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을 넘기면서 느낀 것은 조용한 사색의 힘이였다. 화려하거나 빠른 이야기 보다,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는 정서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인정향투4 는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책이라기보다, 천천히 음미함며 마음속에 오래 남는 책이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쯤 읽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
|
시를 읽는 것처럼 짧은 글을 읽으면서 생각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림이나 글씨만 보면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선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글씨체를 음미하고 추가로 그 의미를 또한번 되새기면서 잠시 감상에 잠길수 있는 책이었다. 김정희 작품 #정인보 작품 #이건창 작품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정인보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김정희 #반야심경연구원고,이건창 #송동곡자전별사 가 소개되어있다. 작품의 내용,의미,구조 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선인들의 작품에 대한 내용과 작품 감상을 책으로 친절하게 해설해 주고 있다. 단지 작품 감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한글로 해석까지 되어 있어서 유명한 작품만 보는 게 아닌 그 의미도 의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옛날에 느낌과 풍미뿐만이 아니고 예전시대의 그 여유로움 과 자연을 느끼는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감상하는 자연과 생활까지 언뜻 느낄수있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문인들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서술이 되어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로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정인보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 이강호의 작품은 이강호 팔순때 소장품전시 공개를 제외하면 일반에게 공개된적이 없다 보관을 위해 작품 부분만을 분리하여 보관하고 있다. 이작품은 1945년에 씌여졌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이 작품은 광복해방 두해전 일제강범기말 당대 학자들의 사유와 교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현대의 우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어른들의 깊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당시 문인,학자들의 모임이었고 엽서등으로 교유가 있었지만 전쟁등으로 그엽서등은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봉모운이강호십병의 내용은 정인보가 이강호를 만나기위해 익산에서 논산으로 오는 여정, 논산에서 이강호를 만나 고문을 논하고 서화에 관해 토론하며 심사정의 작품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다가 떠나기전 "모운"호를 준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암울했던 시기 당대 문인들의 아름다운 모임,만남,교유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정희의 #반야심경연구원고 모든현상은 실체가 없고,물질적세계와 공세계가 다르지 않고 이러한 지혜의 완성을 통해 열반에 이를 수 있다. 모든것이 진실이 아니며 허상이라는 인정향투2의 내용과도 상통하는 내용이다. 이건창 #송동곡자전별사 당부의 말을 전했던 조인승에게 답으로 보낸 전별사이다. 이건창이 청나라에 갔을때 조인승이 맡은일을 잘 처리하고 돌아오라는 내용과 당시 청나라의 지정학적,정치,사회적 변화 상황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책의 두께도 얇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한소절을 읽고 명상하거나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여행이나 휴가를 갔을 때 가볍게 가방 속에 넣어서 편안하게 부담없이 읽기 편한 책이다. |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인정향투 4 이용수 2026 모암문고
<인정향투 4>는 단순한 미술 해설서가 아니라, 우리 옛 선현(先賢)들의 삶과 예술, 학문과 인간적 교유(交遊)의 정신을 복원해내는 인문학적 기록이다. 미술사학자 이용수는 개인 미술 컬렉션 ‘모암문고(The Moam Collection)’ 소장 작품들을 통해 작품 자체의 미학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대적 맥락과 인간 정신의 흐름까지 함께 추적한다. 그런 점에서 <인정향투 4>는 예술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함께 탐구하는 사유(思惟)의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정향투 4>는 ‘만남’과 ‘향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작품을 단순한 유물(遺物)로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 남겨진 인간적 흔적과 정신적 온기를 복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당대 지식인들의 교유 문화와 학문적 연대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薝園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이다. 저자는 담원 정인보(鄭寅普)와 모운 이강호(李康灝)의 만남을 단순한 친교가 아니라 정신적 공명(共鳴)의 차원에서 해석한다. 정인보가 직접 찾아와 며칠간 함께 머물며 학문과 예술을 논했던 기록은, 학문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정향투 4>는 이러한 인간적 교유의 깊이를 섬세하게 복원해낸다.
