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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피플 - 앨리스 에스파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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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웨딩 피플 - 앨리스 에스파흐p.38 다시는 오레오를 못 먹겠지, 피비는 생각한다. 피비가 견딜 수 없는 건 바로 이런 사소한 것들이다. 다시는 와인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 다시는 척추를 쓸어내리는 남편의 손길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몸은 언제나 몸으로 머물고 싶어 하니 말이다.p.140 피비는 두 번 다시 휴대폰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죽고 싶게 만들었던 것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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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웨딩 피플 - 앨리스 에스파흐


p.38 다시는 오레오를 못 먹겠지, 피비는 생각한다. 피비가 견딜 수 없는 건 바로 이런 사소한 것들이다. 다시는 와인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 다시는 척추를 쓸어내리는 남편의 손길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몸은 언제나 몸으로 머물고 싶어 하니 말이다.


p.140 피비는 두 번 다시 휴대폰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죽고 싶게 만들었던 것을 반복하며 사는 삶엔 의미가 없다. 그래서 피비는 생각한다. 그것들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는 뭘까?


p.176 피비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늘 인생을 사랑하고 또 증오했다. 인생이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유, 한순간에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금 전만 해도 남편에게 저녁 식사로 뭘 만들어 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으로 들어온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어제만 해도 호텔 방에서 홀로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낯설고 아름다운 이들과 함께 요트를 타러 갈 준비를 하는 것 또한 인생이다.


p.226 주스는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는 중이라는 듯한 눈빛으로 피비를 바라보고, 피비도 그 사이 선택을 내린다.

"어서 해." 피비가 말한다. 될 대로 되라지. 안 죽고 살 거라면, 이번엔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장례식 치러야지."


p.383 "게리 씨하고 결혼하고 싶어요?" 피비가 묻는다.

"게리 씨랑 결혼을 안 하고 싶진 않아요. 라일라가 말한다. "외로운 건 싫으니까."

"결혼해도 아주 외로울 수 있어요. 피비가 말한다. "혼자일 때 보다 더 외로울 수 있어요. 이건 정말이에요."

라일라는 가만히 피비를 바라보며 피비가 말을 잇길 기다린다.

"남편은 라일라 씨가 바라는 대로 라일라 씨를 돌봐주지않아요." 피비가 말한다. "나 자신을 돌보는 걸 대신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식으로 나를 돌보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죠."


주인공 피비는 맷과 이혼한 후 혼자 고급 호텔을 예약하게 된다. 그런데 그 호텔에서는 한 주 동안 초호화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었고, 피비는 하객도 아닌 유일한 투숙객이 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 라일라와 우연히 가까워진 피비는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그녀와 예상치 못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호텔에서 생을 마감하려 했던 피비는 어느새 라일라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대표 들러리 역할까지 맡게 된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 라일라와 신랑 게리를 비롯해 하객들 역시 각자의 고민과 비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야기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행복과 사랑, 실패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비는 남편 맷과의 결혼생활 내내 자신을 끊임없이 억누르며 살아왔던 것 같다. 교수로서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쌓아가는 맷 곁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을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연임신이 되지 않았고, 어렵게 시험관 시술에 성공했음에도 결국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는다.


여기에 남편과 자신의 절친한 친구였던 미아의 불륜까지 더해진다. 승승장구하는 남편과 달리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은 자신의 현실, 간절히 바라던 아이를 잃은 상실감, 그리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배신은 피비를 깊은 우울과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그렇게 피비는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돌볼 힘마저 잃어버린 채 살아가게 된다.


결국 피비는 오래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호텔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다시 살아가게 만든 것은 익숙한 공간이 아니라 낯선 공간이었다.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았던 직장도, 상처를 준 사람들도 없는 곳에서 피비는 처음으로 자신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외면해 왔던 자기 자신을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결혼식에서 가장 화려하고 빛나야 할 신부인 라일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는 늘 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행복해야 할 순간마저 온전히 즐기지 못한 채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완벽한 결혼식을 꿈꾸고 통제하려 애쓰지만, 피비 앞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낸다.

신랑인 게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병으로 전처를 떠나보낸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딸과 라일라 그리고 가족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새로운 사랑을 선택했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상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게리 또한 복잡한 감정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그는 피비 앞에서만큼은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삶이 무너져 내렸다고 생각했던 피비는 호텔 콘월에서 가장 단단한 사람이 된다. 자신이 있던 곳에서는 스스로를 돌볼 힘조차 없었지만, 낯선 공간에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며 결혼식의 중심에 서게 된다.


[웨딩 피플]이라는 제목이라 사랑, 결혼, 행복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상처와 불안,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겉으로는 가장 화려한 결혼식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결혼식 자체보다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의 삶이었다.

