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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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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는 추성은 시인의 첫 시집으로, 평소라면 별 의미 없이 지나쳤을 익숙한 장면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집이다. 저자는 벽, 컵, 음식 등 익숙한 존재 속에 의미를 불어 넣어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래서 해당 시집을 읽으며 느낀 참신하고 낯선 기분은, 오랜만에 가구 배치를 바꾼 방에서 느끼는 생소함과 비슷하다. 분명 다 알고 지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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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는 추성은 시인의 첫 시집으로, 평소라면 별 의미 없이 지나쳤을 익숙한 장면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집이다. 저자는 벽, 컵, 음식 등 익숙한 존재 속에 의미를 불어 넣어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래서 해당 시집을 읽으며 느낀 참신하고 낯선 기분은, 오랜만에 가구 배치를 바꾼 방에서 느끼는 생소함과 비슷하다. 분명 다 알고 지냈다고 생각한 방 한편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한 듯한 감각처럼, 해당 작품은 낯선 이미지와 감각을 통해 익숙했던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조망한다.


(익숙함을 새롭게 돌아보게 한 시구들)

P.19 방을 이루는 두 개의 가지런한 성질이 서로를 공격하고 있네

P.44 나의 심장보다 먼저 만들어진 이름 나의 이름은 어느 여신이 저승에서 삼켰다는 그래서 일 년의 절반을 저주받았다는 그 과일

P.54 같은 후렴을 반복해 부르는 선생 옆에서 다음 가사를 다르게 알려주고 싶다.

P.86 내가 모르는 사이 문밖에서 빙하기가 진행되고 있을 것 같다.

P.89 백악기부터 지금까지 뛰는 심장 문을 여닫는 당신


(우리에게는 두 가지 물성이 있지)

특히 1부 ‘우리에게는 두 가지 물성이 있지’가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시 「벽」은 새, 컵, 옥수수, 카페를 통해 연상되는 감각을 활용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본래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지닌 새는 이 시에서 ‘컵’으로 비유된다. 컵이 지닌 물성을 잠시 떠올려보자. 누구든 쉽게 잡아챌 수 있는 손잡이가 있고, 몸통 역시 언제든 쥘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컵의 물성이 부여되는 순간, 새는 한없이 수동적이고, 내면에 지닌 자연적 본능의 측면에서도 무력한 존재가 된다. 

 1연에서 새가 ‘죽은 새’로 불리는 이유 역시 날지도 못한 채 사고 팔리는 애완 새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시에서는 이처럼 유유자적한 카페의 분위기가 폐쇄적으로, 또 유용하고 효율적인 컵의 기능이 수동적이고 억압적인 이미지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독자가 본능과 자유를 억압당한 존재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P.14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백악기부터 지금까지 뛰는 심장)

한편 4부 ‘백악기부터 지금까지 뛰는 심장’의 시 「육식 습관」에서는 시간을 매개로 삶을 새롭게 조망한다. 해당 시는 공룡이라는 존재를 통해 시간과 생명의 감각을 확장해 현재의 삶과 연결 짓는다. 시에서는 박물관에 전시된 공룡의 뼈대와 서울 한복판에 핵이 떨어질 경우 앙상하게 남을 가벽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 해당 부분을 읽으며 우리는 과연 생명이 이어지는 방식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공룡에서 홍학으로, 홍학에서 우리로 이어진 삶. 다시 말해 서로를 먹고 먹어 치우며 지금에 다다른 삶이 참 묘하게 느껴졌다. 삶은 그렇게 서로 엉키고 얽혀 이어지기에 ‘백악기부터 뛰던 심장’이 지금 나의 심장박동과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시를 쓰기 전 제목부터 짓듯’ 앙상히 남은 뼈대만 보고 이전의 삶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해당 시는 이처럼 시간의 흐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P.89 공룡을 먹어치운 홍학이 물에서 깃털을 씻으면 그 물에서부터 솟구치는 커다란 심장을 떠올리게 되는데


YES마니아 : 골드 h*********6 2026.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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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 같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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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시집, 여섯번째.추성은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이 시집은 내게 마트료시카 같은 존재였다. 한달 가까이 책상위에 올려두고 같은 시를 반복해서 읽었다.한번 읽고나서 이런건가 싶으면 다시 열었을 때 또다른 '의미'를 던진다. '질문'을 던진다는 표현이 더 가까운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무관한 말>에서는 AI와 인간에 대한 시인가, 인간다움이 무엇인가, 인간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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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시집, 여섯번째.

