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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사랑스러운 '설기와 살구'를 보고 리딩독 프로그램이 떠올랐어요. '리딩독 프로그램'은 학습자가 반려동물 또는 어린 동생, 인형을 대상으로 지적받지 않고 읽기 유창성을 연습하는 과정으로 또박또박 첫 읽기를 시작하는 학습자의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독려해요. 리딩독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있는 어린 학습자를 향한 배려심과 그 장면을 떠올리며 연상되는 몽글함을 [설기와 살구]에서 따뜻하게 경험했어요. 소미의 공개수업일, 병원에서 아픈 환자를 돌보는 할머니는 학교에 갈 수 없어요. "괜찮아, 할머니!"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소미의 물기 어린 눈동자. 설기와 살구는 소미의 표현 뒤에 숨은 마음을 알아채고 소미를 위한 길을 떠나요. 소미가 매일 다니는 학교 가는 길! 소미의 일상을 경험하고 악당도 만나며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도착한 설기와 살구! 그런 설기와 살구를 보며 의기양양하게 발표를 시작하는 소미! [설기와 살구]는 어린이 문학으로 언어와 독서 기능을 넘어 정서•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줘요. 첫 째,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이해를 도와요. 우리 주변엔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한 형태가 있어요. 소미네 가족도 할머니와 소미, 설기와 살구죠. 나와 이웃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둘 째,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이에요.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울지 말고 말해"를 던져요. 그런데 쉽지 않죠.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때로 어른도 그렇지 않나요? 감정이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 모두에겐 상대의 숨은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정성이 필요해요. 설기와 살구가 소미의 물기 어린 눈동자를 놓치지 않은 것처럼! 소미가 설기와 살구를 따라하며 흉내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낸 것처럼! 정서적 교감은 나를 풍요롭게 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연대감을 증폭시켜요. 마지막으로 회복탄력성을 일깨워요. 공개수업, 운동회, 소풍 등 예전엔 당연했던 여러 행사들이 사라지는 추세예요. 네, 누군가는 상처받는 날일 수 있어요. 행사가 아니라더라도 비 오는 날과 같은 일상에서 학교 앞에 우산을 들고 나를 기다리는 엄마를 찾으며 '우리 엄마 왔을까? 우리 엄마 안 왔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모르지 않아요. 저희 엄마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우산을 챙겨 학교 앞으로 와주셨데도 불구하고 저는 늘 두리번두리번 엄마를 찾았어요. 엄마가 오지 못 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얼마 전, 저의 학생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등원해 💁♀️ "표정이 평소같지 않네, 무슨 일 있었어?" 물으니 👦 "공개수업일이었는데 엄마는 회사가서 못 왔어요."라고 답했어요. 어머님께서 미리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공개수업일 당일 혹시나 하는 기대와 본인이 발표하는 멋진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좌절되며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던 거예요. 💁♀️ "oo아, 오늘 많이 속상했겠다. 선생님이 너였어도 혹시 엄마가 오지 않을까 기대했을 것 같아. 선생님 생각에 엄마도 많이 속상하셨을거야. 너의 학교생활을 가장 궁금해하고 네가 발표하는 모습을 가장 보고 싶은 건 사실 엄마거든. 그런데 엄마에겐 너를 응원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도 너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야." 👦 "알아요! 엄마가 저 잘 키우려고 돈 버는거잖아요~" 저는 우리 아이와의 대화를 어머님께 전달하고 아이와 어머님께 저녁 시간을 활용해 낮의 발표 장면을 재연해보길 권했어요. 아이들이 잘 자라길 바란다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잘 이겨내도록, 그 과정에서 단단해지기를 격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적절한 좌절감을 통해 나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를 이해하는 깊이도 생기고 문제해결방법도 익히고 자기조절력이나 회복탄력성도 배울 수 있어요. 할머니가 오지 못 하셨지만 엄마, 아빠가 오지 못 했지만 씩씩하게 발표하고 활짝 웃는 소미처럼요~ 내 아이에게 다름에 대한 수용과 정서적 교감을 통한 회복탄력성을 전하고 싶다면 혹, 나의 내면 아이에게 '그 때 좀 외로웠지? 그래도 씩씩하게 잘 견뎠어!'라고 전하고 싶다면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설기와 살구]를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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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침 독서시간에 읽으려고 매일 책 1권씩 챙겨가는더 가볍게 읽기 딱 좋았어요! 글밥이 많은 책은 집중력도 흐트러지는데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혼자 읽기좋아요^^ 아기자기한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귀여움과 따뜻함이 가득 담긴 동화책이었어요! 처음 만나는 낯선 세상 속 구석구석 숨어 있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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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와 살구』📚도서협찬
소미의 공개수업일에 할머니께서 가실 수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소미의 개 설기와 고양이 살구는 학교에 가기로 한다.
