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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인큐베이팅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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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갈 베커만의 질문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혁명’이라고는 했지만, 혁명이라는 용어가 흔해진 시대에 진짜 혁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지는 않는다. 갈 베커만이 집중한 부분은 정해져 있다. 혁명이 시작되는 시점, 바로 혁명의 인큐베이팅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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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

갈 베커만의 질문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혁명’이라고는 했지만, 혁명이라는 용어가 흔해진 시대에 진짜 혁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지는 않는다. 

갈 베커만이 집중한 부분은 정해져 있다. 혁명이 시작되는 시점, 바로 혁명의 인큐베이팅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기에, 그 일은 정말 세상을 바꾸게 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건 거창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않다. 애초부터 그런 목표를 삼은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않다(그러나 결과가 어찌 되리라는 것은 대체로 인식했다). 거창한 목표 대신이 바로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수단을 찾아서 무언가를 했고, 그것을 꾸준히 했으며, 그리고 결국에는 그것의 가치를 알아버리는 게 바로 혁명의 인큐베이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언급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은 좀 낯설다. 편지 공화국(Repulic of Letters)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1635년의 프랑스 액상프로방스의 니콜라클로드 페이레스크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구 소련의 반체제 운동을 언급할 때도 1968년의 소식지 사미즈다트(samizdat)를 들은 적도 없었다. 1992년 워싱턴 DC에서 탄생하기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진(zines)도 마찬가지다. 미래파의 선언문, 지금은 가나가 된 골드코스트에서 아프리카인의 목소리를 담은 신문 등도 익숙한 것은 아니다. 


물론 2011년 페이스북이 촉발시킨 이집트의 (미완성) 혁명이나, 2017년 샬러츠빌의 극우의 목소리,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생긴 이-메일 그룹 등은 그나마 익숙한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어떤 방식으로 조직되고, 또 어떤 인물이, 어떤 생각으로 이끌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은 깨닫게 하는 책이면서 배우게 하는 책이기도 한 셈이다. 


이 혁명의 인큐베이팅이 된 사건들은 다양한 지역의, 서로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인물들에 의한 것들이지만, 그래도 대체적인 공통점들은 있다. 그것은 ‘대화와 연결’이다. 편지, 선언문, 청원서, 이-메일, 해시태그, 잡지, 신문. 그들이 선택한 모든 것들이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대화와 연결은 다소는 느린 것이었다.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때가 되면 과감해지는 것이었다. 그런 대화와 연결 속에서 새로운 생각이 나왔고, 그것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숙성의 과정을 거치면 폭발했다. 그게 우리가 부르는 혁명이라는 것이 되었다. 


그럼 SNS는 어떤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SNS가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모으고,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예로 중동의 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앞의 관점에서 따라 갈 베커만은 페이스북로 대표되는 SNS가 가지는 혁명의 인큐베이팅 역할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이것은 이집트의 좌절된 혁명을 다루면서 두드러지게 표명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다. 


“타흐리르 광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독재자를 타도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제공한 모든 자원과 조직적인 힘은 그들 스스로 진정한 정치적 반대 세력, 즉 무슬림형제단과 군에 동시에 맞설 수 있는 통합되고 응집된 기반을 조직하는 데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 (292쪽)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선언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깊이 있는 숙고를 허용하지 않는다. 얕은 반응을 촉발한다.“” (293쪽)

 

“사람들이 집중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이념적으로 일관성을 갖추고, 전략을 짜고, 지도자를 뽑고, 메시지를 정제하는 데는 전혀 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명된 시스템.” (303쪽)


그러면서도 이어서는 미국의 극우주의가 디스코드라는 조용한 공간 속에서 힘을 결집한 사례, 코로나 19에 맞서 이-메일 그룹을 형성한 사례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도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SNS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얘기이고, 여전히 세상의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6.06.2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