560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막힘없이 술술 넘어갔다. 단순히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이야기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극찬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웨딩피플 #앨리스에스파흐 #북로망스 #장편소설


s****3 2026.05.31. 신고 공감 21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읽고 나면 왠지 바닷바람 부는 영화 한 편 본 기분이 든다.
" 읽고 나면 왠지 바닷바람 부는 영화 한 편 본 기분이 든다." 내용보기
[도서협찬] 죽으려고 간 호텔에서피비는 아름다운 신부 라일라를 만난다.죽음을 결심한 이혼녀와완벽한 결혼식을 꿈꾸는 신부.둘은 너무 다른 사람 같지만읽다 보면 이상하게 서로의 거울처럼 느껴진다.소설을 읽는 동안결혼식을 준비하던 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예쁘게 꾸미고, 웃고, 정신없이 바빴던 순간들.마치 그 하루의 반짝임이 오래 이어질 것처럼 믿었던 시간.하지만 결혼식은
" 읽고 나면 왠지 바닷바람 부는 영화 한 편 본 기분이 든다." 내용보기

[도서협찬] 죽으려고 간 호텔에서

피비는 아름다운 신부 라일라를 만난다.




죽음을 결심한 이혼녀와

완벽한 결혼식을 꿈꾸는 신부.




둘은 너무 다른 사람 같지만

읽다 보면 이상하게 서로의 거울처럼 느껴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결혼식을 준비하던 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예쁘게 꾸미고, 웃고, 정신없이 바빴던 순간들.

마치 그 하루의 반짝임이 오래 이어질 것처럼 믿었던 시간.




하지만 결혼식은 결국 한순간의 쇼처럼 지나가고,

그 뒤에는 아주 평범하고 긴 생활이 남는다.







같은 식탁, 같은 대화, 같은 하루들.

그리고 어떤 결혼은

그 평범함 속에서 천천히 금이 간다.




남편의 바람.

무너진 마음.

끝났다고 생각했던 삶.




 『웨딩 피플』은

그 바닥에서조차 이상하게 웃음을 만든다.




피비의 말들은 툭툭 던지는 농담 같다가도

그 안에 체념과 외로움이 같이 묻어 있다.

사람이 정말 바닥까지 치고 나면

오히려 저렇게 솔직해질 수 있는 걸까 싶었다.




누군가는 완벽한 신부가 되려 하고,

누군가는 괜찮은 척 살아가고,

누군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지고 있었고.




엉망인데 반짝이고

시끄러운데 외로운 이야기.




웃음이 나다가도 문득 서늘해지고,

결국엔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소설이었다.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00만 부 밀리언셀러 돌파. 소니 픽처스 영화화 확정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문득 <맘마미아>가 떠올랐다.

결은 다르지만, 아름다운 해안 풍경 아래

저마다의 외로움과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웃기고 반짝이는데 어딘가 쓸쓸한 소설.

이상하게 다 읽고 나면 다시 살아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았습니다.




#웨딩피플 #소설 #소설추천 #앨리슨에스파흐 #결혼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26.05.3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결혼식에선 안돼! vs 무슨 상관? <웨딩 피플>
"내 결혼식에선 안돼! vs 무슨 상관? <웨딩 피플>" 내용보기
✔️ 무려 6일동안 진행하는 초호화 결혼식.⠀소문으로만 듣던 그런 결혼식을 정말, 진짜 진행한다는 그녀가 여기 있어요.⠀⠀⠀갑자기 몇 년 전 제 결혼식이 떠오르는데요.😂⠀⠀⠀꿈꾸는 결혼식이 있나요?⠀하셨다면 어떤 결혼식을 하셨어요?⠀⠀⠀나이 꽤나 먹고 하는 결혼이어서인지⠀꿈도 로망도 그다지 없었는데요,⠀⠀여기 결혼식은 돈낭비일 뿐 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이!⠀(내적
"내 결혼식에선 안돼! vs 무슨 상관? <웨딩 피플>" 내용보기


✔️ 무려 6일동안 진행하는 초호화 결혼식.⠀

소문으로만 듣던 그런 결혼식을 

정말, 진짜 진행한다는 그녀가 여기 있어요.⠀

갑자기 몇 년 전 제 결혼식이 떠오르는데요.😂⠀

꿈꾸는 결혼식이 있나요?⠀

하셨다면 어떤 결혼식을 하셨어요?⠀

나이 꽤나 먹고 하는 결혼이어서인지⠀

꿈도 로망도 그다지 없었는데요,⠀

여기 결혼식은 돈낭비일 뿐 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이!⠀

(내적 친밀감 폭발하고요ㅋㅋ)⠀

✔️- 10년의 결혼생활, 힘들게 가진 아이를 유산하고⠀

남편의 바람으로 관계는 파국,⠀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

죽으려고 온 생애 첫 럭셔리 호텔.⠀

그런데 여긴 나만 빼고 모두 결혼식 하객이다, 헐.⠀

- 내 결혼(식) 주간에 여기서 죽겠다고?⠀

이 여자 뭐야, 미친거 아냐?!

