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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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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햇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해오던 김주석 작가의 첫 장편소설《살인 공약》을 만나보았다. 제목만큼이나 '표와 피의 잔혹사'라는 섬뜩한 부제를 가진 소설이다. 픽션(허구)인 줄 뻔히 알고 읽는데도 논픽션(사실)처럼 다가서는 까닭은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묵살하려 드는 나라에 사는 까닭인 것 같다. p. 338. 일류 국민이 삼류 정치에 봉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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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햇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해오던 김주석 작가의 첫 장편소설《살인 공약》을 만나보았다. 제목만큼이나 '표와 피의 잔혹사'라는 섬뜩한 부제를 가진 소설이다. 픽션(허구)인 줄 뻔히 알고 읽는데도 논픽션(사실)처럼 다가서는 까닭은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묵살하려 드는 나라에 사는 까닭인 것 같다. 


p. 338. 일류 국민이 삼류 정치에 봉사하는 나라,


     이야기의 주요 흐름은 제주도 도지사 선거를 앞둔 살인 사건이다. 소설의 목차는 5월 21일 목요일에 시작해서 5월 29일 금요일에 끝이 난다. 열흘도 안되는 시간 동안 제주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90일 같은 9일의 이야기. 형사 오승표는 개인적인 사연을 안고 제주경찰청 서부 경찰서에 부임한다. 출근 첫날부터 정말 괴이한 사건에 투입된다. 그 시간부터 정치판에 줄대려는 경찰들 틈에서 형사 승표의 고단한 수사가 시작된다. 


p.40. 신념은 통장 잔고 앞에서 무력했고, 욕망은 도덕보다 훨씬 더 선명했다.


     그런데 소설의 흐름은 형사 오승표가 개인적인 욕심(물욕)에 빠지면서 복잡하게 꼬인다. 본의 아니게 이중 스파이가 되어버린 승표의 수사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두 거물 정치인을 향한다. 1번과 2번. 재미와 흥미, 스릴과 미스터리 거기에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흐름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p.56. 정만은 '정의'를 위해 욕망을 태우고 있었고, 승표는 '욕망'을 위해 정의를 팔고 있었다.


     이제 스토리는 현 도지사의 4년 전 공약으로 향하면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더 먼 과거의 일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날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정치적인 권모술수와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는 정치인 특유의 도덕성까지 더해져 여의도에 가면 오늘도 만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현실감 있고 더욱 흥미진진하다. 


     선거판에 뛰어든 형사 오승표는 자신의 욕심을 채울 수 있을까?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모습은 전혀 비정하지 않다.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옆집 사람의 범행을, 비극을 만들어낸 것은 정치인은 없고 선동꾼들만 있는 우리 정치의 슬픈 뒷모습인 것 같다. 선거철엔 하인, 일꾼을 자처하고 나머지 4년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권력자들. 그들의 가벼운 거짓말 공약이 얼마나 무거운 비극을 만들어내는지 촘촘히 들여다보는 소름 돋는 사회 돋보기가 탁월한 소설이다.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 #장편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정치 #선거 #표와피의잔혹사 #소설추천 #책추천 #도서추천 

m******3 2026.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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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_표와 피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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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6.3 지방 선거가 있는 올해를 타겟해서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강력계 형사 오승표가 제주로 전보를 신청하고 제주에서 처음으로 맡게 된 사건을 메인으로 한다.말의 사체로부터 시작된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으며 이 살인사건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오승표는 판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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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6.3 지방 선거가 있는 올해를 타겟해서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강력계 형사 오승표가 제주로 전보를 신청하고 제주에서 처음으로 맡게 된 사건을 메인으로 한다.


말의 사체로부터 시작된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으며 이 살인사건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오승표는 판단하게 된다. 


누가 도지사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30억 가량의 금전적 이득이 날 수 있는 상황이라 고민하는 인간적인 주인공의 모습도 담긴다.


