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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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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 즉 소수 민족 문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불균형, 환경 문제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작가다. 이 작품 「악어」 역시 환경 문제와 생태계 보호를 테마로 삼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와 『세상 끝의 세상』처럼 자신이 그동안 천착해온 주제를 픽션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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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 즉 소수 민족 문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불균형, 환경 문제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작가다. 이 작품 「악어」 역시 환경 문제와 생태계 보호를 테마로 삼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와 『세상 끝의 세상』처럼 자신이 그동안 천착해온 주제를 픽션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럴 테지만 나 역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루이스 세풀베다를 처음 만났다. 그러나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극찬과는 달리 큰 감흥은 없는 작품이었다. 작가가 가진 주제의식이라든가 문제의식은 알겠고 인정하겠는데, '문학적 완성도'라고 할까? 어떤... 예술만이 줄 수 있는 감동, 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측면에서 좀 당혹스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하긴... 그 때만 해도 내가 소설 읽기를 갓 시작할 때여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 책은 나와 '열린책들'의 긴 인연을 맺게 해준 초창기의 책이라는 의미 외에 내겐 큰 의미가 없었다. 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작가 역시 인상 깊게 각인될 정도는 아니었고.

그 다음으로 읽었던 작품이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와 『지구 끝의 사람들』인데 이 두 작품 역시 작가가 지속적으로 천착하는 주제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만 『지구 끝의 사람들』의 경우 일종의 르뽀 같다고 할까? 이걸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썼으니 '소설' 섹션에 구분된다 뿐이지 과연 문학이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보다 훨씬 문학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다. 물론 '행동하는 지성'으로서 작가를 높이 평가하고, 작가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환경 문제나 생태계 보호 문제 역시 옹호하고 지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갖게 되는 아쉬움은 있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이 책에 실린 두 작품은 시원시원하다. 읽는 재미마저 선사하니 책 읽기가 즐거워진다.

 

'흑색소설'이라는 게 있나 보다. 글쎄... 나는 그쪽엔 문외한이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이나 정의를 알 수는 없지만 영화로 치자면 헐리우드 영화 쯤에 해당하는 작품을 의미하나 보다. 뭔가 음모가 있고, 쫓고 쫓기는 상황이 있고, 그 음모를 파헤치려는 사람이 있고, 물론 죽을 수 있는 위험은 언제나 상존하고... 요약하자면, 범죄, 갱, 섹스, 폭력, 마약 등등이 존재하는... 뭐 그런 것들을 망라해서 '흑색소설'이라는 개념을 부여한 것 같은데... 이러한 장르의 소설은 "사회 질서나 규범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덕적인 의식조차 없는 범죄자들을 통해 그 사회의 어두운 일면들을 여과 없이 투영"(p.185)한다고 옮긴이는 설명하고 있다. 암튼, 이 책에 실린 두 작품 역시 쉽게 노출되지 않은 현대 사회의 그늘진 단면을 뒤좇고 있다는 측면에서 흑색소설로 분류될 수 있나 보다. 이 책의 미덕으로 옮긴이가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소설이 쉽고 빨리 읽힌다는 점"인데, 아마도 이런 장르적 특성도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나 선과 악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이데아를 바탕으로 테마가 단순하고 플롯이 복잡하지 않으며 짧은 분량에 무수한 에피소드를 삽입하고 있다는 특징으로 설명된다. 나아가 그의 작품은 기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나 생태계 문제 흥미 있게 다룸으로써 특히 유럽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옮긴이의 말, pp. 182-183).

 

아마도 세풀베다를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주제를 담기에 적절한 형식을 찾았다고나 할까?

특히 「악어(원제: 야카레)」는 아마존의 보호 동물인 몸집이 작은 악어 야카레를 밀렵 가공하여 상품화하는 유럽의 피혁 회사 조직과 그들에게 몰살당한 원주민들 중에서 살아남은 두 인디오 전사가 벌이는 처절한 싸움, 아울러 그 사건을 풀어가는 한 보험회사의 조사 요원과 형사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p.188)인데, 기존의 소설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인데다, 그 이야기의 끝이 닿고 있는 지향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밀도 있는 독서가 가능한 작품이다.

