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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ure is not dur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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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모든 것들을 다 얘기하긴 어렵지만, 난 다시 걷고 있는 중이다.몸이 크게 아팠고, 아직도 그 아픔은 내게 남아있다.그리고 그 이후 생긴 큰 넘어짐. 그 일 때문이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것이.상처가 생기면 아물고 흉터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듯,내게 생긴 그 상처들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 나와 함께 있었다.그 일들이 내게 생긴 이후, 머리 속이 하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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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모든 것들을 다 얘기하긴 어렵지만, 

난 다시 걷고 있는 중이다.


몸이 크게 아팠고, 아직도 그 아픔은 내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 이후 생긴 큰 넘어짐. 

그 일 때문이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것이.


상처가 생기면 아물고 흉터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듯,

내게 생긴 그 상처들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 나와 함께 있었다.


그 일들이 내게 생긴 이후, 머리 속이 하얘지며 앞이 보이질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시간들을 버티고 지나왔는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생각도 든다.


그래도, 가만히 누워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일어서서 걸으며 방향을 찾아가는 중이다. 아직 온전히 낫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20여년동안 기술영업, 해외영업과 수요관리를 하던 내가 마케팅으로 업을 바꾼지 이제 몇 달이 되었다. 

새 출발이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업의 전환이라고 하기엔 불안한 상황.


그래서 그랬을까. 스레드로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 그리고 책 제목이 'AI 이후, 일의 미래' 였기에. 이 책에 더 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세는 AI라고 하지만, 어느덧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새내기의 풋풋함이 아닌, 중견의 노련함이 더 어울리는 나이여서였을지 몰라도,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가끔은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나노바나나, 클링, 소라, 덕테이프, 하루가 다르게 AI기술은 변해가는데, 막연히 따라가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 


어렵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가끔은 벅찬 느낌도 들었고.

새로운 부서에서 업무 적응하기도 바쁜데, 뭔가를 더 배운다는 것이 가끔은 부담으로,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그래도 AI를 모르면 안되는 시대, 이젠 생존을 위한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시바타 나오키는, 실리콘 밸리에서 1,000개가 넘는 AI 스타트업들을 직접 들여다본 투자자다. 

보통 이런 배경의 저자가 쓰는 글, 그리고 AI에 관한 책이나 글들의 상당수가 기술 트렌드 관련 내용들,

아니면 AI 시대의 생존전략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큰 비중으로 다루는 데 비해, 

이 책은 AI가 실제 적용되고 있는 고객 대응, 영업, 마케팅, HR,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의 현장을 하나씩 짚어가면서도,

결국 AI를 통해 지향해야 할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속도가 아니라 맥락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AI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와 맥락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말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닌가 싶다.


맥락, 나만의 스토리, 서사, 개인 브랜딩, 핵개인화 시대에 있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과연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보았다.


해외 출장을 다니고 거래선들을 상대하며 몸으로 익힌 협상의 감각, 수요 관리 업무를 통해 시장을 예측하며 개발한 수치에 대한 눈, 

결국 사람이 답이라 생각하며 다시 사람의 온기를 찾는 나만의 고집, 이러한 것들이 과연 AI시대에 나의 정체성이 되어줄 수 있을까.

새로운 분야에서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내게,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쌓아왔던 것들이 새로운 업무에 과연 도움이 될까하는 불안도 솔직히 있었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난 이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내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AI는 빠르고, 똑똑하지만, 아직 각 개인만의 고유한 서사와 맥락을 갖기는 어렵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업무를 하며 사람만이 쌓고 키울 수 있는 감각,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며 쌓아올리는 것들.

이런 것들이야말로 AI가 흉내내기 어려운 것들이 아닐까. 


팀 페리스는 '타이탄의 도구들' 에서 말했다. Failure is not durable. 실패는 지속되지 않는다고. 약점을 경쟁우위로 바꿀 수 있다고.

시바타 나오키도 이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언어로 한다. AI이후의 세계는 더 빠른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명확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나만의 서사를 갖고 있는, 나만의 방향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


아직 아픈 곳은 그대로이고, 다시 걸어가는 중인 나.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그 자리에 적응이 더 필요하기에 불안함도 있는 나.


책을 덮으며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다가왔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 위의 나보다는, 앞으로 걸어갈 나를 생각한다면 

AI시대의 생존자로 살아남으려면, 배우는 내 모습이 더 어울리겠다고.

그 배움과 함께 내 서사를 써내려가면, 그 자체로 나만의 고유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기술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거래한 흐름과 게임의 룰이 바뀌는 시대, 그 위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유지하고 AI라는 무기를 장착하라는 이야기가 아닐지.

YES마니아 : 로얄 k**********y 202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