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복잡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 속에서, 저는 화려한 삶보다는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더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속에서 커리어를 쌓고,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성공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어서, 이 책이 100년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도중에 깨달았습니다. 꽤 신선한 충격이었죠. 저자가 이야기하는 런던의 모습이 지금의 서울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외에서 몇 시간씩 통근하는 노동자들, 출퇴근 시간조차 비용이라고 생각해 비싼 회색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삶에 회의를 느끼고 단순한 삶을 찾아 직장을 내려놓은 저자의 모습까지. 배경은 100년 전 런던인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의 수도권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순한 삶을 “막연한 낭만”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삶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자연 속 전원생활”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오히려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100년 전에 쓰인 책인데도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시대가 변해도 결국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언젠가 단순하게 살아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치 저자와 함께 “어떻게 덜 복잡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준비하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도시의 삶에 지치신 분들,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고는 있지만 문득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PS. 샤라웃 투 북디자이너분!! 책 표지가 책과 너무 잘 어울려서 책을 읽으려고 집을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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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어릴 때에는 대도시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제는 다시 작은 도시나 아니면 교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도시는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하지만 모든게 빠르게 움직이고 24시간 문을 여는 곳이 많아서 자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전체 수면 시간은 줄어드네요. 어떤 곳에 살든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기회가 되면 교외를 선택할것 같습니다. 소로는 숲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만들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소로가 쓴 '월든' 은 무척 유명한데 '단순한 삶을 찾아서'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100여년 전에 저자는 런던을 떠나 가족과 함께 자연 속으로 향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런던에서 사무직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었습니다. 현재 런던은 영국의 수도이면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글로벌 도시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런던의 집값이 크게 올라서 런던 밖으로 밀려나면서 장거리 통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저자가 살던 시대에도 런던은 대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교통이 불편하고 공기가 나빠 사람들의 삶의 질이 낮았습니다. 그래도 런던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일자리가 있었으며 모든게 있어서 생활하기 편리한 대도시였기 때문이네요. 저자도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심을 하고는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고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시골에서의 삶을 시작하였네요. 가장 큰 문제는 살 집을 찾는 일이었는데 가격이 저렴하면 건물이 너무 낡았거나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집 상태와 주변 환경이 괜찮으면 가격이 비쌌습니다. 새로운 집이 나왔다고 할 때마다 집을 보러 갔는데 드디어 가족에게 꼭 맞는 집을 발견하였네요. 게다가 주인은 살아보고 결정하라면서 처음에는 집세도 받지 않았습니다. 런던에서는 작은 거라도 고장이 나면 사람을 불러야 했는데 제대로 수리도 되지 않으면서 비용은 비쌌습니다. 시골에서는 하나하나 직접 수리해 나가면서 자신에게 꼭 맞도록 고쳐나갈 수 있었네요. 조금씩 바뀌는 집을 볼때마다 정말 자신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이전보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생활이 될까 걱정하였지만 나가는 지출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출퇴근을 하기 위한 왕복 교통비가 사라졌으며 밖에서 외식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대신 직접 농사를 지어 제철 재료로 요리를 하였네요. 감자나 당근이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 가는 것이 아니라 텃밭에서 뽑으면 되는데 싱싱하기도 하고 직접 농사를 지었으니 더 맛있게 느껴질것 같아요. 시골에서는 공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서재를 만들어 좋은 책을 갖다놓으니 저자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시에 있을 때에는 각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골에서는 가족이 함께 모이면서 관계가 더 돈독해져 부럽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 것이 맞다 틀리다 판단할 수 없습니다. 책 마지막에 실린 저자에 대한 친구의 편지도 일리가 있고,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저자 역시 일리가 있네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은데 이전에 꿈꿔봤던 삶이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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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저자가 처했던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당시 복잡한 도시 생활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영국 산악지대로 이주해 단순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철학서인 이 책은 그렇기에 소로의 월든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근 우리 삶과 사회를 관통하는 귀촌, 귀향은 물론이고 삶의 불필요함을 제거하고 진짜 나 자신을 찾아 살아가려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개인적, 사회적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주의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자신이 떠난 런던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임이 분명하고 다채롭고 역동적인 삶, 그 속의 정치 문화 예술적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여행자나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구경꾼이 아니라 1년 내내 그 거리의 소음 속에 살아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런던의 온갖 결점과 부조화가 저자를 휘감았고 그것들을 떨쳐내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했음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런 