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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멕 메이슨의 <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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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죽고 싶지 않지만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의 마음. 그걸 감히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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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죽고 싶지 않지만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의 마음. 그걸 감히 짐작할 수 있을까? 

활동이 왕성한 시기의 학창 시절,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처럼 우울증은 책상 밑에 숨게 한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되풀이되는 상태. 이 우울증은 입체적 우울처럼 온 몸과 마음을 잠식한다. 괜찮을만하면 다시 찾아와 조롱한다. 


멕 메이슨의 장편소설 『슬픔과 기쁨』은 극도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마사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이다. 한 때가 아닌 인생의 3분의 2를 우울증에 시달려온 마사. 학창시절도, 첫 번째 결혼과 직장도 모두 내주어야 했을만큼 이 우울증은 마사라는 개인의 인생을 좀먹는다. 빙 돌아 비로소 찾은 사랑하는 패트릭과의 관계까지도 쉽게 흔든다.


소설에서 마사의 행동은 극단적으로 비춰진다. 그 극단적인 행동은 이제껏 인내한 패트릭과의 관계마저 위협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드는 질문은 하나이다. 


이런 극단적인 무기력함을 병 때문에 무조건 용인하여야 하는가? 

우울증이 모든 결과에 대한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는가? 


어쩌면 이런 질문을 하는 나 조차도 마사의 병을 비난하며 조롱한 첫번째 남편 조나선과 같은지 모른다. 자신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하는 마사의 무기력함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남편 패트릭이 마사에게 말한 "당신은 어쩌면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아"라는 말처럼 말이다. 


책 제목 『슬픔과 기쁨』에서 알 수 있듯, 마사의 병은 모든 삶이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 우울이다. 아니 어쩌면 마사에게는 우울이란 이름보다 더 깊은 이름이 필요할 듯 하다. 패트릭을 사랑함에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상처주어야 하는 이 상태는 슬픔을 넘어 절망으로 돌아서게 하니까 말이다. 아이를 갖기를 그토록 소원했지만 아이 있는 삶을 바라지 못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절친한 동생은 아이를 넷이나 가지고도 자신은 한 명의 아이마저 바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매순간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는 것일 것이다. 



좋았던 부분을 보지 못하는 것.  그것만큼 가장 불행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소설 속 마사의 어머니의 직업이 왜 못쓰는 전자제품이나 고철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로 설정했을까 질문해본다.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 제품도 다시 아름답고 훨씬 튼튼한 물건으로 변신시켜주는 것. 그건 결국 우리 모두의 인생과 동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사의 인생도 학창시절도 날리고 남편 패트릭도 떠나고 모두 끝난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더 좋은 인생으로 업사이클링 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엄마 실리아에게 이모가 있었고  마사도 함께 한 아버지와 동생 잉그리드, 그리고 다시 손을 잡아 준 패트릭이 있듯이 개인의 인생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변의 인내가 필요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 역시 깊은 우울증에 잠식한 듯 하다. 그만큼 소설은 마사의 상태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책 후반부까지 치달은 깊은 우울 상태에서 벗어나는 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부분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이리라.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니까. 


이 소설을 추천하기엔 몰입감이 심하다. 그렇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쥐어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슬픔 속에서 한 가닥 기쁨을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i***9 2026.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실과 인정, 제대로 된 대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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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2022 브리티시 북 어워드 수상작이다.읽기 전 “평생 우울과 자살 충동을 겪으며 살아온 주인공”이란 말에 주저했다.읽은 동안 그 우울과 자살 충동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몇 번의 주저와 고민을 거친 후 다른 이의 서평이 시선을 끌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택은 나의 세계를 확장해주었고, 약간의 무거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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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 브리티시 북 어워드 수상작이다.

읽기 전 “평생 우울과 자살 충동을 겪으며 살아온 주인공”이란 말에 주저했다.

