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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이중잣대와 순결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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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상대를 붙잡고, 이기심에 의한 폭력으로 병들게 해 서서히 파멸시키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여기서 폭력이란 물리적인 폭력과 정신적인 폭력이 모두 함의돼있다.때문에 정신적·육체적 바람, 불륜, 금단의 관계 등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꺼낼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란 요소는 다 들어가 있으며, 등장인물 모두가 서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성을 띈다.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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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상대를 붙잡고, 이기심에 의한 폭력으로 병들게 해 서서히 파멸시키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여기서 폭력이란 물리적인 폭력과 정신적인 폭력이 모두 함의돼있다.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바람, 불륜, 금단의 관계 등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꺼낼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란 요소는 다 들어가 있으며, 등장인물 모두가 서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성을 띈다.

읽다 보면 '양공주'라는 단어가 제법 언급되는데, 그 단어는 6.25 전쟁 이후 미군이랑 관계를 가진 여성들을 비난하는 멸칭으로 사용되었다. 실제로는 양공주 말고도 더 심한 수위의 멸칭이 더 많이 쓰였으나, 굳이 적지는 않겠다.

문제는 이 혐오의 맥락이 아직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흔히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여성들에게 성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현상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데, 이는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잠재적인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도 남성 캐릭터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내 것' 혹은 '내 것으로 만든다'라는 표현을 쓰는 장면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소설은 언뜻 보기에 자극적인 키워드로 점철된 막장 연애 소설로 읽힐 수 있으나, 인물들의 사상과 당시의 시대상을 파고드는 순간 마냥 자극을 위해 쓰인 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여성에게 박한 사회와 남성들의 고리타분한 여성관이 합쳐져 일을 벌이는 쪽과 감당하는 쪽이 다른데, 작중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는 구간이 나오는 등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부조리에 대해 탐구할 여지를 준다.


#도서제공 #서평단 #애가 #박경리 #다산책방

YES마니아 : 플래티넘 0****m 2026.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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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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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는 당시대 여성에게 특히 치우친 시대적 폭력성과 성적 윤리의 보수성, 편견과 불합리함을 녹여낸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인물들의 선택과 그로 인해 헤어지고 이어지는 관계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인물들이 품고 있는 외로움과 결핍, 그리고 쉽게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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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는 당시대 여성에게 특히 치우친 시대적 폭력성과 성적 윤리의 보수성, 편견과 불합리함을 녹여낸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인물들의 선택과 그로 인해 헤어지고 이어지는 관계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인물들이 품고 있는 외로움과 결핍, 그리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미련 등을 조금씩은 알 수 있었다. 


『애가』 속 인물들은 그들이 하는 사랑을 마냥 아름답고 행복한 감정으로만 임할 수 없는 시대적 배경에 놓여 있었다. 되려 사랑으로 흔들리고, 망설이고, 상처 입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모순과 사랑의 이면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인물들의 선택을 이해한다기보다, 그들이 품었을 미련이나 괴로움을 살펴보는 것 위주로 읽게 되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애잔하고 쓸쓸한 정서는 아마 잘못된 선택들로 지나간 시간 속 끝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그리움과 후회 등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은 너무나 모순된 성적 윤리와 여성관을 갖고서 사랑이라 칭하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취하고 결혼을 하고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여자들은 마음 아파한다. 

버림받고 외면당함에 그저 서글퍼하고 괴로워한다. 

두 여자는 끝내 남자 주인공에게 외면 당하거나 도피하며 그들의 사랑은 완성되지 않는다. 

이해와 공감은 다른 마음에서 돋을 수 있는 감정인 것이고 나는 읽으면서 그들 모두에게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다. 그저 그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마음이란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 작품이었다.