노력들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힘겨웠던 런던이라는 도시가 주는 압도적 피로감과 그로 인한 무기력증은 저자의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도시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경제적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 역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살아갈 수단을 얻기 위해 정작 삶을 누릴 능력 자체를 파괴해 버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상적인 사회 기준 연간 수입이 현재 한화 가치 기준으로 25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이 부분은 국가적 허용과 개인의 자율성, 탐욕과 과시를 기반으로 충분히 사회적 논의를 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사회철학서로 불리는 이유를 바로 이런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자는 도시에서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을 살았지만 시골에서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 이야기는 저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 그 자체가 곧바로 나 자신의 삶과 행복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의 양도 그리 많다는 것. 그리고 그 노동을 통해 얻는 것은 분명한 나의 몫이 라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복잡한 삶이 요구하는 수많은 비용과 의무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에게 저런 삶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결코 어렵지 않게, 금방, 쉽게 해낼 수 있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넉넉한 여유 시간마저 생기게 되는 그 삶을 자연스레 동경하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 뒤 먹고 살기 위해 다시 일을 나가야 하지만 시골에서는 즐겁게 몸을 쓰는 동안 이미 자신의 일이 끝내 버리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 또한 얼마나 유익한지 깨닫게 됩니다.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금액을 책정하여 정확하게 피할 수 있는 지출과 피할 수 없는 지출로 구분하는 것은 도시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물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숫자로는 결코 기록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사랑과 소박한 삶에 대한 준비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모험심은 반드시 체크 리스트에 넣어야 할 것입니다. 마치 저도 지금 당장 시골로 이주할 것 같은 마음으로 저자처럼 메모지에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모험심만 조금 더 키우면 될 것 같다는 마음의 응원도 보내게 됩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이 시골로 내려갈 때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 시골은 심심할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정착 이야기 속에는 심심함이나 나태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착 준비를 하는 순간부터 매순간이 흥미롭고 새로웠으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독립성의 가치가 주는 만족감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몸을 쓰고 에너지를 쏟으면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에 스스로 그만큼 유능해지게 됩니다. 다양한 날씨에 대한 감상,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화 등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삶의 생기 가득한 즐거움은 책에서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올 정도로 잘 느껴졌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자신이 시골에 살며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 정리해줍니다. 미래의 도시가 공동체적 삶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인간의 생명력을 멈추게 하는 문제점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와 나름의 문답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왜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철학서인지 읽을수록 더 깊게 느낄 수 있었고, 출간된지 10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책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단순한삶을찾아서 #거대한도시에서잃어버린나를찾는자립과연대의기록 #윌리엄제임스도슨 #오수민 #빈티지하우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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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윌리엄 제임스 도슨의 『단순한 삶을 찾아서』라는 제목은 책을 읽을수록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단순히 복잡한 도시 생활을 떠나 소박한 전원생활을 찾아가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음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가 자연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우리는 만족시키기 까다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진정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가장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문장은 책의 제목과 깊이 맞닿아 있다. 단순한 삶을 찾는다는 것은 단지 물건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즐거움의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자연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숲이나 들판에서 멀어진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계절의 변화, 햇빛, 바람, 걷는 일, 조용히 쉬는 시간,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감각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다시 말해 삶을 직접 느끼는 능력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현대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었다. 그러나 편리함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더 좋은 물건, 더 새로운 경험,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 이미 충분히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만족의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일상의 작은 즐거움은 점점 희미해진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삶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은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비싼 물건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하루의 빛, 조용한 산책, 소박한 식사, 한 권의 책, 가까운 사람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만족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삶은 결코 빈약하지 않다. 앞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문장도 같은 맥락에 있다. 저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즐거움은 더 이상 절약할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부터 거의 사라진다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사는 물건에도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치와 신중함이 미묘하게 겨루는 그 긴장 속에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 두 문장은 서로 이어진다. 