극과 극인 두 여주인공⠀

완벽해 보이는 신부 라일라와⠀

삶을 끝내려는 피비가 만나게 됩니다.⠀

무려 6일이나 진행되는 이 결혼식,⠀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 완벽한 준비로 결혼하고 싶었던 라일라와 

엉망진창인 삶에 지쳐있던 피비가 만나⠀

이뤄지는 사건들은 제대로 우당탕탕이에요ㅋㅋ ⠀

결국 인생이란게 완벽한 준비로 시작되기 보다는⠀

하루하루 조각처럼 이어지며 

'나'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들 속에 불안 하나씩은 데리고 살고 있나봐요.⠀

등장인물들의 입담 거침없고요⠀

19금 드립도 꽤나 재밌어요🤭⠀

<더 타임스>에서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하고⠀

<가디언>이 '이만큼 재미있는 소설은 드물다'고 얘기한⠀

이유가 보여요.⠀

게다가 영상화까지 대기중.⠀

소니 픽처스가 출간 전부터 경쟁 입찰로 영화 판권 선점했다더니 정말 그럴만하네요!⠀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해봅니다.⠀

ㆍ결혼식, 관계, 인생의 시작과 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싶다면⠀

ㆍ지금 내 삶이 왠지 모르게 엇나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ㆍ누군가와의 우연한 만남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궁금하다면 ⠀

ㆍ웃으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 눈물이 차오르는 소설이 궁금하다면⠀

ㆍ몰입해서 읽을 재밌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 <웨딩 피플>을 강추해요!⠀


~♡~♡~♡~♡~♡~♡~♡~♡~♡~♡~♡~♡⠀⠀⠀⠀

⠀⠀⠀⠀

책으로 나를 읽고 돌보는 삶 ⠀⠀

눈썰미좋은 북썰미⠀

책과 기록 사이ㅣ핵심 콕콕 책추천, 템리뷰⠀⠀⠀⠀

@book_ssul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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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망스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지극히주관적인_리뷰⠀



YES마니아 : 골드 y*******1 2026.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웨딩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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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주인공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결혼을 하면 행복이 완성되는 걸까요?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으니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바쁜 일상 속에서서로를 향한 다정한 관심은 줄어들고,설렘보다는해야 할 일들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그래서인지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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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인공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행복이 완성되는 걸까요?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으니

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를 향한 다정한 관심은 줄어들고,


설렘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웨딩 피플>을 읽으며

주인공 피비의 마음에 자꾸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v 절친과 바람이 난 남편.

갑작스런 이혼 통보에

삶의 의미를 잃은 대학 교수 피비.


v 100만 달러를 들여 엿새의 결혼 주간과

완벽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 라일라.



두 사람은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해안 절벽 끝의

19세기풍 고급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삶을 끝내려는 피비와

인생 최고의 결혼을 준비하는 라일라.


정반대에 서 있는 듯한 두 사람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둘 다 

저마다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외로움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1️⃣ 행복은 완벽함에서 오지 않는다


100만 달러를 들인 결혼식.


v 완벽한 하객.

v 완벽한 일정.

v 완벽한 공간.


라일라는 모든 것을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와 함께 찾아옵니다.


이 소설은 

행복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예상 밖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계획과 다른 삶까지 껴안을 때

비로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2️⃣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모른다


피비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끝난 뒤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남편의 아내로,

타인의 기대에 맞추며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결혼 이야기인 동시에


'나는 정말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3️⃣ 인생은 끝난 줄 알았을 때 다시 시작된다


피비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v 사랑도

v 결혼도

v 미래도


하지만 삶은 그렇게 쉽게 결론 내려지지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대화,

그리고 계획에 없던 시간들이 쌓이며


피비는 조금씩 다른 가능성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소설은 기적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하루를 더 살아보는 것.


그리고 삶은 언제든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인생에서 타인의 시선은 생각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맞춰 살아가고,


혼자 결정하기 두려워

누군가의 의견에 기대거나,

타인의 기준에 따라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내린 선택의 결과를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피비가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조금씩 삶의 방향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누군가의 기대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지금,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내 삶의 결정적인 문제를 남이 결정해 주기만을 바라며 허송세월한 게 벌써 얼마란 말인가?-p.51


행복한 장소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할 땐 모든 곳이 행복한 장소가 되고, 내가 슬플 땐 모든 곳이 슬픈 장소가 된다.-p.36


이런 게 낯선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선물이구나, 피비가 깨닫는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는 자유로움. 아무도 신경 쓰기 않으니까!-p.147


그러나 피비는 '재미'라는 단어가 싫다. 피비는 사람들이 '재미'라는 단어를 쓰는 걸 멈추면, 모든 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버리면, 모든 게 다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p.235


