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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복 70돌을 앞뒤로 남북이 날카롭게 대립하다 화해했다. 북녘이 비무장지대(DMZ)에 지뢰를 묻어 우리 장병이 크게 다치게 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남녘은 북녘을 비방하는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고, 북녘은 8월 20일 서부전선 포격 도발 뒤 우리 군에 대북 심리전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며 일방적으로 ‘22일 오후 5시’까지로 시한을 통보했다. 이에 청와대와 군 당국, 정부는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언제라도 맞붙을 준비를 했다. 북녘도 마찬가지였다.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비무장지대 인근에 사는 남녘 주민들은 대피하기도 했으니 전쟁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다행히 남북협상이 이루어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으며, 진실을 알 수 없는 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새똥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빨간 나라와 파란 나라가 그런 경우다. 두 나라는 참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갔다. 그런데 두 나라 임금님이 산책을 할 때 새들이 임금님들의 콧등 위에 똥을 싼다. 두 임금님은 소리 내어 웃다가 눈길이 딱 마주친다. 그러고는 서로의 코에 묻은 새똥을 보고 웃었다고 전쟁을 일으킨다. 어느 한 쪽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빨간 나라 파란 나라 모두가 꼭 같다. 파란 나라가 빨간 나라를 공격한다. 그렇지만 빨간 나라 성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빨간 나라가 파란 나라를 공격한다. 그렇지만 파란 나라 성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파란 나라 사람들과 빨간 나라 사람들은 깜짝 놀랄 만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땅굴을 파 공격하는 것이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자 땅 위에서 승부를 걸기로 한다. 땅 위에서 대치한다. 아이들은 서로를 향해 달려나가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했어요. 백성들은 천천히 창과 깃발을 내려놓았어요. 하지만 두 나라 임금님은 여전히 말에 탄 채 서로 노려보고 있었어요. 임금님들은 평화를 바라지 않았던 거예요. 전쟁의 기운이 한참 달구어지고 있을 때 어린이들이 그것을 깬다. 어린이들에게는 빨간 나라에 사는지 파란 나라에 사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어린이들에게는 그저 놀이가 중요하다. 빨간 나라 어린이든 파란 나라 어린이든 그냥 동무일 뿐이다. 그러니 빨간 나라와 파란 나라가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은 동무에게 달려 나가 신나게 논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개(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두 나라 임금님과 백성들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 어린이들이 어울려 노는 장면은 그것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사정이 이렇게 되지 빨간 나라 백성들과 파란 나라 백성들은 두 임금님에게 무기 대신 장기판을 마련해 준다. 장기판으로, 놀이로, 전쟁을 하라는 것이다. 어린이로부터 시작한 평화는 그렇게 백성에게로, 마침내 임금에게로까지 뻗어 나간다. 이제 남은 것은 아름다운 곳에서 정답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
| 누가 말했던가.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고... 얼굴에 약간의 상채기를 내고 머리가 좀 헝클어지는 싸움이면 당연히 걱정할 것이 없겠지.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참 대단하다. 중고등학생들의 패싸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여섯살먹은 놈들도 싸울땐 어디서 저런 증오를 배웠을까싶다. 우리들의 잘못이다. 빨간나라, 파란나라. 색깔도 분명하게 나뉘어져서 정말 사소한 이유로 전쟁을 시작한다. 요즘 미국과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이 한창이다. 우린 강건너 불구경하지만 미국이 폭격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참 착잡하다. 혹자는 기독교와 이슬람문화의 싸움이다라고 하고 전세계의 미국화에 대한 아랍권간의 전쟁이다라고 한다. 우린 편가르기를 잘도 한다. 저자 에릭 바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파란색, 빨간색으로 나눠 편가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종교, 서로의 생김새, 빈부등에는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동심과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전쟁이란 없지 않을까. 하긴 요즘 아이들은 아무나하고 친구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글픈 세상이다. 암튼 전쟁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해서는 않될 인류 최대의 악이다. 우리 아이들은 전쟁없는 지구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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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3 정승민 |
| 새똥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다고? 산책하던 임금님의 코에 떨어진 새똥을 보고 다른 나라 임금님이 웃었대. 그래서 화가 난 임금님이 전쟁을 선포했지. 기가 막힌 일이지. 하지만 실제로 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이보다 굉장히 특별하거나 중요한 이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어쩌면 새똥보다 더 기가 막힌 이유도 많을 거야. 그저 어른들이란, 그저 지도자들이란... 어쨌거나 희망은 오로지 아이들뿐이잖아. 아이들이 없었다면 어이없는 전쟁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을지 몰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야. 아이들만이 좀더 평화롭고 좀더 순수하고 좀더 따뜻하지. 하지만 그것도 요즘은 영... 어른들이 아이들마저 그냥 놔두질 않잖아. 그 순수함 간직하고 살게 놔두질 않잖아. 눈이 벌개지도록 전자오락기 뿅뿅 누르며 사람이건 동물이건 닥치는 대로 죽이는 아이들이 늘고 있대잖아. 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