신념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가치란 무엇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다.

h*****e 2026.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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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공약_표와 피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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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노골적인 정치적 비속어들이 나와요.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지어 이제는 하루라도 보이지 않으면 어색할 그런 정치 싸움이라 불쾌할 것도 없었습니다.혹시 작가님의 궁극적인 목표가 어느 쪽으로 끌어들이려는게 아닌가 불안했습니다. 책을 덮은 후, 다행히도 그런 의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소설이었어요!몰입감이나, 가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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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노골적인 정치적 비속어들이 나와요.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지어 이제는 하루라도 보이지 않으면 어색할 그런 정치 싸움이라 불쾌할 것도 없었습니다.


혹시 작가님의 궁극적인 목표가 어느 쪽으로 끌어들이려는게 아닌가 불안했습니다. 책을 덮은 후, 다행히도 그런 의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소설이었어요!


몰입감이나, 가독성, 스토리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와 날짜 설정을 동일시해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결말이 던지는 메시지 또한 가볍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다루고자 하는 가장 큰 주제는 개인의 욕망과 신념이라고 느꼈습니다.


A정당을 지지해왔지만, 30억으로 땅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 앞에 바로 흔들리는 주인공을 보며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 없었습니다.


선거철마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예요. 공약 보고 선택하라는 말, 너한테 도움 될 것 같은 후보를 뽑으라는 말이요.


근데 요즘을 보면 그런 말에 진심이 있을까 싶습니다. 공약보다 그저 편가르기가 우선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렇게 보면 주인공이 현실적이고, 정치의 본질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휩쓸리지 않고 이득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거니까요.


🐢음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정치에 과몰입 중이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미 기울어진 마음이면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출판사 9월의햇살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z***z 2026.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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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살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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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가 있는 올해에 맞춰 선거와 관련된 스릴만점 이야기이다 승표는 엄마가 계시는 제주로 내려왔다 아들과 장모를 캐나다에 있는 처제가 맡겠다고 해서 홀로 제주로 내려왔다 마침 형사과에 티오도 생겼고 하지만 오자마자 사건이 터졌다 제주도 목장에서 말의 일부가 잘려나갔고 더 나아가 택시기사가 숨진채 발견됐다 말의 잘려나간 일부분이 택시기사와 함께 그곳에서 발견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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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가 있는 올해에 맞춰 선거와 관련된 스릴만점 이야기이다 승표는 엄마가 계시는 제주로 내려왔다 아들과 장모를 캐나다에 있는 처제가 맡겠다고 해서 홀로 제주로 내려왔다 마침 형사과에 티오도 생겼고 하지만 오자마자 사건이 터졌다 제주도 목장에서 말의 일부가 잘려나갔고 더 나아가 택시기사가 숨진채 발견됐다 말의 잘려나간 일부분이 택시기사와 함께 그곳에서 발견됐다 말은 승마 종목으로 사용되던 말이었고 마지막으로 고영필 도지사의 아들이 체육특기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첫번째 말에서 정치가 관련되었다고 느낀 승표 하지만 두번째 택시기사의 죽음에서 정치가 맞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사건이 나면 경찰은 범인을 잡고 모든 목적을 사건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곳 제주서에서의 형사들은 정치편향이 심했다 승표는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에 들렀다가 예전 아빠가 사두었던 제주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땅이 도로가 뚫리고 잘 되면 30억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사건과 연결을 지어본다 하지만 이내 딜레마에 빠진다 김동준 팀장이 자신에게 손을 내민 순탄(?)한 상황을 받아 들이자니 그저 탄탄대로의 직장인 생활에 빚을 갚아 나가야 하거나 아니면 아빠가 물려준 땅을 생각해서 이일근 후보가 당선이 되면 승표는 30억대 자산가가 된다 진퇴양난에 빠진 승표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어디에 얼마만큼 김동준 팀장에게 보고 해야 하며 이일근이 당선되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려보지만 아직 확답을 낼수가 없다


