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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겨레의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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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를 낸 지 3년 반 만에 나온 두 번째 책에서 이오덕 선생님은 화를 냈습니다. 많은 학자들과 글쓰는 이들이 선생님을 비판하거나, 아니면 선생님 견해가 옳으니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을 살려 글을 쓰자고 해서, 신문이나 잡지의 글이 달라지리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책이 나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책 내용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내놓는 글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말은 겨레의 생명입니다" 내용보기
『우리글 바로쓰기』를 낸 지 3년 반 만에 나온 두 번째 책에서 이오덕 선생님은 화를 냈습니다. 많은 학자들과 글쓰는 이들이 선생님을 비판하거나, 아니면 선생님 견해가 옳으니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을 살려 글을 쓰자고 해서, 신문이나 잡지의 글이 달라지리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책이 나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책 내용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내놓는 글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애써 비판한 신문과 잡지의 글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요. 그러나 첫 번째 책을 낸 지 6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책에서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신문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 말입니다. 날마다 많은 신문들을 훑어보며 일본말 ‘역할’을 안 쓰고 우리말 ‘할일’이나 ‘구실’, ‘노릇’을 쓴 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중앙일보』 칼럼 난의 글 제목이 “新聞, 할일 다하고 있나”로 되어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처지를 바꿔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誤報에 의한 피해는 심각한 것이다’ 같은 대문도 읽게 됩니다. ‘입장’이란 일본말을 쓰지 않고 ‘처지’란 우리말을 쓴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글 전체에서 이중과거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위 1급 오염말들을 보지 않게 되었으니 그 반가움이 더욱 더 큽니다. 기분 좋은 일은 잇달아 일어납니다. 선생님이 한 소설가를 만났는데 “나는 그녀란 말을 아주 쓰지 않습니다”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을 많이 해친 소설가들이 모두 쓰는 일본글 셋째가리킴 대이름씨를 쓰지 않는 소설가를 처음으로 만난 셈입니다. 또 추석 무렵이면 신문마다 나오던 백화점 광고문의 ‘대잔치’‘大잔치’란 말이 거의 모두 ‘큰잔치’로 바뀌었습니다. 한두 기업체에서 나오는 사보와 몇몇 노동조합에서 나오는 신문들도 우리말을 살려 쓰려는 노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글쓰기 회원 가운데는 말을 살리는 일의 중요함을 깨달아 훌륭한 글쓰기로 본을 보여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신문, 광고문, 소설가, 사보, 글쓰기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서도 선생님의 책을 읽고 크게 깨우쳐 바른 글을 쓰겠다는 분들이 많이 생깁니다. 때로는 잘못된 말일지라도 모두가 쓰는 것은 그대로 쓰자고 하거나, 이오덕 선생님도 중국글자말을 많이 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선생님의 책에서 바른 글쓰기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책의 제 6장, 90여 쪽은 그런 분들과 나눈 편지글입니다. 그런 분들은 가정 주부로부터 글을 쓰려는 사람,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해외 교포 같이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빛고을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분의 편지와 선생님의 답장은 큰 감동입니다. 선생님, 늑대 눈썹이라는 옛날이야기를 아시는지요. 옛날에 아주 착한 사람이 살았는데, 너무 착해서 이웃 사람들에게 맨날 당하고만 살았답니다. 어느 날 착한 늑대가 그 사람에게 자기 눈썹을 떼주면서 그 눈썹을 붙이고 세상을 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눈썹을 붙이고 세상을 보니 그렇게 앙칼스럽던 못된 마누라는 암탉이 변한 것이고, 또 누구는 너구리가 변한 것이고…… 저는 선생님의 글들이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늑대 눈썹 같다는 생각이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던 세상이 선생님의 눈썹을 붙이고 보게 되니 어쩌면 이렇게 틀려 먹을 수가 있을까요? 