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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운동하는 트랙에는 방과 후 학생들이 모여든다. 서로를 놀리고, 웃고, 때로는 사소한 이유로 다투다가도 금세 잔디 위를 뒹굴며 웃는다. 햇살 아래서 소란스럽게 뒤엉키는 그 모습은 평화롭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얼굴들. 내일도 당연히 다시 만날 것이라 의심 않는 표정들. 우리는 그런 장면에 익숙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쉽게 잊는다. 우리가 살아 있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 소설 속 소년들 역시 꼭 그 나이였다. 시를 쓰고, 친구를 질투하고, 사랑을 품고, 미래를 상상하던 나이. 아직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세상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던 시간. 그러나 그 젊음은 어느 날 갑자기 총성과 진흙, 피와 공포의 한가운데에 던져진다. 우리는 전쟁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직접 겪지 않은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일에는 어딘가 가식 같은 망설임이 따른다. 이 소설을 읽으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조차 쉽게 입 밖에 꺼내기 어려웠다. 아무리 생생한 묘사를 읽는다 한들 우리는 결국 안전한 자리에서 그것을 상상해볼 뿐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죽음을 바로 곁에서 목격하고, 피 냄새가 스민 참호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다음 날 다시 총을 들고 나가야 했던 어린 생명들의 공포를 우리는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문학은 더욱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한 시대가 얼마나 쉽게 젊음을 소모했는지, 국가와 이념이 얼마나 무심히 개인의 미래를 앗아갈 수 있는지를 처절할 만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를 묻고,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 사무치게 되새기게 한다. 이 참혹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사랑이다. 두 소년의 마음은 너무도 조심스럽고, 연약하고, 동시에 놀라울 만큼 단단하다. 죽음이 일상이 된 세계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진다. 하지만 나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그들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 전쟁 때문이었다 해도, 전쟁은 없었어야 했다고. 극한의 상황이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것이 비극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전쟁이 아니었어도 결국 사랑했을 것이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오래 살아남아 깊이 사랑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사랑은 몹시 눈부시다. 인간을 가장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환경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살아남기를 바라며, 아직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버텨내는 마음. 시대적 참혹함도 그들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오직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오늘도 세계 어디선가 전쟁은 계속된다. 뉴스 속 전쟁은 숫자가 되고,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 그러나 그 숫자 안에는 누군가의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이 있다. 『인 메모리엄』은 그것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전쟁은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다. 그리고 결국 가장 먼저 부서지는 것은, 내일이 당연할 것이라 믿었던 평범한 젊음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상할 만큼 큰 위안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소중한 이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거대한 기적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깨닫는다면 전쟁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진실로 안다면 전쟁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전부를 가졌다.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는 ‘삶’을 가졌다. #인메모리엄 #소설추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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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처참한 전쟁터의 묘사로 당혹스러웠습니다. 헨리와 시드니의 감정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십대의 치기어린 호기심인지 갈피를 못잡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헨리가 입대를 하게 되고 시드니 또한 따라서 입대하게 됩니다. 참호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지만 정작 서로의 마음을 믿지는 않는데요, 그 부분이 납득이 가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망가진 시드니의 마음이 헨리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기까지 조마조마했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이 문장을 읽기 위해 힘든 시간을 거쳐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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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들어와서 추천책 보다가 이게 떠서 봤는데 표지가 너무 감성적이고 1차대전 배경이어서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2차대전과 관련된 책은 많은데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건 많이 보지 못했었기에 더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둘의 사랑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전쟁 속의 참혹함이 너무 잘 느껴져서 인상쓰면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영상을 보았는데 이 책이 전쟁 전 사람들 반응이나 전쟁터에 있는 군인들의 상황을 잘 담아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애정이 가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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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아니었어도 내게 키스했을까? 이 문장에 꽂혀 책을 읽게 되었고 저는 후회했어요... 제가 이 책에 빠져 이렇게 헤어나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아예 못 했습니다 ㅜㅜ... 전쟁 이야기라 정을 주는 캐릭터들이 다... 떠나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전쟁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동성애와 전쟁... 그 사이에서 변화하는 관계와 인물들... 뭐 하나 아프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작가님은 잔인하시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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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은 정말 짧은 시간인데 그속에 있는 2년은 얼마나 더 짧을까요. 그 시간만으로 수많은 친구들이 떠나고 헨리와 시드니에게 고된 시기가 왔다는 것에 얼마나 슬픈지 모릅니다. 한 사람을 위해 죽을 경지에 오르기로 결심했고 직전까지 사랑을 고했는데 잠깐의 시간으로 그 모든 감정이 무너졌다는게 믿기지 읺아요. 결국엔 한 사람은 결코 말하지 못했던 사랑을 고하고 언제나 고하던 마음을 말할 수 없게 된 다른 사람은 마음 되찾기 시작하며 예전만치 못하겠 지만 그들에게 새로운 시간이 찾아올텐데. 그래도 둘만은 다시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사랑을 고하겠죠? 하지만 제 마음은 공허해졌는데 누가 헨리와 시드니가 되어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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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같은 참혹함, 잔인함. 그리고 거짓말 같은 사랑… 너무 아름다운 사랑… 이토록 한 사람을 이렇게나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요… 최근에 퀴어작품 다 한쪽이 정상성선언하고 튄거만봐서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이런게 사랑인가요… 그어떤두려움도추함도 무력화시키는, 아니 이겨내는, 아니… 승화시키는… 44챕터 편지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문 친절하게 닫아주고 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전쟁은 필요악도 아니고 난폭한 선생도 아닌거같아요 자신은 희생당하지않으리란 자신감에 차있는 자들이 비합리적으로 저지르는 반인륜적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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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메모리엄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책입니다.저자는 이 책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 속에서 사랑을 숨긴 채 싸우는 두 소년 장교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금지된 사랑이라는 비극적 서사가 학교 신문에 실린 부고 기사를 통해 그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