자연에서 멀어진 사람은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고,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즐거움은 금방 무뎌진다. 반대로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는 삶을 더 적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누리는 사람이다. 이 책이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5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기 시작하면서, 정년 연장이 없다면 퇴직까지 채 5년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보다, 무엇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질지 모른다. 은퇴 준비라고 하면 흔히 연금, 자산, 생활비, 의료비 같은 현실적인 계산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준비는 만족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계속 더 많은 소비와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생활방식으로는 은퇴 이후의 시간이 오히려 불안해질 수 있다. 반대로 소박한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은퇴 이후의 삶은 줄어드는 삶이 아니라 가벼워지는 삶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그런 점에서 단순한 전원생활 예찬이 아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 속에는 삶의 본래 감각을 회복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빠르고 복잡한 삶에 익숙해져 왔다. 그래서 조용한 시간, 작은 만족, 단순한 즐거움을 오히려 낯설게 느낀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 더 많은 것이 있어야 행복한가. 아니면 이미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책 제목의 “단순한 삶”은 결국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태도에 가깝다. 많은 것을 가져야만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은 것 속에서도 충분함을 발견하는 사람. 강한 자극이 있어야만 즐거운 사람이 아니라, 가장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에 가까운 사람일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앞으로 남은 5년은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동시에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기며, 어떤 즐거움을 다시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일 것이다.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우리는 만족시키기 까다로운 존재가 된다는 말은, 결국 삶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욕망일 수도 있음을 일깨운다. 그래서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덜 가지라는 책이 아니라, 더 잘 느끼라는 책으로 읽힌다. 단순한 삶이란 작아지는 삶이 아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는 감각을 회복하는 삶이다. 그리고 어쩌면 은퇴 이후의 진짜 풍요는 바로 그 감각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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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도 더 전의 이야기라 공감도 안되고 동 떨어진 이야기라 집중 안 될 수 도 있는데, 중간중간에 보물같은 문장들이 숨어있다. 너무나도 바쁘고 말 많은 도시사회에 지친 나로서는 이 문장들에 무척 공감이 되어 책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윌리엄 제임스 도슨은 영국의 작가이자 사회비평가로 50여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런던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가 삶의 본질을 찾기 위해 교외로 나가 소유대신 존재에 집중하는 삶을 설파한다.
물질적인 것, 자연적인 것, 삶에 대해 이렇게 까지 생각해 본적 있었나 싶다. 잠시 멈추고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세상이 요즘 너무 바쁘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따라가기 힘든데, 주위에 휩쓸려 생각하는 것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엑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스24리뷰어클럽 #YES24 #단순한삶을찾아서 #윌리엄제임스도슨 #오수민옮김 #빈티지하우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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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5년이 되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수많은 숫자와 데이터를 보고, 회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또 다음 일을 준비한다. 일을 통해 성장했고, 좋은 동료들도 만났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하지만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AI가 등장하고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데 왜 우리는 더 여유로워지지 못할까? ", " 먹고사는 일 말고도 삶에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 " 내 아이에게도 내가 사는 방식을 물려주고 싶은가? "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든 책이다.
처음에는 그저 시골 생활을 꿈꾸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해졌다. 왜냐하면 그 남자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였다. 이 책은 120년전 저자가 살아가는 삶에서 마주했던 좌절과 무력감으로부터 무엇을 갈구했고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기록으로 전원생활 예찬서가 아니라 "어떤 공간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서로 읽힌다.
1907년에 출간된 이 책의 저자님은 산업혁명기 런던의 평범한 사무원이었다. 저자님은 런던을 사랑했고, 도시가 주는 활기와 문화, 가능성을 누구보다 좋아했지만 동시에 런던을 감옥이라고도 표현한다. 먹고살기 위해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끝없이 이어지는 업무, 삶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위해 살아가는 듯한 감각 등 그가 묘사한 런던 사무원의 모습은 때때로 강남으로 출근하는 내 모습과도 겹쳐 보이며 내 마음을 후벼팠다. 120년 전 런던 옥스포드 스트리트는 거부할 수 없는 중력처럼 나를 사무실 책상 앞으로 끌어다 놓는 2026년 서울 강남대로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고, 저자가 느낀 무력감은 2026년을 살아가는 나의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한 이유는, 25년 동안 강남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어떤 삶의 리듬을 강요해 왔는지 이미 온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생계를 꾸리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나은 삶을 준비하느라 정작 삶을 누릴 시간은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과감하게 질문한다. " 살아갈 수단을 얻기 위해 살아갈 능력 자체를 잃어버린다면 그게 과연 현명한 삶일까? " 120년 전의 질문인데 지금 읽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AI 혁명이 시작된 지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을 바꾸었다면 AI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바꾸고 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업무는 더 빨라지며 정보는 더 많아진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더 자유로워지고 있을까? 최근 업계는 모두 AI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경쟁력의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실행에서 발생한다. 