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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는 머릿속에 떠오른 맛을 먹고 싶어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보지만 그 맛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오이를 좀 더 두껍게 썰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아주 얇게 썰어도 보고 다지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보지만 그 맛이 나지 않아서 조금 포기하고 씻고 나온 뒤, 미코치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그 맛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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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와 미코치 12권』은 “집”이라는 단어를 여러 각도에서 비춰보는 권 같았다. 초반 에피소드에서 둘은 비가 새기 시작한 집 지붕을 수리하려다, 아예 다 뜯어내고 다락방을 만들자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다. 공구를 챙기고 목공 조합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과정에서, 나무 위 작은 집이 산만한 작업장으로 변해버리는데, 그 와중에도 미코치는 좁은 틈새에 임시 부엌을 차려 모두에게 간식을 내준다. 공사를 핑계로 우르르 모여 떠드는 친구들 모습을 보면서 “집이란 결국, 편하게 어질러도 되는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중반부에는 집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떠돌이 상인의 오래된 가구에 얽힌 사연, 비바람에 무너져 버린 굴집을 뒤로 하고 새 터전을 찾는 노래하는 새의 이야기 등, 각자가 떠나온 ‘이전의 집’을 회상하는 에피소드가 조용히 쌓인다. 그 속에서 하쿠메이는 자신도 언젠가 이 나무를 떠날 날이 올지 모른다는 걸 조금씩 의식하고, 미코치는 “그때가 와도, 오늘 한 끼는 맛있게 먹고 가자”고 웃으며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 들여 식탁을 차린다. 후반의 하이라이트는, 공사가 끝난 밤, 둘이 새로 생긴 다락에서 첫 밤을 보내는 장면이다. 창문 밖에는 숲의 별빛과 작은 등불들이 반짝이고, 아래층에는 낮에 쓰다 남은 못과 톱밥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미코치가 “뭔가 아직 덜 정리된 것 같지 않아?”라고 말하자, 하쿠메이가 “괜찮아, 우리도 아직 공사 중이잖아”라고 답하는 대사가 12권 전체를 정리해주는 한 줄처럼 느껴진다. 큰 사건은 없지만, “지금 여기서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해지는, 그들의 작은 생활을 아주 따뜻하게 담아낸 한 권이라는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