두 작품 다 합해서 200쪽이 안 되는 분량.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읽을 책이 필요한 독자, 좀더 유의미한 소설이 목마른 독자에게 권할 만한 책.



YES마니아 : 로얄 c*****g 2011.12.27.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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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킬러를 감상적으로 만들어 좀 달라보이기를 시도했건만...
"<감상적 킬러의 고백>, 킬러를 감상적으로 만들어 좀 달라보이기를 시도했건만... " 내용보기
은 제목부터 뭔가를 암시하면서, 내게 다가왔다. 을 재밌게 읽은 터라, 사실 좀 기대를 한 세풀베다의 작품이다. 게다가 이젠 으로 킬러도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던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우리 입장에서야 킬러가 나쁜 사람들(?)만 둑이고 착한 사람들(?)을 도와줬으면 할 것이다. 어불성설이지... 쯧! 킬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게 직업인 것인데.
"<감상적 킬러의 고백>, 킬러를 감상적으로 만들어 좀 달라보이기를 시도했건만... " 내용보기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제목부터 뭔가를 암시하면서, 내게 다가왔다.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을 재밌게 읽은 터라, 사실 좀 기대를 한 세풀베다의 작품이다. 게다가 이젠 <레옹>으로 킬러도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던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우리 입장에서야 킬러가 나쁜 사람들(?)만 둑이고 착한 사람들(?)을 도와줬으면 할 것이다. 어불성설이지... 쯧! 킬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게 직업인 것인데... 오더를 받으면 돈을 받고 상대가 누구건 간에 무조건 둑이는 것이 그들의 밥벌이거늘. 하지만 킬러에게 우리가 남모르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냉혈한 것이 그들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전반적인 기류라면, 약간의 인간적인 면모, 즉, 아이나 노인, 여성에게 약하고, 정의를 무릅쓰는 그들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처음부터 킬러는 자신이 감상적이라는 것을 감상적이면 안 된다는 말로 표현한다. 여자를 사랑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그런 여자가 떠난다. 아니,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정리를 하고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일거리를 받는다. 여자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미리 그 사람을 살피러 간 곳에서 우연찮게 오해로 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오더를 내린 사람을 만나 정리를 하는 킬러. 그 사람은 마지막 일을 끝내고 킬러에게 이제 은퇴할 때라고 말한다. 일을 마무리하려고 간 사람의 아파트...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총을 맞고 둑어가고 있고, 자신의 여자가 그 침대맡에 있다.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반전은 아니지만, 내 예상은 약간 빗나간 결말이었다. 이 작품의 약간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혼란스러울 때마다, 자신과의 대화를 거울이나 물... 등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한다는 것이다. 아멜리 노통의 <적의 화장법>보다 앞선 문학적 기교랄까... 사실 위의 글보다 더 마음에 든 또 하나의 이야기, <악어>.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과 배경이 비슷하다. 추리로 시작하는 얘기여서 빠르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양키, 자본주의, 환경파괴 등등을 둑음과 추리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마음도 좀 아프고 슬프지만, 정말 재밌다.
g******i 2005.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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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남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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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재밌다. 과 두 개의 단편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은 처음이라 그의 스타일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킬링 타임으로는 그만인 책인듯하다.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 중에서는 을 백미로 뽑는지라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남미 문학이라 그런지 미국과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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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재밌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과 <악어> 두 개의 단편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은 처음이라 그의 스타일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킬링 타임으로는 그만인 책인듯하다.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 중에서는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백미로 뽑는지라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남미 문학이라 그런지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보인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에서 "이유가 뭐냐고? 난 그놈들을 증오하니까......양키, 그 양키놈들은 없어져야해..... 그놈들은 마약을 원하고 있어......그래서 주는 거지..... 그것도 거의 공짜 가격으로..... 그놈들은 죄다 속이 썩어 문드러져야해..... 그것만이 우리 라틴 아메리카가 그놈들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대안이니까......"처럼 표적이 된 사내가 죽기 전에 킬러에게 한 말이라든지 자재비용 절감을 위해 아나레족을 몰살 시키 기업의 행위와 마지막 남은 아나레 족 용사의 복수을 담고 있는 <악어>에서 미국과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작가의 증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자연의 질서에서 궤도를 이탈해 버린 듯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쯤일까?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무부분별한 개발을 일삼고 있는 인간은 아마도 지구상의 생물을 모두 멸종시키고 자신 또한 파멸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인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함께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같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상깊은구절]
"다들 떠난 그곳에 쓸쓸하게 남아 있는 아나레 족 용사의 최후의 모습, 그것은 슬픔이였다. 돌아갈 곳이 없는 그들만의 슬픔이었다.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이 세상에서 추방된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절대적인 외로움이었다. 그것은 결코 가서는 안 될 오솔길을 걸어간 자가 남긴 최후의 모습이었다."
h******8 2003.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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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풀베다와의 첫 만남, Graci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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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면서, 이렇게 설렜던 적이 있었던가? 그만큼 루이스 세풀베다의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다만, 무척이나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먼저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책과 만나게 된 계기는 역시 책이었다. 얼마 전에 읽은 박주영 작가의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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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면서, 이렇게 설렜던 적이 있었던가? 그만큼 루이스 세풀베다의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다만, 무척이나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먼저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책과 만나게 된 계기는 역시 책이었다. 얼마 전에 읽은 박주영 작가의 <백수생활백서>에서 이 세풀베다 책 제목을 듣는 순간, 운명적인 만남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마누엘 푸익,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그리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의 이름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아쉽게도 루이스 세풀베다의 이름은 생소하기만 했다.

