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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단절을 넘어 소통으로... 땅이든 사람이든 넓게 보면 섬 아닌 곳은 없다. 섬과 섬은 단절로 보이지만 그 속내는 끊임없이 서로를 향한 손짓을 한다. 그 손짓이 있기에 소통은 시작된다. '속절없이 그리운 날에는 섬으로 갔다'는 시인 강제윤의 그리움의 자리엔 무엇이 있을까 "바람부는 날에도, 바람 잔잔한 날에도, 슬픔이 목울대까지 차오른 날에도, 기쁨이 물결처럼 너울져 오던 날에도, 속절없이 그리운 날에도, 해 다 저문 저녁에도, 술이 덜 깨 숙취에 시달리던 날에도" ᆢ시인은 섬으로 갔다. 그 무엇이 시인을 섬으로 이끌었을까. 그가 찾은 섬에서 그는 찾고자 하는 것을 찾았을까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는 이 책의 권두시에서는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 싶은 마음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고 강변한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미련처럼 간직했던 외로움의 순간들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10년째 400여 개의 섬들을 순례하고 있는 섬 시인 강제윤은 섬에 가고, 섬을 걷고, 섬에 머문다. 섬 시인 강제윤이 섬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그는 왜? 섬에 주목하는 것일까? 짧지 않은 시간 10여년 우리 땅 400여 섬을 직접 발품 팔아 돌고 도는 동안 멈추기도 머물기도 하면서 만난 섬의 민낯을 만났다. 그 속에는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있다. 섬의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풍경보다 더 값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짠내 나는 섬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향기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가 만난 섬은 대부분 아파하고 있다. 사람이 살며 일궈왔던 전답이며 살았던 집이며 심지어 섬의 생태까지 변해고 있다. 자본의 본리를 앞세운 난계발의 폐해가 섬의 판형을 바꾸면 사람의 삶에 구체적인 관여를 하고 있다. 사람이 떠난 섬의 미래는 어떨까? 시인의 눈으로 담긴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섬의 현실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고 보인다. 현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섬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만 있고 사람이 사라진 점이란 결국 환상 속에 갇힌 섬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인의 발길이 머물렀던 40여 개의 섬의 이야기와 시인이 섬과 섬, 섬과 사람 사이에서 주목한 것이 "사람ᆞ, 사랑,ᆞ 그리움, ᆞ길"로 담겨있다. 이 모두는 사람의 일이다. 그렇게 단절된 섬은 그 단절로부터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길이 된다. 시인뿐 아니라 나 역시 그 길 위에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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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여행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과연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지 육지와는 차원이 다르기에 더욱 새롭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이번에 읽은 이 책도 섬에 관련된 책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섬들을 직접 돌아 다니며 쓴 기록들을 책에 담고 있다. 육지에서는 보지 못한 빼어난 풍경을 책 속에서 글과 함계 전개하고 있어서 바로 간접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였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보다 자세히 읽어 나가기로 했다.
예전에 그섬에 가고싶다라는 다큐를 본적이 있다. 그 다큐를 보면서 정말 멋진 섬이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그 감회가 또 남달랐다. 그리고 섬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런 섬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도 머리 속의 정화가 되는 듯 하다. 그동안 갑갑했던 마음이 한결 풀리는 것 같고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하나 둘 읽어 나가면서 각 섬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다. 저자는 섬에 대한 여러 가지 주요 내용들과 돌아볼 장소들을 알려주면서 섬을 여행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다. 책 중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섬은 충남 보령의 삽시도였다. 이 섬은 사랑의 화살처럼 가슴에 꽂힌 섬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삽시도에서는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고 갯벌도 황금벌판이라고 한다. 조용한 섬이라 더욱 더 좋다고 한다. 이런 섬을 방문하여 여유를 즐기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여러 가지 섬들을 시간이 나는 대로 한 군데씩 방문하여 그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다. 휴가를 섬에서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일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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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의 휴가 이야기가 핸드폰 화면에 가득 채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제주를 다녀오고, 휴양림에 다녀왔다고 자랑한다. 산에 캠핑을 했고, 아이들에게 어떤 물놀이를 즐기게 해줬는지 연신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이쯤되면 아내와 딸에게 우리는 언제 놀러가는지에 대한 물음과 타박 비슷한 말이 내게로 향하는 시기이다. 아직 휴가날짜조차 정하지 못했고, 딱히 휴가라고 몇일 내어지는 기간은 없고, 연차를 알아서 잘라 휴가를 만드는 형편에 그렇게 휴가라는 것이 구미가 당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식구들이 저렇게 성화이니 조만간 떠나봐야 할 것 같다. 섬 이야기는 정말 듣기 힘들다. 기껏해야 거제에 있는 외도나 2번 갔다왔고, 주위 사람들도 섬여행은 거의 가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인터넷 정보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에게,섬'이라는 책을 보게 되니 그런 걱정은 이제 그만해도 될거 같다. 