이 순간만큼은 굳이 아름다워질 필요가 없다. 영원히, 그 무엇이 될 필요도 없다... 사실, 애초에 자기를 정말로 지켜보는 사람은 자기 말곤 없었다. 하루가 저물었을 때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난하는 사람은 피비 자신뿐이었다.-p.250




YES마니아 : 로얄 s******7 2026.05.2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삶을, 나 자신을 사랑할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
"다시 삶을, 나 자신을 사랑할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1920년대를 배경으로 런던의 한 상류층 여성이저녁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를 담아낸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댈러웨이 부인》.겉으로는 평온하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댈러웨이 부인의 일상이지만,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참전 군인셉티머스의 비극과 평행선을 달리듯겹쳐지는 그녀의 하루를 통해
"다시 삶을, 나 자신을 사랑할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20년대를 배경으로 런던의 한 상류층 여성이

저녁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를 담아낸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댈러웨이 부인》.


겉으로는 평온하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댈러웨이 부인의 일상이지만,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참전 군인

셉티머스의 비극과 평행선을 달리듯

겹쳐지는 그녀의 하루를 통해

삶과 죽음의 감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무탈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각자에게 얹어진 삶의 무게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댈러웨이 부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앨리슨 에스파흐의 소설 《웨딩 피플》도

같은 결에서 시작한다.

이제 이 지친 삶을 끝내고 싶은 여자와

화려한 결혼식을 통해 막 인생을

제대로 시작하려는 여자가 만나는

화학작용을 그려냈다.


댈러웨이와 셉티머스가 그러했듯,

상반된 상황 속 너무도 다른 삶이지만

두 여자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사실은 무엇에 솔직하지 못했는지,

내 삶을 어떻게 다시 사랑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찾아간다.


연이은 임신의 실패와 남편의 불륜,

그리고 이어지는 이혼과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생의 끝에 내몰린 것 같은 피비.

남은 인생을 똑같이 반복하며 보낼 수 없어

차라리 아름다워 보이는 죽음을 택하기로 한다.


가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늘 망설이기만 했던

고급 호텔에서 인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피비는

자신을 제외하고는 온통 결혼식을 위해 찾은

하객들만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팬데믹으로 정신없었던 호텔 측에서

결혼식을 위해 신부가 통째로 대관한 것을 잊고

덜컥 그녀의 예약을 받아버린 것이다.


피비는 하객으로 찾아온 이 평범한 이들도

자신처럼 외로울지 모른다 생각하지만,

누구도 혼자인 사람은 없어 보이고

자신만 외롭게 혼자인 것처럼 느껴진다.


혼자 조용히 마지막을 맞이하려는 그녀에게

어느 쪽 하객이냐며 말을 건 신부 라일라.

피비가 어느 쪽의 하객도 아니라는 사실에

마치 그녀의 존재가 자신의 완벽한 계획,

결혼을 망치는 오점이라도 되는 양 울상이 되어

생을 끝내려는 피비의 계획을 말리며

'내 결혼 주간 동안에는 죽지 말라' 우긴다.


누군가는 죽고자 하고,

누군가는 그녀의 죽음을 말린다.

서로로 인해 각자의 계획은 엇갈리고,

너무도 다른 이 두 사람 중

과연 어떤 사람의 계획대로 흘러갈까?


마냥 행복한 신부처럼 보이지만

라일라에게도 숨겨진 외로움이 있다.

피비의 죽음을 말리기 위해

그녀의 방을 찾은 라일라는

낯선 사람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자신의 진심과 걱정을 털어놓는다.


일주일에 100만 달러를 들여가며

화려하고 완벽한 결혼식을 강행하려는

라일라에게도 자신만의 외로움,

포장된 자아가 있었던 것.

서로의 낯섦에 기대 자신의 속을 털어놓으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끝과 시작, 평행선을 달리듯

절대 겹치는 부분이 없을 것 같았던

피비와 라일라의 삶이

결혼식과 죽음이 한 장소에서 만나

우연치 않게 일주일의 결혼 주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인생을 또 다른 삶의 가능성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구절과 어우러져

때로는 유쾌하고 두근거리는 문장으로,

때로는 묵직한 분위기 속

자신의 인생에서 솔직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스스로를 마주하게 하며

이야기 속 피비와 라일라뿐 만 아니라

책을 읽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삶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그저 남이 정해주는 대로, 혹은 적당히,

그리고 보통의 삶을 이어가고자 했던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삶의 방향을 깨달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내가 가로막고 있던, 내가 만들어 낸 가면을

벗어낼 용기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신이 만들어둔 인생의 테두리,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며

진심을 지운 채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이

피비, 라일라 각자의 고집에 휘말리며

처녀 파티, 리허설 디너, 요트 선상파티 등

결혼식 행사를 따라 휩쓸리면서

조금씩 벗겨내지고 그 틈 사이로

숨 쉴 구멍이 만들어진다.


