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미완이라서 감정이라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울컥...하고 눈물을 쏟아내게 만드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포장되어지는 단편집이다. 이제는 흰머리 희끗한 중년의 아저씨의 낡은 일기장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먼지쌓인 사랑의 사연들을 들어본다. 그 때 사랑한다 말할껄 - 요코미츠 리이치 ★★★ 읽는 내내 가슴이 울렁거려 주책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결국 별 세 개 밖에 주지 못할만큼 인색을 떨면서도 왜 그리 마음이 아팠는지... 어쩌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삼순이처럼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이불 - 다야마 카타이 ★★★★★ 치부를 칼로 도려내듯 질투라는 인간의 감정을 절제있고 솔직한 어조로 풀어나갔다. 두 번 읽어도 새로운 부끄러움으로 낯빛이 붉어진다. 봄은 마차를 타고 - 이토 사치오 ★★★★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아내의 곁을 지키고 선 남자의 따뜻한 일상을 햇살 가득한 겨울, 난로가 따뜻한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듯 이야기한다. 떠날 자의 아득함, 남겨진 자의 고독... 결국 죽을 줄 알면서도 봄꽃 한 다발로 미약한 위로를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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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분량자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안엔 3명의 일본작가가 쓴 짧은 러브 스토리 3편이 실려 있다. 무엇보다 아름답고 서글픈 첫사랑의 이야기가 한 편, 사랑에 빠진 문하생 제자를 짝사랑하는 유부남 작가의 이야기, 폐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심정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났을 때, 내 가슴 속에 오래도록 각인된 작품은 제일 처음에 읽은 '들국화'였고, 그 한 편의 소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이 내게 주는 가치는 충분했다. 일본소설이긴 하지만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순수하고 향토적인 소박함을 짙게 풍긴다.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한다. 주인공 마사오는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농촌의 15세 소년. 오랜기간 병약한 어머니의 집안일과 간호를 돕기 위해 먼친척뻘 되는 17세의 다미코가 찾아오면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둘은 처음엔 서로 장난치며 재미있게 노는 것을 즐기는 스스럼없는 오누이처럼 지내지만 어느덧 서로 정이 들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둘 사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지은 어머니는 아들을 서둘러 먼 곳의 학교로 진학시키고 둘은 어른들에 의해 그리움을 안고 헤어진다.
방학이 되어 집을 찾은 마사오는 허무하게도 자신이 없는 사이에 다미코가 시집을 갔다는 소식만 전해 듣는다. 정작 마사오는 세월이 무수히 흘러 성인이 된 뒤에야 임종을 앞둔 어머니에게서 마음의 갈등으로 수척해진 다미코가 어른들의 강요와 설득에 의해 억지로 시집을 간다음 유산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음을 전해듣고 슬픔에 휩싸인다. 집안어른들이 청춘남녀의 진실한 마음을 몰라주고 한때의 치기어린 심정으로 오해한채 끝내 둘 사이를 갈라놓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었다. 마사오는 다미코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갔을지언정, 육체보다 중요한 마음만은 영원히 자신에게 속해 있음을 이미 깨닫고 있었고, 또한 자기 자신도 후에 다른 여자와 결혼은 하지만 불행하게 죽어간 다미코를 결코 잊지 않고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 둠으로써 그녀의 가엾은 영혼을 달랜다. 그럼으로써 두 사람의 순수했던 사랑은 영원하게 되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비록, 이승과 저승이라는 서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단 한 순간이라도 다미코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