읽은 동안 그 우울과 자살 충동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몇 번의 주저와 고민을 거친 후 다른 이의 서평이 시선을 끌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택은 나의 세계를 확장해주었고, 약간의 무거움도 느끼게 했다.

이 무거움은 예상한 것보다는 가벼웠고, 주인공 마사의 삶은 많은 부분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녀의 삶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보여준 그녀의 감정은 이해보다 인정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서 숨겨 놓았던 감정을 드러낼 때 나의 갇힌 세계를 볼 수 있었다.


마사는 어느 날 갑자기 발작적 공포와 무기력함을 느낀다.

이때 나이가 열일곱 살이었고, 이때 의사는 제대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첫 시로 인정을 받았지만 시집 계약을 지키지 못한 아버지.

재활용 용품으로 조각품을 만들고,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여주는 엄마.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증상이 나타나면서 삶이 뒤틀린 것이다.

처방된 약을 먹지만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어느 순간 약을 먹지 않는다.

우울증의 무서움을 알기에 혹시 하는 불안감이 읽는 내내 따라왔다.

다행히 이 불안감은 마지막까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그녀의 가족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모 집으로 간다.

이모 집에 어느 날 사촌이 그 학교에 홀로 남은 학생을 데리고 왔다.

그 학생이 바로 나중에 그녀의 남편이 되는 패트릭이다.

소설의 시작은 패트릭과 마사가 깨어지는 순간을 다룬다.

왜 이런 파국이 왔는지, 그녀의 삶이 어땠는지 과거로 가서 보여준다.

이 과정은 결코 유쾌하지 않고, 불안정하다.

물론 그 사이에 재밌고, 유쾌한 대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터지는 마사의 불안한 심리는 그 유쾌함을 억누른다.

대표적인 것이 첫 결혼과 신혼 여행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마사의 엄마가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지만 아버지와 여동생 잉그리드가 곁을 지킨다.

잉그리드가 아이를 낳고 느끼는 감정들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아이들이 연속적을 생긴다.

육아의 고통과 힘겨움이 나오지만 그 감정은 순간적인 것이다.

진짜 힘들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 아마도 중절을 하거나 피임을 확실히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잉그리드의 아이들이 마사의 숨겨져 있던 감정을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놀라게 되는 대목 중 하나가 나온다.

바로 이모가 출산한 잉그리드를 돌보는데 아주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엄마는 자신의 세계에서 전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삶의 이런 의외성과 그녀를 곁에서 지켜주는 가족 등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처음 발작적 공포가 발생했을 때 그녀의 원인을 알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남편인 패트릭은 의사이기에 이 병명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사가 자신의 진짜 병명을 알게 되었을 때 이런 생각들이 그녀의 삶을 흔든다.

발병 이후 몰랐던 사실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었던 순간들.

그 병명에 맞는 약을 먹었다면 그녀의 불안감과 공포는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알려주지 않고, 의사는 오진을 하고, 그녀는 평생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았다.

“나는 아내가 되는 법을 몰랐다.”와 같은 생각을 최소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배신감과 현실에 대한 인식은 다른 방식으로 그녀의 삶을 뒤흔든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난 후 그녀의 삶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사실과 인정, 제대로 된 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불필요한 가정이지만 첫 진단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입체적우울 #사랑과우울 #장편소설 #멕메이슨 #슬픔과기쁨 #문학동네 #이은선 #리뷰어스 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이달의 사락 f***2 2026.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픔과 기쁨』, 맥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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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Meg Mason맥 메이슨, 지은이는 누구인가?호주의 기자이자 소설가.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영국에 5년 동안 거주했으며, 호주 시드니로 이주해 프리랜서 기자로 활 동하고 있다. 〈뉴요커> 《GO><보그><엘르〉 <마리끌레르> 등 유력 매체에 주기적으로 글을 기고했다.딸이자 엄마로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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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Meg Mason


맥 메이슨, 지은이는 누구인가?