사건을 100% 다 브리핑 하자니 윗선에서 제재가 내려올거 같아 전부 보고하지도 못하고 마음속에 숨겨놓은 진실의 한조각들이 점점 부피를 키우고 있다 그러다 4년전 고영필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본부장으로 일했던 여자가 이번엔 이일근 후보 캠프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찾아간다 거세된 맓부터 시작되어 줄줄이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의 끝은 아마도 추악 그자체 일것이다 우리가 민주주의 외치며 누구나 평등하고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그 당시는 염원이 이렇게 추악하게 될줄 알았을까 살기 편해지고 따뜻한 밥 배불리먹으면 누구나 딴생각을 하게 된다는걸 정치 욕망 권력이 다 말해주는거 같았다 결국 승표도 자신이 제주의 땅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까 자신의 돈과 권력이 연결된 상황이 모든걸 말해주는듯 했다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은 사람을 뽑고 나은 일꾼을 선택하지만 결과는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것이 씁쓸할뿐이다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


s********n 2026.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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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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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공약 | 김주석🏷'표와 피가 뒤엉킨 선거의 민낯'신념과 정의, 그리고 욕망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형사와 그를 둘러싼 선거의 잔혹한 진실.서울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오승표가 제주 서부서 형사과에 출근한 첫날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첫 번째 사건, 말 성기 절단 사건과 두 번째 사건, 택시 운전기사 사망사고. 실마리를 찾기도 전에 세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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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공약 | 김주석


🏷'표와 피가 뒤엉킨 선거의 민낯'

신념과 정의, 그리고 욕망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형사와 

그를 둘러싼 선거의 잔혹한 진실.


서울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오승표가 제주 서부서 형사과에 출근한 첫날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첫 번째 사건, 말 성기 절단 사건과 두 번째 사건, 택시 운전기사 사망사고. 실마리를 찾기도 전에 세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모두 지방선거 후보자와 관련이 있다. 승표가 쥔 사건의 실마리와 아버지의 유산인 땅. 단순히 '덜 썩은 사과'를 고르기가 아닌 욕망을 실현시켜 줄 것은 정의나 상식은 뒷전이다. 표를 좇아 범인을 쫓는 일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건 도박판이 된다.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범인을 추리하며 읽는 재미와 함께 각 인물들의 개성(특히, 정치색)이 뚜렷해서 캐릭터 간의 갈등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종교와 정치의 유착, 부정선거 등 음모론과 지역색이나 세대에 따른 정치 갈등은 지금 우리 모습과 딱 맞아서 누구나 공감할 것 같아요. 지방선거라는 큰 이벤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들과 과거의 사건들, 그리고 저마다의 욕망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좋았고요. 그리고 왜 많은 지역 중 <제주도>였는지 의문이었는데 그 점도 이 책의 매력중 하나인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가님께서 영화를 전공해서인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모습이 있어 이 작품이 영상화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캐릭터는 제 마음속 가상 캐스팅을 끝냈습니다 ^^)

300페이지가 넘지만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책입니다.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시간이 금방 지나갈 거예요.


📝문장 줍기


제주도의 밤은 유독 짙고 무거웠다. 승표는 경찰서 주차장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쫓겨 내려온 이곳에서 또다시 '덜 썩은 서과'흘 골라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더 교활한 괴물의 손을 맞잡아야 했다. (p.34)


정만은 '정의'를 위해 욕망을 태우고 있었고, 승표는 '욕망'을 위해 정의를 팔고 있었다. 목적지는 다르지만 같은 배를 탔다. 그리고 이 배의 키는 승표의 손에 쥐어졌다. (p.56)


눈 감은 자에게 거울을 들이밀어 봐야, 보이는 건 어둠뿐이었다.

(p.68)


고작 푼돈 몇 만원에 양심을 파는 자들을 쓰레기라 욕한다면, 30억짜리 땅문서에 눈이 멀어 제 손으로 수사를 뭉게는 자신은 대체 어떤 괴물인가. (p.158)


"...다른 건 모르겠고, 적어도 그 종이에 도장을 찍는 동안은,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기분이 들거든요. 딱 그 순간뿐이지만요."

