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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지의 이야기와 플러스 원 해서 일곱 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국내에 이미 소개된 《창궐》로 171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지만 그 책을 사놓고 아직 못 읽은 나는, 일본 공포 단편 앤솔로지에서 작가의 글을 먼저 만났다. 그때 들은 인상은 작가가 여러 장르를 거쳐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꽤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는 느낌이었다.
여기단편집에서도 여러 가지 느낌이 나는 이야기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네온테트라.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묵인해 두고 있는 나는 도로 건너편에 사는,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있는 쇼이치를 안쓰러워한다. 그리고 좀 냉정한 부모가 해외 전근을 가자 할머니 집에 남게 된 조카 아리사와 이야기를 하는데. 좀 특이한 방법으로 원하던 아이를 갖게 된 이야기. 마왕의 귀환 이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어떤 사연으로 인해 야구팀에서 쫓겨난 덩치 크지만 금발로 염색해서 아이들이 말하기를 꺼려하는 데쓰지는 어느 날 180센치에 거구인 누나가 결혼 생활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나가 도시락을 가져왔는데 유일하게 데스지에게 교실 이동을 알려주었던 스미타니 나나코에게 감사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누나에게 맞는다. 그리고 우연히 과자 가게 겸 금붕어 낚시 가게가 나나코의 할머니 가계인 것을 알게 되고 이 특이한 3명은 금붕어 낚시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야구 뿐이었던 인생에서 야구가 빠지고 텅빈 구멍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던 나날들이 시시하고 사소한 것들로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메어져 갔다. 데스지는 거기에서 떨쳐버리기 힘든 쓸쓸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70, 뭐랄까? 존경스럽고 응원하고 싶은 누나였다. 피크닉 제 7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분 후보작이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딸 에디코를 키워서 시집보낸 기와코, 그리고 이번에 자신의 딸 미키를 안게 된 에리코. 하지만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오고 그 불행보다 심한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워 진다. 맨 마지막에서 진실이 밝혀질 때 오싹한 부분을, 편집자는 후기에서 아토다 다카시의 '손님'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그 작품은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 단편집 《빨간 고양이》 에 실려 있으며 youTube에서도 들을 수 있다(https://youtu.be/o_9nWxKZSLA?si=wxu0EFSjtjbPA8KI) 하나우타 무카이 아키오는 술에 취해. 지나가다가 부딪힌 남자를 밀쳐서 죽게 만들었다. 과실 치사로 교도소에 간 그는 징역 5년이라는 형을 받게 되고. 피해자인 오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여동생 신도 미유키는 미움을 담아 그에게 편지를 쓴다. 작은 조각 하나 없다고 안 되는 거라면 시시하다라고. 당신이 편지에 썼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까요? 다른 걸로 메꾼다고 해도 원래의 모습은 될 수 없습니다. 퍼즐이 빈자리에 두꺼운 종이를 끼워서 맞춘 후 색칠을 한다 해도 그것은 완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퍼즐 조각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없지만 조각을 마치다 보면 커다란 그림이 나타납니다. 시시하다고 던져 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잃어버리면 원래대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이나 다른 수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두려움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이 찾는 반성은 거기에서 시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177.178 마치 울면서 눈은 웃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랑의 적량 어떤 계기로 교직에서의 열정을 잃어버린 신고는 아내와도 이별하고 딸도 떠나보낸다. 그렇게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이어진 전화를 통해 딸 가스미가 찾아오게 되고. 이러저러한 사정을 듣고서 집에 머물게 해 준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을 가꾸게 되는데. 하지만... 난 이 작가가 예전에 비엘 소설을 많이 썼다는 이유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는데, 글쎄 그녀가 무척이나 인간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자식을 대할 때 대신 아파줬으면 좋겠다고 하던가. 손주를 대할 때 대신 죽을 수 있다고 말했던 파트를 읽었을 때였다. 나는 이와 똑같은 말을 일본어 교실 같은 청강생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이유나 원인을 다른 사람과 연관지으면 인생이 점점 부자연스럽게 돼.232, 장례식 화자는 과거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를 나온 뒤 가지 않았던 고등학교를 어느 때부터 가고 싶었기 때문에 다녔던 학교였다. 그리고 어느 날 주간 반이었던 후배가 사전을 찾으러 오게 되고 그의 시험을 응원하는 차 과자를 넣어 두면서 이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후배는 자신을 술 먹고 숙주처럼 돈을 빨아 먹던 아버지가 죽어서 장례식을 지낸다며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를 초대한다. 그러면서 둘은 밤에 버스를 타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한다. 이 단편선이 첫 번째 이야기처럼 또 나에게 다가왔던 것은 아버지가 남긴 쪽지가 바로 Prayer for serenity이고, 바로 앞부분을 내가 서지컬 스틸 목걸이에 새겨서 항상 달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각자의 성이나 역할을 뛰어넘는 이야기들 속에서 이 둘도 생각보다 가까워져 보이지만 정작 관심을 끈 것은 이 죽은 아빠가 가지고 있었던 이 쪽지였다. '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해주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나에게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시길. 한 번에 하루를 살며 한 번에 단 한 순간을 즐기며 괴로움도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언제나 이어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막상 중요한 날에 놔두고 온 나 그리고 아들을 때리고 괴롭히고 돈을 쥐어짰으면서도 이쪽지를 품고서 아들에게 화해를 하러 온 죽은 아버지. 누구의 인생이든 다 격동이지..261 마지막에 보너스 이야기 작은 스파크까지 저자의 인간으로서 또 작가로서의 내공이 느껴졌다. 띠지에 나와 있듯이 무척 많은 상의 수상 후보의 오른 이유를 알 수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시리즈를 읽고서 나는 인류애가 없어질 때 읽으라고 추천한 적이 있었다. 그건 미미 여사의 말처럼 칼이 말보다 더 쉬웠던 시대에 다정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이치오 미치의 《스몰 월드》 또한 한 줄 평에서 인류애가 바사상 무너질 때 잡아 보시면 좋겠다고 글을 썼다. 트랜스젠더, 동성애, 미성년자의 임신 등 현실세계를 보여주면서, 서로 어긋나고 끊어진 인연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말없는 응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마치 네온 테트라처럼 짧은 하루에 받은 햇빛을 품다가 자신의 빚을 어두운 밤에 뿌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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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책을 읽으면 쭉 읽어나가는 편인데 이 책은 그게 되질 않았다. 한 편을 읽고는 다른 책을 다 읽고, 그걸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린. 긴장감 있는 이야기도 서사가 있는 이야기도 아니라서, 뭐 그런 이유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온 세상인 듯 쓰였기 때문이다, 라고 다 읽고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