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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책을 펼쳤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 제목부터가 이미 어딘가로 데려가는 느낌이었다. 루브르나 오르세 같은 이름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름들을 한 발짝 비켜선 자리에서 시작했다. 크고 화려한 것들 뒤에 숨어 있는, 조용하고 밀도 높은 공간들 이야기였다. 읽다 보니 어느새 나는 파리 골목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아직 비행기표도 사지 않았는데. 책 속에서 들라크루아는 60이 다 된 나이에 이사를 했다. 오래 사귄 친구들과 익숙한 동네를 뒤로하고, 센강 좌안의 좁은 집으로 향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10년이 다 되도록 끝내지 못한 생쉴피스 성당의 벽화. 집 골목을 나와 대로를 건너면 바로 성당이 보이는 자리. 그는 그렇게 생의 마지막 작업을 위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배치했다. 잠시 멈췄다. 왜일까. 아마도 그 결심이 너무나 예술가답지 않은 방식으로 예술가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뭔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그냥 성당 가까운 데로 이사를 했다는 것. 그 평범함 속에 깊은 집념이 있었다. 그가 수첩에 마지막으로 남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더 오래 멈췄다. 회화의 첫 번째 장점은 눈에 축제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가, 끝에 가서는 많은 눈이 가짜이고 생기가 없다고 했다. 죽기 두 달 전의 문장이다. 축제와 허무가 한 문장 안에 공존하는 그 글에서, 나는 오래 그 림을 사랑해온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체념과 갈망의 뒤섞임을 느꼈다. 진정으로 보는 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들라크루아 자신이 죽을 때까지 그 눈을 갖고자 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미술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잘 안다고는 할 수 없다. 미술관에 가면 작품 앞에 서서 뭔가를 느끼긴 하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언어화하기가 어렵다. 설명을 읽으면 고개는 끄덕이지만 내 것이 된 느낌은 아니다. 그러다가 어떤 그림 앞에서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오래 서 있게 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아, 이게 미술이구나, 싶어진다. 책이 흥미로웠던 건 그 '이유도 모르게 오래 서 있게 만드는' 감각을 언어로 풀어주기 때문이었다.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의 수련 연작 앞에서 저자가 쓴 대목. 크고 굵은 붓질이 화면을 쓸고 지나간 듯 하다고, 전체가 붉은색으로 불길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이게 모네 그림이라고?' 놀라며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나는 그 장면을 읽으며 그 전시실 안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네가, 사실은 훨 씬 더 격렬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폴 마르모탕이 인상주의를 가리켜 "이게 회화라고, 아니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한 시대의 혁신은 항상 누군가에게 모욕처럼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모욕처럼 보였던 것이 결국 세기를 건너 남는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 발언을 남긴 마르모탕의 이름이 붙은 미술관에서, 지금 그토록 혹독하게 비난했던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역사의 어떤 유머처럼 느껴졌다. 로댕 미술관의 이야기는 또 달랐다. 손만 모아놓은 전시실이 있다는 것. 사람의 손이 그렇게 많은 표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외로움의 비탄, 고통의 절규, 창조주의 힘, 은밀한 비밀. 조각이라는 건 결국 형태로 감정을 번역하는 일인데, 로댕은 그걸 신체의 일부만으로도 해냈다는 것이다. 두 개의 오른손이 맞닿아 기도와 사 랑을 표현한 <대성당>. 나는 이 작품을 아직 실물로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미 그 손이 어떤 감촉인지 알 것 같 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귀스타브 모로의 이름은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리 선명하지 않았다. 신고전주의도, 낭만주의도, 사실주의 도, 인상주의도 아닌, 어떤 화풍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화가. 그 설명을 읽으며 나는 그가 궁금해졌다. 살로메를 에로티시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팜파탈로 그렸다는 것, <환영>에서 허공에 빛을 발하며 등장하는 잘린 요한의 머리가 그 신비함을 더한다는 것. 미술사의 주류에서 비켜서 있으면서도, 아무도 흥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3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의 곡선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고, 그러고 나서 야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묘사. 공간 자체가 감상의 일부가 된다는 이야기가 내 상상 속에 서 생생하게 그려졌다. 몽마르트르 미술관의 장에서는 로트레크를 통해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귀족 혈통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장애를 갖게 된 후 몽마르트르의 밤 속으로 걸어들어간 화가. 그를 편안히 받아준 건 술집과 유곽의 여인들이었다. 그는 그들 사이에서 일상을 기록하듯 그림을 그렸다. 향락에 취해 있으면서도 어딘지 외 로움이 배어 있는 실루엣들. 그것이 그가 남긴 몽마르트르의 얼굴이라는 문장에서, 나는 오래 머물렀다. 유흥과 고독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이 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 수잔 발라동은 또 얼마나 강렬한가. 몽마르트르 골목의 천덕꾸러기 소녀가, 화가들의 모델로 청춘을 보내다가, 독학으로 붓을 잡아 중년에 당당한 화가가 되었다. 몽마르트르였기에 가능했던 인생이라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그 언덕이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그 시대를 몸으로 통과한 사람들의 숨결로 이루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피카소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사랑하는 여자가 바뀌면 화풍도 바뀌었다는 문장이 강하게 남았다. 