또한 추사 김정희(金正喜)의 「반야심경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를 통해서는 추사의 깊은 학문 세계와 철학적 고뇌를 조명한다. 저자는 추사가 단순한 서예가를 넘어 불교와 존재의 문제를 치열하게 탐구했던 사상가였음을 보여주며, 위대한 예술이란 결국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재 이건창(李建昌)의 「송동곡자전별사(送東谷子餞別辭)」 역시 <인정향투 4>의 중요한 축이다. 강화학파(江華學派)의 정신인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건창의 삶과 벗을 향한 마음은, 학문이 인간적 책임과 윤리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정향투 4>는 인공지능(AI) 시대 속에서도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조용히 환기한다. 작품 속 인간적 교유와 사유의 흔적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정신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정향투 4>는 오래된 서화와 기록 속에서 인간 정신의 향기를 되살려내며, 잊혀 가는 사색과 교유의 문화를 오늘에 다시 불러오는 의미 있는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인정향투4 #인정향투 #모암문고 #이용수 |
|
<인디캣책곳간을 통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미술사학자 이용수가 쓰고 직접 편집자로 만들어낸 <인정향투 4>(모암문고)를 읽었다. 개인적으로 저도 1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렇게 '세상의 귀한 것을 풍부히 담을 수 있는 문화적 도구로서의 책'에 충실하여 세상에 하나의 책을 꺼내 놓는 저자의 의도와 그 내용에 감탄을 하게 된다. 더더욱 개인 미술 컬렉션 '모암문고(The Moam Collection)' 소장 작품들을 오랜 기간 차근하게 펴내온 한 출판사의 출간 역사는 더욱이나 존경스럽기만 하다. <인정향투 1>이 2011년, <인정향투 2>가 2016년, <인정향투 3>은 2023년에 세상에 등장했으니 대단하기만 하다. 저자의 원래 계획은 1년에 1권을 예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책 출간이라는 게 출간 완료 목표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지금은 그 목표에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저자의 목표 분명한 출판 동기와 컨텐츠에 찬사를 보내며 번호가 차곡차곡 쌓여 갔으면 간절히 기대한다. <인정향투 4>는 저자가 소장한 작품들의 해설이자 논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소장 작품 안에서 인간적 교유라는 귀한 만남에 대하여 알려준다. 또한 '만남의 향기'에 대하여도 얘기한다. 그들 외에도 누군가도 분명 함께 만났을 것으로 근거를 통해 역사학자로서 정리하고 상상하며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번 <인정향투 4>에서의 만남은 저자 개인의 가학(家學) 역사이기도 하다. 조부이신 모운 이강호 선생의 개인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한 작품의 해설이다. 주인공은 작품을 쓴 한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담원 정인보(1893~1950) 선생과 모운 이강호 선생이고, 작품명은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薝園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이다. 이 작품은 당시 익산에 머물던 정인보 선생이 논산에 살던 이강호 선생을 찾아와 수일을 함께 머물며 지식을 나누고 서화를 감상하며 교유하고 돌아가시면서 짧은 며칠의 만남 내용을 큰 폭 열장의 한지에 기록한 작품이라고 한다. 만나는 자리에는 둘만이 아니라 여러 인사들이 같이 하였다고 기록한다. 한문을 리뷰에서 소개하기는 어려워 해석으로 대신한다. "나란히 난간 앞에 오래도록 앉아서 심중 회포 남김없이 털어내네, 연의 및 사적과 근래부터 지난 지식에까지 말하면 길이 막힘이 없으니 근맥 이어지는 게 어찌 괴이하랴, 강개한 사람 더러 고을에 있어 맞장구치며 새벽을 건너뛰네, 이틀 묵어도 뜻이 쇠하지 않으니 글을 써서 술과 안주를 구하네."(p.39~40) 정인보 선생이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1892년생, 조부 이강호 선생이 1899년생으로 정인보 선생이 7살 연상, 하지만 나이와 상관 없이 당대의 소문으로만 알아왔던 인물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 애써 찾아와 며칠을 교유하며 지낸 기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두 번째 작품도 의미가 깊다. 추사 김정희의 '반야심경 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이다. 