피비가 낯선 이에게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내보이는

일탈이나 설렘,

라일라가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더 이상 관계를 흔들고 깨뜨리는 사건이 아니라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정으로 해석되며 공감할 수 있었다.


전혀 접점이 없었던 이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낯선 서로에게

연민과 다정함을 건네며

각자의 진짜 모습에 가닿도록

이끌고 밀어주는 모습은

모든 것을 포기한 이들에게,

삶을 놓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삶을 사랑할 이유를 만들기에

충분한 따스함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온수풀에서 흔들리는 피비,

점점 결혼에 확신이 사라지는 라일라를 보며

그들의 만남이 파국이 아닐까,

이게 불행의 시작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혼이라는

긍정의 테두리가 꼭 진짜 행복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결말이 더 오래 여운으로 남았다.


그들이 만남과 결혼식의 끝으로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명확하게 닫힌 결말이 아니었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 속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이

분명 남은 인생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로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적당히 행복이 보장되는 인생, 평범한 보통의 삶,

이만하면 되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가리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아닌지

나의 하루를, 인생을 되짚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진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이 유쾌하지 않은 이들에게

다시 살아갈 이유를 다정하게 일러줄 것이다.


















































2*****u 2026.05.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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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망스] 웨딩 피플 / 앨리슨 에스파흐
"[북로망스] 웨딩 피플 / 앨리슨 에스파흐"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앨리슨 에스파흐의 소설 『웨딩 피플』은콘웰 인 호텔에 도착한 피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피비는 직장 동료 미아와 남편의 외도로2년 전 이혼했고, 최근에는 반려묘 해리마저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깊은 우울에 빠져 있다.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남편과 함께 오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던콘웰 인 호텔에서 보내기로 결심한
"[북로망스] 웨딩 피플 / 앨리슨 에스파흐" 내용보기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앨리슨 에스파흐의 소설 『웨딩 피플』은

콘웰 인 호텔에 도착한 피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피비는 직장 동료 미아와 남편의 외도로

2년 전 이혼했고, 최근에는 반려묘 해리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깊은 우울에 빠져 있다.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남편과 함께 오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던

콘웰 인 호텔에서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피비가 도착한 콘웰 인 호텔은

일주일 동안 라일라와 게리의

성대한 약혼식이 열리는 곳이었다.

화려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피비는 엘리베이터에서 신부 라일라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충격을 받은 라일라는

피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설득하며 그녀를 찾아다닌다.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피비는 라일라의 어머니가 전하는 축사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결국 삶을 포기하려던 계획을 접게 된다.


이후 약혼식에 초대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피비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 역시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을 얽매고 있던

시선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앞으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감추거나

꾸며낸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

또한 힘든 일이 계속될 때면

'왜 나에게만 이런 비참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

'왜 나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웨딩 피플』은 약혼식이라는 화려한 공간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상실과 우울, 외로움을 겪는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잘난 모습뿐만 아니라

부족하고 미운 모습까지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북로망스 #웨딩피플 #앨리슨에스파흐 #서평단

g******4 2026.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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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피플>
"<웨딩 피플>" 내용보기
웨딩 피플(앨리슨 에스파흐)/북로망스/ 2026.05.20이 책은 제목만 보면 결혼을 앞둔 커플의 알콩달콩 로맨스 소설이라고 오해하기 쉽다.하지만 결혼을 앞둔 커플에 앞서 등장하는 주인공 피비가 처한 상황에 독자들은 모두 당황하고 만다.음...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동료와 바람이 난 남편과 이혼하고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자살을 결심하는 주인공이라니!이런... 맙소사!제목과
"<웨딩 피플>" 내용보기

웨딩 피플(앨리슨 에스파흐)/북로망스/ 2026.05.20




이 책은 제목만 보면 결혼을 앞둔 커플의 알콩달콩 로맨스 소설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커플에 앞서 등장하는 주인공 피비가 처한 상황에 독자들은 모두 당황하고 만다.


음...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동료와 바람이 난 남편과 이혼하고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자살을 결심하는 주인공이라니!

이런... 맙소사!

제목과 안 어울리게 자살하는 우울한 이야기인가?


이렇게 초반부터 예상을 뒤엎는 반전 있는 소설은 아무리 두꺼워도 일단 읽고 봐야 한다. 어떤 요소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우리를 즐거움과 혼란에 빠뜨릴지 모르므로 😁



주인공 피비가 자살을 결심하고 찾아 간 호텔은 라일라와 게리 커플의 결혼식이 예정된 곳이다.