심장이 뛰는 대로 사랑하고, 숨 쉬는 것처럼 그림을 그렸다는 표현. 예술과 삶이 그토록 밀착되어 있다면, 그의 작품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누군가의 삶 자체를 목격하는 경험일 것이다. 자코메티 미술관 이야기의 끝에서는 한동안 책을 덮어야 했다.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날, 동생 디에고는 부랴부랴 작업실로 달려가 형이 작업하던 조각에 젖은 천을 덮었다. 마르지 않도록. 부인 아네트는 벽체의 드로잉까지 떼어 보존했고 낡은 의자 하나, 화병 하나, 먼지조차 버리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의 자코메티 미술관 이 되었다는 것. 사랑이 미술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파리 여행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찾아 인파를 헤치는 것도 물론 파리다. 하지만 그 번잡함을 한 발짝만 비켜서면, 한 인간의 생애 전체가 농밀하게 응축된 공간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다는 것. 그 공간들은 작품을 전시하는 장소가 아니라, 예술가가 살았던 시간 그 자체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여름, 나는 그 골목들을 걷고 싶다. 들라크루아가 생피스 성당까지 걸었을 좁은 길을, 자코메티가 비 오는 날 건너갔을 알레지아가를, 로트레크가 밤마다 드나들었을 몽마르트르의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를, 그리고 어떤 그림 앞에서 이유도 모르게 오래 서 있게 되는 그 순간을, 올여름 파리에서 나는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보들레르가 들라크루아를 두고 했다는 표현이 자꾸 떠오른다. 꽃다발 같은 겉 모습에 예술적으로 감춰진 화산 분화구. 어쩌면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그런 곳이 아닐까. 겉으로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이지만, 그 골목 깊숙이에는 한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무언가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뜨거운 잔 열이 남아 있는 도시. 그 열기를 느끼러, 이번 여름 나는 파리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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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취향 저격이었던 책, 파리를 두 번 갔지만 루브르 등 거대한 뮤지엄을 관람하는 것이 우선시 되었고, 책 속의 미술관은 이름을 들어봤지만 가보지 곳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책으로나마 파리의 예술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책에서는 총 8곳의 미술관을 다루고 있는데, 각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 예술인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김정화 저자의 개인적 감상도 녹아들어 있어서 조금은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소개하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각 미술관에 대한 설명이 더욱 자세한 느낌. 누구나 미술 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파리를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방법! 표지도 예뻐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도서랍니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최대 거장 외젠 들라크루아가 살던 아파트이자 스튜디오였던 공간. 개인적 공간이라서 들라크루아의 작품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물품까지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 같은 아카이브 장소인 듯 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과 함께 파리에서 손꼽히는 인상주의 미술관! 예술품 수집가였던 쥘 마르모탕이 매입했고 이후 그의 아들 폴 마르모탕이 물려받았는데, 모네의 아들 미셸 모네가 1966년 지베르니의 모네 생가를 비롯해 80점이 넘는 작품을 보자르 아카데미에 기증하면서, 세계에서 모네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술관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현재의 이름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입니다. 책에서는 "파리에서 모네를 만나려면 꼭 찾아가야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 연작>을 보고, 지베르니를 다녀왔으니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은 다음에 꼭 가보는걸로..! (흑흑) 그리고 '파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몽마르트 미술관' 예술인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탄생한 유명한 그림들에 대한 일화를 알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물랭 루주에서 춤>이 기억나네요 :- )
이 엄청난 작품들이 세계를 순회하며 전 세계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니, 실제 피카소 미술관에서 관람하면 그 감동은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옆에 두고 꼼꼼하게 읽어봐야 할 포인트가 많았던 <파리의 작은 미술관>.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며 또 열심히 읽어나가봅니다 📚 간만에 독서 지수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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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 핑크 핑크 노랑 노랑한 이 책을 만났을 때! 설렘이 느껴졌어요. 작가님이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수학했어요. 오랜 시간 파리에서 생활하며..파리의 크고 유명한 미술관이 아닌 작은 미술관들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내어요. 예술가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파리 미술관 여행~♡ 도시의 화려한 대로를 벗어나 고요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숨어 있던 작은 미술관들이 마법처럼 나타나요. 사실 저는 프랑스 파리를 꼭 가보고 싶거든요. 