 

게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이미 절판되었다는 게 아닌가! 절판본에 대한 누구 못지않은 탐욕이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책을 입수하게 만들었다. 책을 손에 쥐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책날개에는 루이스 세풀베다에 대한 약력이 소개되어 있었다. 칠레 출신의 작가로, 악명 높은 피노체트의 쿠데타 이후 망명해서 독일과 스페인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린피스 활동가로도 활동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제 본론에 들어가 보자. 우선 이 책은 두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타이틀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악어>다. 우선 전자부터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말 그대로 킬러가 주인공이다. 의뢰인과 중개인으로부터 건네받은 사진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산 자들의 명부에서 지우는 “목숨을 앗아 가는 천사”라는 직업을 가진 킬러. 국적도 이름도 모르는 우리의 주인공 킬러는 40대 초반의 남자다. 어느 날처럼, 표적을 받은 그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 배후에는 최근 킬러가 만난 아리따운 프랑스 아가씨가 자리하고 있다. 킬러는 그녀를 평범한 소녀에서 세련된 여자로 만들어주었으면, 그들의 열렬한 사랑은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댄다, 조금은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일 것 같은 킬러의 본능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망명객 작가 세풀베다는 독자들을 마드리드의 번화가에서, 이스탄불의 바자 시장으로 그리고 다시 프랑크푸르트와 파리의 도심으로 인도를 하고 마침내 이야기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는 후덕지근한 대도시 멕시코시티로 인도한다. 소설이라는 미디어에서 공간이동의 자유를 만끽한다.

 

플롯의 중심에는 익명성과 물질주의가 일란성 쌍둥이처럼 다가온다. 자신의 정체를 절대 밝히지 않는 킬러. 그의 의뢰인이나 중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킬러는 절대 표적이 왜 산 자의 명부에서 지워져야 하는가에 대해 묻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대하는 모든 것은 물질로 변이된다. 그의 표적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아닌 세금도 따라 붙지 않는 여섯 자리 숫자가 찍힌 수표로 대체가 되고, 그의 ‘계집애’ 프랑스 아가씨 역시 욕구 해소의 도구일 뿐이지 애정이나 감성의 대상은 아니다. 문학가를 꿈꾸는 프랑스 아가씨의 용도 역시 얼마든지 대체될 수가 있다, 물론 금전적 대가를 치르면서 말이다. 작가가 설치한 장치로, 소설의 중간 중간에 흔들리는 킬러의 자아가 거울에 비춰지는 자화상과 대화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마치 한 편의 스파이 소설을 보는 듯한, 긴박감과 첫 실패로 코너에 몰려 은퇴의 기로에 선 킬러의 갈팡질팡하는 심리묘사는 너무나 멋지다. 게다가 표적과 자신을 위협하는 적들에게 납덩이를 선사한다는 그의 말투는 느와르 영화스타의 멋진 대사처럼 들려온다.