등교길에 소미가 좋아하는 인형 가게, 식당, 서점과 골목길을 지나가며 소미를 위해주는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며 설기와 살구는 안심하고 뿌듯해 한다.
악당 개를 만나기도 하고 매너없는 학부모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소미를 위해서 용기를 한 설기와 살구 덕에 소미는 힘을 내고 미소짓게 된다.
혈연으로만 연결되어야 꼭 가족이 아니다. 다양한 가족이 있다는 것과 위해 주고 곁에 있어 주는 이들이 또다른 가족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가족이라면 어떻게 서로를 위하고 배려해야 할지도 생각해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해하며 살아가자.
혹 자신감을 잃어버릴 일이 생기더라도 다시 회복하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함께하는 따스한 추억을 많이 선물해주자.
+ 초등 저학년 읽기 독립과 글밥 있는 책으로 넘어갈 때 딱 좋은 책📚👍
#설기와살구 #또박또박첫읽기 #이반디 #읽기독립 #시공주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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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동화책! "엄마, 하얀 강아지가 설기고 주황 고양이가 살구예요!" 저희 아이는 아직 그림책을 주로 보는 6세 아이인데 조금씩 글밥있는 동화책도 노출하고 있거든요 글이 너무 많아 지루하면 어쩌지 읽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괜히 엄마 혼자 걱정도 있었지만.. <설기와 살구 학교 가는 날>은 귀여운 친구들이 등장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 담겨 있어서 아이도 정말 재미있게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무엇보다 그림책과 동화책 사이 느낌이라 처음 읽기 독립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기와 살구가 함께 살고 있는 소미의 공개 수업이 있는 날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하지만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할머니는 소미의 공개수업을 보러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 그 모습을 본 설기와 살구가 할머니 대신 학교에 가기로 결심해요 그 설정부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죠?! 설기는 하얀 강아지답게 씩씩하고 듬직하고 살구는 조심스럽고 다정한 고양이 느낌인데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챙기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그리고 그 둘의 학교로 가는 길이 작은 모험처럼 펼쳐진답니다 인형 가게도 들르고 짜장면도 먹고 서점도 가고 골목길도 지나가는데 그 과정 속에서 설기와 살구는 소미가 살아가는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어요 '소미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정해서 좋아.' 이런 장면들을 보는데 아이도 괜히 설기와 살구랑 같이 여행하는 기분인지 엄청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특히 짜장면 먹는 장면에서는 "강아지도 짜장면을 먹어?" 하면서 웃는데 너무 귀여웠어요ㅎㅎ 그리고 중간에 덩치 큰 개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살짝 긴장감도 생겨요 처음 보는 세상은 낯설고 무서울 수도 있지만 설기와 살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요 그 모습이 꼭 처음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고 처음 학교 가는 우리 아이들 같더라구요 설레고 떨리지만 씩씩한 우리 아이들^^ 읽으면서 느꼈던 건 설기와 살구가 학교 가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가족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서로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따뜻한 가족이라는 걸 다정하게 알려주는 이야기 같았어요 소미는 공개수업에 할머니가 못 와도 주눅 들거나 속상해 하지 않아요 설기와 살구라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가족이 와주었으니까요 그 장면이 참 뭉클하더라구요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이제 곧 있으면 초등학교 갈 우리 아이 생각도 많이 났어요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는 설레면서도 낯선 세상이잖아요 그런데 <설기와 살구 학교 가는 날>은 학교 가는 길도 동네도 사람들도 따뜻하고 다정한 곳으로 보여줘서 아이들에게 큰 안정감을 줄 것 같았어요 저희 아이도 읽고 나서 "설기랑 살구 다음 이야기도 보고 싶어!" 