큰 미술관들도 못가봤지만~ 이렇게 작은 미술관들을 책으로라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힐링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르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 등 처음 들어보는 미술관들을 책으로 만나본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고 설레는 시간이었어요. 회화에서는 작품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영혼과 작품을 보는 사람의 정신 사이를 잇는 신비한 다리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 -본문 중- 중간 중간 많이 있는 사진들과 설명들로..꼭 제가 파리의 그 작은 미술관 곳곳에~ 골목들 사이사이에~ 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몽마르트르 미술관에 가보고 싶더라고요. 몽마르트르 언덕이 아름답듯.. 그 미술관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을 갖고 꼭 파리에 가서~ 여기 나온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예술가들의 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어요. 미술책 좋아하는 언니에게 선물해줘도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이렇게 힐링되는 미술관 책~ 읽고 또 읽어도 좋을듯 싶네요. 당장 파리로 떠나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파리의작은미술관, #쌤앤파커스, #김정화,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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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동네의 작은 골목길이 사라지면서 어릴 때의 추억도 함께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불과 몇 년 사이에 낡은 건물들은 새로운 건물들로 바뀌었고,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쭉 살았던 동네의 모습은 이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어찌나 섭섭하던지... 정겨운 골목 풍경은 까마득한 과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유럽의 골목길이 참으로 부러워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서 아름다운 야경의 거리와 골목길 풍경에 반하고 말았네요. 영화 속 밤의 마법 같은 분위기는 시간여행 때문이지만 실제로도 세월을 머금고 있는 파리의 골목길이라서 신비롭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느껴졌네요. 바로 그 골목길의 작은 미술관들을 산책하며 안내하는 책이 나왔네요.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김정화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오랜 시간 파리에서 문학과 미술을 공부하면서 피카소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의 개관을 보며 미술관은 시대와 함께 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계기가 되어 박물관학을 공부하고, 이 분야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전시기획자이자 박물관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박물관학과 교수로서 인재를 키워냈고, 서울공예박물관 건립 준비 총감독부터 관장까지 3년 반을 일하고 퇴직한 게 2021년 여름이었다네요. 그무렵 들라크루아, 피카소를 정말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파리로 가게 되었고, 그렇게 한 사람씩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완전 낭만적인 여행이네요. 예술가들이 실제로 살거나 작업했던 공간이 자리한 파리의 골목길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미술관들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네요. 여기에 실린 사진은 저자가 직접 거닐며 눈길이 가는 장면들을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라는데 그 부분이 더 좋았네요. 이 책에서 다루는 예술 공간들은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으로 모두 일곱 개의 미술관이네요. 크고 웅장한 대형미술관도 좋지만 여기에서 소개하는 작은 미술관들은 거장들이 머물렀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예술가의 작품만을 감상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화가의 사적인 공간과 작업실이 미술관으로 변신한 공간을 체험하는 거예요. 은둔 화가, 귀스타브 모로는 일흔을 바라보며 자신의 작품 전체를 온전히 보존하겠다는 목적으로 본인이 살던 집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대대적인 개조 공사를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살아생전에 미술관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모로는 미술관을 준비하면서 사후 자신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이렇게 적었다고 해요. "그는 찬란한 지평을, 가장 다양한 길들을, 가장 새롭고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길들을 열었따. 그는 허풍을 떨거나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으면서도 프랑스 미술의 고유한 성격인 통찰력 있는 철학과 고도의 이성과 최상의 논리를 유지하면서, 프랑스 미술에 환상과 시적이고 유연한 변화뿐만 아니라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표현 방식들이라는 요소들을 도입했다." 또한 말년에 미술대학 교수로 있을 때는 학생들에게, "나는 다리입니다. 여러분은 지나가거나, 혹은 지나가지 않을 겁니다." (185p) 라고 말했다는데, 예술가 자신을 '다리'에 비유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예술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는'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느낌이랄까요. 예술과 낭만, 역사와 문화의 공간 속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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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리는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도시다. 