추사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고 알려져 있다. 당대의 선승인 백파 긍선이나 초의 선사 등과 교류하며 불교학에 대한 논의를 나눌 정도였다고 한다. 훗날 백파 긍선이 사망하자 그의 비문을 써주고, 초의 선사가 주지로 있었던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 편액을 추사 글씨로 새로 달게 한 것도 유명하다. 불교의 핵심 교리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 '반야심겸 연구원고'는 평생 깊이있게 공부하는 학자로서의 추사를 인정케 만든다. 이러한 공부가 결국 사람과의 인연으로 연결된다. 세 번째 작품 「송동곡자전별사(送東谷子餞別辭)하고 하여 다를까. 영재 이건창의 멀리 중국으로 떠나는 벗을 염려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러한 작품들의 내력을 찾아내 번역하고 논문으로 정리하는 저자의 일을 지지한다. 저자는 하나의 작품 속에 담겨진 인간의 삶과 교유의 흔적을 찾아내고 상상하여 정리한다. 저자가 하는 일은 그가 염려하고 있는 AI 시대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정리해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간적 교유의 여백을 AI는 결코 검색하여 정리해낼 수 없을 것이다. 페이지가 많지 않은 또 하나의 작품 같은 작품 해설집 <인정향투>가 저자의 연구에 힘입어 꾸준하게 발간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보며,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해 본다. |
|
'인디캣'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인정향투 4 》 | 모암논선 4 _이용수 (지은이) / 모암문고 The Moam Collection(2026-05-01) 세상 풍조 점점 나빠지니 마음 돌려 지난날 회상하네 호향(충청도)은 시와 예가 예스러워 선정의 가르침 아직 남아있네 수레(자전거)달려 논산 길로 가자니 사방으로 일만 산이 둘러 있네 편편히 가을 구름 떠 가니 _정인보,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 부분 위의 글은 정인보(1893~1950)선생이 남긴 글이다. 선생은 한학자, 역사학자, 양명학 연구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한민족이 주체가 되는 역사체계 수립에 노력한 역사학자였다. 이 글이 쓰인 때는 1943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일제의 탄압이 더욱 거세지자 정인보는 제자 윤석오의 거처가 있던 전라북도 익산으로 가족들과 피신하게 된다. 이때 지인의 소개로 전주 이 효령대군파 집성촌에 머물고 계시던 이강호(이 책 지은이의 조부)를 만나게 된다. 잠시나마 이 지역에선 우리 선조들의 풍류모임인 ‘아회(雅會)’같은 만남이 이뤄진다. ‘세상 풍조 점점 나빠지니’를 통해 이 무렵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용수 작가는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한 인문학도’라고 소개한다. 미술사학자(미술사가)이다. 책의 제목인 '인정향투(人靜香透)'는 '인적이 고요한데 향이 사무친다!'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구에서 따온 제목이다. 책은 개인컬렉션인 '모암문고(茅岩文庫, The Moam Collection)'의 소장품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과 그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정향투』 연작 중 네 번째 책엔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을 중심으로 모운 이강호와 정인보 집안과의 깊은 인연, 학문 학풍의 이어짐을 세밀하게 그려준다. 이와 함께 추사 김정희의 '반야심경'에 관한 원고, 강화학파의 태두 이건창의 「송동곡자전별사(送東谷子餞別辭)」의 내용과 의미가 담겨있다. 담원 정인보의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은 이강호와 수일간 교제하면서 인연을 쌓은 후, 담원이 익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강호에게 ‘모운(茅雲)’이라는 호를 주며 위 내용을 큰 폭 열장의 한지에 기록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글도 어려운데 열장의 한지에 한자로 썼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광복, 해방을 맞기 두 해전인 일제강점기 말 당대 학자들의 문인들의 사유를 일부나마 살펴볼 수 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이다. 600권에 달하는 방대한 반야경의 정수를 260자로 압축한 텍스트이다. 추사 김정호의 「반야심경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는 간결하나마 잘 풀이되어있다. 