다른 섬여행 책 없이 이 한권만으로 살아생전 가봄직한 섬에는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시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섬에 대해서 잘 알고 역사와 속사정까지 기똥차게 적어내려가는 것을 보면 책을 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거의 가본 적이 없는 섬에 대해서 이런 글을 통해서 접한다는 것은 너무 흥미롭다. 그리고 특히 사진을 통해서 섬의 이모저모 살펴볼 수 있고 하나의 섬 이야기가 끝날 즈음, 섬에 대한 간단한 트레블 팁을 제공해주니 혹시나 여행하려고 마음을 먹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을 알게 해줘서 고맙게 여겨진다. 일단 가까운 곳부터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해볼까 마음먹었다. 둘째가 얼른 빨리 커줘서 잘 걸었으면 좋겠고, 배만 타면 어질어질하는 나도 멀미를 이겨내야겠다. 휴가시즌이 되니 섬여행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참 커진다. 하나씩 숙제해나가듯 내 인생의 섬여행을 시작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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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섬이라는 제목이 참 서정적이다. 그냥 섬이라고만 하거나 여행과 관련된 단어를 조합해도 됐을텐데, 앞에 '당신에게,'라는 말을 붙이니. 마치 친구와 대화 나누듯이 조곤 조곤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 외면(?)하기가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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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서너차례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국내에서만 30군데 이상 섬여행을 갔다. 그중에서도 덕적도, 울릉도, 비금도, 대매물도 등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에는 수천개가 넘는 섬들이 있는데, 다 가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겠지.
시인 강제윤이 그 꿈을 대신 펼쳐준다. 이 책을 통해.
보석처럼 빛나는 40여 개 우리 섬에 대한 강제윤 시인의 깊고 따뜻한 시선!
내가 못 가본 섬이 대다수다. 섬을 이렇게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그의 흔적을 따라 나도 이번 주말에 떠나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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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에서 우러나는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위로가 필요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도, 우리나라 섬을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일반적인 여행 관련 서적들처럼 정보들이 주르륵 나열된 책도 아니고, 예쁜 사진들로 눈부터 빼앗는 그런 책도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섬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 준다. 섬으로 떠나고 싶은 때는 언제일까? 인적 드문 조용한 곳에서 느린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을 때가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떠난 섬 여행에서 북적이는 관광객 인파 속에 묻혀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조용한 섬 여행을 위한 정보들도 있지만, 그 섬에 살았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 더 좋았다. 한적한 시골로 이사 와 살아보니 이곳도 다 누군가의 삶터다. 섬도 삶터다.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치열한 삶터. 과거 설화에서부터 역사, 그리고 섬사람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섬들이 섬의 정체성을 잃는 것을 걱정한다. 풍요롭던 자연을 빼앗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보다 편리하고 풍족한 삶을 꿈꾸며 계발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다시 과거의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곳. 간척 사업으로 논을 만들었으나 물이 없어 버려진 논. 간척으로 잃은 갯벌. 교통이 편리해지면 관광객도 많아지리라 여겼으나 섬의 정체성을 잃어 관광객이 더 줄어드는 섬... 수 천 년 동안 만들어진 산림을 자신이 경작할 땅으로 만들기 위해 불태워버리는 사람들의 욕심. 삶을 살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찾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의 시 한 편을 옮겨 적어 본다. 바닥 사람들은 추락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바닥에서 태어난다. 아무리 놓은 곳에 있다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해도 처음 그 자리다. 사람들은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p.157 내가 지금 이 바닥에 서 있다. 나는 다행인지.. 그리 높은 곳에서 추락한 것도 아니었으니 실상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을 뿐이라고...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이 시간을 살아내야겠다. 위로가 되어준 책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느릿한 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엄마와 함께... 너무 늦지 않은 미래에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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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땅덩어리는 작지만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도 있지만 무인도 많다. 요즘은 다리로 연결되는 섬이 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섬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배나 비행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고립된 공간도 많다. 그러다보니 외부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섬 고유의 문화가 강하고, 때로는 배타성이 짙기도 한 이유다. 이 같은 특성을 지닌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상당히 색다른 흥미를 제공할 것이다.
