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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소년의 기억을 걷다》를 읽고
해마다 오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것은 광주민주화운동이다. 나는 1980년 5월 군에서 재대하여 집으로 왔다. 집에서 언론으로 접한 것은 광주 폭동이었다. 광주 사태로 불렸다.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실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지인의 도움으로 한 번, 회원들과 번개 걷기로 한 번, 두 차례 광주 5.18 사적지를 답사했었다. 세 번째 답사를 계획하면서 이돈삼 선생을 알게 되었다. 선생이 쓴 따끈따끈한 책《오월, 소년의 기억을 걷다》를 9일에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2018년 광주를 방문한 후 구입하여 읽었다. 소설의 배경이 광주민주화운동이다. 이 책은 한강의 소설에서 제목을 따온 듯하다. 소년 동호의 동선이 이 책 곳곳에 있다. 나의 기억에 민주화운동은 광주로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광주와 주변부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언급하여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1장, 2장, 3장은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사진과 함께 서술했다. 4장은 ‘가자! 광주로 우리 형제들 구하러’로 광주를 중심으로 주변부로 전파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밝혔다. 처음 접하는 내용도 많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님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장은 “볕이 들고 꽃이 핀, 밝은 쪽으로”이다. 즉 소년 동호가 걸었던 길이며 한강이 걸었던 길이다. 소설 속 동호는 죽은 정대를 찾아 상무관에 왔다. 그곳에서 겪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계엄군이 물러난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은 ‘해방 광주’로서 스스로 자치 공동체를 이루었다. 하지만 27일 전남도청이 함락되면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 그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지난한 투쟁 끝에 민주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각종 기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독재와 싸우는 세계의 민중과 경험을 나누고 공조하여 우리도 그 정신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2장은 “‘내란의 밤’ 지나 항쟁의 거리로”이다.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시작된 최초 항쟁은 학교 내에 민주 길로 탄생하여 80년 5월을 만나고 있다. 첫 발포지와 뜨거웠던 항쟁의 거리, 전일빌딩을 조명했으며 헌혈과 주먹밥 연대는 광주는 하나를 의미한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민주와 인권이 수많은 선배의 목숨 건 투쟁과 희생을 통해서 얻은 결과이며 그 사실을 일상에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3장은 “계엄군 총칼 앞에서 외친 민주주의”이다. 게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자세히 다루었으며 노동야학의 죽음의 행진, 시민군 편성과 주먹밥 연대, 폭동에서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아 5.18 옛 묘지와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조명했다.
4장은 “가자! 광주로 우리 형제들 구하러”이다. 전남의 사적지를 조명한 글이다. 광주에서 일어났던 학살 사건은 시외버스공용터미널을 거쳐 전남 각지로 알려졌다. 여기서 방사형으로 전남의 각 지역으로 광주 공수부대의 총격 사태 소식이 각 지역으로 전해져 들불처럼 일어났다. 목포, 나주, 화순,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장흥으로 이어졌다. 지인의 집안도 영광에서 피해를 보아 지금도 환청이 들린다고 했다.
5장 “일상에서 기억하면 계승된다 “이다. 아홉 편의 글이 있는데 민주화 운동정신과 인물 장소를 연결한 전남대 민주 길이 있으며 5.18 구묘지 참배객이 밟는 표지석의 유래,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의 태 자리까지 추적하여 입체적으로 조명을 했다. 또 사적지 표지석 디자인까지 조각가를 만나 설명했다.
6장은”그날의 현장 기억의 공간”을 광주 시내 편과 전남편으로 잘 정리했다.
이 책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히는 책이다. 5월 27일 새벽 도청 방송에서 박 영순의 애절한 목소리 울려 퍼졌다. ”시민 여러분 지금 게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게엄군의 총칼에 숨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게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 이 방송을 끝으로 시민군의 무장투쟁도 막을 내렸다. 이 방송에 마지막 부분”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는 멘트가 가슴을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