추성은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이 시집은 내게 마트료시카 같은 존재였다. 한달 가까이 책상위에 올려두고 같은 시를 반복해서 읽었다.


한번 읽고나서 이런건가 싶으면 다시 열었을 때 또다른 '의미'를 던진다. '질문'을 던진다는 표현이 더 가까운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무관한 말>에서는 AI와 인간에 대한 시인가, 인간다움이 무엇인가, 인간은 왜 전쟁을 일으키는가, 나는 정말 인간이 되고 싶은가, 세상에 정답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가...이런것들이 이 시에서 내가 발견한 마트료시카들이다. 아마 다음에 읽으면 난 또 다른 인형을 마주할지도 모르겠다.


<녹는 점>도 비슷했다. 자아에 대한 것인가, 몸에 대한 것인가, 죽음에 대한 것인가, 기억에 대한 것인가, 알 수 없음에 대한 것인가.


마트료시카의 제일 작은 인형을 찾아냈다고 해서 처음의 큰인형의 실존이 없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이 시들을 읽어가며 들춰지는 생각들도 모두 각각의 의미로 존재한다는 것이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시의 테두리에는, 겉으로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데, 그 안을 열어보면 의심이 있고, 그 안을 열어보면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고, 그 안을 다시 열어보면 결국 사랑이 있다. 그렇지만 그 애정이 요란하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그리고 목적이나 방향도 없다. 그래서 좋았다. 나만의 층위들이 생길 수 있으니까.



<무관한 말>의 

'되는대로 적기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었다'


<녹는 점>의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는 대로 둘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합니다.' 라는 것도, 


<유형> 의 '날개 대신 두 다리로 선 새들이 이윽고 나의 마음과 함께 방위없이 날아가기'


이 모든 것에 이미 정답이 아닌 끝없는 질문들이 느껴진다.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잘 차려진 비밀도 그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교유단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j*******a 2026.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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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없이 날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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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작품활동을 한 추성은 작가님의 시집입니다.    교유서가에서 새롭게 런칭한 시집 중 한 권이기도 합니다.신규 시인선 출간이라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죠!귀퉁이에 놓여있는 가구나쓰레기장에 놓인 폐지에 의식을 두고써 내린 시 구절들이 아름다웠어요.  특히 <허풍>이라는 시 중두 인물의 어긋난 시선 처리의 교차는이별에 다다름에 있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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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한 추성은 작가님의 시집입니다.   
 
교유서가에서 새롭게 런칭한 시집 중 한 권이기도 합니다.
신규 시인선 출간이라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죠!

귀퉁이에 놓여있는 가구나
쓰레기장에 놓인 폐지에 의식을 두고
써 내린 시 구절들이 아름다웠어요.
  
특히 <허풍>이라는 시 중
두 인물의 어긋난 시선 처리의 교차는
이별에 다다름에 있는 두 사람이 분리되어
서서히 서로의 간격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시는 저에겐 어려운 장르이지만 
행마다 비어 있는 그 여백의 숨쉬기가 좋습니다.
  
천천히 곱씹어 읽다 보면 
어느새 뒤엉킨 시점에 따라 
물성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저를 느낄 수 있어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 방에는 네 개의 모서리가 있고//
인테리어를 못하는 사람은 보통/ 
가구를 전부 구석에 몰아넣는다는데//
뭐든 잘하지는 않고/ 그러면서도 곧잘 누군가를 뒤쫓아가고//
책을 읽으면서/ 보편을 배우는/ 귀퉁이의 나.
<여름 작품> 中, p35-36
    
    
❝ 왜 장미는 쓰레기장 옆에서 자라는 걸까.
울타리로 두 영역을 구분하지만,
구획 없는 두 가지는 서로를 넘나들고 있지.
향기를 쫓지 마.
오물로 가득찬 쓰레기봉투.
그곳에 폐지가 된 나의 마음이 온몸 옹송그린 채로 누워있을 테니까.
자기가 장미인 줄 알고.
비를 맞고 서서히 자라나겠지.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겠지.
<제철과> 中, p34
    
