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책의 표지를 넘기면 여자의 나체가 나온다. 포즈가 다른, 같은 몸의 사진이 5장. 객관적으로 요염하고 선정적인 사진이 아니다. 어쩌면 흉물스러울 정도로 망가진 몸이 거기 있다. 내가 결혼전 아니 출산 전에 그것을 보았다면 '에고 징그러워'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진엔 여자의 삶, 여자가 겪은 인생의 시간이 담겨져 있다. 더구나 그 몸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모든 여자의 실제 존재하는 몸이기도 하다. 사진을 통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이책을 읽고서 깨달은 건 나또한 나이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이들의 눈을 통해서 나를 보고,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적이 많았다. 내몸의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마냥 20대의 기억만으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30에서 나의 몸을 다시금 받아들였다. 이책은 앞부분에 논설이 있고 각 연령대별 여성들의 몸에 대한 경험과 생각, 수기 등이 실려 있다. 어린 세대와 나이든 세대 모두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논설은 좀 딱딱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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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나이, 나의 나이.. 스물다섯이 넘으면서부터 왠지 모를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나도 모르게 늘 생각해 왔던 화두였다. 미리 준비를 하면 좀더 당당하게 맞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왜 그랬어야 했나를 새삼 인식하게 해주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좀 답답하기도 하다. 대부분 비슷한 맥락의 글들이고 배신감마저 느낄만큼 보통의 여성들과는 좀 거리가 먼 개인의 상황을 자랑삼아 나열해놓고 아닌척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여기서 더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각각의 다른 삶에서 어떻게 추구하는 바는 그리도 똑같은 건지.. 그래도 식상할 만하면 한편씩 개운한 글들이 있다. [인상깊은구절]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던 스물일곱 살 때 나는 당시 스물다섯 살인 대학원 후배들과 음악이 흐르는 술집에 있었다. 여자 후배가 이런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좋아한다고 했더니 "스물일곱이 돼도 그래요?"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스물일곱이 되면 감상적인 것은 다 극복이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 말과 동시에 열다섯에 만났던 생물 선생님, 더 정확하게는 나이든 여성에게 젊은 여성인 내가 행했던 폭력성을 인식했다. 그러면서 "여자들 사이에서 어리다는 것은 어떤 특권적인 지위를 점하는구나, 왜 여자들 사이에서 젊은 여자의 공격에 나이든 여성의 한두 살을 건너지 못할 다리처럼 상대에게 인식시키고 싶어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리고 여성의 한두 살이 만들어 내는 차이와 남성의 한두 살이 만들어 내는 차이의 의미는 어떤 맥락 속에서 다른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
| 여자 대 여자.. &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던 스물일곱 살 때 나는 당시 스물다섯 살인 대학원 후배들과 음악이 흐르는 술집에 있었다. 여자 후배가 이런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좋아한다고 했더니 '스물일곱이 돼도 그래요?'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스물일곱이 되면 감상적인 것은 다 극복이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 말과 동시에 열다섯에 만났던 생물 선생님, 더 정확하게는 나이든 여성에게 젊은 여성인 내가 행했던 폭력성을 인식했다. 그러면서 '여자들 사이에서 어리다는 것은 어떤 특권적인 지위를 점하는구나, 왜 여자들 사이에서 젊은 여자의 공격에 나이든 여성의 한두 살을 건너지 못할 다리처럼 상대에게 인식시키고 싶어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리고 여성의 한두 살이 만들어 내는 차이와 남성의 한두 살이 만들어 내는 차이의 의미는 어떤 맥락 속에서 다른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의 소개에도 쓰여있고, 리뷰에도 쓰여 있던 위 글이 내게도 가장 흥미로왔다. 그리고, 남자가 남자를 인식하는 것보다, 여자가 여자를 견제(?)하는 크기가 더 크다고 느껴졌다. 항상 여자들은 자신이 사람이기 이전에 여자임을 자각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여자들은 왜 그렇게 나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는지..생물학적인 차이이건, 남자가 만든 사회적 관념이건 간에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도서관에서 '여자 대 여자'라는 책을 잠깐 봤었는데..내겐 그 책 보다 이 책이 더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와 여자가 낯선 남자들과 만났을때, 일어나는 여자 대 여자의 반응은 무엇보다 흥미로운 화학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