이 책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행복의 차이도 결국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무엇이 본질인지 구분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저자가 시골로 떠난 이유보다 그가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거창한 성공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맑은 공기, 가족과 보내는 시간, 직접 만든 집,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 좋은 책을 읽는 여유, 별을 바라보는 밤 등 너무 평범해서 놓치기 쉬운 것들이었다. 몇 달 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한 후 남편이 정원을 가꾸고 목공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가꾸는 일에는 생각보다 큰 기쁨이 있다. 성과나 KPI로 측정할 수 없는 종류의 만족감이다. 어쩌면 인간은 원래 무언가를 창조하고 돌보면서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진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도시를 버리고 시골로 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저자는 인간적 교류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혼자만으로는 완전해질 수 없다. 자연도 필요하지만 공동체도 필요하고, 고독도 필요하지만 사람도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얻은 결론은 단순하다. 정답은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니다. 성공도 아니고 은둔도 아니다. 인간적 교류의 즐거움과 자연이 주는 평온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어쩌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삶의 방식이 아닐까? 나에게 이 책은 먹고사는 일의 애환과 인간다움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어디에 살든 깨어서 살라." 는 소로의 말처럼 월든 호숫가에서도 욕망의 노예가 될 수 있고, 강남 한복판에서도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다. 왜곡된 관습의 충실성에서 벗어나 어떻게 나만의 월든을 만들어 가면 좋을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저 간신히 버티고 지내며 어떻게 더 많이 가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충실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물으며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보려한다. 이 책을 덮고 나서도 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당신은 지금, 생계를 꾸리고 있는가 아니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 돈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독립이다. 그리고 독립의 시작은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120년 전 산업혁명기의 한 직장인이 남긴 기록은 2026년 AI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단순한삶을찾아서#윌리엄제임스도슨#오수민#빈티지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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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토록 열심히 사는데도 늘 불안한가?"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질문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그 질문이 결국 나 자신을 향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한 삶을 찾아서』의 저자는 19세기 말 런던에서 평범한 사무원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런던에는 정치와 예술, 문학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수많은 가능성과 활력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깊은 무력감과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그 시간을 마치 영혼을 고문하는 육중한 쇳덩어리처럼 표현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 그 모순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결국 그는 도시를 떠나 영국의 산악지대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일하기 위해 살았다면, 시골에서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거나 귀촌을 권하는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소비 습관과 경제 관념, 사회적 관습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듭니다. 특히 "생계를 꾸리는 일보다 먼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집, 더 많은 수입, 더 안정된 미래를 위해 오늘을 끊임없이 희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삶을 살아갈 힘과 기쁨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이 100년 전에 쓰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현대 사회를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높은 생활비, 끊임없는 소비, 남들과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감까지. 저자가 겪었던 고민이 그대로 오 늘날 우리의 고민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도시 속에서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과 책임,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깊이 와닿았습니다. 단순한 삶이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빛 목욕'을 한다고 표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잊고 지냈던 여유와 감탄의 순간들.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돈이나 시간이 아니라 그런 순간들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묻는 책입니다. 100년 전 한 사무원이 남긴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 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순한삶을찾아서 #독서기록 #에세이추천 #인문학도서 #미니멀라이프 #심플라이프 #책추천 #성장독서 #돈의심리학 #모건하우절추천도서 #자기성찰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삶의철학 #인생책추천 #힐링독서 #서평 #북리뷰 #자기계발도서 #독서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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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단순한 전원생활 예찬서가 아니다. 이 책은 윌리엄 제임스 도슨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어 가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의 경제 구조와 인간의 욕망, 행복의 본질을 성찰하는 사회철학서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한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말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도슨은 도시에서 안정적인 직업과 수입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수입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삶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체면과 사회적 관습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작 삶을 누릴 시간과 건강, 활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반복해서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이 질문은 내 삶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높은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다. 