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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일의 의미를 찾아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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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문을 연 불과글 출판사의 첫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읽고 쓰며 살아가는 삶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는데, 뭔가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짧은 단상도 있고, 독서 에세이도 있고, 깊이가 느껴지는 수필도 있다. 이런 다양성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독서란 ‘바다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첫 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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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문을 연 불과글 출판사의 첫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읽고 쓰며 살아가는 삶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는데, 뭔가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짧은 단상도 있고, 독서 에세이도 있고, 깊이가 느껴지는 수필도 있다. 이런 다양성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독서란 ‘바다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첫 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가 비대면으로 싸우는 투쟁’인 독서라니!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장들이 아니라, 자꾸만 멈칫거리며 곱씹어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 무지를 까발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정말 나의 무지함을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이 깨닫게 되었다. 부제인 ‘무지를 확장하는 독서와 글쓰기’란 말이 딱 맞는다. 점점 더 알아가는 게 아니라, 점점 내가 모르는 게 많아진다.


지금 이렇게 책을 읽은 후기를 쓰면서도, 도대체 무슨 말을 써야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생각은 둥둥 떠다니는데, 그걸 표현할 언어를 떠올리지 못하겠다.

작가님이 ‘형편없는 문장이 존재해야 좀 더 나은 다음 문장이 등장’한다고 하였기에, 용기를 내서 글을 이어가 본다.


📚

“그래서 알았다. 책을 읽었으면, 책 밖에서 질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질문은 퍼즐처럼 딱 들어맞는 논리가 아니라, 매번 어긋나는 모순에서 생긴다. 실패와 좌절에서 생기는 거다.” -88p.


책만 들입다 읽는다고 생각이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의 고통 속에서 질문이 나오고, 확장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글쓰기로 독자를 설득하는 것 너머, 쓰는 사람도 모르는 어떤 미지의 감동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경로를 벗어난 들불 같은 ‘번짐’이 필요하고, 이는 ‘의도’가 아니라 ‘의미’를 따라가야 가능하다는 것을.” - 96쪽.


내가 쓴 글이 내 의도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튀거나 번졌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의미로 읽는 이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많이 번질수록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독서에 대한 글들에서 요즘 시대의 독서 풍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풍자적으로 드러난 ‘나는 책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닌, 씁쓰레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독서 에세이들은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이 많았다. 잘 몰랐던 책들에 대한 길안내를 받은 것같아 설레기도 하다.


서문에 나온 말처럼 ‘불 꺼진 지(知)의 회랑을 헤매는’ 나에게 횃불이 되어준 책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


YES마니아 : 골드 t******t 202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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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과도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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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표지에 얄팍한 두께, 첫인상은 분명 다정했다. 읽다 보면 날카로운 종이에 손이 베이듯 문장들이 불쑥 나를 할퀸다. 작가 사유의 밀도에 짓눌려 잠깐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순간이 올 때쯤, 작가는 말랑한 이야기로 슬쩍 넘어와 숨을 고르게 해주기도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작가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모르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인 기분이 든다. 이상하게도 그게 기분 나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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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표지에 얄팍한 두께, 첫인상은 분명 다정했다. 

읽다 보면 날카로운 종이에 손이 베이듯 문장들이 불쑥 나를 할퀸다. 

작가 사유의 밀도에 짓눌려 잠깐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순간이 올 때쯤, 작가는 말랑한 이야기로 슬쩍 넘어와 숨을 고르게 해주기도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작가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모르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인 기분이 든다. 이상하게도 그게 기분 나쁘지는 않다. 겸손해지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비유는 글쓰기도 예술이라는 걸 새삼 실감하게 만들고, 문장 하나하나가 예리하게 꽂힌다. 단정하게 고른 솔직한 모든 문장에 깊이와 밀도가 있어서 얇지만 절대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마치 시를 읽는 듯,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는다. 크게 흔들지 않고, 조용히 스미는 게 이 책이 독자를 대하는 방식인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쓰면 쓸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가니, 이 또한 '모름'이라는 '앎'의 확장일 것이다." -  서문에서 



이런 분께 추천!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하지만, 그게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 분