호주의 기자이자 소설가.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영국에 5년 동안 거주했으며, 호주 시드니로 이주해 프리랜서 기자로 활 동하고 있다. 〈뉴요커> 《GO><보그><엘르〉 <마리끌레르> 등 유력 매체에 주기적으로 글을 기고했다.

딸이자 엄마로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엄마가 되다 You be Mother 」 (2017)로 데 뷔했다. 한평생 우울에 시달리며 살아온 여성 마사가 자신에 대한 혐오와 연민에서 벗어나 온전히 일어서 는 과정을 그린 두번째 장편소설 『슬픔과 기쁨』을 통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고 2022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현실 앞에 분투하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멕 메이슨의 소설은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중국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고 있다



책을 읽게된 계기

한평생 우울에 시달리며 살아온 여성 마사가 자신에 대한 혐오와 연민에서 벗어나 온전히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다는게, 그리고 희망 그 이후의 사람들을 찾는다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서 꼭 완독하고 싶었고,

마침 리뷰어스클럽에서 좋은 기회로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어서 신청했다가 당첨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 및 느낀점

주인공 마사가 겪는 '이름 없는 병'은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품고 사는 마음의 생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자유분방을 넘어 위태로워 보이는 마사의 모습은 마치 부모라는 울타리 없이 자라난 잡초 같았다. 서로를 방치한 부모님 밑에서 그녀가 배운 것은 사랑이 아니라, '누구도 나를 구원해주지 않는다'는 지독한 외로움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결핍의 구멍을 메우려 서둘러 선택한 첫 번째 결혼이 'Sorrow'라는 슬픔의 마침표로 끝난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 아닐까.. 

위태로운 잡초같은 마사의 모습.. 그리고 결핍을 메우려 서둘러 돈을 모아 집부터 사려 발버둥쳤던 나의 옛날 모습.. 그리고, 급하게 부천으로 이사갔다가.. 

이 먼 남쪽까지 급하게 계산없이 내려와버린 나의 모습이 자꾸 투영이 되었다.. 


읽는 내내 마사의 히스테릭한 행동을 묵묵히 받아내던 패트릭의 뒷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머물렀다. 

나에게도 저런 항구가 있었다면, 나 역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조금 더 일찍 안정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이기적인 질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소설은 말한다. 패트릭이 곁에 있어도, 스스로가 '인간으로서 사는 재주가 없다'고 믿는 한 그 항구조차 파도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을..



마사와 패트릭이 서로의 진심을 묻지 않고 각자의 시나리오 속에서 절망했던 시간들은 곧 나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배려라는 미명 하에 입을 닫고, 추측이라는 독으로 관계를 오염시켰던 날들. 이제는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투박하게 내 상태를 고백하려 한다. 

'나는 지금 이렇다'고,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마침내 병명을 마주한 마사가 약으로 자신을 다스리듯, 나또한 '질문'이라는 처방전으로 나만의 행복한 결말을 써 내려가고 싶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내면의 우울'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관계의 소통'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재주가 없다고 느껴지는 날, 나를 안아줄 소설"









#입체적우울 #사랑과우울 #장편소설 #멕메이슨 #슬픔과기쁨





s****2 2026.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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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지속되는 주인공 마사의 알수 없는 증상들..그녀의 증상은 마치 드러나지 않는나의 내면의 우울을 보는 듯했다.쉽게 알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는 나의 일면을 말이다.정확한 병명이 끝까지 서술하지 않는다.처음엔 공황장애인가 하면서도 들쑥 날쑥한 그녀의 증상들이 몹시도 히스테릭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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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지속되는 주인공 마사의 알수 없는 증상들..

그녀의 증상은 마치 드러나지 않는

나의 내면의 우울을 보는 듯했다.

쉽게 알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는 나의 일면을 말이다.

정확한 병명이 끝까지 서술하지 않는다.