   
❝ 이윽고 나의 마음과 함께
방위 없이 날아가기  ❞
<유형> , p107
  
 
-
@ 교유당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접시위에는잘차려진비밀이

#추성은

#교유서가

#교유당서포터즈

#교유단


 
YES마니아 : 로얄 s*****2 2026.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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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서늘한 상상력이 비추는 세계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서늘한 상상력이 비추는 세계" 내용보기
추성은 시인은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과 상상력을 결합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추성은 시인의 글을 처음 접했다. 절제된 문장 속에서 잔잔하게 전해지는 시의 온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풍경 산책>이다.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서늘한 상상력이 비추는 세계" 내용보기


추성은 시인은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과 상상력을 결합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추성은 시인의 글을 처음 접했다. 절제된 문장 속에서 잔잔하게 전해지는 시의 온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풍경 산책>이다. 이 시는 생명의 탄생을 색다른 시선으로 조명한다. 보통 출생은 가족적 측면에서 따뜻한 분위기로 그려진다. 아이는 누군가의 딸, 혹은 아들로서 사랑받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풍경 산책>은 아이를 잠시 가족의 맥락에서 분리해, 낯선 세계에 갑작스럽게 던져진 존재로 그려 낸다. 시인은 아이를 '외계에서 온 생명'이라고 표현하며, 그를 외부에서 침입한 낯선 존재로 바라본다. 이러한 시선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탄생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다. 

'아직 작은 너는 차선 안으로 걷는 내내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쥐고 있다. 투명에서 불투명이 되어가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다. 점점 녹으며 형태를 바꾸는 아이스크림처럼, 아이 역시 소통과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분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던 아기 시절을 지나, 인간은 점차 복잡해지는 감정과 생각을 감추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성장이란 어쩌면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에는 서늘하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익숙한 주제도 예상치 못한 단어들의 배열 속에서 신선함을 얻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낯선 감각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6.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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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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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교유단투명하고 차가운 세계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각들을 붙잡아 두는 시집이다. 추성은 시인은 유리창, 얼음, 욕조, 뼈, 전자레인지 같은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인간 안에 숨어 있는 불안과 고독, 그리고 오래된 감정을 드러낸다. 시를 읽다 보면 평범한 풍경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고, 멀쩡해 보이던 일상 아래 금이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특히 인상 깊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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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교유단


투명하고 차가운 세계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각들을 붙잡아 두는 시집이다. 추성은 시인은 유리창, 얼음, 욕조, 뼈, 전자레인지 같은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인간 안에 숨어 있는 불안과 고독, 그리고 오래된 감정을 드러낸다. 시를 읽다 보면 평범한 풍경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고, 멀쩡해 보이던 일상 아래 금이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시집의 ‘차가운 이미지’들이었다. 빙하기, 화석, 투명한 벽 같은 소재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굳어 있던 감정의 흔적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시인은 그 차가움 속에서도 계속 심장 소리를 들으려 한다. “백악기부터 지금까지 뛰는 심장”이라는 표현처럼, 사라진 것들 안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마음을 발견하려는 시선이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또 좋았던 점은 문장이 매끄럽게 흘러가기보다, 어떤 장면에서 갑자기 독자를 멈춰 세운다는 것이다. 욕조의 수챗구멍, 엉켜 있는 머리카락, 얼음 속 동물의 표정 같은 이미지들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 시집은 ‘읽는’ 느낌보다 차가운 물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경험에 더 가까웠다.


무엇보다 제목이 참 정확하다고 느꼈다. 잘 차려진 접시 위에는 결국 누군가 숨겨둔 마음과 기억, 상처가 놓여 있다. 시인은 그것들을 화려하게 설명하지 않고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읽고 나면 나 역시 말하지 못했던 어떤 비밀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접시위에는잘차려진비밀 #추성은 #교유서가


u******g 2026.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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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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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제목: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저자: 추성은출판: 교유서가여전히 시집은 어렵다..가장 빨리 읽을 수 있는 책 중에 하나이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중 하나처럼 느껴진다.해설부분을 읽어봐도... 여전히 난 이해하지 못하고....다만, “몸과 재료”라는 시는 ’쌀과 보리가 자란다‘로 시작해서 ’임신중 음주는 금지됩니다‘로 끝난다.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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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목: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저자: 추성은

출판: 교유서가

여전히 시집은 어렵다..

가장 빨리 읽을 수 있는 책 중에 하나이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해설부분을 읽어봐도... 여전히 난 이해하지 못하고....


