커다랗고 무거운 목줄이 걸려져있고 학대를 받은 흔적도 있어 이제 곧 죽을것 같은 모습의 개였다. 마라는 개를 구해주고 싶었지만 개는 철조망 너머에 있었고 목에 걸린 목줄에는 자물쇠가 잠겨져있었다. 이리저리 개를 구하려고 방법을 찾을때 개주인이 마라의 곁으로 왔다. 마라는 개가 너무 불쌍하다고 몇마디는 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못했다. 꼭 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학교로 옮기는데 점점 마라는 개주인에 대한 증오심이 머리끝까지 끓어올랐다. 마라는 학교로 향하는 길에 개주인이 죽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주 상세하게 마라는 상상하고 개주인이 그렇게 죽기를 바랬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마라는 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가 있었던 곳으로 갔는데, 그곳에 경찰들이 와있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마라는 조심조심 개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침에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개주인이 마라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 죽어있었다. 친구들이 죽고 죽은 친구들의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라에게는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라에게 다가오는 노아, 죽은 레이첼,클레어,주드, 그리고 마라의 상상대로 죽은 사람. 그런 일들이 마라에게 일어나면서 마라는 조금씩 잃었던 사고의 기억을 찾는다.
책의 앞장을 읽을때는 자꾸 죽은 친구들이 나타나서 무서웠다. 겁이 많은 나는 무서워서 책을 그대로 덮어버리고 다음날 다시 책을 읽어나가기를 여러번 했다. 친구의 죽음으로 마라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구나, 그리고 노아를 만나고 나서는 노아로 인해 이제 잃었던 그날의 기억을 찾겠구나 싶었는데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되었다. 마라가 상상한 대로 사람이 죽는것, 그리고 노아에게도 남에게는 말할수 없는 비밀이 있다는것. 처음에 무서웠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마라와 노아의 로맨스로 살짝 기대가 되고...
마라 다이어는 '마라 다이어 3부작'의 첫번째 책이다. 3부작인줄 모르고 읽게 된 책이라 뒷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책이 꽤 두꺼운 편이라이야기가 좀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대충의 윤곽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제 시작이다. 이제 서로에 대해 알게된 마라와 노아. 그들이 펼칠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언능 마라 다이어2가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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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 읽는 내내 '마라'에게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다 읽으면 좀 자유로워지겠거니~ 했었는데, 461쪽에 적힌 마지막 한 문장에 좌절하고 말았다. '다음 권에 계속됩니다.' 작가 소개란에 '마라 다이어 3부작'이라고 기재되어 있던 걸 분명히 읽었음에도.. 읽다가 너무 몰입하다 보니 새하얗게 잊어버렸다. 하긴.. 페이지 수는 얼마 안 남았는데 이야기 전개가 너무 느긋~하다 싶긴 했다. 그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멍~ 때리고 읽다가 뒷통수를 훅~ 맞은 기분이다. 어헐.. 그나저나 다음 권은 또 언제 나오려나~? '마라'가 내 머리속에서 꽉 차 있을 때 훅훅 읽어줘야 신~나게 읽을텐데.. 왠지 읽다 말은 아쉬움에 괜히 초조하다. 이야기가 마치 다른 데로 도망가기라도 할 것처럼..^;;;ㅋ
참 모순되게도 내 머리속에 마라가 가득 차 있지만 나는 마라를 떠올려지지가 않는다. 어떤 모습인지의 소녀인지.. 떠올려 상상하고 싶은데, 마라도 노아도 머리속으로 그려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마라가 무척 보고 싶지만 나는 마라를 볼 수가 없다. 본 적도 없고 그려낼 수도 없는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다니.. 이건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하여~ 나는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내가 그려낼 수 없었던 마라와 노아 등등의 인물들을 영화감독님이 대신 보여줄테니까.. 막상 만들어지면 좀 잔인하게 비춰질 장면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꽤 스릴감 있고 로맨틱하지 않을까.. 나올 예정도 없는 영화 제작 소식을 벌써부터 기다리며 괜히 기대가 만땅이다. ㅎㅎ
나의 김치국물 들이마신 가상 캐스팅!ㅋ 노아 역에는 알렉스 페티퍼, <비스틀리>에서 존재 자체가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빛나!! 제이미 역에는 자비에 돌란, 약간 똘똘하면서도 똘끼 충만한 느낌.. ㅎㅎ 거기에 레게 머리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마라 역에는 릴리 콜린스, 영화를 많이 봐도 외국 영화는 배우 중심으로 보는 영화가 몇 안 되서 그런지.. 이름까지 아는 배우가 몇 없다. 그 몇 없는 배우 중에서 그나마 어울린다고 생각한 사람이 릴리 콜린스.. 갠적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엠마 왓슨, 아만다 사이프리드, 다코타 패닝을 좋아하지만, 왠지 이들에게서는 마라의 얼굴이 연상되지 않는다. 씁~아쉽! ^;;;ㅋ