얇은 책인데 오래 곱씹고 싶은 분

글쓰기와 독서를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

YES마니아 : 플래티넘 x******9 2026.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읽고 쓰며 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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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읽고쓰며잊다#고유동#불과글고유동 작가님의 신간 <읽고 쓰며 잊다>를 만나보았습니다. 가벼운 분량의 산문집이어서 들고 다니며 이동 시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읽기 너무 좋은 책이었는데요, 무게는 가볍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가볍지 않은! 글 하나하나 모두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이었어요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우선 드는 생각은, 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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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읽고쓰며잊다

#고유동

#불과글


고유동 작가님의 신간 <읽고 쓰며 잊다>를 만나보았습니다. 가벼운 분량의 산문집이어서 들고 다니며 이동 시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읽기 너무 좋은 책이었는데요, 무게는 가볍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가볍지 않은! 글 하나하나 모두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이었어요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우선 드는 생각은, 고유동 작가님만의 문체가 저는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날카롭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따뜻해졌다가 유머가 담기기도 하는 글들이 흥미롭고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산문집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은 지금 독서와 글쓰기를 왜 하는 것인지 고민해보게 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시 잡게 되더라고요


추천드립니다!!

#책추천 #독서후기

y*********m 202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의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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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설적이다. 그러나 그 직설은 곧장 닿지 않는다. 문장은 분명하게 내리꽂히는 듯하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슬며시 비켜나가며 독자의 사유를 우회시킨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는 동시에 숨기고, 드러내면서도 끝내 다 말하지 않는다.형식 또한 그러하다. 산문집이라 되어 있으나 산문집이라 부르기에는 사유의 결이 깊고, 에세이라 하기에는 문장 사이에 스며든 질문들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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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설적이다. 그러나 그 직설은 곧장 닿지 않는다. 문장은 분명하게 내리꽂히는 듯하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는 슬며시 비켜나가며 독자의 사유를 우회시킨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는 동시에 숨기고, 드러내면서도 끝내 다 말하지 않는다.

형식 또한 그러하다. 산문집이라 되어 있으나 산문집이라 부르기에는 사유의 결이 깊고, 에세이라 하기에는 문장 사이에 스며든 질문들이 철학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하나로 규정하려는 순간, 이미 그 경계 밖으로 미끄러져 있는 글을 발견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그런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경계라는 선 자체를 흐릿하게 만든다. 아마도 작가는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흔들리는 순간들, 아직 언어로 굳어지지 못한 감각의 떨림을 붙잡아 기록하는 사람에 가까울 것이다. 그 지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기존의 설명과 결론 중심의 글들과 분명한 결을 달리한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낯선 사유의 땅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서서히 균열을 드러내고, 의심 없이 지나쳤던 장면들이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난다. 익숙함이 낯설어지고, 낯섦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보게될 것이다. 그 미묘한 전환의 감각 속에서 우리는 세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흐름 사이사이에는, 작가만의 조용한 유머가 숨어 있다. 과장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문장 끝에 남겨진 작은 웃음의 흔적들. 그것을 발견하는 일 또한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이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해서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태도와 시선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은, 분명 우리 안에 작은 균열을 남긴다. 어쩌면 그 균열 사이로,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내일이 스며드는 것은 아닐까.

읽고 쓰는 삶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는 사람, 혹은 그저 마음 한편에 관심을 품고 있는 이에게 이 책을 먼저 건네고 싶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읽으면 읽을수록, 쓰면 쓸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가니, 이 또한 '모른'이라는 '앎'의 확장일 것이다.  p.5

모름의 영역이 확장되어야 그 자장에 휩싸인 앎이 자연스레 배어들 수 있다.  p.11

죽음을 고민할 수록 삶은 찬란해지는  법이다.  p.31
지워버리는 것들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버려진 것은 모두 '자만'이라는 기름기였으니까요.  p.56

그러므로 꿈을 일는 건 영영 불가능 하다. 꿈이 마음에 그리는 표상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표상에 종속된 현상은 초 단위로 굴절되기 때문이다.  p.130

c*****i 2026.04.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