아직 파리를 다녀온 적이 없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서면 줄지어 이젤을 두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루브르 박물관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선택의 폭이 좀 늘어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미술관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제목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지만, 책 안에 담겨있는 미술관들은 결코 작지 않다. 그 안에 담긴 예술가들 역시 낯선 인물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파리하면 떠올리는 거대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비해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와 감상 방법은 절대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다시 시작하게 된 루브르 미술관 학교의 입학은 저자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되었다. 결국 한국에 돌아와 계속 박물관 일을 하게 되었단다. 미술사학과 박물관학을 전공했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은 좀 특이했다. 그동안 만났던 미술 관련 책들의 경우 화가의 삶과 함께 그의 유명 작품에 대한 소개, 혹은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도 물론 예술가의 삶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그 안에 미술관을 중심으로 그림이 전시된 동선이라든가, 전시 방법 등에 대한 부분들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작가와 미술관이 있었다. 바로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네는 익숙한데, 마르모탕은 누구지? 바로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수집품들을 기증한 기증자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바로 마르모탕 미술관이었다. 근데 그와 그의 아들은 이 미술관을 프랑스 예술원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는 인상주의를 비롯한 모더니즘 회화가 기본도 되어있지 않은 미술가들의 그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예술원에 자신이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했다고 한다. 근데, 우리가 알다시피 모네는 그가 그렇게 기본도 없다고 폄하하는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아이러니한 사실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바로 이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몽마르트르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 화가인 수잔 발라동의 그림과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보통의 화가들이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서 미술학교나 유명 화가로부터 사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잔은 화가들의 모델 출신이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유명 화가들이 자신을 그릴 때의 방법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스스로 데생을 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론 그녀가 미술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녀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도 화가가 되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던 그가 찾은 유일한 위로가 그림이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들의 친구와 부부가 되는 등,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수잔 발라동의 그림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책 안에 담긴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찍었다고 하는데, 깔끔하고 큼직한 사진 덕분에 저자가 소개하는 미술관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하고 큰 미술관도 좋지만, 한 작품을 더 깊이 마주할 수 있는 파리의 작은 미술관 관람은 어떨까? 예술가들이 사랑했고, 직접 거닐었던 주변의 골목길도 함께 걸어본다면 또 다른 감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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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의 중심은 파리였다. 산업혁명이 유럽을 휩쓸고 있었지만 파리는 새로운 정치적 혁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 왕조의 몰락과 시민의 탄생, 잦은 전쟁은 새로운 시대의 개혁과 함께 안정과 위로가 필요했다. 예술가들은 파리로 모여들었다. 혼돈과 혼란은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고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뛰어난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오스만 백작의 파리 확장 정책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의 거리를 탄생시켰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웅장하게 서있는 몽마르트르 언덕, 해발 130m의 낮은 지대지만 고즈넉한 파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파리는 높지 않다. 덕분에 자유와 평등, 독립이 가장 강하게 분출되었던 도시다.