얼마 전 방송에 편지를 보내 우리 글을 아끼고 가꾸자는 내용으로 전파를 탄 덕택에 도서상품권 열 장을 선물로 받아 여기저기 선물을 하며 자랑을 했답니다. 선생님께도 어린애같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장 보냅니다.) 선생님, 저는 올해 서른한 살로 택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해서 차와 운전에 관계되는 말부터 우리말을 찾아 쓰고 싶습니다. 또 그런 모임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칠팔 년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경험과 모임을 바탕으로 말입니다. (349 - 350쪽) 우선 그 상품권 이야기인데, 그런 상을 받았다면 자녀들에게 책이라도 사서 선물할 것을 나 같은 사람이 받았으니, 이것은 내가 내 책의 독자들한테서 받은 최고의 상이고 선물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남한테서 무엇을 받고 이렇게 기뻐한 적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말을 바로 쓰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니 너무너무 고맙고 반갑습니다. 부디 잘 해 보십시오. 나도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좀 생각해 보겠고, 힘 있는 대로 돕겠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편지 가운데서 이만희 씨 편지만큼 재미있고 깨끗하게 쓴 편지를 받은 적은 썩 드물었습니다. 부디 자신을 가지십시오. 여기 『우리 말 우리 글』 회보를 보냅니다. 우선 회원이 되십시오. 회비는 지난번 보내신 상품권 5천 원이면 다섯 달 것으로 됩니다. 앞으로 달마다 회보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말 살리는 운동을 하는 택시 기사들!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350 - 351쪽) 그러나 아직은 답답하다는 것이 선생님 생각입니다. 바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오염된 글을 쓰는 것이 나라 전체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정신’을 ‘얼’로, ‘역사’를 ‘이어옴’으로, ‘창조’를 ‘만들기’로, ‘모양’을 ‘꼴’로…… 이렇게 너무 지나치게 우리말을 쓰려는 사람이 뜻밖에도 적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말이 아니라 글과 책 속에, 삶과 현실이 아니라 관념 속에 갇혀 우리말의 실상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생님은 ‘또 하던 말인가 할 것 같은데, 나는 죽을 때까지 하던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며 우리말이 될 수 없는 말을 낱낱이 들어 보입니다.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말 1. 한자말 ① 어려운 한자말 : 해후, 호우, 다반사, 미지수, 선박 ② 말맛이 좋지 않거나 엉뚱한 뜻으로 알게도 되는 말 : 오자, 끽연, 고객 ③ 우리말이 있는데 공연히 쓰는 말 : 대지, 초원, 여명, 황혼, 야생화 2. 일본말 ① 일본말 : 요이샤 ② 일본한자말 : 입구, 입장, 역할, 수순, 취급, 인상, 민초, 주관적, 공히 ③ 일본말법 : 나의 집, -에 있어서, -에로, -으로부터의 ④ 일본글말 : -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의하여 ⑤ 일본글 셋째가리킴 대이름씨 : 그녀 ⑥ 일본 속담 : 도토리 키 재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손에 땀을 쥔다 3. 서양말 ① 서양말, 또는 서양말 흉내낸 말 : 이미지, 메시지, 쇼핑 ② 서양말법 : -었었다, 했어야 했다 ③ 서양 정서·전통 흉내낸 말 : 공주, 요정, 대부, 인어아가씨, 뜨거운 감자 4. 잘못 쓰는 글말 : 먹다, 가다, 오다, 일하다, 쉬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4.10.0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종일관 나를 부끄럽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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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얼굴을 붉히며 이 책을 읽었다. 평소 주위에서, 그리고 나에게서 볼 수 있는 무수한 허울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았기 때문이다. 장장 세 권에 걸쳐 모인 온갖 잘못되고 병든 말 중 상당수는 나도 멋모르고 항상 써오던 말들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글짓기 대회나 백일장 같은 데에 자주 뽑혀 나가곤 했다. 대회에 나가 받아온 크고작은 상들은 내 어줍은 글솜씨를 증
"시종일관 나를 부끄럽게 한 책" 내용보기