인물들의 결핍은 때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들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 앞에 서게 만든다. 모든 선택에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작가는 그러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마음 복잡한 여운이 남았다. 모든 사랑이 축복일 수는 없고, 모든 선택이 이해받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람은 마음을 갖고 있는 한 누군가를 끝없이 그리워하기도 사랑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이 소설은 인간의 모순과 연약함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도서 무료 제공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c*******9 2026.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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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사랑의 결말…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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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장 박경리 작가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큐레이션 리커버’라는 프로젝트로 세 작품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소개되었다. 박경리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첫 연애소설로 1958년 쓰여진 소설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멜로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인 <애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원망할 것도 없다. 이미 잃어버린 것이지만, 나는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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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장 박경리 작가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큐레이션 리커버’라는 프로젝트로 세 작품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소개되었다. 박경리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첫 연애소설로 1958년 쓰여진 소설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멜로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인 <애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원망할 것도 없다. 이미 잃어버린 것이지만, 나는 그동안 행복했었다. 그렇다면 그만이 아니냐?’ 진수는 방바닥 위에 쓰러진 채 그런 말을 마음속에 뇌고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꿈과 같은 세월이었다. 전쟁이란 거대한 광풍이 두들기고, 부수고, 짓밟고 가버린 자국, 씻으려야 씻을 수 없는, 그것은 너무나 생생한 낙인이었다. (p. 39)

 

🔖 “간단하게 생각합시다. 그리구 상식적으로…… 이상이란 모두 하나의 허구에 지나지 못해요. 세월이 지남으로써 흘러가 버리고 없어지는 것. 또 얼마든지 세상 사람들은 과거를 잊고 삽디다. 우리고 그런 과정을 밟아가는 겁니다. 그리구 허구에 설정된 이상 아니고 보다 현실적인 생활인이 되는 것이오.” 민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자기의 말에 신념을 가질 수 없었다. (p. 113)

 

의과대학 연구실의 의학도 민호는 일년 전 초여름 병원에 입원한 환자인 해 질 무렵이면 연구실 앞 뜨락에서 바람을 쐬던 진수를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민호는 진수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진수는 그때마다 화제를 전환하거나 자신은 민호와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러 던 중 민호는 우연히 만난 대학 동창으로부터 진수의 과거에 대해 듣게 된다.

 

🔖 진수의 마음은 과거 부산서의 생활의 아픔으로 가득 차 있었고, 민호는 피란 때의 진수의 생활보다 자기를 사랑하던 사이에 자기를 배반했다는 생각에만 집착하여 서로의 감정이나 대화는 전연 각도가 다른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었다. 서로가 상대의 말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의 사실만을 단정 지으려고 마음이 바쁜 것이다. (p. 221)

 

🔖 ‘사랑하는 서로가 결합이 되어야 하는 것은 범할 수 없는 정칙이야.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흐르는 물을 막는 것과 다름이 없는 짓이지. 어차피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애정은 서로 사랑하는 곳으로 흘러가는 법이니…….’ (p. 313)

 

1950년대부터 여성이 독서 대중으로 편입되면서 신문, 잡지에 연애소설이 활발하게 발표되었고 이 시기 연애소설들은 가정과 여성의 순결성 그리고 낭만적 사랑의 완성으로써 결혼 제도와 남녀 성역할에 대한 보수성을 전면으로 내세웠지만 박경리 작가님의 <애가>는 기존 연애 서사가 보여주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양상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 ‘너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실과 선善을 말하고 있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 우리는 진실했다. 그러나 그 진실의 결과는 악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누구의 죄랄 수는 없어. 우리는 그렇게 아슬아슬한 이별과 해후 속에 휘말려 들어갔을 뿐이니까. 아무튼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할 게고, 우리의 진실은 그냥 버려질 수는 없는 것이라 나는 생각해.’ (p. 342)

 

민수, 진수, 설희 한 남자와 두 여자 그리고 현회, 정규, 오박사 두 남자와 한 여자, 두 삼각관계와 소설 속 또 다른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어긋난 사랑이 불러오는 이별과 파국을 보여주며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가 사랑을 억압하는 모습 그리고 사랑을 지키고 그에 따른 고통을 감당하는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사랑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과는 다른 낯선 문체 어색하기도 하고,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낯선 단어들을 찾아가며 읽어야 했지만, 70여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었고, 이 소설이 연재되었을 당시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파격적인 작품이라는 인상을 남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작가님의 필력에 놀랄 따름이었다.

 

*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s******5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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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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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라함은 보통은 여성이 타겟일텐데, 작가님이 누군지 모르고 읽었다가는 ‘엄청난 여성 혐오자‘이구나 했겠습니다. 그만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여자인 저에게는 불편했습니다. 박경리 작가님인 것을 알고는 당시 만연했던 여성 혐오, 혹은 작가님께서 겪은 어떤 무례를 작품을 빌려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꼬집는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결혼이 참 저는 어렵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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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라함은 보통은 여성이 타겟일텐데, 작가님이 누군지 모르고 읽었다가는 ‘엄청난 여성 혐오자‘이구나 했겠습니다. 그만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여자인 저에게는 불편했습니다. 박경리 작가님인 것을 알고는 당시 만연했던 여성 혐오, 혹은 작가님께서 겪은 어떤 무례를 작품을 빌려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꼬집는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결혼이 참 저는 어렵습니다. 주변에 결혼 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근데 자기방어 였던 것 같아요.