피비는 그곳에서 신부, 신랑 그리고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자신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


이 순간만큼은 굳이 아름다워질 필요가 없다. 영원히, 그 무엇이 될 필요도 없다. 남편이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애초에 자기를 정말로 지켜보는 사람은 자기 말곤 없었다. 하루가 저물었을 때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난하는 사람은 피비 자신뿐이었다.   -250쪽


"남편은 라일라 씨가 바라는 대로 라일라 씨를 돌봐주지 않아요"피비가 말한다. ˝나 자신을 돌보는 걸 대신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식으로 나를 돌보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죠."    -383쪽


이 소설은 큰 울림이 있기보다는 사람과의 대화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므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작가는 위트 있는 대화들로 유머까지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피비와 게리/피비와 짐의 티키타카는 최고!!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점은 사람은 비록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만, 다시 사람으로 인해 변화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티키타카가 궁금하신 분들!

지금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고 지치신 분들!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웨딩피플 #앨리슨에스파흐 #북로망스 #삶을다시보는소설 #인간관계소설



https://m.blog.naver.com/best2406/224338367895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7.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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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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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로망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직접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며칠 전 북로망스에서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앨리슨 에스파흐의 <웨딩 피플>. 겉은 깊은 블루인데 표지를 넘기면 안쪽이 환한 핑크였습니다. 푸른 밤하늘에서 분홍빛 새벽으로 넘어가는 듯한 이 색의 대비가,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저 디자인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한 장으로 압축한 그림이었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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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로망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직접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며칠 전 북로망스에서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앨리슨 에스파흐의 <웨딩 피플>. 겉은 깊은 블루인데 표지를 넘기면 안쪽이 환한 핑크였습니다. 푸른 밤하늘에서 분홍빛 새벽으로 넘어가는 듯한 이 색의 대비가,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저 디자인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한 장으로 압축한 그림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절벽 위, 19세기풍 고급 호텔이 무대입니다. 화요일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까지, 한 결혼식 주간 동안 벌어지는 일을 요일별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 호텔에 빈손으로 들어온 여자가 있습니다. 이혼한 대학교수 피비. 짐 가방 하나 없이 녹옥색 원피스만 걸치고 와서, 프런트 직원이 짐을 묻자 “없다”고 답합니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조용히 생을 마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죽으러 온 사람의 이야기인데, 페이지마다 웃음이 터집니다. 카일리 제너와 킴 카다시안 농담, 21달러짜리 땅콩호박 토스트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람들, 159개나 되는 입가심 숟가락. 결혼식 문화의 허세를 콕콕 찌르는 위트가 어찌나 촘촘한지,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을 보는 듯한 장면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 웃음 바로 밑에는 죽음과 상실이 깔려 있습니다. 가벼운 농담 한 줄과 무거운 슬픔 한 줄이 같은 문장 안에서 서로를 붙들고 있는데, 그 솜씨가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읽다가 몇 번이나 멈칫했습니다.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은 신부 라일라입니다. 100만 달러를 들여 완벽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여자. 프랑스에서 6개월 전에 배송받은 샴페인 잔까지 갖췄지만, 정작 결혼식 당일 차가 평범한 세단이라는 이유로 입구 계단에 주저앉습니다. 죽으려는 여자와 완벽을 좇는 신부. 정반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서로가 쓰고 있던 가면을 한 겹씩 벗겨 냅니다.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변화의 순간들이 결코 무겁게 쏟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제가 특히 오래 들여다본 대목 세 군데를 적어 봅니다.


첫 번째는 화요일, 도착 장면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러 온 호텔에 죽으러 온 사람이 섞여 있다는 설정 자체가 지독한 아이러니입니다. 피비를 기다리는 호텔을 “위엄 있는 늙은 개”에 빗대고, 체크인 줄에 선 사람들을 “티타늄 급 강도의 튼튼한 여행객”이라 부르는 문장들에서, 이 작가가 슬픔을 다루는 손길이 얼마나 가벼운지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결코 얕은 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는 목요일, 처녀파티가 열리던 날의 낚시터입니다. 피비가 “위험한 추락”이라 적힌 경고판을 무시하고 절벽으로 내려가 어부를 돕고, 떠돌이 개와 달리기를 하고, 어두운 물속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끌어 올립니다. 깊고 캄캄한 물에서 환하고 충격적인 세상으로 끌려 나온 물고기의 ‘살려는 의지’가, 죽으려던 사람의 마음에 처음으로 균열을 냅니다. 죽는 건 쉽지만 하루를 더 살아내는 일이야말로 큰 행운이라는 깨달음.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회복의 첫걸음이 되는 그 흐름이 무척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일요일, 본식입니다. 자동차 한 대 때문에 무너진 라일라가 사실은 더 깊은 진실을 꺼내는 장면. “게리 씨는 저를 안 사랑해요.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이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곧이어 자기도 게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인정합니다. 이때 피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입을 닫습니다. 어설픈 거짓말로 자기 상태를 둘러대던 화요일의 피비와 가장 멀어진 지점이 바로 이 침묵이었습니다.