라고 말하더라구요ㅎㅎ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움과 따뜻함이 가득 담긴 동화책이었어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아이들 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읽고 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다정한 첫 읽기 동화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sigongjr #시공주니어 #도서제공 #설기와살구 #또박또박첫읽기 #동화책추천 #읽기독립 #시공사 #예비초등책읽기 #초등책추천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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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 <시공주니어 서평단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바쁜 할머니를 대신해 소미의 학교 공개 수업에 가기로 결심한 강아지 '설기'와 고양이 '살구' 처음엔 그저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씩씩한 학교 탐방기인 줄만 알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이야기는 '가족의 진짜 의미'와 '아이들이 가진 단단한 내면의 힘'을 말하고 있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깊고 묵직한 감동에 한참 동안 여운이 남더라구요. 소미는 엄마, 아빠가 없어도, 바쁜 할머니가 학교에 오지 못해도 풀이 죽는 어린이가 아닌 오히려 자기를 위해 용감하게 학교로 찾아와 준 설기와 살구를 상상하며 "우린 정말 행복한 가족이야!" 하고 당차게 웃을 줄 아는 멋진 힘을 가진 아이죠.
서로를 위하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완벽하고 충분한 가족이라는 걸 아이도 느꼈을거예요.🫶
어린이에겐 슬픔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매일 스스로 자라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해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끝없이 주어야 할 것도 결국 오직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봐요.💕 📘『설기와살구학교가는날』이반디 글 ▪️심보영그림 Thank you💟×@sigongjr #초등그림책#또박또박첫읽기#읽기독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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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있는 1학년 코딱지가 입학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학교에 가서 잘 앉아있기나 할까 싶었는데, 방과후 교실에도 가고, 학교에 다녀와서 가방 던져놓고 태권도에도 가는 걸 보면, 아이들도 환경에 맞춰 잘 자라가는구나 싶다. 일하는 엄마인지라 지난 3월에 있던 참관수업에 참석하지 못했다.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이 많으니 몇 명은 못 오시겠지 했는데, 딱 우리 딸만 부모님이 안 오셨다고 하니 더 미안했다. 이번주는 방과후 교실 공개수업인데 역시나 갈 수 없으니 이번엔 친정 엄마께 부탁을 드려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반디 작가가 글을 쓰고, 심보영 작가가 그림을 그린 「설기와 살구」의 표지에는 강아지 설기와 고양이 살구가 귀엽게 웃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설기와 살구는 학교에 간다.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미의 학교 공개수업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일하시는 할머니는 가실 수 없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씩씩하게 학교에 간 소미를 놀래켜주기로 한 거다.