몽마르트르는 19세기 중반까지 풍차가 돌아가고 포도밭이 펼쳐진 변두리 시골이었다. 1860년 도시개발이 확장되면서 외곽지역의 몽마르트르엔 술집과 카바레, 댄스홀, 공연장등이 들어서게 된다. 가난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이 꿈을 좇아 파리에 모여 들었다. 르픽가에 들어서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물랭루즈와 빨간 풍차가 한 눈에 들어온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물랭루즈에서, 춤’을 통해 당시의 내밀한 분위기를 농밀하게 표현했다. 춤을 추는 무희를 바라보는 빨간 옷을 입은 귀부인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외로운 것일까? 삶의 욕구가 교차되는 작품을 통해 물랭루즈의 흔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몽마르트르엔 뛰어난 인상주의 대가들이 모여들었다. 외관의 묘사보다 정신과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후기인상주의는 클로드 모네를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었다. 드가, 마리조, 피사로, 카사트등이 새로운 화법을 선보이며 색을 회화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고흐 역시 인상주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색의 조화를 통한 생명력을 일깨우는 작품에 집중한다. 몽마르트르는 예술가들에 깊은 감명과 감동, 영혼의 교차를 일으켰다. 물랭 드 라 갈레트, 갈레트라 불렸던 커다란 풍차는 몽마르트르의 대표적 놀이터였다. 갈레트는 고흐와 르느와르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었다. 르느와르는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통해 흥겨운 야외음악회를 표현했는데 다채로운 표정의 군중 이미지와 안정적인 구도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왜 이 작품이 전설로 인정되고 있는지 눈길을 뗄 수 없다,
불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에 푹 빠진 저자의 선택은 예술에 응축된 작은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예술은 인간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다. 작품은 작가가 세상에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특별한 메커니즘이다. 들라크루아는‘회화에서는 작품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영혼과 작품을 보는 사람의 정신 사이를 잇는 신비한 다리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예술작품은 시간의 흔적을 좇아 정신을 일깨우고 삶의 희비를 정의하며 미래의 방향을 기대한다. 작품은 저마다의 해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며 작가의 생을 통해 삶의 본질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리 골목에 담긴 조그만 미술관을 찾아가며 거리와 건물, 자연을 통해 작가의 숨결을 확인한다. 그리고 공간과 시간사이에 축적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부유층이 사는 파리 16구, 개선문과 트로카데로 광장을 지나 서쪽으로 블로뉴 숲까지, 조용한 고급 주택과 매력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파시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있다. 이 곳 역시 19세기 중반 파리 개조사업과 함께 크게 번성한 지역이다.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마르모탕은 대단한 미술품 수집가였다. 대를 이어 왕정과 나폴레옹시대의 예술품을 수집했던 폴 마르모탕은 사후 저택과 수집품을 예술원에 기증한다. 당시 파리엔 모네를 중심으로 한 인상주의화가들이 대거 등장했으나 사실주의를 고수했던 마르모탕은 전통에 집착했다. 그런데 불우한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빅토린의 등장으로 마르모탕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미술관을 채우게 된다. 르누아르, 카유보트, 그리고 모네의 작품들이 기증되면서 1993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재개장된다. 1층엔 제정기의 화려한 가구와 장식품이 전시실을 빛낸다. 마네와 모리조의 초상화를 감상하면 지하실로 모네의 특별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인상, 해돋이’가 기다리고 있다.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파리, 골목마다 예기치 않은 과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은 시대의 혼을 반영한다. 개인이 겪는 고민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삶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완성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고정적인 실체를 찾아 나선다. 위안과 위로가 필요하고 평온한 일상이 가장 원했던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종교적 환희나 엄격한 도덕적 책임감, 이를 너머선 자유분방한 개인의 일탈, 자유와 독립은 인간이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열망이었을 것이다. 때론 거대한 성당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투영하지만 반복적인 일상은 새로운 형태로 태어난다. 들라크루아 미술관으로부터 자코메티 미술관까지 미술관에 얽힌 화가들의 생애는 파리의 다채로움 속에서 빛을 낸다. 허접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짙은 향기가 묻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 아름답고 솔직하다. 예술은 마음을 움직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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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묘사에서, 미술 작품으로 그런 다음 화가의 생애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실제로 파리의 골목과 미술관 내부를 걷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유명 미술관보다는 곳곳에 숨은 작은 미술관, 특히 특정 화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가 깊이 있게 드러난다. 넓게 보기보다는 깊게 보는 그런 책 <파리의 작은 미술관> 저자 김정화 씨는 프랑스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서울공예 박물관 초대 관장으로 개관을 총괄했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작품을 개별적으로 보기보다는 그것이 놓인 공간과 맥락 속에서 읽어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은 여행지에서 만난 가이드가 풀어내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녀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미술관 내부를 탐색하고 그 안에 축적된 이야기와 예술가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 곳의 작은 미술관이 등장한다. 