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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 다시 읽기의 전략'을 인상깊게 읽었다. 저자에 따르면 산해경은 중화주의를 중심으로 세계의 변방들을 안정적인 질서의 형태로 표현한 위계적 텍스트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러지하지 않고 불안정한 실재와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으며 그 충돌이 텍스트 상에 억압된 형태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이 흔적을 읽어내는 작업, 즉 이항대립적 위계질서를 해체하고 억압된 소리를 다시 읽어내는 노력은 단순히 해체로만 끝나는 일이 아니라 본래의 사실에 더 가깝게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의 심증에 의하면 후대에 주석된 [조선기]와 비교해 보면 조선기의 기술범위는 산해경의 구조상 세계의 중심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주석가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이런 흔적들을 통해, "산해경의 주요한 조성부분이 제준-고조선-발해 등의 신화, 지리소를 축으로 한 문화체계 위에 기초해 있다는 심증을 강화해준다"고 본다. 즉 이 책의 근원적 성립주체를 주-한 계통의 민족이 아닌 민족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아주 흥미롭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의 1부 [동양, 글쓰기와 차이]에서 나는 서구의 동양지배론, 즉 오리엔탈리즘의 문제를 중국문학, 특히 소설론의 차원에서 다루었다. 제2부 [서사와 이데올로기]에서는 중국신화와 상고사를 두고 동아시아 내부의 억압기제 즉 중화주의의 문제르 따져 보았다. 제3부 새롭게 길어오는 고전의 힘은 고전번역의 문제를 최근의 문화론적 시각에서 짚어본 것이다. 이 책의 논의의 중점은 앞에서 예시했듯 "무엇인가"와 관련된 동양학의 정체성 확인에 대체로 두어졌지만그 다음에 제기될 어떻게의 과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