설기와 살구는 할머니의 옷과 소미의 옷을 빌려 입고 학교에 간다. 가는 길에 들르는 곳들은 소미가 평소 들르던 곳이며 소미를 예쁘게 보시는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다. 소미를 좋아하는 설기와 살구는 자녀의 좋은 얘기를 들은 부모처럼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 공개수업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가는 길에 악당 개들을 만나게 된다. 여차저차 악당들을 따돌리고 학교로 향하게 되는데, 구름새를 만나 새를 타고 학교에 가기도 하는 등, 설기와 살구의 모험은 아슬아슬하고도 흥미롭다. 반려동물이 주인의 공개수업에 간다는 설정 자체가 조금은 낯설고, 엉뚱하지만, 이제 반려견은 가족만큼이나 가깝게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또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환경도 이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 중의 하나이기에 더 이상 소설이나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설기와 살구가 학교에서 마주한 소미는 대단히 당차고 거침이 없었다. 부모님이 안 계셔도 위축되지 않는 어린이의 힘을 보여주었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힘, 매일 신나게 노는 힘을 보여주었다. 어린이는 작지만 작지 않다. 아직은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한 나이인데도 오히려 그 밝음이 어른을 돕는다. 어린이는 세상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도 많아 보인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다. 그 세상은 분명 어른도 행복할 것이다. 서로를 찌르고 총 쏘는 세상이 아닌, 등 쓸어주고 다독여주는 세상이면 좋겠다. 마침 이번주에 공개수업이 한창인 딸이 이 책을 가방에 넣었다. 참관수업에 “우리 엄마만 안 왔어.”했던 딸이다.
더듬더듬 읽던 한글인데 조금 속도가 붙자 공감되는 주제의 책에 손을 댄다. 아이가 아는 주제가 나오는 책이 아이에게 독서흥미를 준다. 이 책은 1학년 아이들의 첫 문고판 책으로 제격이다. 내용도 착하고 자극적이지 않다. 1학년 딸 표현으로 그림도 깔끔하다. 그림책을 읽어주던 엄마라면, 이 정도 길이의 책은 여전히 읽어줄만 하다.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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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어린이가 생각보다 일찍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첫째와는 다른 읽기 지도가 필요했어요. 지도라 함은 guidance보다는 map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 어린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그림책과 읽기책의 비중을 따져볼 때 꽤나 오랜 기간동안 그림책 비중이 훨씬 컸던 반면 둘째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언니가 하는 건 뭐든 다 해보고 말거야' 정신으로 살아가는 둘째 어린이는 그림책도 여전히 재미있지만 언니가 읽는 책 같은 책(a.k.a. 읽기책)들을 읽어보려는 의지가 상당했어요. 한 뱃속에서 태어나고 성별도 같고, 같은 부모에게 양육되며 비슷한 읽기 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두 아이는 정말 다른 읽기 경로를 따라가더라고요. 아마 그 읽기 환경에 포함되는 형제 관계라는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겠죠. 아이의 기질도 큰 몫을 했을테고요. 그렇게 첫째 어린이와 둘째 어린이가 읽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시기가 달라지게 되면서, 저는 아이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두고 책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학년에 따른 성장, 또래 관계에 따른 감수성 발달 등이 달랐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어엿한 초등학생 어린이가 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조금 더 긴 이야기로 나아갈 만한 읽기 책이 아닌, 처음 읽기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가 부담없이 붙들고 읽어갈만한 책을 찾아야 했죠. 각 장(chapter)의 호흡이 너무 길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림과 글의 비중이 어린이 독자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가독성이 좋은 읽기 책을 골라보게 되었답니다. 반갑게도 최근 어린이책 출판 동향을 살펴보면 "첫 읽기책"을 키워드로 하는 시리즈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흐름은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 분류에서 '0학년 동화'라는 기준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데서 생겨났다고 봅니다. 같은 학년의 아이라도 누군가는 아직 그림책의 넉넉한 서사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글밥이 있는 이야기책으로 성큼 나아가고 싶어하니까요. 어린이 독자들의 읽기 발달과 성향, 취향은 학년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읽기 발달 단계에 따른 특징에 주목하게 된 것이죠. 얼마 전 시공주니어에서 [또박또박 첫 읽기] 시리즈가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첫번째 책 <사랑하면 다 애기야>와 곧이어 출간된 두번째 책 <설기와 살구 - 학교 가는 날> 두 권입니다. 그중에서 둘째 어린이가 더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오는 이 책 <설기와 살구 - 학교 가는 날>을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운좋게 일찍이 읽어볼 수 있게 되었어요. 표지에는 하얀 강아지와 살구빛 고양이가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두 친구가 설기와 살구 같아요.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와 고양이가 학교를 간다니, 그 학교는 동물학교인 걸까요? 아니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집어들어 봅니다. 