들라크루아의 가장 내밀한 모습까지 볼 수 있는 <들라크루아 미술관> 전통적인 미학의 가치만 추구했던 폴 마르모탕,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칼레의 시민들’이라는 조각상이 인상적인 <로댕 미술관>과 본인이 살던 집을 대대적으로 미술관으로 바꾸기 위해 개조 공사를 했던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미술관이 생생하고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들라크루아의 경우, 그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메두사 호의 뗏목>과 같은 유명 작품들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여러 사소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가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우정을 키워나간 여성이 있었다는 것, 동료 화가들과 그림을 그린 소박한 작업실, 그리고 노년에 이르러 열정을 바친 벽화 이야기까지... 이 책을 통해 예술가들이 입체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미술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많은 작품들이나 화가가 등장하는 전문 미술 서적이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숨겨져있는 공간들을 찾아서 그 공간에 얽힌 화가에 대한 사연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런 책이다. 한 예술가를 가까이에서, 좀 더 깊이 있게, 그들의 삶과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파리의 작은 미술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파리의작은미술관, 김정화, 쌤앤파커스, 미술, 미술관, 명화, 몽실북클럽, 몽실북카페, 몽실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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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에만 해도 루브르 박물관을 포함해 퐁피두, 오르세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미술관이 있다. 그런데 이런 미술관 이외에도 규모나 소장품을 생각하면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미술관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파리가 괜히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게 아님을 알 수 있게 하고 이런 작은 미술관들을 테마로 파리를 여행해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 바로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다. 사실 책에 소개된 미술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고 또 그래도 비교적 많이 소개되었던 곳이 있다면 바로 로댕 미술관이었다. 카미유 클로델의 삶을 알기 전에는 로댕이라는 인물을 그저 대단한 예술가로만 봤다면 이후 그녀의 삶에서 로댕이 저지는 만행에 가까운 일들을 보면 예술과 인간성은 따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하나로 보아도 되는가 싶은 고민도 들지만 어찌됐든 예술가로서의 삶은 대단하긴 하니 가보고 싶어진다. 고급 저택 같은 건물 내외부에 있는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대규모의 미술관에서 얻을 수 있는 감상과는 분명 차별화된 묘미가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파리의 골목을 걸으며 오롯이 파리의 분위기에 심취한 가운데 찾아 간 작은 미술관들은 확실히 그 느낌도 남다르게 느껴지며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미술관 내부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서는 8곳의 미술관이 소개되는데 로맹 미술관은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곳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져서 이 미술관들만 둘러보는 데에도 며칠은 걸리겠다 싶기도 하고 마치 그 자체로 전시회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해당 예술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니 이또한 매력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중에서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은 내부 전시실에 19세기 초기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가구나 오브제들을 전시한 공간도 있는데 회화 작품만을 생각하고 갔던 사람들이라면 또다른 볼거리에 눈을 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흔히 몽마르트르 하면 예술가들의 성지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 몽마르트르 미술관이 있다고 하니 가보고 싶어지는데 특히 미술관 잔디밭 한 켠에는 르누아르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고 하니 예술 작품들도 보고 마치 파리지앵마냥 가만히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작지만 내실 있는, 그리고 각 미술관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는 곳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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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파리의 미술관 하면 당연히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미술관이 떠오르고, 아마도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파리여행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당연히 이 대형미술관들을 우선순위로 생각했을 것 같다.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르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이들 미술관은 위의 유명한 대형미술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한 작가와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마주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다 각각의 색깔이 있고 특징이 있는데, 읽으면서 꼭 들러보고 싶다고 느낀 곳은 들라크루아 미술관과 로댕 미술관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들라크루아가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라는 생각을 해보질 않아서 의외였고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긴 화가이기도 하다. 외젠 들라크루아 인생의 마지막 거처인 이 미술관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 70년이 지나서야 미술관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40년이 지나서야 국립미술관의 위상을 갖게 되었는데 그 시초는 후배 화가가 중심이 된 ' 들라크루아 후원자 협회 '이다. 