p.33 나는 일부러 오빠를 말똥말똥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이야. 나 괜찮아. 이제 가 봐. 고등학교도 졸업 못해서 평생 가난하고 외롭게 살다 죽기 전에." 나는 오빠를 살짝 밀었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그러나 오빠가 가고 나자, 내 빈약한 가식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유치원에 가는 첫날이 아니잖아. 레이첼 없이 난생처음으로 나 혼자 학교에 가는 날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처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는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아픔을 그대로 삼키고서 수업시간표를 해독해 보았다.
p.66 "건전한 뭇 아이들 속에서 치명적인 작은 악마를 한눈에 알아보려면 예술가인 동시에 광인이어야 한다. 끝없는 우울함에 시달리는 존재 말이다." 노아가 영국식 억양이 녹아든 목소리로 부드럽고 나직이 읊었다. "다른 사람들은 님펫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 스스로도 자기가 가진 불가사의한 힘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딱 벌린 채 노아를 말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다. 평소라면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모든 상황이 조금 우스웠으니까. 하지만 노아가 말하는 방식, 나를 보는 방식이 놀랍도록 친밀했다. 마치 내 비밀을 아는 것 같았다.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대꾸할 말을 떠올리기도 전에 노아가 몸을 웅크리더니 내 책을 집어 들었다. "《롤리타》."
p.198 "가짜들이 무서워." … "진짜인 척 꾸미는 거 말이야. 공허해." … "나는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없고. 나는 아무것도 신경 안 써. 누가 뭐래도 나는 사기꾼이야. 나만의 삶을 사는 배우." 갑작스러운 노아의 솔직한 고백을 듣고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p.421 나 자신에게 넌더리가 났다. 그리고 나를 쫓아 나온 노아 역시 내게 넌더리가 났다는 걸 알았다. 노아는 내 눈을 피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노아의 꼭 쥔 주먹과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자, 내 가슴이 쿡쿡 쑤시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처참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울음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서 정말로 울기 싫었다. 울음을 삼키느라 목이 타들어갔지만, 좋은 통증이었다. 그렇게 아파야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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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남자친구, 남자친구의 동생이 모두가 죽었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오로지 마라 혼자뿐이다. 마라는 병원에서 깨어났고,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도저히 이 도시에서 같은 학교로 되돌아 간다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가족에게 이사를 원했고, 결국 가족은 마라를 위해서 마이애미로의 이사를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도시, 이젠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 아니다. 마라는 자꾸만 죽은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악몽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새로운 학교에서의 첫 날... 노아를 만났다. 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노아, 그런 노아가 마라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마라가 학교 근처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개를 발견했고, 그 개를 쓰다듬어주다 주인의 앙칼진 목소리를 듣게 된다. 상관말라는 이야기였는데, 마라는 학대받는 개가 있다고 신고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속으로 저 개주인 아저씨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게 된다. 학교 수업 후, 다시 들려보게 된 학대받는 개가 있는 곳, 뜻밖에도 개주인 아저씨가 죽어있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생각만 했을 뿐인 마라였는데, 자신이 상상했던대로의 모습으로 개주인 아저씨가 죽어 있다. 여하튼 마라는 학대받는 개를 데려오고 그 길에 노아를 만났던 것이다. 