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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 #강경애 #한유주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 강경애 / 한유주 [ 바라보다 ] '소설 잇다' 를 통해 강경애 님의 단편을 접하게 되었다 근대 리얼리즘 문학에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강경애님의 글은 빈궁문학, 간도 문학의 대표 주자로 일컬어지는 만큼 식민치하 궁핍에 내몰린 하층민 노동자와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작가 본인의 실제 경험담이 내포되있어 좀더 사실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시대적 배경이 식민지 조선인 만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통을 극대화해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독한 가난과 억압 핍박 속에서 그저 살아내야만 했던 삶을 지켜보며 눈살이 찌푸려질만큼 학대받거나 고통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세상을 향한 연민의 시선도 박애의 마음도 느껴졌다 소설들을 보면 특히나 불평등이나 계급으로 인한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시대적으로 여성의 존엄은 찾아볼 수 없음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한유주 작가는 기존의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언어와 형식을 탐구하는 작가로서 한유주의 글쓰기는 '쓰고 지우기의 반복' 이라 작가 스스로 말한다 소설 '바라건대' 를 보면 2시간가량의 한강 대로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우연한 마주침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스쳐 지나감을 통해 서로를 지켜보고 그들만의 기억을 상기시키게 된다 시간의 흐름과 차곡차곡 쌓이는 시선들 소유정 님의 해설을 통해 김경애 작가의 소금과 한유주 작가의 바라건대의 시공간의 함께 어우러짐을 좀 더 명확히 알수 있게됐다 소설 <바라건대>는 강경애의 소설이 한유주의 소설로 재해석되기까지 약 백여년의 시간 동안 만들어진 여자들의 서사를 말하는듯 하다 '소설 잇다' 을 통해 여자들의 삶과 시대적 삶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자 - 이 책은 일파만파 독서 모임의 서평모집을 통해 @jakkajungsin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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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가난해야 할까요? “바라건대”/도서제공 작가정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과거의 조선 여성들이 “가난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여성이 무슨 원죄인 것처럼 의무를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돌봄과 생존만으로도 벅찼던 과거, 지금은 스스로 성공하기까지 해야 하는 우리는 과연 더 잘 살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강경애 작가님의 작품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한유주작가님의 에세이 ‘소금을 머리에 인 여자들’부터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모두 속 터지는 상황이니 가장 속 터지는 상황의 작품을 골라보자면 역시 강경애작가님의 ‘원고료 이백 원’입니다. 적은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는 아내에게 그 돈을 ‘남’과 ‘남의 아내’를 위해 쓰자는 남편의 발언을 듣고 있으면 머리가 띵해집니다. 아내가 번 돈을 남자 맘대로 ‘남에게’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하여 때려 내쫓는 행태를 보고 있으면 지금의 현실과 대입해보며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요즘의 행태에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여자의 수입은 여분처럼 여겨지고, 여자의 것이 아닌 이야기가 요즘도 종종 들려오거든요.
작품들을 읽고 나면 여성과 가난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됩니다. 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의 몫은 자꾸 사라지는가 생각해보게 된 작품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어떤 순간에는 생을 한꺼번에 운반하고 있는 사람과 마주쳤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나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거나 내밀지 않고, 거절당하거나 거절당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게도 손을 내밀거나 내밀지 않을 것이고, 나는 거절하거나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 예인의 연인은 예인에게서 훔쳤던 책을 돌려주지 않았고, 자신의 새로운 연인을 소개했다. 예인은 단박에 상황을 이해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남편을 죽이고 자기를 이와 같은 구렁에 빠뜨린 저들 원수를 마주 서고도 말 한마디 못 하고 떨고 섰던 자신! 보다도 평시에 조주하고 미워하던 그 맘조차도 그들 앞에서는 감히 생각도 못한 자기. 아아! 이러한 자기는 지금 살겠노라고 소금 자루를 지고 두 다리를 움직인다. 그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못난 바보일수록 살겠다는 욕망은 더 크다고 깨달았다.”