(p.340, 오승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k******0 2026.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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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앞에 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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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거리에는 늘 미래를 약속하는 문장들이 내걸린다. 더 안전한 도시,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내일. 사람들은 그 문장들 앞에서 잠시 희망을 믿는다. 김주석 작가는 그 희망의 언어 아래에 얼마나 많은 욕망이 숨어 있는지를 들춰낸다. 이 소설 속 공약들은 더 이상 공동체를 위한 약속이 아니다. 누군가의 지지율이 되고, 누군가의 생존이 되며, 누군가의 탐욕을 감추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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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거리에는 늘 미래를 약속하는 문장들이 내걸린다. 더 안전한 도시,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내일. 사람들은 그 문장들 앞에서 잠시 희망을 믿는다. 김주석 작가는 그 희망의 언어 아래에 얼마나 많은 욕망이 숨어 있는지를 들춰낸다. 이 소설 속 공약들은 더 이상 공동체를 위한 약속이 아니다. 누군가의 지지율이 되고, 누군가의 생존이 되며, 누군가의 탐욕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 된다. 피를 흘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지만, 그 피 냄새 뒤에는 언제나 “더 나은 미래”라는 말이 붙어 있다. 살인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언어의 위선을 다루는 소설. 가장 잔혹한 욕망은 대개 가장 정의로운 문장 속에 숨어 들어간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오래 견디기 위해, 그것에 언제나 명분을 덧씌운다. 그래서 정치의 언어는 때때로 진실을 드러내기보다, 진실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민주주의는 이상으로 유지되지만 현실은 종종 가장 원초적인 욕망 위에서 굴러간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표한다고 말하지만, 그 안에는 늘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은 두려움과 이익을 잃지 않고 싶은 계산이 섞여 있다. 정의를 좇던 발걸음이 서서히 욕망의 편으로 기울어가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인간은 신념을 따라 살아간다기보다, 자신의 욕망을 신념의 형태로 이해하며 살아간다. 더 두려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스스로를 악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잔혹해서 타락하기보다, 자신에게만은 예외가 허용된다고 믿는 순간 조금씩 무너진다. 정치가 위험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거대한 이념은 언제나 개인의 욕망을 숨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숭고한 얼굴을 하고 있으므로.


그래서 이 소설 속 선거는 축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미래를 이야기하는 민주주의의 장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터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 누군가는 부를 얻기 위해 움직이며, 누군가는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상대를 파괴하려 한다. 표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공포와 탐욕, 분노와 생존 본능이 함께 들어 있다. 선거철마다 사회 전체가 예민해지고 서로를 향한 혐오가 짙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공존을 전제로 유지되지만, 선거의 순간마다 사람들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제거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투표는 이상을 선택하는 행위라기보다, 때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악을 고르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차악’이라는 단어가 반복될수록 민주주의는 조금씩 냉소의 언어를 닮아간다. 모두가 더 나은 세계를 말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파멸을 늦출 수 있는 방향을 택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명분을 가지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명분은 언제나 그럴듯하다. 더 나은 지역 발전, 시민의 삶, 정의로운 정치, 공정한 사회. 하지만 그 문장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결국 그 안에는 개인의 욕망과 두려움이 얽혀 있다. 노골적인 악은 쉽게 경계할 수 있지만, 선의를 닮은 욕망은 오래도록 사람을 속인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선한 편에 서 있다고 확신하곤 한다. 그래서 혐오는 언제나 정의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누군가는 공동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타인을 밀어내고, 누군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살인 공약』은 바로 그 순간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 사회는 늘 선과 악이 충돌하며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자신만의 선을 주장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잔혹해지곤 한다.


2026 지방 선거일인 오늘, 투표 현황 뉴스가 쉼 없이 울려퍼지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말하는 목소리들, 서로를 비난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덜 불안한 삶을 붙잡으려는 마음들. 민주주의란 완벽한 인간들이 세운 이상이 아니다. 서로 다른 욕망과 공포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기 위해 가까스로 합의해온 생존의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김주석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정치의 추악함이 아니다. 욕망과 공포, 생존과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얼굴이다.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일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때로 투표소 앞에 선 인간은 미래보다 먼저, 자신의 불안을 처리할 방법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거철 뉴스만 틀어도 피로감이 밀려오는 사람, 서로를 향한 혐오와 확신이 점점 짙어지는 풍경 속에서 정치가 과연 인간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살인 공약』을 오래도록 찾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권력의 추악함을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의와 신념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욕망의 얼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한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자신의 불안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그래서 현실 정치의 냉소와 피로를 문학적으로 마주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와닿을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선거철이 돌아올 때마다, 거리마다 희망의 문장들이 내걸릴 때마다 이 책은 다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더 나은 세계를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인간은 왜 매번 ‘최선’보다 ‘차악’을 고르며 살아가는지 문득 생각하게 되는 순간마다.