처음엔 공황장애인가 하면서도 들쑥 날쑥한 그녀의 증상들이 

몹시도 히스테릭한 여자구나하며 읽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행스럽러운 점은

무심한 듯 곁을 지켜주는 사촌들과 동생..

그리고 항상 그녀의 주변에서 말없이 옆을 지키는 '패트릭'..

읽을 수록 말 없이 옆을 지키는 '나의 라임나무'가 떠올랐다.


주인공 마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유분방, 제멋대로인 그녀의 모습과

서로에게 전혀 관심없는 듯, 그렇지만 헤어지지 않고 사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어린 그녀가 겪어내야했을 결핍이 그녀를 더 아프게 하는구나하며 읽었다.

그런 그녀의 결핍은 성급한 결혼으로 이어지고 짧게 끝난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의 남자는 어느 대목에서 

주인공과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했는지 잘 몰랐다.

그냥 일방적으로 주인공을 버린듯한 묘사가

슬픔이라는 단어 'Sorrow'를 떠오르게 했다.

이혼 후 여전히 방황하던 그녀는 

언제나 옆을 지키던 한 사람 '패트릭'과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그와의 두번째 결혼은 첫번째 결혼 당시부터 이어진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증상들..읽으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장면들로 가득한 시간에서

서로를 원했던 마음보단 서로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행동에서 그저 묵묵히 받아들기던 한 사람..

(자꾸만 내게도 저런 든든한 존재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수 많은 로맨스 영화와 연애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상대방의 생각을 지레 짐작하고 왜 그런지 묻거나 혹은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 발생하는 오해들로 가득채운 마사와 패트릭의 시간들..

그 둘은 왜 그럴까?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자신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서로에게 묻지 않고, 또 말하지 않고

미쳐 깨닫지 못하고 서로에게 안녕을 고하고 만다.



패트릭의 상사의 남편이자 정신과의사인 로버트와의 상담 중 마사가 스스로에게 내린 진단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재주가 없다. 저는 삶을 유지하는데 남들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게 살아냈는지 고백하는 장면 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증상으로 스스로에게 가혹했을 마사의 시간에

로버트는 공감과 그녀의 증상을 진단해준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벌어졌던 그 증상들을 이해한다.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 된 후 여전히 주위 사람들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혼자서 온갖 상상을 사실인양 굴지만

지나간 자신의 힘든 시간들을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받아들이며 달라지려 노력한다.

이 후 약으로 증상들을 잘 다스리며 다시 재회한 패트릭과 조심스레 다시 만남을 자기는 열린 결말로 종결된다.


삶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부족한 걸 알지만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대상들에 대한 온갖 사고들을 검증도 하지 않고 사실인양 취급하며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

마사와 패트릭, 서로를 원했던 만큼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

비련의 주인공이 아닌 사랑받는 존재로 알콩달콩한 이야기 말이다.

그래도 이 이야기의 희망은 '패트릭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로 끝난다는 것이다.

나의 현실에 '패트릭'과 같은 존재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세련되지 않지만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말하기와 상대방을 위한 나만의 배려가 아닌 그의 생각과 진짜 원하것을 묻는 노력이다.