도시는 늘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는 곳처럼 보였다. 하지만 20대에 서울에서 잠시 자취하며 공부할 때의 기억은 조금 달랐다. 도시의 삶은 활기차고 편리했지만, 그만큼 사람을 바쁘게 만들었다. 나 역시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갔고, 공부를 마치면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지금 나는 한 가정의 엄마가 되었다. 우리 집은 가장의 외벌이로 살아가고 있다. 만약 지금의 수입으로 수도권에서 생활해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도시생활의 기회비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이 정말 더 나은 삶일까.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도슨은 원래부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도시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낭만적인 동경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녀의 건강 문제와 직장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적인 위기가 찾아왔고, 그는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위기를 단순한 불행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계기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삶의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 그가 시골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건강과 활력, 스스로의 노동이 삶과 직접 연결되는 만족감, 그리고 가장 단순한 즐거움이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행복이라는 사실이었다. 신선한 공기와 건강한 음식, 좋은 책과 진실한 대화, 손수 일군 결과물 속에서 그는 삶의 충만함을 경험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친구와의 대화였다. 친구는 도슨의 삶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도시를 떠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결국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만약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사회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사실 나 역시 그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사회적 책임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슨은 공동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건강하고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야말로 사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기여라고 말한다. 사회의 변화 역시 언제나 자신의 신념과 통찰에 충실했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꼭 도시와 시골, 개인과 공동체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사느냐보다 어떤 가치에 따라 살아가느냐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킬 수 있고, 시골에 살면서도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도슨의 주장에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다. 특히 그는 분업을 문명이 낳은 저주 가운데 하나로 바라본다. 분업이 사람들을 특정한 역할에만 묶어 두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들어 삶의 주체성을 잃게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분업은 인간을 무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기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협력의 구조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도슨의 지적처럼 지나친 분업이 사람을 자신의 일에만 가두고 삶의 균형을 잃게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분업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단순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삶이라기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삶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풍성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만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게 남은 질문도 바로 이것이었다.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각자가 꿈꾸는 삶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삶은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정직한 질문 속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전원생활 에세이가 아니라,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를 묻는 깊은 인생의 질문서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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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제임슨 도슨은 영국의 작가이자 목회자이자 비평가라고 한다. 이 책은 1903년에 출간된 책이며 산업 혁명기의 중심인 런던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며 현대인의 소외와 빈곤을 목격하며 삶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하며 쓴 책이다. 가짜 욕망을 부추기는 도시의 매커니즘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소유가 아닌 ‘존재’에 집중하는 삶의 양식을 제안헸다고 한다. 그의 사상은 내면적 평화를 넘어 에너지 자립과 협동 공동체라는 사회적 대안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미니멀리즘 및 생태주의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50여권의 저서를 남겼고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명료한 해방의 지도를 제시한다 하니 저자 소개만 보았을때 너무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옮긴이의 추천사에서 “금융 목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이라는 말에 사실 금융지식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여러 인터뷰에서도 추천했다는 돈의 기술적인 관리보다는 ‘삶의 철학’ 에 대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말에 돈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나도 배워보고 싶었다. 100년도 더 전에 출간했고 그때와는 삶의 방식과 돈의 가치가 달랐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철학자가 찬사를 남긴 이유가 무엇일까. 진짜 펴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는 호기심과 열망이 느껴졌다. 이 책은 에세이이자 삶의 철학서이다. 저자가 복잡한 도시 생활과 만성적인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살면서 ‘단순한 삶’을 일군 과정이 담겼다. 단순히 자연예찬론에 그쳤다면 분명 100년후에도 사람들이 찾는 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시의 비효율적인 경제 구조, 가짜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적 관습,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적 대안까지 제시하기에 현대사회에서 주목받는 미니멀리즘, 귀향, 귀촌, 파이어족 등의 가치에 접목되는 부분을 읽다보면 100년 전에 쓰인것이 놀랍고 동시에 100년 전에 쓰인 책이라는 걸 잊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과 함께 비교되며 추천된다 한다. 월든은 개인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면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고 하니 지금 내가 고민하는 부분과 통하기도 했다. 우리가 젖어있고 일상이 되어버린 불필요한 관습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당장 펼쳐보길 바란다.