다만, “몸과 재료”라는 시는 

’쌀과 보리가 자란다‘로 시작해서 ’임신중 음주는 금지됩니다‘로 끝난다.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3번 정도 더 읽으면서 슬핏 웃음지었다.


익숙한 소재들로 쓰였지만,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시집.

단어와 문장 속에 깊은 의미가 숨어 있을 것 같아

하나하나 곱씹어 읽어야 할 시들이었다.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잘 읽었습니다.


--

@gyoyu_books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책 #독서 #시집 #신간도서

#접시위에는잘차려진비밀이 #추성은 #교유서가

#서평단 #서포터즈 #책리뷰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교유서가서포터즈

YES마니아 : 로얄 d*******6 202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인간은 그토록 투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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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무너져서//한 개의 수박이 되었다//격자 창문을 타고/내려오는 넝쿨 줄기는//나를 허영으로부터/지켜주거나 훼손하거나 하지//             - '수박 게임' 중에서, p.37지난해부터 시작된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는 덕분에 요즘 시집을 자주 읽게 되었다. 내지에 표지 색과 같은 컬러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 인간은 그토록 투명한 것.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무너져서//

한 개의 수박이 되었다//

격자 창문을 타고/내려오는 넝쿨 줄기는//

나를 허영으로부터/지켜주거나 훼손하거나 하지//

             - '수박 게임' 중에서, p.37


지난해부터 시작된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는 덕분에 요즘 시집을 자주 읽게 되었다. 내지에 표지 색과 같은 컬러의 그라데이션을 줘서 밑줄 긋고, 메모하면서 읽기 딱 좋다.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은 추성은 시인의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이다.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추성은 시인의 첫 시집인데, 일상적 소재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시 45편을 묶었다.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는 소후에 시인의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를 시작으로 원성은 시인의 <비극의 재료>, 리사 시인의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 기혁 시인의 <소설책>에 이어 송하얀 시인의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 송하얀 시인의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까지 꾸준히 새로운 시들을 선보여왔다. 표지 빛깔에 맞는 컬러로 내지에 그라데이션을 줘서 더 아름다운 시집인데, 심플한 이미지의 표지를 펼치면 만날 수 있는 내지의 은은한 색감이 정말 예쁘다. 시집을 읽기 전에 만나는 '시인의 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통과하고 있다.'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이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투명한 유리창과도 같은 느낌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함께 포함된 작은 엽서에도 시인의 말이 인쇄되어 있어 좋았다. 




나인 것과, 나였던 것과, 내가 아닌 것 사이를 계단처럼 오르내리며 횡단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나. 진흙더미처럼 덩어리째로 쌓아올린 근육이 딱딱해지다가 서서히 흘러내립니다. 새하얀 뼈가 들숨날숨에 따라 움직이고. 나의 호흡은, 텅잉 그대로 살얼음의 모양을 내며 흩어집니다. 규칙적이지만 아주 희박합니다.               - '녹는점' 중에서, p.48


나란히 있는 창 너머로 두 개의 평온한 장면이 번갈아 보인다. 연인이 자신의 접시 위에 놓은 조류를 발골하는 동안, 그의 뒤편으로는 날아오른 새가 열매를 쪼아먹는다. '인간의 마음과 인간이 아닌 것이 프레임 단위로 쪼개진 채 상영되고 있'다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듯 눈앞에 보였다. 깨끗하게 닦인 창이 안팎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도심을 나는 새들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는 비극이다. 그래서 '연인과 토막난 조류와 그를 구성하는 모든 풍경은 마치 설탕공예처럼 얇고 아름답지'만, 유리창 밖에서 날아오르는 새들의 생명력과는 괴리가 있다. 투명한 유리창이 참새의 목을 부러트리는데, 그 안쪽에선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삶이 있다. 그러니 잘 차려진 비밀은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의 심장은 인간의 심장을 닮았고, 티라노사우루스의 천적은 홍학이며, 서울숲에는 도마뱀 인간이 있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은 무너져서 한 개의 수박이 되었고, 이름을 부르면 복도 끝에서 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미래, 혹은 나를 앞서간 과거였다. 일상 속 쉬운 단어로 빚어냈지만,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 비밀스럽게 반짝이는 시집이었다. 접시 위에 잘 차려진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시집을 만나보자!


r*******n 2026.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