 

두 번째 작품인 <악어> 역시 <감상적 킬러의 고백>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몰입하게 만드는 포스를 느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브루니 피혁회사의 창업자인 돈 비토리오 브루니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접근해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그의 죽음의 사인을 밝히길 원하는 브루니의 딸 오르넬라와 사건을 맡은 아르파이아 반장과 키엘리 형사 그리고 죽은 브루니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회사의 사정관 다니 콘트레라스가 차례로 등장한다.

 

자연사로만 생각했던 브루니의 죽음에, 보호종으로 밀렵이 금지된 남아메리카의 야카레(Yacare Caiman)라는 악어 사냥과 야카레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아나레 족 인디오들의 몰살이 관계되었다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주인공 콘트레라스의 치밀한 추리에 의해 들어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아나레 족 인디오 전사들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이탈리아에까지 잠입해서 치르는 복수전은 정말 통쾌 그 자체였다.

 

<악어>에는 파렴치한 서구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의 폐해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제3세계 환경보호라는 서로 상극을 이루는 두 가지 메시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들의 삶과 밀접한 야카레 악어를 보호하려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나레 족 인디오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솟아올랐다. 반대로 그들을 억압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서구인들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동정과 반감을 교묘하게 짜깁기한 작가의 교차 편집 서술에 찬사를 보낼 따름이다.

 

왜 그동안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에 대해 몰랐을까 하는 자책감이 들 정도로 <감상적 킬러의 고백>을 읽은 경험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세풀베다는 올해 내가 만난 작가들 중에 커트 보네거트와 더불어 최고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서둘러서 그의 다른 작품들인 <연애소설 읽는 노인>,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그리고 <지구 끝의 사람들>을 주문했다. 읽는데 조금도 부담이 없으면서도(일단 짧다! 다른 이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주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들이 담겨져 있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h******1 2009.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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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아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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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는 칠레의 작가로 유럽에선 꽤 유명한 모양이다.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제목이 맘에 들어 읽게 되었다. 적당한 유머와 깊이를 가진 노련한 작가의 글을 예상했다. 나의 예감은 다행히 적중했다. 이 책은 과 두 편이 실려있다. 악어도 괜찮았지만 역시 제목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정말 재밌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글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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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는 칠레의 작가로 유럽에선 꽤 유명한 모양이다. 난 그의 글을 읽어본 적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제목이 맘에 들어 읽게 되었다. 적당한 유머와 깊이를 가진 노련한 작가의 글을 예상했다. 나의 예감은 다행히 적중했다. 이 책은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 두 편이 실려있다. 악어도 괜찮았지만 역시 제목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정말 재밌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글은 좋았다, 멋지다, 보다는 재밌다가 잘 어울린다. 킬러란 직업이 흔하진 않겠지만 분명 존재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일까? 킬러란 말은 잔혹하고 섬뜩한 단어이지만 호기심 어린 눈과 귀가 예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유능한 한 킬러가 자신의 삶의 원칙을 하나씩 무너뜨리다 결국엔 실업자가 되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킬러의 일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직업이 가지는 비평범한 사건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제목을 봐도 주인공의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 냉혹함이 미덕인 킬러가 감상적이라니... 하지만 그렇게 원칙대로만 살아지던가? 보디빌더는 늘 힘이 넘치고 시인은 늘 시적으로 살고 은행원은 늘 계산적으로 살지는 않는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한가지 원칙만으로 한가지 모습으로 살진 않는다. 하지만 절대로 가지 않아야할 길은 있는 법이다. 아마 그 킬러에게 감상이라는 나약한 마음의 상태는 가서는 않될 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가서는 않될 길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b****a 2004.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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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웃긴 킬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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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 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하지만 킬러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하지만 보통은 킬러라하면 한방에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린다는 섬뜩한 이미지이거나 화분을 옆구리에 끼고 우유를 좋아하는 레옹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킬러는 억지로 끼워 맞추자만 후자쪽에 가까운듯하다. 여자 친구가 있는 킬러.. 밤에 일을 받으러 가야하지만 밤엔 여자 친구를 만나야 하기때문에 아침에
"아주웃긴 킬러이야기" 내용보기
살인청부업자 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하지만 킬러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하지만 보통은 킬러라하면 한방에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린다는 섬뜩한 이미지이거나 화분을 옆구리에 끼고 우유를 좋아하는 레옹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킬러는 억지로 끼워 맞추자만 후자쪽에 가까운듯하다. 여자 친구가 있는 킬러.. 밤에 일을 받으러 가야하지만 밤엔 여자 친구를 만나야 하기때문에 아침에 일을 받으며 자신이 죽여야 할 사람의 사진을 받으면 관상을 본다. 결국엔 자신이 죽여야 할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는 일도 생긴다. 중간쯤 읽다보면 그 여자친구는 왜 다른 남자에게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론을 예측해보게 되는데 나는 딱 맞추었다. 그녀가 왜 그 멋있는 킬러를 두고 누구에게 갔는지를 말이다.
n*****i 200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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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기법이 돋보이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색다른 기법이 돋보이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내용보기
요즘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을 한권씩 모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작가의 책을 모두 탐독한다는 것은 여러가지의 조건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루이스 세풀베다 이전에 프란츠 카프카나 도스또예프스끼 같은 작가에도 푹 빠져 보았지만, 그들의 책은 어렵거나 너무 방대해 전집을 완독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은 양도 그다지
"색다른 기법이 돋보이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 내용보기