그 직후, 피비가 라일라에게 건네는 들러리 축사가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아낀 대목입니다. 피비는 “이 결혼식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에요. 전 이곳에 죽으러 온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을 봐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라일라에게, “라일라 씨 덕분에 이번 주 내내 저한테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있었어요. 예쁜 원피스를 입을 이유가, 무언가의 일부가 될 이유가 있었어요. 평생 잊지 않고 고마워할게요”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눈물을 흘리는 그 자리에서, 죽으러 온 사람이 살아갈 이유를 결혼식에서 찾았다는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닿게 됩니다.


결말은 어느 하나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으면서도 환합니다. 라일라는 면사포를 벗어 들고 결혼식을 멈추고 캐나다로 떠나, 어머니와 푸틴을 먹는 여자가 됩니다. 게리는 묘지에서 잠든 밤을 지나 처음으로 자기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피비는 호텔의 ‘겨울 관리인’이 되기로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피비는 로비 책장에 <댈러웨이 부인>을 다시 꽂고, 처음 왔던 날처럼 세상을 무대 소품처럼 바라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이내 암적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 팁을 건네고, 세상 속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빈손으로 들어왔던 여자가 여행 가방을 끌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는 장면. 시작과 끝이 정확히 마주 보며 닫히는 이 마무리가 오래 남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현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작품이라는 평이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단 며칠의 시간 안에 한 사람의 생 전체를 압축해 담는 솜씨가 그렇습니다. 다만 울프가 의식의 흐름으로 무겁게 가라앉는다면, 에스파흐는 같은 깊이를 유머로 떠올립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한 편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절벽 위 호텔, 화려한 결혼식, 정반대의 두 여자, 그리고 죽음과 웃음이 손을 맞잡는 대사들. 실제로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화가 확정됐다고 하니, 이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살아날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책장을 덮으며 든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완벽한 결혼식이 아니어도, 빈손으로 도착했어도, 하루를 더 살아내는 일에는 그 자체로 값이 있다는 것. 무언가를 빈틈없이 ‘진행’시켜야만 제대로 살고 있다고 믿어 온 마음에, 이 책은 조용히 다른 길을 일러 줍니다.


여름의 초입, 바깥 공기가 점점 무르익는 이맘때 읽기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햇살은 환한데 마음 한쪽이 자꾸 서늘해지는 날이 있다면, 그런 날 이 호텔에 며칠 머물다 오시면 좋겠습니다.웨딩피플 속으로...


죽으러 온 여자가 남의 결혼식에서 살아갈 이유를 되찾는, 죽음을 말하면서 이만큼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드문 소설.


#웨딩피플 #앨리슨에스파흐 #북로망스 #서평 #북리뷰 #소설추천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굿리즈초이스어워드 #댈러웨이부인 #힐링소설 #영화화소설 #소니픽처스 #로맨틱코미디 #삶의이유 #책추천 #완벽주의 #위로가되는책 #여름에읽기좋은책 #해외문학 #책스타그램




d***e 2026.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 글은 북로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고,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평온해 보일 때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느끼곤 한다.스스로 인생의 끝을 결심하고 찾아간 낯선 장소,그곳에서 만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 사람.끝을 결심한 여자와 일주일간의 화려한 결혼식을 앞둔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 글은 북로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고,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평온해 보일 때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느끼곤 한다.


스스로 인생의 끝을 결심하고 찾아간 낯선 장소,

그곳에서 만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 사람.

끝을 결심한 여자와 일주일간의 화려한 결혼식을 앞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주한 곳에서

이야기는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삶의 의미를 잊은 이들에게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를 만났다.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가디언 타임 선정 올해의 책으로 꼽힌

〈웨딩 피플〉이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밑바닥에 떨어진 기분이 들었을 때

내가 누군지 모르는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남편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피비는

평온하던 일상이 순식간에 최악의 날로 다다른다.

여러 번의 시도를 했지만 반복되는 유산,

이로 인해 서로 믿고 의지하던

남편과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이는 곧 남편의 외도와 이혼으로 이어진다.

그 와중에 키우던 고양이도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듯한 기분에 그녀는 이윽고 결심을 한다.

'삶을 끝내겠다'라고 말이다.


평소라면 엄두 내지 않았던 해안가의 5성급 호텔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그곳에서 준비한 약을 먹고

세상을 떠나겠다는 결심.


아무런 짐도 없이 방문한 호텔에서

그녀가 마주하게 된 풍경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기 위해 방문한 신부와 하객들.

하객들을 제외하고 일반 손님은 자신밖에 없고,

이들 중 외로워 보이는 사람은 없다.

우연한 기회에 신부와 이야기를 나누던 피비는

자신의 죽음을 결혼 주간 동안만큼은 연기했으면 하는

신부 라일라와 엮이게 되면서

인생의 큰 반향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던 걸까?

"진짜 죽으려는 사람은 조용히 죽는다"라는 말 처럼,

"죽으러 왔어요"라고 선언했던 피비의 마지막 날은

궁금했던 축사 때문인지 미수에 그치고 만다.

