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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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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갈릴리』를 읽고“이겨서는 안 되는 싸움이 있다.작은 승리로 파멸이 시작되는 싸움이 있다.그날 그런 싸움에서 이기고 온 선생은 승리의 감격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한 일이었으나, 그로 인한 두려움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나는 김광남 작가의 첫 소설 『갈릴리』를 읽으며 문득 이 소설 50장의 위 첫 문장으로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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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갈릴리』를 읽고


“이겨서는 안 되는 싸움이 있다.

작은 승리로 파멸이 시작되는 싸움이 있다.그날 그런 싸움에서 이기고 온 선생은 승리의 감격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한 일이었으나, 그로 인한 두려움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나는 김광남 작가의 첫 소설 『갈릴리』를 읽으며 문득 이 소설 50장의 위 첫 문장으로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글 쓰는 사람들은 첫 문장을 오래 고민한다고 한다.

나는 이 소설이 예수의 내면적 갈등과 두려움을 조금 더 전면에 드러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서술 시점이다.

소설은 주로 안드레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시골 어부 출신인 그가 알기 어려운 방대한 종교·정치·역사적 상황들이 긴 설명으로 이어질 때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다.

차라리 안드레뿐 아니라 유다, 요세, 바라바 같은 인물들의 시점이 교차되었다면 소설의 긴장감과 입체감이 훨씬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예수 때문에 살아남게 된 바라바의 시선은 매우 강렬한 장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마치 성경 속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1세기 유대 사회의 공기와 현실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는 점이다.

작가의 역사적·종교적 지식은 상당히 깊고, 특히 예수의 꿈과 고민을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 소설이 예수를 단순히 “Invented Son of God”가 아니라 “Historical Son of Man”으로 그리려 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예전에 예수, 하버드에 오다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었다.

예수를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전통 교리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내게, 인간 예수의 고민과 선택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소설 속에서 “모든 율법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기에 신성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내게 이렇게 들렸다.

“모든 교리가 반드시 예수로부터 온 것은 아니기에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다소 불손할 수도 있는 내 생각에 작은 위안을 주는 문장이었다.


또 예수가 꿈꾸었던 세상이 단순히 로마로부터의 정치적 해방이 아니라, 서로 돌보고 사랑하며 모든 이웃이 주인공이 되는 공동체였다는 해석도 오래 막혀 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듯 시원하게 다가왔다.


여러권 산 책을 교회 식구들 뿐 아니라 예수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이 소설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작가는 소설 말미에 바울을 등장시킨다.

아마 다음 작품의 복선처럼 느껴졌다.

주제넘은 상상이지만, 다음 소설에서는 바울 한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 갈등했던 마가와요한,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었던 예수의 형제 야고보, 그리고 제자 디모데 등의 시선을 함께 담아낸다면 훨씬 더 풍성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가장 적게 믿는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기존 교리에 반하는 수많은 역사적·비평적 지식 속에서도 예수를 끝내 구주로 받아들이는 작가의 신실함에는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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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j******d 2026.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