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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스피어라는 춢판사의 사장님의 이야기다. 사놓은 지는 꽤 되었고, 읽은 건 바로 방금인데 까먹기 전에 리뷰를 한 번 써보려고 한다. 이 책은 나의 크레마 카르타에 고이 잠들고 있다가 삼라만상의 지침 속에 축 늘어진 내 눈에 띄였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여자친구한테 웃으며 말했다. 누나, 출판사 사장님이 자기 출판사 말고 다른 출판사서 책을 내셨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웃긴 건 사실 나였다. 대체 이 책을 왜 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예스24 이북 편에 한 줄평을 달은 게 나 하나임에도! 난 북스피어라는 출판사를 몰랐다. 접점이 딱 하나 있긴 있더라. 젤라즈니의 책은 왜 이북으로 나오지 않는 거라고 투덜거린 기억이. 근 몇 년 사이 나의 독서는 전자책으로 완전히 방향을 선회했다. 종이책을 안 사는 건 아니지만 학생 시절과 비교하자면 바닷물과 집 앞 저수지만큼의 차이 정도로 쪼그라든 지 오래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주거의 불안정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책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기에 언제 이사갈 지 모르는 거칠고 불안한 생활 속의 나에겐 크나큰 사치가 되버린 것이다. 그와 더불어 북스피어의 전문 분야가 손에 놓은 지 오래인 분야라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를 참 좋아하던 나였는데 취업 전선에 뛰어들며 그런 '사치'를 누리지 못한 것이 최근에까지 이어졌다. 마음의 여유라곤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는 인생이란. 북스피어 사장님의 이 글, 여러가지 기고문을 보니 왠지 옛날의 열정이 떠오른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잠 못 들고, 그러면서도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쉽고. 태풍이 지나가면 오랜만에 서점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