결국, 주인공처럼 스스로 만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사는게 아닌 행복한 결말로 채워나가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소설이지만, 주인공 마사와 패트릭의 이어질 이야기가 행복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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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 2026.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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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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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가족이라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고 끈끈한 사랑으로 뭉친 관계이진 않다. 가족도 때론 애증의 관계일 수 있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거나 비슷한 상황의 가족이라면 더욱 애증의 관계가 될 수 있다. 가족이라고 해서 뭐든 이해만 하는 관계는 아니다. 41살이 된 마사는 여동생 잉그리드와는 달리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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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고 끈끈한 사랑으로 뭉친 관계이진 않다. 가족도 때론 애증의 관계일 수 있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거나 비슷한 상황의 가족이라면 더욱 애증의 관계가 될 수 있다. 가족이라고 해서 뭐든 이해만 하는 관계는 아니다. 41살이 된 마사는 여동생 잉그리드와는 달리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 패트릭이 떠났기 때문이다. 반면 잉그리드는 네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아이들과 남편이 있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성격도 다르고, 많은 것이 다르다. 그런 잉그리드와의 관계는 엄마와 이모의 관계와도 비슷하다. 마사의 엄마 실리아는 조각가로 아버지 퍼거스와는 끊임없이 별거를 반복하며 결혼 생활을 해 마사와 잉그리드에게 불안을 주기도 했다. 한 번은 이모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데 사촌인 올리버의 친구 패트릭이 함께 보내게 된다. 마사는 그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남편이 된 패트릭을 만나게 된 것이다. 패트릭의 아버지가 홍콩에 있었고 패트릭의 비행기 표를 끊어주지 않아 올리버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것이었다. 그 뒤로도 패트릭은 계속 올리버의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마사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마사는 조너선이라는 남자와 첫 번째 결혼을 했지만 실패한다.



마사는 패트릭과 어렸을 때 만났고 지금까지 함께 했지만 최근에 패트릭이 떠났다. 마사의 불안함과  우울함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마사의 이런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되어 왔던 일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유 없는 증상이었다. 패트릭은 그런 문제를 가졌더라도 마사를 사랑했지만 결국에 결혼을 유지되지 못했고, 마사는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고통을 없애기보다 함께 살아가려고 한다. <슬픔과 기쁨>은 마사와 잉그리드, 엄마 실리아와 이모의 관계를 보면서 자매간의 미묘한 관계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사가 자신의 슬픔이나 우울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극복하려고 하는 것보다 그 슬픔과 우울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마사에겐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달의 사락 s********3 202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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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슬픔과 기쁨 - 멕 메이슨
"[서평] 슬픔과 기쁨 - 멕 메이슨 " 내용보기
문학동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할 생각이 없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 잡아야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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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할 생각이 없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 잡아야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슬픔과 기쁨 - 멕 메이슨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나는 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싶다. 붉은 초는 여전히 타고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이 녹아내려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시작과 소멸이 동시에 진행 중인 장면이다. 색감은 의도적으로 과장되어 있다. 지나치게 선명한 붉은색은 감정을 ‘아름답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하게 만든다. 그 위에서 흘러내린 흰 왁스는 정리되지 않은 흔적처럼 남아 있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잔여물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 표지는 어떤 이야기를 암시하기보다, 감정의 물리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는 해석했다.  유지되고 있지만 무너지고 있는 상태. 그리고 그 과정이 특별하지도, 극적이지도 않다는 사실까지 포함해서. 


이 책은 마사와 패트릭의 이별로 시작한다. 관계의 끝이라는 분명한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더 내부로 파고든다. 조금만 읽어 내려가면 마사의 우울증이 전면에 등장하고, 그 순간 이 작품이 무엇을 하려는지 선명해진다. 이 소설은 사건이 아니라 상태를 다룬다.


 마사의 삶은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더 보편적이다. 우울은 극적인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균열처럼 시작되고, 어느 순간 일상의 모든 층위에 스며든다. 마사가 겪는 감정은 과장되지 않았고,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지속된다. 마사의 삶을 공감하지 못 할 독자가 있을까? 크든 작든, 우울의 감각에 대해서.


 멕 메이슨은 이 감정을 ‘설득’하지 않는 대신 축적한다. 무기력, 자기혐오, 반복되는 후회, 타인과의 어긋남. 이런 요소들이 단순하게 나열되지만, 그 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나를 압박한다. 읽는 동안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긴장이 유지되는 이유다. 감정 자체가 서사의 동력이 된다.


 나는 이 작품이 상당히 자전적이라고 느꼈다. (실제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만큼 감정의 결이 구체적이고 물러서지 않는다. 특히 마사가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장면들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회복 서사가 흔히 택하는 ‘희망의 단계’를 쉽게 제공하지 않는 점까지. 