노아는 많이 아파보이는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자고 말하고, 마라는 돈이 없어 걱정이었지만 노아를 따라 동물 병원으로 가게 되고, 그곳이 노아의 엄마가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병원비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라의 아빠는 변호사이다.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여학생 살인사건의 살인 용의자를 변호하게 되는 마라의 아버지, 마라와 노아는 마라의 아버지가 그 사건에서 손을 떼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마라의 동생 조셉이 노아에게 데리러 와달라는 부탁을 했음에도 그 장소에 없는 것을 확인한 노아는 마라에게 연락하여 조셉이 납치되었다고 말하고, 함께 조셉을 찾으로 나선다. 그리고 헛간, 그곳에 손과 발이 묶인채 갇혀 있는 의식잃은 조셉을 발견하게 되고..... 노아는 말한다. 자신이 조셉의 납치가 일어날 것을 미리 보게 되었다고....그는 그렇게 어떤 일을 미리 보게 된다고...마라는 노아에게 미리 경고해줄 것을 말한다. 마라는 마라가 생각했던 망상이 그대로 일어나 사람들을 죽이게 된 경우가 있었으니 말이다. 마라는 자꾸만 죽은 주드를 보게 된다. 그리고 노아는 조셉의 납치에 은색 롤렉스 시계를 찬 누군가였다고 말한다. 은색 롤렉스 시계, 주드가 손목에 차고 다니던 바로 그 시계....마라는 이제 사고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를 알게 되는 마라. 폐허가 되다시피한 정신병원 그곳을 하루 탐색하기로 했던 마라 일행, 그곳에서 건물이 무너졌고 유일한 생존자는 마라였다. 마라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면서 죽은 친구들의 환영을 보게 되기도하고, 새로운 도시로의 생활 속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노아, 마라의 이야기 속에서 여름의 더위를 달래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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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고로 자신의 가까운 사람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래서 그 고통을 견뎌낼 힘이 없어 자체적으로 기억을 지워버리는 시스템이 작용하는 것일까? 태멀레인 병원에 갔던 마라의 일행중 마라 혼자 살아남았다.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나마 알수 있는 사람은 마라인데,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사건당일의 기억을 잃어버린것이다. 살아남은자에게는 또 그나름의 고통이 주어지듯이 마라는 사고로 죽은 친구가 보이는 환시에 시달리게 된다. 사고를 겪게 되면 그곳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욕구인것 같다. 마라네는 안정을 꾀하고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찰텐데, 마라는 본의아니게 몇몇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변함없이 죽은 친구를 보는 후유증을 겪는다. 어디를 가나 텃세가 있고, 자신의 성향과 다르거나 뭔가 특출나다 싶은 경우에는 왕따를 시도하나보다.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한명만 있어도 한결 그 상황을 버텨내기 괜찮듯이 마라 곁에 괴짜친구 제이미가 등장한다. 제이미때문에 학교생활에 관한 도움을 받으며 적응해가던 찰나에 노아라는 남자가 마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마라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제이미가 퇴학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왜 한번 꼬이기 시작한다 싶으면 종잡을수 없는 속도로 그 주변이 변해가는 것인지. 아무튼 마라는 이제 제이미 없이 낯선 학교생활을 버텨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노아는 틈새공략(?)을 하듯 마라의 남자친구가 되어 그녀를 돕고 싶어한다. 노아가 그냥 평범한 남학생이었으면 어쩜 그가 마라에 접근을 해도 그닥 마라에게 피해가 없었을수도 있겠으나. 자신이 보는 환영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점점 마라는 혼란스럽고, 또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을 되짚어가며 행여 자신이 그 사건의 주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 사건현장에 있었던 마라가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될지, 또 계속적으로 마라에게 나타나는 친구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또 노아는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마라에게 다가선것인지 등등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끝을 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아뿔싸. 이 책이 단행본이 아니었다는 사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2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급우울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