단순히 섬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넘어 섬이 지닌 독특한 문화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필연적으로 부족함이 따를 수밖에 없는 환경과 자칫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점 등 뭍에서의 여행과는 다른 점이 많다. 이 책은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400여개의 섬을 직접 걸으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온 섬 여행기다. 저자의 박학다식한 배경지식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섬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섬이 어떤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배경은 무엇인지, 또 그 섬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친절하게 전해준다. 그저 ‘섬 여행’을 풀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섬과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조금은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섬은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도 섬 시인은 섬에 가고, 섬을 걷고, 섬에 머문다. 저자가 담아 놓은 섬의 풍광이 대한민국의 대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수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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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강제윤씨가 여행한 섬이야기와 그 섬에 사는 섬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시인은 태생이 섬이라서인지 일주일만 바다를 못봐도 입이 마르고 몸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단다. 마침내 바다를 보면 물먹은 건해삼이 부풀어 오르듯이 몸도 다시 살아나며 생기를 되찾는다고 했다.이 대목을 읽으면서 산골 태생인 내가 숲을 생각만해도 행복해지는 느낌인데, 비슷한 것으로 생각됐다. 여행 에세이를 읽다보면 곁들여진 사진들이 정말 멋진것이 많다. 이 책에 실린 바다 사진들은 숨이 멎을만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여러장의 바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힐링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소소한 여행 팁은 짭짤한 보너스였다. 시인은 책에서 여행에 대한 얘기만 한게 아니다. '실미도'라는 섬을 찾은 김에 나온 '실미도' 영화와 관련된 실제 실미도 얘기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생각하게 했다.전남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도 출신의 시인 김종옥. 그의 시를 세편이나 소개했는데, 어쩜 그리도 입에 착 감기는 맛깔스런 시인지. 한산도에서 만난 성웅이 아닌, 인간 이순신 얘기는 어찌 그리도 인간적인지. 섬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도 다양하다. 그 얘기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놓이는게 실제로 섬사람들에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관광객들이 한바퀴 휘이 둘러보고 떠나기 때문이란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여러 섬에 가보고 싶어졌다.금오도의 '수루미'라는 해변도 걷고 싶고, 섬의 형태가 화살촉과 같다는 삽시도에 가서 바지락을 먹어보고 싶다. 통영 욕지도에 가면 꼭 말린 고구마로 끓였다는 빼떼기죽을 먹어봐야 겠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버킷리스트중에는 '섬생활 경험하기'가 포함돼 있었다. 비록 수도권이긴 하지만 산골에서 태어나 평생을 산골에서 살다보니, 내게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철지난 한적한 해변을 거닐면서 처얼썩 몰려왔다 몰려가는 파도소리를 벗삼아 내게 스트레스 주는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벼르기만 하고 실천에 옮기진 못했는데, 아직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이 책을 읽다보니 가서 살고 싶은 섬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이건 행복한 고민이네 하고 웃었다. 멋진 사진에 취하고, 따뜻한 글에 반하여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독서를 통한 힐링' 좋은 책을 펴낸 강제윤 시인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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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자의적 혹은 타의적인 고독을 섬에 비유한 시가 강렬하게 다가와서일까? 나에게 섬은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 ‘강제윤 시인과 함께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섬 여행 ‘당신에게 섬’을 읽으면서, 그런 이미지를 많이 지워낼 수 있었다. 가파도 이야기에서 인용된 후지와라 신야의 말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광대한 바다에서 ‘작지만 소중한 불빛’같은 존재가 섬이 아닐까 싶다.