✏️도서출판 9월의햇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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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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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방 선거가 이토록 치열했던 적이 있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지는 각종 네거티브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진다. 암울했던 지난 정부를 지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오늘, 정부와 발맞춰 함께 일할 제대로 된 일꾼들이 뽑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제주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표와 피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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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방 선거가 이토록 치열했던 적이 있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지는 각종 네거티브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진다. 암울했던 지난 정부를 지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오늘, 정부와 발맞춰 함께 일할 제대로 된 일꾼들이 뽑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표와 피가 뒤엉킨 선거의 민낯'은 현실과 맞물려 몰입감을 높여준다.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제주에서 도지사의 과거 5대 공약을 연상시키는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서울에서 제주로 온 형사 오승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30억을 취할 수 있다. 그는 신념과 정의, 욕망 사이에서 참혹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기대를 넘어서는 탄탄한 스토리에 단숨에 읽혔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촘촘하게 얽히면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영상으로 봐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약’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읽힌다는 점이다. 공약은 원래 미래를 향한 약속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과거의 욕망과 현재의 범죄를 잇는 잔혹한 단서가 된다. 표를 얻기 위해 내세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이유가 되는 장면을 보면서, 선거가 결국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충돌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사 오승표가 사건을 추적하면서도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이익이 달려 있는 위치에 놓인다는 설정 역시 이 소설의 긴장감을 높인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욕망의 한가운데에 선 사람인가. 그 질문이 마지막까지 독자를 붙잡는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

n******0 2026.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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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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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김주석 님의 『살인 공약』은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역대급 스릴러 소설이에요.선거와 연쇄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엮은 소설인데, 진짜 앉은 자리에서 완독할 만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배경은 지방선거를 딱 열흘 앞둔 제주도예요.한창 선거 열기로 뜨거워야 할 이곳에 갑자기 전대미문의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해요. 그런데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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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약』 

 

 

김주석 님의 『살인 공약』은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역대급 스릴러 소설이에요.

선거와 연쇄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엮은 소설인데, 진짜 앉은 자리에서 완독할 만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배경은 지방선거를 딱 열흘 앞둔 제주도예요.

한창 선거 열기로 뜨거워야 할 이곳에 갑자기 전대미문의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해요. 그런데 소름 돋는 건, 살인 사건의 방식이 유력 도지사 후보의 ‘5대 공약’을 그대로 연상시킨다는 점이에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선거 판세는 요동치고, 후보들의 당락이 뒤바뀌기 시작하죠.

이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는 ‘오승표’...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비밀이 있어요.

선거 결과에 따라 무려 30억 원이라는 거액의 이익이 왔다 갔다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거든요.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의 신념과, 눈앞의 막대한 욕망 사이에서 오승표 형사는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돼요.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범인이 누구일까?’를 쫓는 뻔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우리가 흔히 보는 정치인들의 화려한 약속, 즉 ‘공약(公約)’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 공약’으로 변하는 설정 자체가 현실 정치의 탐욕을 꼬집는 것 같아 굉장히 날카롭게 다가왔어요.

 

 

특히 오승표 형사의 심리 묘사가 압권이었는데요.

보통 소설 속 주인공은 무조건 정의롭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30억이라는 구체적인 액수 앞에서 흔들리는 오 형사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내가 저 상황이라면, 나는 끝까지 정의를 선택할 수 있을까?

 

 

정의와 이익,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성을 아주 뼈아프게 파고드는 작품이었어요.

책을 덮고 나니 현실의 뉴스나 선거판도 왠지 다르게 보이는 묘한 여운이 남네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 ‘뻔한 범죄물은 지겹다!’ 하시는 스릴러 마니아 분들

✔ 드라마 <비밀의 숲>처럼 겉과 속이 다른 정치적 두뇌 싸움을 좋아하시는 분들

✔ 주말에 시간 순삭 당하고 싶은 ‘도파민 중독자’ 분들

 

 

선거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이렇게 잔혹하고 매력적인 스릴러로 풀어낼 수 있다니,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흡입력 최고인 소설을 찾고 계신다면 『살인 공약』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 9월의햇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0*******g 2026.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인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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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선거철이 되면 거리에는 현수막이 걸리고 뉴스에서는 수많은 공약이 쏟아진다.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말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선택을 고민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진다.'사람은 무엇을 보고 표를 던질까.'신념일까. 이익일까. 아니면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현실적인 판단일까.<<살인 공약, 표와 피의 잔혹사>>는 바로 그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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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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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거리에는 현수막이 걸리고 뉴스에서는 수많은 공약이 쏟아진다.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말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으로 선택을 고민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은 무엇을 보고 표를 던질까.'