 그렇다고 이 소설이 완전히 절망적인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슬픔과 기쁨은 분리되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층위에 놓인다. 아주 미세한 기쁨—예를 들어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순간적인 안도감 같은 것—이 슬픔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균형이 작품을 단순한 우울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게 만든다.


 결국 이 소설은 “우울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 “우울이라는 상태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읽고 나면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신, 이 감정을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언어화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의미로 남는다. 





p. 60 패트릭이 내게 했던 최악의 말은 이것이다. "가끔은 당신이 사실 이런 상태를 즐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p.61 유쾌한 음식 칼럽에서 파르마 햄이 식상해졌다고 쓴 적이 있었다. 잡지가 발행된 뒤에 한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내가 불쾌하게 남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자기는 계속 파르마 햄을 맛있게 먹을 거라고 했다. 나는 그 이메일을 출력해 패트릭에게 보여줬다. 그는 한쪽 팔로 내 어깨를 감싼 채 서서 읽다가 나를 끌어당겨 내 정수리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기쁘다."

나는 말했다. "이 여자가 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게?"

"당신이 불쾌하게 남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게." 


p.423 울프부터 시작해 그녀의 전작을 하루종일 읽었다. 부모님의 방에서, 너무 오랫동안 책만 읽다가 미쳐버릴까봐 걱정되기 시작하고 그 생각마저 울프의 언어로 이뤄질 때면 가끔 밖으로 나가 다른 장소에서. 밤에는 잠자기 직전까지 책을 읽었고, 책속에서 누군가가 뭘 원한다고 하면 내가 어디 있는 그 내용을 적어놓았다. 울프의 책을 모두 읽고 나자 잉그리드의 서랍장 위에 놓아둔 병 속에 쪽지가 수북히 모였다. 하지만 하나 같이 어떤 사람, 가족, 집, 돈 호자가 아닌 것을 원했다. 그것이 모두가 원하는 거였다. 


d*********6 202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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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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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이번에 읽은 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마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무겁고 슬픈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읽고 난 후에는 오히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주인공 마사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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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마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무겁고 슬픈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읽고 난 후에는 오히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마사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분란으로 인해 우울증이 깊어지게 된다. 조각가인 엄마는 술에 의존하며 자신의 삶에만 몰두했고, 그로 인해 마사는 엄마와의 대화를 단절하게된다. 이 부분은 가정환경이 한 사람의 삶과 정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마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약을 통해 삶을 유지하려 애쓰기도 하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깊은 고통에 빠지곤 한다. 그렇게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던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삶에는 변화의 계기가 찾아온다
이 소설이 한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의 존재는 마사에게 안정감을 더해준다. 물론 마사의 우울증은 두 사람 모두를 힘들게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들을 다시 붙잡아 주는 힘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마사는 자신의 우울증과 삶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부분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명확하게 어떤 감정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공감과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도, 결국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꼈다.

전체적인 서술 방식은 마사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그 흐름 자체가 이야기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우울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이 결국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현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다. 단순히 우울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소설이 이렇게까지 깊은 여운을 남길 줄은 몰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고, 일부 오탈자가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이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달의 사락 d**********7 202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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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 사는 게 지겹고 무서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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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평범한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잡아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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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p.60


마사의 마흔 번째 생일 파티가 끝나고 이틀 뒤, 남편 패트릭이 떠났다. 집중치료실 전문의인 패트릭은 일평생 중간지점을 벗어나지 않는 성격이었고, 잡지에 음식 칼럼을 기고하는 마사는 뭐든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마사의 첫 번째 결혼이 실패 후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 역시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모두가 패트릭을 보며 저런 남자와 결혼하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지만, 마사는 모두가 착하다고 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뒤따르는 문제점에 대해서 남들에게 말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마사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마사는 열일곱 때 처음으로 발작적 공포와 무기력감을 느꼈고, 병원을 찾았다. 이후 꾸준히 약을 먹고 마음을 다잡아도 공포와 우울, 불안, 자살 충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직장을 얻고 일을 시작해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해도, 그 결혼이 파국이 나고 다른 사람과 다시 시작해도 마사의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까탈스럽고 유난스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나날이 계속 된다. 겉으로 보면 마사가 좋은 아내 또는 좀더 훌륭한 아내가 되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혐오에 빠진 마사가 분노와 절망의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채 날을 세우고 그를 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 대부분, 그리고 결혼생활 내내 본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써왔다는 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삶에서 기쁨을 누리고, 사랑받고, 건강한 관계를 쌓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는 사실도 말이다. 