결혼을 생각할 때 제가 최우선에 두는 가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인데요. 모든 악조건을 이겨낼 수 있을만한 사랑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낭만주의인가요?


그래서 으레 다들 하니까 저도 해야하나 싶은 초조한 마음과, 아무나하고 할거라면 절대 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합니다.


그런 저의 가치관에 힘을 실어주듯 책에서는 결혼이 과연 사랑의 결실이 맞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뭐, 답은 너무 명확하긴 합니다만🤔 


작중 ‘상화’라는 인물이 쓸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같은 쓸쓸함을 종종 느끼곤 하는데요🥹

제 주변은 대부분 다들 결혼하고 애도 낳고 가정을 이뤘습니다. 근데 저는 그놈의 사랑을 찾다가 그만…


나 좋다는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 만나 사랑받을걸, 뭔가 이룰걸, 내가 찾는 사랑보다 그게 더 행복일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미래는 두렵고 과거는 아쉽습니다 !


이런 생각 잘 안하고 사는데 이 책이 생각할 시간을 주네요. 그게 좀 찝찝한 생각이라는게 흠이지만요🥹


📍출판사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애가 #박경리 #다산책방

z***z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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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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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다산북스에서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 김약국의 딸들 > < 애가 > < 표류도 > 의 3권을 리커버 특별판으로 선보였다.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커버가 정말 예쁘다. 그런데 내용은 표지만큼 아름답지 않다.이 책은 박경리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시대를 뛰어넘은 멜로드라마, 어긋난 사랑이라는 문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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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다산북스에서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 김약국의 딸들 > < 애가 > < 표류도 > 의 3권을 리커버 특별판으로 선보였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커버가 정말 예쁘다. 그런데 내용은 표지만큼 아름답지 않다.


이 책은 박경리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시대를 뛰어넘은 멜로드라마, 어긋난 사랑이라는 문구를 보고 단순히 연인들의 아픈 사랑을 다룬 내용이려니 싶었는데, 왠걸 어긋나도 한참 어긋났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랑 가운데 정상적인 사랑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 진수의 과거를 알고 연인을 버리고 친구의 여동생과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민호.

6.25전쟁 당시 자신을 사랑하는 미군에게 겁탈당한 후 그와 동거생활했던 민호의 연인 진수.

자신을 사랑하지 않지만 민호에 대한 연정으로 결혼을 결심하는 설희.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생적인 사랑을 한 인물이고 가장 가여운 인물이기도 하다.

설희를 사랑하지만 설희로부터는 편한 오빠의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을 끌어내지 못한 채 민호와 결혼하는 설희로 인해 괴로워하고, 한순간의 욕정으로 혼자가 된 형수님과 관계를 맺는 상화.

현회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자신의 스승과의 결혼을 택한 현회를 잊지 못한 채 시골로 내려가 칩거생활을 이어가는 설희의 오빠 정규.

정규와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왔지만, 고아가 된 자신을 후원하며 키워 준 오박사의 청혼을 거절하지 못해 오박사의 아내가 된 현회.


이렇듯 주인공들이 다 자칭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쓰레기 같은 인간은 민호이다.

연인이 양공주였다는 과거를 타인의 입으로만 들은 후 자신을 속였다고 분노해, 대체품으로 착하고 순수한 설희와 결혼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그마저도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주는 인간. 그의 파렴치한 행동과 사고방식은 아무리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 노력해도, 분노만 치밀 뿐이다.


민호에 비해 정규의 행동은 이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감정만을 생각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민호와는 달리, 비록 실연을 겪었지만 오박사와 현회의 결혼생활을 훼방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동은 엿볼 수 없다. 애틋하고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내내 든다.


박경리 작가님의 책 중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 토지 > < 김약국의 딸들 > < 시장과 전장 > < 파시 > 등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950년대 한국의 성문화, 여성의 순결,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MZ 독자들의 시선으로는 어떻게 느낄지 사뭇 궁금하다.

그래도 역시 작가님의 필력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m******7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