특히 경남 통영에 있는 연화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러했다. 그 섬은 불경구절에 등장하는 유토피아 연화세계에서 딴 이름을 갖고 있는데, 옛날에 수탈과 탄압을 피해 사람들이 섬으로 찾아 들어가면서 그런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던 거 같다. 그런 이야기만 들으면 그 시대에서 섬은 고립된 느낌이었구나 하겠지만, 연화봉에 올라 남해의 여러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연 꽃처럼 피어난 모습을 이야기 할 때도 그랬지만, 그물을 손질하는 노인의 이야기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제각각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결국은 다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사람은 외로운 존재일 지 모른다. 그래도 서로의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공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각각 떨어져 있어도 함께 피어날 수 있다면, 그 역시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이상향 율도국이었다는 위도, 사실 연화도와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위도의 색싯집의 여인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기 위해 음독 자살한 남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다행히 그 이후로 색싯집들은 다 사라져버렸다고 하는데, 문득 이 역시 부조리한 세상에 항거하기 위해 등장했던 홍길동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더없이 서정적인 섬 고흥 시산도 (詩山島)에서 지붕을 공책 삼아 쓴 시 ‘웃자 웃자’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너무나 좋아하는 시 구절인 ‘왜사냐건 웃지요’가 떠올라, 꼭 시산도에 가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섬 풍경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꽃보다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켜켜이 얹어 만들어낸 책이 바로 ‘당신에게,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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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강제윤작가가 시인이기도 하지만, 섬사진전을 개최할 정도로 사진에도 조예가 깊기 때문이다. 그저 사진으로 마음의 힐링을 얻고 싶어서 펼친 책이었는데, 놀랍게 정말 보물같은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 한가득 실려있다. 며칠동안 이 책을 읽고 사진들을 보면서, 파란바다 사진도 정말 많이 접했고 아름다운 사진과 글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책에는 총 21개의 섬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는 총 400여개의 섬을 다녀왔고 매달 한곳이상의 섬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섬이야기는 아주 정성스럽기만 하다. 그 섬에 얽힌 비화, 역사적인 사실속에서의 섬, 그리고 설화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의 섬마다 이야기가 구성지고 참 재미있다. 섬마다 하나같이 어찌 그리 설화도 많고 사연들도 구구절절한지 읽다보면 한숨도 나오고..마음도 아프게 한다.홍길동전의 모티브가 됐다던 섬인 위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흑산도 홍어가 사실은 거짓이라는거...흑산도에 홍어가 잡히긴 하지만 그들은 싱싱한 생물만 먹고 삭힌 홍어가 생기게 된건 운반하던 배가 오랜시간에 걸쳐서 육지에 도착함으로써 생긴 결고라고 하니 웃음이 나온다. 또한 관매도에서 사랑하는 두 남녀의 음독자살에 따른 뒷이야기는 슬픈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가파도 이장님에 관한 사연은 애달프지만 아름답다. 하나의 섬에 대해서 그 섬에 얽힌 이야기와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그리고 그곳에서 만날수 있는 절경까지 설명하고 있고, 팁으로 그 섬에 갈때의 주의점이나 놓치지 말고 꼭 돌아볼 장소도 소개한다.역시나 섬 전문가 답게 알차게 섬에 관한 모든것이 담겨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섬을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다. 지인의 블로그에서 사진을 보고 반해버린 섬..그런데 그 섬을 CJ에서 98%를 사들여서 리조트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단다. 내가 사진으로 보았던 아름다움을 대기업에서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 뱃길조차 끊길지 모른다고 하니 다 파헤쳐져 리조트가 생기기전에 굴업도는 꼭 다녀오고 싶다!
도시 사람들은 섬에 들어가도 관광버스로 휙 돌아보면 그만이다. 그 도시사람에 맞춰져서 섬 또한 자기색깔을 잃어가고 자기만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섬에 가서 얻을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묻는다. 풍경? 휴식? 싱싱한 해산물? 그러나 그 보다는 내 발로 그곳을 걷고 나 만의 온전한 '생각'들을 얻을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섬에서는 애 쓰지 않아도 생각이 오고 간다고.. 참 멋진 말이다. 나도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닌, 발로 걷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여유있는 섬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 여름 장거리여행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휴식같은 책, 눈으로 머리로 힐링을 가져다 준 고마운 책이었다. 정말 사진이나 글이나 여행팁이나 그 무엇하나 놓칠게 없었던 정말 알짜배기 멋진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