  요즘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을 한권씩 모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작가의 책을 모두 탐독한다는 것은 여러가지의 조건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루이스 세풀베다 이전에 프란츠 카프카나 도스또예프스끼 같은 작가에도 푹 빠져 보았지만, 그들의 책은 어렵거나 너무 방대해 전집을 완독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은 양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흡인력도 뛰어나 완독하기에 적절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자의 작품을 5권째 읽다 보니 읽을 작품이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이 안타까워 조금씩 우울해지려 한다. 온라인 서점에에 절판된 책들을 구해 놓기도 했지만, 아껴 읽어야 해서인지 이래저래 마음이 가라 앉아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한권 한권 읽어 나가다 보니 저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분위기에 빠졌던 것은 환경이 주제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는데 ,장르의 변화가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라는 단편이 들어 있었는데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서술 형식부터 주제까지 지금껏 만나왔던 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악어> 또한 환경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기법이 드러나는 단편이었다. 두편 다 흑색소설로 볼 수 있는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면서도 그에 따른 결론은 독자에게 맡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두 편의 단편은 슬픈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동일한 슬픔이 아니라 절대 사라지지 않는 슬픔의 원천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슬픔이었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한 킬러가 등장하고 점차적으로 감정에 휩쓸리게 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내키는 대로 살고 있는 킬러. 자신이 맡은 일은 프로답게 깔끔하게 처리 하지만 새로운 표적의 사진을 보는 순간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그 때, 자신의 여자가 도착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불길함을 느낀다. 그는 프로답지 않게 표적을 놓치는 실수를 하고 그를 다시 찾아 없애지만, 그의 곁에는 뜻밖의 인물이 지키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여자. 자신을 그렇게 혼란스럽게 했던 여자가 자신의 표적 때문에 그에게 올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의 왼쪽 가슴에 총알을 박는다. 냉혈안일 것 같은 그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 그의 예감은 시작부터 뭔가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슬픔이었다. 그녀를 잃어 버린다는 슬픔. 그 슬픔을 인정하지 못했기에 킬러답지 못한 감상적인 고백들을 늘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악어>는 보험 회사 조사 요원을 통해 피혁계의 거물들이 살해되는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다. 막대한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서 조사 요원 콘트레라스는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그 와중에 피혁회사의 만행과 한 여인의 복수심으로 희생된 인디오들과 그들의 황폐한 땅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인디오들은 자신들이 지켜야 할 악어들과 부족들을 몰살시킨 피혁회사의 거물에 대한 복수를 한다쳐도,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분노를 뱉어냈던 오르넬라는 용서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건 인디오들을 또 한번 죽이는 행위였고, 비겁했으며, 자신을 정당화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고 인디오들을 몰살시킨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비단 그녀에게만 비난을 퍼부을 수 없는 것이다.