내내 얼굴을 붉히며 이 책을 읽었다. 평소 주위에서, 그리고 나에게서 볼 수 있는 무수한 허울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았기 때문이다. 장장 세 권에 걸쳐 모인 온갖 잘못되고 병든 말 중 상당수는 나도 멋모르고 항상 써오던 말들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글짓기 대회나 백일장 같은 데에 자주 뽑혀 나가곤 했다. 대회에 나가 받아온 크고작은 상들은 내 어줍은 글솜씨를 증명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최근까지도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는데, 다시한번 그 동안 내가 쓴 글들을 돌이켜보면 그저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기만 하는 부끄러운 글이 수두룩하다. 논설문을 쓸 때면 첫머리부터 어려운 말을 집어넣는 게 잘 쓰는 글인 줄로 알았다. 또래보다 책을 몇 권 더 읽은 것이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말에 일찍 물들도록 만든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 '∼가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대책을 강구하려는', 이런 말을 재주껏 집어넣으면 어린 나이에 잘 쓴 글이라고 칭찬해 줬던 어른들에게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왕 같은 생각을 글로 쓰려면 쉽고 편하게 읽히는 우리말을 골라 쓰는 편이 좋다고 일러 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혼자 부끄러워하며 놀라워하며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이오덕 선생님에게서 김구 선생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언급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외래어와 같은 망가진 말을 쓰는 무리와 함께 억지로 순한글만을 쓰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함께 비판하는 데서 나는 아, 하고 무릎을 쳤다. 실제로 순한글 사용 주장이 자칫 추상적이고 '백성'과 동떨어진 쪽으로 나아가 버리는 경우를 본 적이 많다. 일반 사회의 누구나 무리없이 쓰고 있는 한자말을 굳이 알아듣기 힘든 우리말로 고치는 것은 차라리 안 고침만 못하다. '회원'을 '모이는 사람'이란 뜻이라는 '모람'으로 고친다든가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읽고 쓸 수 있으면 된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고 모든 이를 생각하는 사상이 김구 선생님의 바람직한 민족주의와 어느 정도 겹쳐진다고 느꼈다. 그런 사상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지식인 중에선 부끄러운 사람이 많기도 하다. 며칠 전 읽은 책만 해도 서울대학교 교수란 사람이 번역했다는데, 쪽마다 우리말엔 있지도 않은 외국 문법의 틀린 표현이 넘쳐난다. 책을 읽어나가려는 눈을 틀린 표현이 꼭꼭 찌르는 통에 평소보다 책장을 힘들게 넘겼다. 물론 셀 수 없이 많은 병든 말을 단번에 없애고 고치기는 힘들겠으나, 위에서 말한 책에서 '되어진다' 만 바르게 고쳤어도 읽기가 한결 수월했으리라. 이오덕 선생님의 조언처럼 몇 가지부터 시작해서 차차 바로 쓰는 말을 늘려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이며 쓴 이 독후감에도 무심코 써 버린 잘못된 표현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조심스레 글을 쓴다면 깨끗하고 바른 글을 쓸 수 있겠지? 이제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던 나쁜 버릇을 떨쳐낼 때가 왔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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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항상 들춰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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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버릇처럼 되어 있지만 내가 쓰고 있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며 지낸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자기만의 개념을 정리해 말도 안되는 고집을 피우는 정치인의 토론을 보면서 모두가 쓰고 있는 말에 저렇게 고집을 피울 수 있는 이유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원인이 어찌 되었든지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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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버릇처럼 되어 있지만 내가 쓰고 있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며 지낸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자기만의 개념을 정리해 말도 안되는 고집을 피우는 정치인의 토론을 보면서 모두가 쓰고 있는 말에 저렇게 고집을 피울 수 있는 이유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다.

 

원인이 어찌 되었든지간에 우리가 쓰는 지금의 말들이 실 생활과 너무도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항상 고민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중앙일보에서 역시(歷試)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데 좀 어색하지 않나????

그냥 '역사시험' 혹은 '역사실력겨루기'같은 말로 쓰면 누구나 알 수 있지 않을까??

s******5 2007.03.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