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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 속에서의 희망..
"무거움 속에서의 희망.." 내용보기
이 책을 읽게 된 데에는 아무런 사연도 없다. 어떻게 하다가 공짜로 굴러들어왔고 마침...고전들만 읽다가 지쳐버린 틈을 타서비집고 들어왔을 뿐이다.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도 이 책안의 내용도 아는 바가 없이 출발했고 그 어떠한 편견이나 나만의 잦대도 백지처럼 깨끗했다. 이 책은 단편 5편이 한 권을 이루고 있다. 내용은 하나같이 어둡고 무겁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되어지지
"무거움 속에서의 희망.." 내용보기
이 책을 읽게 된 데에는 아무런 사연도 없다. 어떻게 하다가 공짜로 굴러들어왔고 마침...고전들만 읽다가 지쳐버린 틈을 타서비집고 들어왔을 뿐이다.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도 이 책안의 내용도 아는 바가 없이 출발했고 그 어떠한 편견이나 나만의 잦대도 백지처럼 깨끗했다. 이 책은 단편 5편이 한 권을 이루고 있다. 내용은 하나같이 어둡고 무겁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되어지지 않은 곳에 빛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우울함... 하루키와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을 섞어놓은 듯한 허무한 환타지...단 한 작품도 밝게 끌어내는 것이 없다. 읽는 내내 동화되어 화가 나기도 하고 의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작가의 성깔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러나 빛은 어둠속에서 더 밝게 붉히던가? 이 소설에서 주고자 하는 탈출구는 마지막에 가서 조금 열었을 뿐인데도...이 소설을 확실하게 변환시킨다. 절망이 무엇인지 아는 자만이 희망을 갈구할 수 있듯이...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찾아냄으로써 비로소..이 책을 마지막장까지 후련하게 넘길 수가 있었다. 이 책을 자연스레 접하게 된 것처럼...우리의 삶도 어둠속에서 알게 모르게 빛을 뿜고 있는 것은 아닌지...다 읽고 나서야...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자문한다

[인상깊은구절]
그가 막 언덕을 오르기 위해 발을 떼어놓을 때였다.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그는 반사적으로 돌아서며 뒷걸음질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고스란히 얼어붙었다. 송아지였다. 푸른 송아지가 온몸이, 뿔과 눈마저 푸른색이었다. 이어, 그의 입에서 비명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송아지의 푸른 눈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 눈이 그에게 뭔가를 애원하고 있었다. 상구는 손을 들어 송아지의 목을 쓰다듬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시골에서 살 때 그는 소를 먹인 적이 있었다. 소는 얼마나 순한 짐승이던가. 그러나 푸른 소라니? 그는 멀거니 푸른 송아지를, 그 송아지의 푸른 눈자위와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그 송아지가...한주성늘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송아지의 목덜미에 손을 대 채 오래오래 그 푸른 눈을 들여다보았고, 송아지는 애원하는 듯 슬프고 푸른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송아지의 푸른 눈을 들여다보던 어느 순간 그는 송아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꺼번에 깨달았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주르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w****2 2001.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절망적이고 구차한 삶들을 향한 날카로운 심사... <구렁이들의 집>
"절망적이고 구차한 삶들을 향한 날카로운 심사... <구렁이들의 집>" 내용보기
절망적이고 구차한 삶들을 향해 보내는 신화로 감싸안은 비가가 세 편, 일상 속에 논리적으로 얼키고 설켜 있는 인간군상들의 피로하고 날카로운 심사를 보듬어 안는 글이 두 편, 이렇게 다섯 편이 실려 있다. 그의 다른 소설들이 보여주는 치밀한 구성, 그리고 그 탓에 허심탄회한 결말을 통해 카타르시스에 이르게 되는 대중적인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다만 이상문학상 우수작인「모든
"절망적이고 구차한 삶들을 향한 날카로운 심사... <구렁이들의 집>" 내용보기
절망적이고 구차한 삶들을 향해 보내는 신화로 감싸안은 비가가 세 편, 일상 속에 논리적으로 얼키고 설켜 있는 인간군상들의 피로하고 날카로운 심사를 보듬어 안는 글이 두 편, 이렇게 다섯 편이 실려 있다. 그의 다른 소설들이 보여주는 치밀한 구성, 그리고 그 탓에 허심탄회한 결말을 통해 카타르시스에 이르게 되는 대중적인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상문학상 우수작인「모든 나무는 얘기를 한다」와 현대문학 2000년 12월호에 실려 있던「봉천동, 그 찬란하던 날」은 최인석의 특징을 나름대로 반영하고 있다. 