"모든 건 망가지고 엉망진창이고 또 완전히 괜찮아. 그런 게 인생이야. 그저 비율만 달라질 뿐이지. 그 비율도 대개는 제멋대로 바뀌고. 이거구나, 앞으로 영원히 이렇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다시 바뀌는 거야." 

그런 게 인생이었고, 이후 삼 년 동안 줄곧 그랬다.... 죽고 싶어, 제발, 숨을 못 쉬겠어, 점심을 잘못 먹었나봐, 사랑해, 더는 이렇게 못 살겠어, 였고 우리 둘 다 영원히 그렇게 살 줄 알았다.             p.307~308


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멕 메이슨의 신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 〈뉴요커〉 〈보그〉 〈엘르〉 등 유력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온 멕 메이슨은 두 번째 소설인 이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함과 동시에 2022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작품은 평생 우울과 자살 충동을 겪으며 살아온 주인공 마사가 스스로 무너뜨린 삶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우울증은 폐렴이나 위장병처럼 평범한 질환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정신적 질병은 육체적 질병처럼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탓도 있고, 아직은 사회적 시선이 그 두 가지를 평등하게 대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도, 그의 가족들도 '우울증이 진짜 병이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도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얼마나 극단의 심리 상태까지 이끌고 가는 심각한 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후회하고, 자책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 지쳐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고, 습관적으로 자신을 다그치느라 피곤해지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해지고, 어떤 일에도 여유가 없어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대부분 극복하고, 다시 미래를 향해 일어서게 마련이다. 이런 감정에 몇 년 동안 빠져 있어야 한다면 누가 버틸 수 있을까. 우울증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극중 마사처럼 삶이 너무 버겁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결국 좌절과 체념 끝에 삶을 방기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마사는 용기를 낸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기쁨을 되찾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극중 마사에게 패트릭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건 망가지고 엉망진창이고 또 완전히 괜찮아. 그런 게 인생이야."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각자의 하루를 살아내고, 또 내일을 향해 달려갈 힘을 내보는 것이다. 우울증을 다룬 심리학서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그런 책들보다 소설 한 편이 더욱 강렬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섬세하게 감정을 헤아려주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내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 작품은 그 어려운 걸 기어코 해낸다. 현대인들이 누구나 겪는 '우울'에 대해 이토록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생생하고, 빈틈없이,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그려내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자, 이 처연하고 찬란한 고백을 만나보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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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학/협찬] 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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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책 소개를 간략히 봤을 때는 이 소설, <슬픔과 기쁨>을 읽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적인 고통과 우울에 빠져있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다고 했을 때 내가 이 책을 읽고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우울증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었을 때, 그 심연에 동화되고 몰입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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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소개를 간략히 봤을 때는 이 소설, <슬픔과 기쁨>을 읽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적인 고통과 우울에 빠져있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다고 했을 때 내가 이 책을 읽고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우울증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었을 때, 그 심연에 동화되고 몰입해가며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다 출판사를 믿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 기준에서는 매우 잘 읽은 소설이었다. 


책소개만 읽었을 때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내용만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어떻게 한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표현하면서도 함께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어떻게 일어설 수 있고, 다른 여성들과 같이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절반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의 삼분의 일 정도는 로맨스가 아닐까. 그냥 격정적인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믿고, 옆에 있어주고, 버티고, 싸우고, 갈등하고, 이별하고 그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소설이지만 현실적으로 바뀌는 관계가 재밌었다. 