책의 목차이다. 저자는 도시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도시 안에는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삶이 있고, 정치, 문학, 예술적 가치들이 있고 그 시간들을 견뎌온 역사가 살아 숨쉰다. 런던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글로 표현하지만…런던을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공감하기 힘들고 아쉽기도 했다. 저자는 계절에 맞춰 전원과 도시를 오가는 사람은 진정한 시민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도시생활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필요하기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아닌 필수의 삶을 살때의 단점은 너무 잘 보이기 시작한다. 막상 아이를 키우며 너무 바빠진 일상을 사는 아줌마가 되어보니 공부만 하면 되던 10대의 삶이 너무 그립고 다시 해볼 수 있다면 제대로 더 잘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공부만 할 수 있었을 때 분명 주변에수 지금이 좋을때다 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가지 않았고 공감하려하거나 이해해보려 하지 않았다. 저자 역시 런던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현장으로 살아갈 때는 여러 작가들이 런던을 지옥으로 표현한 것에 인정했다고 하니 저자 역시 그런 치열한 삶을 살아본 후 단순한 삶을 열망하고 그리고 터득한거니 혹시 “살만하니 저런 거겠지” 의심하지 말길 바란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랑 20여년 만에 동창 모임을 가면서 한 직장에서 혹은 13-15년을 한 직업으로 지내온 동창들에게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그런 일관된 삶을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화에서는 삶이 평탄했고,작은 파동에 지켜온 것이 쉽지 않기에 부럽기도 한편으론 그 삶을 꿋꿋이 지켜온 동창들을 감탄했다. 아무래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엄마 입장에서는 전문직이라 해도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돌봐주는 손길이 없다면 아빠가 아닌 엄마가 진로를 포기하는 것이 조금은 더 자연스러운 환경이라는 것이라 그런걸까. 근데 저자는 오히려 변화는 복되다 말한다. 그리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더 복 받았다 말한다. 가만히 보면 내 삶이 딱 그렇다. 육아는 항상 예상 밖의 일이라 변화가 무쌍하고 그래도아이가 센터에서 수업하는 50분정도는 마음껏 책 읽고 글을 쓸 수 있으니 이 정도 여유면 아이들이 더 어려 통잠을 안자던 시기에 비하면 너무 양호한거 아닌가. 문제는 곧 아이들은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테고 그럴 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생각중이다. 이 대화를 나눴던 친구에게 이 문구를 찍어서 보냈다. 그리고 내 생각도 덧붙여서 보냈다. 나는 10년 전 예상치 않게 너무 가까워서 미웠고 사랑했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이 흔들렸고 물론 그 가운데 성장하고 변화한 것도 있다. 그리고 결혼에 출산에 여자저차 우여곡절 끝에 아~이제 좀 살만하다 하니.. 또 엄마처럼 가까운 이모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내 삶은 또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야말로 너무 정신이 없고 혼란하기도 하고 애도하고 내면을 다스릴 시간도 없이 일상은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어제는 빨리 찾아온 여름덕에 부랴부랴 겨울옷과 봄 가을 옷을 압축팩에 정리하면서 압축팩에서 미세하게 들리는 바람 소리를 찾으며 박스 테잎을 잘라 붙이는 현실 밀착형 모습이 살짝 웃기기도 하고 정신없을 수 있어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저자를 포함해서 나 역시 이렇게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근본적인 질문부터 하게 되고 그리고 그것이 진정 옳은 삶인가를 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즉 어디에 살던지, 무엇을 하던지 이 질문은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는 다 해왔고 깊이의 정도는 개인별로 조금씩 다르고 그 질문에 대한 지각 정도도 다를 수 있겠지만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고민해 왔던 인생의 가치들이 언급된다. 삶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법, 생계를 꾸리며 삶을 향유하는 일, 대지에 대한 갈망, 건강과 경제, 그림 같은 풍경을 찾아서, 행복을 사는 법, 새로운 이웃 등 제목도 매우 간단하지만 추천사에서 인생의 철학에 대해 더 깊은 영감을 받았다는 평가에 적극 공감하게 되었다.
가끔 드라마를 보며 내가 저 주인공이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을 때 물욕이 많이 없는 편이지만 과연 부자가 되도 똑같을까 라며 웃어본 적이 있다. 나는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서 오는 자기 합리화 일까라는 반문을 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마음껏 플렉스를 누리면 누렸지 사실 늘어나는 물건들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은 신기하게 저자가 말하는 그 상황에 내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진짜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같은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생각은 깊게 더 깊게 하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이상적인 가치 혹은 현재 세상에서 추구하는 구체적인 부와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생각을 타고 타고 저자가 말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책을 읽다 보면 결국 큰 맥락에서는 통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바쁘게 사는 우리 모두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삶을 너무 부당하다 느끼며 분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내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바쁜 삶이기에, 때로는 다람쥐처럼 쳇바퀴 처럼 도는 삶을 살기에 내 스스로가 살아가고 지탱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문말이다. 사실 나는 지금 순간이 너무 힘들고 때로는 이해가 안되는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지만 이 순간이 그저 무난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자녀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 고독한 삶을 갈망하지만 정작 내 스스로가 고독해졌을 때 지탱해줄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삶을 시도하자마자 실수라고 깨달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해 지는 삶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정말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다 여기는 가치 1-2개가 남을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와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 여정은 내가 살아온 과정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미리 생각해 본 것과 아닌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정말이지 글을 읽다보면 100년전에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너무 자주 까먹는다. 그래서 지금 읽어도 괴리감이 적은 글을 쓴 저자의 식견을 감탄하며 배우고 싶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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