설기와 살구 학교 가는 날은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이어 일어나지만 분명하게 장을 나눌 수 있는 6개의 이야기들이 이어져 있지요. 장마다 10~20쪽 이내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삽화의 비중도 좀 있어서 첫 읽기책이라는 분류에 딱 어울리는 정도예요. 사실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이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한글을 뗐다'고 생각하고 읽기 독립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게 참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안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문해력 전문가들은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읽기 시작한 후에도 곁에 있는 어른이 책을 함께 읽어주는 시간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소리내어 읽어주는 경험은 아이의 어휘와 이해력, 읽기의 즐거움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지요. (출처: 국제문해력협회(ILA) 2018년 발간 자료 "The Power and Promise of Read-Alouds and Independent Reading") 이왕 아이들의 읽기에 유익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러한 효과에 일조하는 읽기 방법을 활용해 보면 좋겠죠. 이렇게 부담되지 않는 분량으로 장이 나누어진 이야기라면 장마다 번갈아 나누어 함께 읽는 방법도 아주 효과적이랍니다. 부모-자녀 간 읽기 시간이라면 양육자와 아이가 번갈아 읽을 수도 있고, 가족 구성원이 둘러앉아 나누어 읽을 수도 있어요. 여러 아이들이 함께 하는 북클럽이라면 아이들이 돌아가며 읽어도 좋답니다. (속닥속닥.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종종 이렇게 읽으니 아이들 반응과 집중도가 엄청났어요.) 소미와 할머니는 함께 살아요. 하얀 강아지 설기와 살구색 고양이 살구도 함께 살지요. 오늘은 소미네 반 공개 수업이 있는 날인데, 아쉽게도 할머니는 가실 수가 없었어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시는 할머니가 일을 가셔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들은 설기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공개 수업에 가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아이들은 공개 수업 날 우리 부모님은 언제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되잖아요. 그렇기에 소미의 마음이 어떨지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떠올려보며 헤아려보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설기와 살구는 아쉬워할 소미를 위해 평소와는 다르게 단정하게 차려입고 학교로 향합니다. 소미가 학교 가는 길을 따라가며 소미가 만났을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얻기도 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여러 일들도 해보면서요. 이 장면은 올해 여덟살 저희집 둘째 어린이가 뽑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설기와 살구가 짜장면을,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정말 웃겼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글밥이 조금씩 늘어나는 읽기책을 본다고 해서 아이들이 그림의 즐거움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처음 읽기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그림은 이야기의 흐름을 짐작하게 하고, 인물의 표정과 장면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도록 하며, 무엇보다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붙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 페이지 가득 설기와 살구의 먹방이 펼쳐지는 이 장면처럼요. 글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대목이지만, 입가에 짜장 소스를 묻힌 채 정신없이 먹고 있는 두 친구의 모습이 그림으로 크게 펼쳐지는 순간 웃음은 훨씬 더 즉각적이고 선명해집니다. 저희집 둘째 어린이가 이 장면을 가장 재미있다고 꼽은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것 같아요. 소미가 매일 아침 지나갔을 학교 가는 길을 따라가며 소미가 만났을 사람들, 소미가 보았을 풍경들을 만난 설기와 살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 길이 마냥 다정하지만은 않았어요. 악당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소미가 등하교길에 설기와 살구가 만난 악당들을 만났으리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래도 이 길이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짐작은 가능해지죠. 그럼에도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나온 설기와 살구는 악당들을 뒤로 하고 학교로 향하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경쟁이 만연하고 누구보다도 제일 잘나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런 문장을 보고 자랄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하며 밑줄을 그었어요. 이런 저런 해프닝을 겪으며 학교에 도착한 설기와 살구. 옷매무새까지 매만지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처음 마주한 선생님은 살짝 놀라셨지만, 설기와 살구가 무안하지 않도록 상냥하게 교실 안으로 안내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어른이라니. 소미의 담임선생님이 이런 분이어서 설기와 살구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이후에 설기와 살구는 소미네 반의 공개 수업을 참관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처음 그러셨던 것처럼 설기와 살구를 보고 당황한 학부모들도 마주하게 되고, 그럼에도 당당하게 바로 잡는 설기와 살구의 모습을 보니 소미가 수업 시간에 하는 발표에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는 가족이구나 하고요.