반야심경의 핵심 내용은 ‘공 사상’이다. 모든 현상은 실체가 없고, 오온(五蘊) -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도 모두 공하며 물질적 세계와 공 세계가 차이가 없음을 이야기한다. 이건창의 「송동곡자전별사(送東谷子餞別辭)」는 1881년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가게 된 동곡자 조인승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글이다. 이 책을 통해 옛 어른들이 글속에 담은 마음의 향기를 느낀다. #인정향투4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 #모암문고 #이용수 #인디캣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개인 미술 컬렉션 모암문고에 소장된 소중한 유산들을 징검다리 삼아, 옛 성현들이 인생의 거대한 기로 앞에서 내렸던 치열한 선택과 그 선택이 남긴 정신적 유산을 생생하게 배달하는 『인정향투 4』. 제목 인정향투(人靜香透)는 인적이 고요한데 향이 사무친다는 뜻으로, 이번 4편에서는 모암문고가 간직해 온 세 가지 위대한 작품을 통해 옛 현인들이 건네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먼저, 첫 번째 작품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은 담원 정인보가 1943년 가을, 충청남도 논산에 거주하던 모운 이강호에게 선물한 10폭 병풍입니다. 1943년은 일제강점기 말기로, 민족의 말과 글은 물론이고 지식인들의 사상적 탄압이 최고조에 달했던 암흑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당대 최고의 국학자였던 정인보가 익산에서 논산까지 찾아가 모운 이강호와 3~4일 동안 머물며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10폭 병풍에 담긴 시들을 분석하며, 당대 문인들의 교유 관계와 학풍의 이어짐을 추적합니다. 정인보가 읊은 시 속에서 세상 풍조가 점점 나빠진다는 고백은 민족의 혼이 말살당하는 시대적 비극에 대한 지식인의 뼈아픈 고뇌입니다.
정인보가 이강호에게 모운(茅雲)이라는 호를 지어주며 붓으로 찍었던 그 작은 먹점 하나에는, 친분을 넘어선 사상적 인연과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시대의 압제 속에서도 학문적 순수성을 지키며 상호 신뢰를 잃지 않았던 두 학자의 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천재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화려한 글씨 이면에 숨겨진 실존적 고뇌와 공(空)의 미학을 보여주는 「반야심경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 편도 흥미롭습니다. 약 1850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본수묵의 원고는 정제된 완성작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추사가 『반야심경』의 구절들을 깊이 연구하고 고뇌하며 써 내려간 연구 원고입니다. 그렇기에 이 안에는 완성된 서첩에서는 볼 수 없는 추사라는 인간의 가감 없는 사유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공(空) 사상이라는 동양 철학의 정수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불교의 '공'을 허무주의나 세상만사 부질없다는 식의 염세적 관점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추사가 인생의 황혼기에 유배 생활을 거치며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은, 권력도 명예도 육신도 결국 억겁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의 색(色)에 불과하며,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대한 공(空)의 진리가 남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곡 정제두가 정립하고 지켜온 양명학의 지행합일(知行合一) 학풍을 상속하고 실천한 강화학파의 태두, 영재 이건창의 「송동곡자전별사」를 다룹니다. 1881년, 격동하는 구한말의 정세 속에서 청나라로 길을 떠나는 벗 조인승을 위해 쓴 이 전별사는 단순한 석별의 정을 나눈 편지가 아닙니다. 강화학파의 학문적 뼈대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이어야 한다'는 실천적 정의감에 있습니다. 이건창은 과거 자신의 조부인 이시원 선생이 병인양요 때 척화의 의리를 지키며 자결했던 가문의 엄숙한 학풍 속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청나라라는 거대한 제국,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벗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긴장감과 염려가 가득합니다.
