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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를 꽤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최근까지의 뉴스로만 봤을 때의 미국은 강한 나라, 세계 질서를 이끄는 나라, 힘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나라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미국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을 좋다 나쁘다로만 말하는 게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와 관계를 맺어온 방식,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힘의 논리를 알 수 있다. 짧은 분량의 글로 이루어져 있어 책을 쓴 저자를 비롯한 많은 기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데 배경지식이 없으면 바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읽다 보니 한 가지는 분명하게 남았다. 미국이 어떤 일을 할 때 겉으로는 자유나 평화, 안보 같은 말을 내세우지만, 그 뒤에는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계산이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말하는 정의가 항상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나라에게는 보호처럼 보이는 일이, 다른 나라에게는 간섭이나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인데, 미국도 정치와 안보가 이렇게 복잡하게 굴러가니 새삼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미국은 왜?”라는 질문은 단순히 미국이 왜 강한지, 왜 세계에 개입하는지를 묻는 말만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이 어떤 말을 하고, 그 말 뒤에서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미를 외치거나, 우리나라의 각자도생만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귀결이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세계 정세와 관련된 뉴스를 볼 때도 예전처럼 겉으로 드러난 명분만 보고 넘기지는 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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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치를 바라볼 때 강대국의 행보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기 쉽다. 특히 미국이라는 국가는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무자비한 제국주의라는 비판적 꼬리표를 동시에 달고 있다. 이 책은 맹목적인 친미나 반미를 넘어, 냉혹한 지정학적 현실과 자본의 논리로 미국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 질서가 보편적 가치의 순수한 확산이 아니었음을 지적한다. 인권과 자유라는 명분 이면에는 거대 자본의 이익과 군산복합체의 생존, 그리고 철저한 셈법이 깔려 있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분쟁과 갈등을 깊이 들여다보면, 지리적 요인만큼이나 패권국의 이권 개입이 짙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은폐된 역학 관계를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미국의 행보를 특정 지도자의 일탈이 아닌, 국가 시스템에 뿌리내린 탐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타국에 이식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소수 금융 자본을 위해 다수의 희생이 어떻게 정당화되었는지를 거시적인 맥락에서 짚어낸다. 단순히 특정 국가를 악마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본과 패권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어떻게 세계사를 굴려왔는지 생생한 사례들로 증명한다.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은 경제 제재나 군사 개입의 이면에 어떤 진짜 동기가 숨어있었는지 따라가다 보면, 국제 정치의 이면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오늘날, 이데올로기의 포장지를 걷어내고 세계를 움직이는 진짜 동력을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감정을 덜어낸 담백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국제 외교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만든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의 구조가 도대체 어떻게 짜여 있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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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얼마나 주체적일까? 매일 쏟아지는 국제 뉴스는 대개 미국 주류 언론의 프레임을 거쳐 우리에게 배달된다. 워싱턴발 가치관이 곧 글로벌 표준이 되는 세상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비판 지성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무크지 시리즈인 《마니에르 드 부아르(Manière de voir)》 셀렉션 22호, 《미국은 왜?》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세계 질서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 책은 친미(親美)적이고 시장 자유주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철저한 구조주의적 관점으로 미국 패권의 민낯을 폭로하는 도발적인 초대장이다. 책의 필진들은 세르주 알리미를 비롯한 유럽의 전통적인 좌파 진보 성향의 석학 및 언론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펜 끝은 매섭고 냉철하다. 이들은 미국이 외치는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이라는 보편적 가치들이 실제로는 자국의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포장, 이른바 ‘미덕의 제국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미국이 보여준 선택적 정의와 규칙의 파괴는 이를 증명하는 생생한 증거들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지적 충격은 미국 내부의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많은 이들이 트럼프의 재선과 미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을 보며 특정 정치인의 선동이나 포퓰리즘의 폐해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현상보다 시스템을 주목한다. 트럼프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의 주류 엘리트들과 신자유주의가 방치한 극단적인 양극화, 그리고 소외된 노동자 계층의 분노가 시스템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필연적인 징후라는 분석은 감정적 비난을 넘어선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나아가 책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와 AI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즉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전략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미국은 이것을 동맹국 간의 아름다운 연대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 아래 주변국들을 ‘종속적으로 재배치’하려는 거대 전략이라는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경고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미국 중심의 질서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선택인지에 대해 치열하고 무거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왜?》는 가볍게 읽히는 교양서가 아니다. 묵직한 역사적 맥락과 구조적 분석으로 가득 차 있어, 읽는 내내 지적 자극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긴다. 그러나 우리가 '상식'이라 믿었던 세계관을 의심의 도마 위에 올려놓을 때 비로소 진짜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매일 뉴스 화면만 보며 국제 정세의 흐름에 피로감을 느꼈던 대중에게는 행간을 읽는 눈을,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주류 플랜에 가려진 대안적 시각을 선물할 것이다. 나아가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리스크를 판단해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도 유용한 생존의 힌트를 제공한다. 맹목적인 믿음을 거두고 세상의 진짜 메커니즘을 마주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국제 뉴스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