마음이 꽉 찰만큼 사랑하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건 또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야기. 읽기라는 행위 자체의 발달만큼이나 그로 인한 아이들의 성장을 북돋워줄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답니다. 이제 막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시며 소미가 어떤 발표를 했는지도 알아보세요.😉 ※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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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업 날은 저학년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에요. 학교에서의 내 모습을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날이죠. 그런데 소미에게는 그 설레는 날이 상처가 될 뻔했어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미의 교실 뒤엔, 아무도 서 있지 않을 것이었으니까요. 그 자리를 채운 건 강아지 설기와 고양이 살구였어요. 할머니 옷을 빌려 입고 동네를 가로질러, 나쁜 개들의 방해도 물리치고, 시간이 부족하면 구름새를 타고 훨훨 날아 소미의 교실 뒤에 나타나는 두 친구. 읽는 내내 따뜻한 판타지에 푹 빠져들게 되는데요.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나면, 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요. 소미는 재미난 상상을 잘 하는 아이였거든요. 이 모든 이야기는 어쩌면 소미의 머릿속에서 피어난 것일지도 몰라요. 슬픔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낸 아이의 이야기예요. 작가는 그 힘을 이렇게 표현해요. '한 번 울고 나서 열 번 재밌게 노는 힘.' 아이들은 어른의 걱정보다 훨씬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요. 그리고 그 회복의 힘 뒤엔, 소미의 동네 어른들처럼 아이를 알아봐 주는 다정한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내 아이만 보지 않고, 곁의 모든 아이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어른. 이 책은 바로 그런 어른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낸다면, 그게 세상을 조금씩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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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와 살구』
이반디 님의 『설기와 살구』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표지만 봐도 벌써 귀여움이 한도 초과죠? 하지만 이 안에는 귀여움보다 더 큰 ‘용기’와 ‘사랑’이 담겨 있답니다.
소미네 학교에서 공개 수업이 열리는 날... 하지만 소미의 든든한 지원군인 할머니는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셔야만 해요. 텅 빈 소미의 옆자리가 걱정된 강아지 설기와 고양이 살구는 아주 특별한 결심을 해요. ‘우리가 소미를 응원하러 학교에 가자!’
멋지게 차려입고 대문을 나선 두 친구... 평소 소미가 들렀던 인형 가게, 식당, 서점을 지나며 소미의 일상을 체험해요. 컴컴한 골목에서 무서운 악당 개를 만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소미를 만날 생각에 털 뭉치들은 멈추지 않아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한 걸음씩 학교로 향하는 설기와 살구의 씩씩한 모험이 펼쳐져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함께의 가치’였어요.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서로 다른 존재가 ‘소미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고요. 처음 가보는 길은 누구에게나 두렵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설기와 살구는 서로가 곁에 있었기에, 그리고 이들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이웃들이 있었기에 학교까지 갈 수 있었어요. ‘사랑은 겁쟁이도 용감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소미를 향한 두 동물의 순수한 진심이 읽는 내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동화예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새로운 환경이 낯선 아이들 학교나 유치원 등 ‘처음’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선물해 줘요. ✔ 반려동물 가족 ‘우리 집 막내도 내가 밖에 나갔을 때 이런 생각을 할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요. ✔ 다정한 이야기가 필요한 어른 팍팍한 일상 속에서 무해하고 따뜻한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께 강추해요.
설기와 살구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다정한 마음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또는 반려동물을 무릎에 앉히고 이 책을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 시공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