사실 이번 책을 읽는 과정에 생긴 일련의 사고때문에 제대로 된 독해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언급해 두어야겠다. 

어제 저녁의 일이다. 느지막한 점심을 먹은 아내와 나는,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더라,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냐, 라는 류의 말을 해가며 현금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동네의 은행을 찾는다.그렇게 룰루랄라 돈을 찾은(실제로는 사채업자와 다름없는 은행으로부터 비싼이자를 물겠다는 암묵적인 약속하에 돈을 빌린) 우리는 동네 어귀에서 주먹만한 소라를 삶아서 파는 마음
씨 좋게 생긴 아저씨를 만난다. 그리고는 덥썩 그 소라를 사기로 작정하는데,소라를 팔던 아저씨가 갑자기 소라 하나를 껍질로부터 파내는 것이 아닌가.

아, 이 맘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우리에게 미리 맛을 선뵐 작정인가보다, 하는데 아저씨 말이 이게 소라의 눈인데, 이걸 파내고 먹으라며 이쑤시개 비슷한 것으로 무엇인가를 똑 떼내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왜요? 이거 먹으면 졸립게 되거든요, 그러니 떼네고 드세요. 참 아저씨도, 졸리면 자면 되죠. 이렇게 해서 아내와 나는 거금 만원을 들여 산 소라를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뚝딱. 그리고 이십여분이 흘렀을까? 갑자기 머리가 휘청거리는 것이 시야가 흐려지고, 속에서는 울렁증이 드세어 지는 것이 아닌가?뽕을 맞으면 이런 기분이 들 수 있을까, 내지는 독감 바이러스와 그만큼 독한 감기약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이런 기분이 들까, 싶게 세상이 뱅글뱅글 돌아나가는 것이 아닌가. 곧이어 아내도 콧잔등을 중심으로 그 위쪽이 홍홍거린다면서 증상을 호소
하고, 둘이서 머리가 홍알홍알, 팔다리가 욱씬욱씬 마비가 풀리는 것도 같고 이제 마비가 오는 것도 같은 증세로 세 시간을 빌빌거렸다.그러니까, 최인석의 이 작품집을 바로 그 때 읽었더랬다. 

「구렁이들의 집 - 말더듬증에 관하여」. 캡틴 케네디에게 코카인을 사 흡입하며 순이를 생각하고,여관방에 들어앉아 연이 이모와 질펀하게 정사를 나누는 카페 밀리어네어에서 일하는 나. 백스물일곱살인 조로증의 누이인 순이나 백일흔여섯살인 연이 이모나, 모두들 시간을 잃은 등장인물들. 이분법을 통한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합일 내지는 양자중첩의 의식을 구사한다. 그리
고 그러한 작가의 생각이 말더듬을 하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의 분열상태에 있는(나는 마음 속의 사슴과 승냥이에게서 모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고, 그러다보니 더듬게 되고는 한다) 내가 헤매는 신화적 공간. 

「잉어이야기 - 깃발에 관하여」. 망상 속에서 치매 상태에 빠진 할애비, 손자를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할미, 집떠난 어미와 아비를 가지고 있는, 한 달 또는 두 달에 한 번 혼절하는 것으로 또 살아갈 힘을 얻는 나. 그리고 이런 나와 할미, 할애비를 강에서 건져준 읍내의 가마니 거지. 그런 내가 학교의 숙제를 위해 북한기를 그릴 작정을 하고, 이를 위해 읍내의 가마니 거지
를 통해 도서관 지하에 잠입하고, 그렇게 그린 인공기 때문에 집나간 어미, 아비까지 한바탕 옥고를 치르고, 이제 장마가 든 마을에서 서서히 잉어로 변한다는 이야기. 

「포로와 꽃게」. 국가라는 이념의 커서가 깜박거리는 가운데 홀로 외로이 이를 거부하는 해커이자 징병 기피자. 그래서 자기 자신을 포로라고 생각해 버리는 나. 그리고 이런 내가 스며든 카페 샤먼의 여주인인 바리데기. 사람을 죽이기 위해 징병에 응해야 하는가? 라는 다분히 전복적임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의구심으로부터 비롯된 소설. 

나머지 두편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모든 나무는 얘기를 한다」와 「봉천동, 그 찬란하던 날」로 설명이 되어 있는 소설들보다 재미와 의미 모든 면에서 나은 작품이다. 적절한 주석은? 머리가 어지러워 더이상 못달겠다. 읽어들 보시길... 이 두 편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