협회와 동료 화가들이 힘을 합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이 건물을 지킴으로써, 현재에는 루브르 미술관의 부속기관으로까지 편입될 정도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가 살았던 2층 아파트를 개조한 곳이라 그런지 사진 속 분위기는 정말 아담하고 말 그대로 가정집 미술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더 끌린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집에 있던 모든 작품과 가구는 경매로 팔리거나 유증되어서 남은 게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은 안마당은 어느 한적한 시골에 방문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와는 반대로 로댕 미술관은 꽤나 웅장하다. 릴케의 소개로 파리 중심부의 넓은 부지를 가진 비롱 주택을 알게 된 로댕은 그 주택과 영지를 자신의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조건으로 모든 작품을 정부에 기증하겠다는 제안을 내놓는데, 그 당시 프랑스 정부의 관료적인 관계자들은 혁신적인 로댕 작품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며 끌고 1차 세계대전으로 주춤하다 7년이 지나서 건립이 시작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로댕은 그 다음해에 세상을 뜨게 되면서 자신의 미술관의 개관을 보지 못하게 된다. 로댕하면 < 생각하는 사람 > 만 떠오르는데 < 발자크상 > < 지옥의 문 > < 키스 > 등 인상깊은 조각상들이 정말 많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봤었는데, 이상하게도 로댕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책을 통해 만나본 횟수가 적었던 듯 싶다. 기껏해야 카미유 클로델과의 이야기만 떠오를뿐...
바로 전달에 동생네 부부가 파리에 한달 살기를 했었는데 미술관을 많이 돌아다닌 듯 싶다.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을텐데 참 아쉽다. 표지에서부터 파리의 낭만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좋았는데, 읽으면서 파리의 골목길을 산책하며 작은 미술관들을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파리의 수많은 매력에 더해 또 하나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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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색감의 대비가 어마어마한 그래서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또 한없이 잔잔해 보이기도 한(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책, <파리의 작은 미술관>을 만나보았습니다. 부제가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이에요. 파리 곳곳에는 골목골목마다 미술관들이 있나 보구나,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집 밖을 나가 조금 걸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니!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신 분이에요. 그리고 국내에서도 관련 학과 교수로, 또 서울공예 박물관 초대 관장님으로 계셨던 분입니다. 프랑스에 가 본 지인들은 하나같이 다시 가기를 소망하더라고요. 파리가 주는 매력이 확실한가 봅니다. 책 속 곳곳에도 저자의 그런 파리 앓이가 느껴져요. 그래서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파리 골목길을 저자와 함께 따라 걷는 기분이 드는 문장들에 푹 빠졌던 것 같습니다. 직접 찍으신 사진들도 한몫했겠죠? ^^ 책 속엔 모두 여덟 곳의 미술관이 등장합니다.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 하나같이 거장들에 명소인 곳이 이름에 들어있어 일단 놀라고, 이렇게 쉽게 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질투심마저 나더라고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입니다. 최근에 인상주의 전시를 다녀와서인지 특히 꼼꼼히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미술관의 이름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인상주의를 예술로 인정하지 않던 이의 이름과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의 이름이 한데 있으니 말입니다. 그 스토리를 듣고 있자니 더더욱 흥미롭고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상세한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해 보시길요~ 이곳에는 그 유명한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도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이 한 작품만 보아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외에도 다양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네요. 조금은 규모가 작고 소박한 면모들이 보이는 골목길 속 작은 미술관들, 하지만 그곳엔 화가들의 실제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더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오래 시간을 들여 머무르게 되는 건 아닐까요?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소비하듯 빠르게 작품들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요. 작품이 많은 만큼 많이 보려다 보면 나오는 아쉬움 같아요. 물론 방대한 작품과 압도적 규모의 대형 미술관만이 주는 매력은 또 다르게 존재하겠지만요. 루브르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저자의 끝에 파리의 작은 미술관들이 남았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걷는 길에서, 또 미술관에서 눈길이 갔던 장면들과 그때 보고 들은 이야기들로 꾸려진 이 책이 한동안 잠잠했던 파리에 대한 동경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듯하네요. 고요한 골목에서 만나는 파리의 작은 미술관, 그만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파리에 이미 다녀온신 분들이라면 헤밍웨이의 말처럼 다시 파리로 돌아가고 싶어지실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파리에 가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가보고 싶어 항공권 검색에 들어갈지도 모르고요 ^^ #쌤앤파커스 #파리의작은미술관 #파리미술관 #마르모탕모네미술관 #파리골목미술관 #파리미술관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