 

  두 작품 다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저자의 색다른 기법에 심취하기 보다는 마음이 무거워 힘겨웠다. 킬러의 개인적인 슬픔을 떠나 사회악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 서글펐으며, 물질을 위해 파괴와 살상을 서슴치 않는 인간들에게도 환멸이 덧입혀 졌다. 물질이 그렇게 중요했을까. 다른 존재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은 결코 성립되지 않았던 걸까. 씁쓸한 감정들을 곱씹은 채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을 조용히 덮었다. 더이상 아픔을 보고 싶지 않다는 열망이 올라왔지만 다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억누를 수 없기에 울적한 마음을 털어 보기로 한다.

s****m 2008.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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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유쾌함 뒤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현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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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이책에는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라는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우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바로 "감상적 킬러의 고백"이라는 제목 탓이었다. 냉혹하고 철두철미할 것 같은 킬러가 감상적이라니..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지금껏 실수하나 없었던 그야말로 완벽했던 킬러의 몰락= 은퇴에 관한 이야기이다. 킬러는 누군지 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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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킬러의 고백, 이책에는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라는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우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바로 "감상적 킬러의 고백"이라는 제목 탓이었다. 냉혹하고 철두철미할 것 같은 킬러가 감상적이라니..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지금껏 실수하나 없었던 그야말로 완벽했던 킬러의 몰락= 은퇴에 관한 이야기이다. 킬러는 누군지 잘은 알수 없는 어떤 한 남자의 청부의뢰를 받는다. 그래서 그 남자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이 킬러 임무를 수행하는데 왠지모를 방해물들이 생겨서 걸리적거리게 된다. 원래는 myway를 외치며 혼자 살아가고 여자따윈 눈도 안 주고, 가끔 돈을 주고 사는 그였지만 한 여자를 만나 처음느끼는 감정에 끌려 여자의 물질적이고 생리학적인 욕구를 채워준다. 그렇게 몸바쳐 사랑해 놨더니 다른놈이 생겼단다. 여자가 "쫑!"내자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전보를 받은 킬러는 그때부터 일이 이상하게 꼬여간다. "악어"는 보험회사의 조사원이 주 화자이다. 괴나 알아주는 사업가가 죽은 뒤 보험료 지급건으로 인해 조사원은 경찰들과 함께 수사를 하게된다. 그리고 뒤를 이어 일어나는 살해위협과 살인을 파헤친다. 두 작품은 약간은 무심한 듯 하면서 위트가 있는 문체로 쓰여져 있다.(나만 그렇다면.. 뭐 할수 없고.) 하지만 저렇듯 약간은 흔해빠진 이야기인듯 싶지만, 사실 그 안에는 중남이를 거쳐 미국으로 판매루트를 넓힌 마약상들 (감상적 킬러의 고백), 그리고 희귀동물을 밀렵해 돈을 버는 밀렵꾼들과 밀렵꾼들에게 동물을 사서 껍질을 벗겨 장사하는 피혁회사와 그리고 그 를 저지하려고 하는 환경주의자(악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루이스 세풀베다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세풀베다의 작품이다. 아직 2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감상적인 킬러의 고백"은 "확대해서 보면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인듯하다. 무거운 주제, 일견 불편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그의 작품이지만, 굳이 그런 주제를 파악하려고 하지 않아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두께도 얇으니까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어보는것도 좋을 듯하다.
w*******5 2006.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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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부르주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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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과 . 내 눈을 끄는 작품은 킬러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였다. 은 로렌스 블록의 시리즈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킬러인 도 자신의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점을 보며 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킬러도 어울리지 않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마치 레옹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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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감성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 내 눈을 끄는 작품은 킬러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악어>였다. <감성적 킬러의 고백>은 로렌스 블록의 <켈러>시리즈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킬러인 <켈러>도 자신의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점을 보며 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킬러도 어울리지 않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마치 레옹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사건을 처리하고 은퇴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마지막에서 그는 본래의 킬러로 돌아온다. 