이 소설에서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주변과의 관계다. 연인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서술했지만 가족과 아이에 관해서 이 책에서 많이 서술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정신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주변 인물들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주인공의 병이 무엇인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나름 추측을 해 볼 수 있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보다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고 주변과 어떤 관계를 맺었었는지, 주인공에게는 어떤 변화들이 생겼는지를 느끼면서 읽는 것이 소설의 포인트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 중 몰입하며 즐겁게 읽었던 소설이다. 마냥 우울하지도, 또 마냥 낙천적이지만도 않기 때문에 좋았던 소설이다.






#입체적우울 #사랑과우울 #장편소설 #멕메이슨 #슬픔과기쁨

m********7 202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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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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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리고 결혼생활 내내 본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써왔다는 건 모를 것이다. / p.18평소에는 나름 낙관적으로 잘 지내는 편이지만 종종 이유 모를 우울감이 휩쓸고 지나갈 때가 있다. 우울감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제거하면 될 일이지만 그것조차 알 수 없으면 답이 없다. 내내 그 감정에 몰두해 우울을 없애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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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결혼생활 내내 본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써왔다는 건 모를 것이다. / p.18


평소에는 나름 낙관적으로 잘 지내는 편이지만 종종 이유 모를 우울감이 휩쓸고 지나갈 때가 있다. 우울감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제거하면 될 일이지만 그것조차 알 수 없으면 답이 없다. 내내 그 감정에 몰두해 우울을 없애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 변화를 눈치 채고 이유를 묻지만 대답할 수 없다는 게 더 힘들다. 그저 어렴풋이 원인을 생각하자면 친가 쪽에 우울 유전자에 취약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멕 메이슨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던 <슬픔의 물리학>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다. 그런데 신간을 보다가 이 작품에도 '슬픔'이라는 키워드가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딱히 줄거리나 소개조차도 보지 않았다. 출판사에 대한 믿음과 전작에 대한 만족 때문이었다. 언급한 작품이 차가운 느낌이라면 이번에 읽게 될 작품이 따뜻한 느낌으로 얼추 예상했을 뿐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마사라는 인물이다. 시인 아버지와 조각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십오개 월 뒤에 태어난 동생 잉그리드가 있다. 딱히 자살로 생을 마감할 생각은 없지만 세상을 언제 떠나도 괜찮다. 우울과 자기 혐오로 얼룩진 마사의 삶은 그저 힘들고 벅차기만 하다. 조너선과의 첫 번째 결혼을 실패하고, 자신을 오래 좋아했던 패트릭과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조차도 어렵다. 마사의 인생은 언제쯤 맑아질까.


술술 읽혀지지만 어려운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은 쉬웠다. 딱히 특별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어서 소설 <스토너>, <이반 일리치의 죽음> 같은 류의 잔잔한 느낌을 주었다. 취향으로는 어느 정도 맞는 편이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주인공의 삶보다는 감정 위주로 다루어지는 작품이어서 이를 몰입해서 읽는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 완독까지 네다섯 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읽는 내내 답답했다. 주변 사람들은 안 그래도 불안정한 마사에게 불안을 안겨 주었다. 알코올중독으로 마사에게 상처를 주는 어머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사에게 질투를 안겨 주는 동생 잉그리드, 마사의 질병을 무시했던 조너선과 결국은 마사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패트릭까지 모두 이해가 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마사의 증세를 온전히 감당해야 될 이유가 없는 이들이지만 마사의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울증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마사가 패트릭에게 주었던 상처, 마사의 어머니가 마사에게 주었던 아픔까지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는 마사의 지나친 자기 혐오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이 나와 우리 주변의 모습으로 겹쳐 보였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나아질 수 있는 관계. 알면서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버거웠던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