신념일까. 이익일까. 아니면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현실적인 판단일까.


<<살인 공약, 표와 피의 잔혹사>>는 바로 그 질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도다.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도지사의 대표 공약을 떠올리게 하는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선거 구도까지 흔들기 시작하고, 수사를 맡은 형사 오승표는 예상하지 못한 갈등에 휘말린다.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자신이 가진 땅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범인을 찾는 과정보다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는 데 있다. 오승표는 진실을 밝혀야 하는 형사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미래와 이익을 계산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다. 정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앞에 놓인 현실적인 유혹 앞에서 흔들린다. 

나라면 어땠을까. 정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앞의 이익을 외면하기 어려운 인간적인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이야기의 생생함 역시 몰입감을 높였다. 장면마다 긴장감이 살아 있고 인물들의 행동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의 이력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김주석 작가는 드라마 "형사록"과 "중증외상센터"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했고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해 왔다. 독자들이 몰입할 만한 사건과 인물, 갈등을 구축하는 힘이 작품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 소설은 선거라는 제도를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욕망에 주목한다. 공약과 여론, 권력과 이해관계가 얽히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정치 스릴러지만 인간들의 흔들리는 내면의 묘사가 일품이다.


<<살인 공약, 표와 피의 잔혹사>>는 빠른 전개를 갖춘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을 찾는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사건의 진실보다 오히려 선택에 대한 질문이 더 오래 남는다.


우리는 늘 옳은 선택을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과 신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을 때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등장인물들의 흔들리는 마음이 꼭 내 마음 같아서 씁쓸했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선거를 둘러싼 욕망과 그 끝에 숨겨진 진실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 이 서평은 9월의 햇살(@ss9wol)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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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p*******3 2026.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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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공약표와피의잔혹사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 #서평단영화전공, 드라마 조감독 출신 김주석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최근 차분하고 잔잔한 책들을 읽다가 오랜만에 손에 쥔 스릴러, 그것도 정치 스릴러였다. 유세 차량 소리를 배경 삼아 읽으니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글의 속도감에 올라탄 채 눈을 뗄 새도 없이 마지막 장에 닿았다.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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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공약표와피의잔혹사 #살인공약 #김주석 #9월의햇살 #서평단

영화전공, 드라마 조감독 출신 김주석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최근 차분하고 잔잔한 책들을 읽다가 오랜만에 손에 쥔 스릴러, 그것도 정치 스릴러였다. 유세 차량 소리를 배경 삼아 읽으니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글의 속도감에 올라탄 채 눈을 뗄 새도 없이 마지막 장에 닿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읽어서인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제주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정치인과 경찰, 선거캠프 관계자, 동네 노인들까지 진영과 신념, 종교와 이권—각자의 욕망이 민낯을 드러낸다. 가족끼리도 입에 올리기 꺼리는 소재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듣는 정치 이야기가 소설 속으로 옮겨지니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신념은 통장 잔고 앞에서 무력했고, 욕망은 도덕보다 훨씬 더 선명했다.'(p.40)

경찰인 주인공 승표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경찰로서의 신념은 욕망 앞에서 흔들리고, 욕망을 숨긴 채 선거판을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는다. 소설은 거창한 정치 담론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나라의 선거란 건 결국 덜 썩은 사과를 고르는 일이라는거.'(p.338)

씁쓸한 문장이지만, 책을 덮고 나니 그 말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선거보다 사람이었다. 누구나 신념을 말하지만 결국 욕망과 이해관계 앞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이 소설은 피 튀기는 살인사건보다도 그 흔들림의 순간들을 더 섬뜩하게 보여준다.

y******r 2026.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