이건창은 벗에게 대국의 화려함에 현혹되거나 정치적 변화에 휩쓸리지 말고, 오직 "스스로를 지키는 데 힘쓰라"고 조언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방어선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저 서화 해설서가 아니라 매 순간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고 선택하는 정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인보와 이강호의 우정이 그러했고, 추사의 반야심경이 그러했으며, 이건창의 전별사가 그러했습니다. 옛 성현들이 남긴 묵흔 속 고요한 사유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선택이 조금 더 아름답고 깊어지기를 전하는 책입니다. #인정향투4 #이용수 #모암문고 #인정향투 #미술컬렉션 #묵흔 #서예 #인문 #인디캣 |
|
옛 예술작품의 세계로 들어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인보, 김정희, 이건창 세 사람의 작품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미술사에는 문외한인 터라 꽤나 생소했습니다. 심지어 요즘이 아닌 옛 작품들이라 사실 저에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통해 새롭게 미술에 관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소 미술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책이 전체적으로 얇고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읽는데 대한 부담이 없고 어딘가 들고 다닐때도 가벼워서 좋을 듯 합니다. 이 책은 시리즈중 4번째 책이라서 1, 2, 3 편도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예술 작가들이 있다면 그에 대한 것부터 찾아서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
📚 [서점용] (B-Track: 시 제외 축약형)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서명: 인정향투 4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 저자: 이용수 한줄평 "깊은 먹빛 표지 위에 피어난 전통의 향기, 시공간을 넘어 옛 선비들의 풍류와 서정을 전하는 묵직한 기록." 깊은 읽기와 독후감 모암문고에서 출간된 이용수 저자의 <인정향투 4>는 고전 텍스트와 예술적 사유를 결합하여 전통문화의 깊이를 탐구한 깊이 있는 인문 서적입니다. 부제인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이 보여주듯, 이 책은 고유한 서정과 선인들의 예술 세계를 정교한 분석과 깊이 있는 안목으로 풀어내어 현대 독자들에게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전합니다. 저자는 유한한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법을 제시하며, 묵직하고 담백한 어조로 일상의 소란함을 잠재웁니다. 전통 서화와 문학에 깃든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내면의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시공간을 초월한 훌륭한 예술적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추천 대상
#인정향투4 #이용수 #모암문고 #고전연구 #인문경영 #예술적안목 #문화에세이 #책추천 #서평단 #윤집사의서재 |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정향투(人靜香透)』란 인적정이향투(人迹靜而香透)의 줄임말로 인적은 고요하나 향기는 사무친다는 뜻이다. 이 시리즈는 옛 선인들의 인간관계, 처세, 삶의 지혜를 한문 원문과 함께 현대적으로 풀어낸 인문 고전 해설서이다. 인정향투로의 4번째 여정은 담원 정인보가 모은 이강호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록한 <서봉 모은 이강호 십곡병>으로 시작한다. 1. 담원 정인보 「서봉 모운 이강호 십곡병 (書奉 茅雲 李康鎬 十曲屛)」은 일제강점기 말 충남 논산에 살던 효령대군 18대 손 이강호를 담원 정인보가 찾아가 서화를 감상하고 이야기하다가, 떠나기 전 이강호에게 모운(茅雲)이라는 호를 주며 그 내용을 10장의 한지에 담은 작품이다.
정인보가 이강호에게 건넨 호 '모운'은 띠 모양의 구름이라는 뜻이다. 충남 논산 광교(광디리)의 새벽이슬 기운이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비단 띠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저자가 한문 원문을 번역하고 각주까지 달아놔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탄압이 극심하던 시절에도 이런 교류가 있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2. 추사 김정희 「반야심경 연구원고(般若心經 硏究原稿)」 반야심경(般若心經)은 600권에 달하는 방대한 반야경의 정수를 260자로 압축한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이 경전은 관세음보살이 사리불(舍利弗, 부처님의 제자)에게 수행의 본질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핵심 내용은 공(空) 사상이다. 모든 현상은 고정된 실체가 없이 공허하며, 물질적 세계와 공의 세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원문과 함께 한글로 쉽게 풀이해 놓아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도 불리는데, 마하(摩訶)는 위대한, 반야(般若)는 지혜와 깨달음, 바라밀다(波羅蜜多)는 깨달음에 이름, 심경(心經)은 핵심 가르침을 뜻한다. '위대한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핵심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모든 건 어차피 사라지니까 집착하지 말라는 것. 내 것도, 영원한 것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 카르페디엠. 아이 웃음소리에 함께 웃고, 커피 한 잔에 감사하는 것, 집착 말고 지금을 살자. 나는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니까. 3. 영재 이건창 「송동곡자전별사(送東谷子轉別辭)」는 1881년 조인승이 청나라에 가게 되자, 이건창이 전별사를 써 보낸 것이다. 7년 전 자신이 청나라에 갈 때 조인승이 써준 당부의 글을 소중히 간직했던 것에 대한 답례다. 몸 건강히 임무 잘 마치고, 지난번처럼 청나라 상황도 자세히 알려달라는 당부를 담았다. 세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시대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좋은 사람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고, 떠나는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줄 알았던 사람들. 미술과 한문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