다음날 그녀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신부 라일라로 인해 피비는 자신의 계획과는 달리

이곳 해안 호텔에서 머무르며 처녀 파티와 리허설 디너,

요트 선상파티, 신부 대표 들러리 등을 함께 하게 되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둘러싸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혼을 겪은 피비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결혼을 앞둔 라일라는

서로 앞에서만 온전히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색다른 '우정'을 보여준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오히려 솔직했던 경험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남편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이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메리지블루라 생각했던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 속 라일라의 혼란과

결혼에 대한 준비과정들 속에서 느낀 진심은

우리가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단정 짓고

솔직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기회로 다가오기도 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해안가의 5성급 호텔에서 펼쳐지는

결혼식 준비와 풍경들은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색다른 자극으로 다가온다.

늘 정해진 보기 중에서 선택하던 삶을 살던 피비가

처음이자 자신을 위해 선택했던 이 호텔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무료한 안전'을 추구하는 나에게도

이 호텔 같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간에 걸친 이야기를

위트 있으면서도 따스하게 담아낸

이 소설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이야기 속에서 19세기 전문가라 칭하는 피비가

미처 읽지 못했다가 다시 펼쳐든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이 소설들을 다시 펼쳐 읽으며

새로 맞이한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는 피비의 완성을

〈댈러웨이 부인〉과 겹쳐보는 것이다.


인생의 문제 속에서 늘 자신을 탓하던,

내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진짜 나의 모습을 찾지 못했던 피비가

스스로 자신에게 씌었던 가면을

하나 둘 벗어던지며 '진짜 나'의 모습을 되찾고,

나아가 라일라 역시 피비와의 시간을 통해

진짜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낯선 이들이 서로에게 주는 다정함,

그 연대의 힘 또한 느낄 수 있다.


죽음을 계획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삶' '살아있음'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찼던 작품!

많은 이들이 열광한 이유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웨딩 피플〉이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진짜 나의 모습을 찾기를 희망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n*******5 2026.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웨딩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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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앨리슨 에스파흐의 <웨딩 피플>은 내게 2026년 상반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익숙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랑과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삶. 하지만 이 소설은 그 뻔할 수 있는 재료들을 놀라울 만큼 기발하고 생생한 방식으로 엮어낸다. 그래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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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앨리슨 에스파흐의 <웨딩 피플>은 내게 2026년 상반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익숙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랑과 상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삶. 하지만 이 소설은 그 뻔할 수 있는 재료들을 놀라울 만큼 기발하고 생생한 방식으로 엮어낸다. 그래서 읽는 내내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출간 전부터 이미 헐리우드 영화화가 확정되었고, 각본과 연출진까지 모두 정해졌다는 사실이 이해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영상으로 옮겨졌을 때 얼마나 매력적일지 쉽게 상상된다. 호화로운 호텔과 해안가 결혼식이라는 화려한 배경, 그 안에서 서로 얽히고 부딪히는 인물들, 그리고 웃기다가도 갑자기 마음을 찌르는 감정들이 너무 선명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가장 매력적인 재료는 두 여성 캐릭터의 대비다. 매사에 진지한 우울한 여자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여자. 엄마를 가져본 적이 없는 여자와 엄마에게 휘둘리는 여자. 극단적으로 다른 성격과 삶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죽음을 결심한 채 등장하는 피비가 있다.



"솔직히 별로 우울해 보이지 않아요."라일라가 말했다..."다른 계획이 있다는 말로 빠져나갈 생각은 마세요. 원래 계획대로면 지금 죽어 있을 시간이잖아요."




이 문장은 이 소설의 분위기를 단번에 보여준다. 분명 죽음과 상실이라는 무거운 감정을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유머와 대담함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우울에 잠기지 않는다. 오히려 살아남은 사람들의 어설프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등장인물 중 완벽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가 흔들리고, 실수하고, 관계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살을 결심하고 나타난 피비만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오히려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더 마음을 건드리 건 등장 인물들의 소심한 상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순진하고, 누군가는 이기적이고, 누군가는 사랑 앞에서 너무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작가는 누구도 비웃지 않는다. 그리고 피비 역시 그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인물의 결핍까지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어쩌면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플롯을 안다고 해서 이 작품의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의 흐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터지는 유머, 그리고 천천히 스며드는 슬픔이 정말 뛰어나서 나도 따라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서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된다.



피비는 자신이 겪은 상실을 죽음에 가까운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소설은 그 고통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가진 채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제 두 사람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둘 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서까지 예전과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까. 죽다 살아난 사람은 언제나 저승의 흔적을, 상처를, 흉터를 지니고 돌아온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을 목격하고 왔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웨딩 피플>이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나 결혼식 소동극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소설은 결국 상처 입은 사람들이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완벽하게 치유되지는 못해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상할 만큼 따뜻한 기분이 남는다.




j*******9 2026.06.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