아무리 킬러가 어떤 속세의 감정을 갖게 된다 하더라고 그의 직업에 베인 습관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건 킬러는 어쩔 수 없는 킬러라는 점이다. 킬러에게 어떤 것을 바란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킬러에게도 독자에게도 환상이라고 작가는 얘기하는 듯하다. 그래서 <데이지>는 별로 흥행하지 못한 모양이다. 킬러가 킬러답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말이다. 두 번째 작품 <악어>는 내가 이 작품을 왜 이제 읽었을까 후회하게 만든 작품이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거짓말, 속임수를 뜻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이다. 쓰는 작가도 읽는 독자도 모두. 얼핏 보면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단순하다. 부르주아식 논리로 환경에 접근하는 것은 악어가 흘리는 눈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악어가죽을 얻기 위해 한 종족을 말살시키고 잘 사는 회사 사장과 그런 모의를 한 일행들이 갑자기 죽어가게 된다. 한 사람의 죽음이 처음에는 단순한 죽음이었지만 더 파헤쳐보니 독살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일들이 숨겨져 있었다. 지금도 사람들은 악어가죽 백 하나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북유럽에서는 많은 바다사자인지 바다표범인지 그들이 무수히 몽둥이에 때려 잡히고 있고 멸종 위기의 고래를 잡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알래스카 에스키모인 들에게는 고래잡이가 허용되고 있다. 파리에서는 모피 패션쇼가 인기고 중국에서는 고양이 가죽까지 벗겨지고 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베어지고 사라졌는지를 생각하면 책을 읽는다는 것도, 책을 쓴다는 것도 이상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그럼 이런 모든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세계가 만들어질까? 하루 종일 노동을 해도 1달러도 못 버는 사람들이 많고, 어린 아이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실정이라지만 임금 올려 달랬더니 저임금, 혹은 더 나은 조건의 나라로 일자리 자체를 옮겨버리고 있는 실정에서 이런 말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부르주아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부르주아식 감상일 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생각해보자. 쌀 시장이 개방되었다. 그래서 돈 없는 사람들은 더 싼 쌀을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더 싼 쌀을 사먹는 다고 우리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라면 값만 조금 올라도 가슴이 철렁하다는 그들에게 말이다. 그렇다고 무너지는 농민들을 보면서 선뜻 수입쌀을 사먹을 수도 없다. 어떤 것이 옳은지 나는 모른다. 어떤 것을 극단적으로 나쁘게 몰아갈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나무는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종이로 만든 책은 계속 읽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환경이라든가 노동 운동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내겐 버겁다. 나는 부르주아식 사고가 몸에 베여있는 모양이다. 이 땅의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d*****g 2006.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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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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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내가 이책을 접하게 된건.... 책을 아주 좋아하는 한...사람의....강추..에 의해서였다.. 얼추....유명한..작가의.... 게다가....제목마저도..너무나..감각적인 책이었다.. 그래서..손에 들고 읽게 되었다... 일단...책의 겉모습은..너무..맘에 들구... 크지않은...표지가...두꺼운... 생각보다 짧은..단편에 가까운...내용에... 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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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내가 이책을 접하게 된건.... 책을 아주 좋아하는 한...사람의....강추..에 의해서였다.. 얼추....유명한..작가의.... 게다가....제목마저도..너무나..감각적인 책이었다.. 그래서..손에 들고 읽게 되었다... 일단...책의 겉모습은..너무..맘에 들구... 크지않은...표지가...두꺼운... 생각보다 짧은..단편에 가까운...내용에... 두가지...이야기에..한권에...들어있는 책이었다.. 읽은 느낌은..... "난 아직..책을 읽을 줄 모르나부다...."였다... 단순히..아주..감각적인 표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느끼긴 했지만... 단순히..킬러....감상적인 킬러.... 그다지..다가오는 면이 없었다.... 감각적인...감성을 좋아하시는..분이라면.... 강추겠지만.... 나와같이...기가막힌...화려한 스타일을... (단순히 제목만으로...)기대를 한다면.... 실망이 클 거라 생각이 된다... 밋밋함과 현대적감각이...어울려진.... 나에게는 밋밋한..책으로 기억된다... 언제쯤...이런걸....이해할 수 있을지........
e*****4 2001.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