이 시리즈가 여성의 현실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과거와 현실을 잇는 텍스트가 바뀌지 않은 여성의 현실을 꼬집어 ‘살만하지 않은 현재’를 알려주는 것 같아 서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술되는 내용의 잔혹 수위가 높은 편이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리즈가 매번 뇌를 쥐어짜주는 특별한 느낌입니다. 밋밋하고 비슷한 소설들에 지치셨다면 소설잇다 시리즈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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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의 <바라건대>는 강경애와 한유주라는 두 작가의 이름을 알게 해 준 반가운 책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두 작가가 나란히 담긴 작품집을 통해 그들의 문학 세계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강경애 작가의 글은 지극히 사실적이고 매서운 기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식민지 시절 가난과 고통에 찌든 하층민, 특히 힘없는 여성들의 삶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굳세게 견디는 인물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며 마음이 저리고 슬펐지만, 그 안에는 삶을 향한 강한 의지가 남아 있어 서늘하면서도 묵직한 정서가 느껴진다. 반면 한유주 작가의 글은 현대적인 감각과 함께 매우 섬세한 결을 보여준다. 특별한 커다란 사건 없이도 도시 속 사람들의 짧은 스침이나 일상의 무거운 짐을 진 여인들의 모습을 조용히 조명한다. 차분하고 건조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타인을 가만히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게 느껴졌다. 두 작가는 백 년이라는 긴 시간의 차이를 두고 있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마음을 쏟았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다정한 염원이 가슴 깊이 남는 작품집이다. 소설 잇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집들도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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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충분히 언급되지 못한 대표 근대 여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오늘날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읽는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를 다시 한번 펼쳤다.
직전에 읽은 박화성 선생님(1904~1988)과 박서련 작가의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로는 물론, 선생님의 작품들 <하수도 공사(下水道工事)>, <홍수전후(洪水前後)>, <호박>으로 식민지 자본주의가 가져온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농촌의 가난, 수해로 인한 참상 지식인들이 농촌으로 내려가 민중을 계몽하려 했던 브이로드(Vnarod) 운동이나 노동 운동의 기류 '가부장제'라는 또 다른 굴레에 이중으로 고통받던 하층 여성과 여성 사회주의자들의 현실을 아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그보다도 박서련 작가의 솔직함과 물과 같은 투명함에 경탄했고 환호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단편 《몸몸》과 연작 《사랑의 힘》을 끼고 다녔다. 반면, 이번에는 젊은 작가와의 밀착된 친밀한 감각보다 강경애 선생님(1906~1944)의 표현력들에 우리 민족의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이 훨씬 컸다. 날것의 형태로 폭로하는 극단적 리얼리즘! 같은 시대를 관통한 두 여성 작가의 작품과 인물들에 왜 나는 다른 느낌을 받았을까? 시대를 넘어 활자로만 그 시절을 바라보는 한낱 독자조차 포착 가능한 그 다른 느낌은 다름 아닌 그들이 타파하려고 했던 '계급' 때문이었다. 박화성은 근대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었고 강경애는 그렇지 못했다. 박화성이 일본 유학을 하던 시기에 강경애는 중국 지린성 동부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중심으로 하는 만주 지역인 간도(間島)로 이주해 현지 하층민의 삶을 목격한다.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가 발표되고 3년 후 강경애의 <소금>이 대중에게 선보여진다. 그리고 만주 간도라는 거친 환경 속에서 극심한 생활고와 풍토병에 강경애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30대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게 된다. 진정 하층민의 삶 속에서 살아내고 이겨내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체험적 리얼리즘!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박화성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는 전청림 평론가의 "'김 선생'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도 정 선생의 아내는 사회주의자로서의 뚜렷한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린 정해에게 레닌과 마르크스의 이름을 가르칠 뿐"이라는 해석에는 동조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배경을 알고 보니 나의 해석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박화성 선생님의 작품 속 인물들을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들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인간의 추악한 육체적 굴레(어머니의 세계)에서 이탈하여 마침내 자기 영혼의 순수성과 평온을 찾은 여정을 떠나온 상태에 속한, 바위를 산 꼭대기로 밀어 올리던 무거운 시지프의 삶을 멈추고 산을 걸어 내려온, 진정한 의미의 '가벼움(자유)'에 도달해낸 테레자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박화성은 목포라는 국내 노동 운동의 현장에서 지식인의 연대와 의지를 믿었던 반면 강경애는 만주 간도와 황해도라는 척박한 변방에서 인간 존엄성이 바닥난 최하층민의 날것 그대로의 생존력에 집중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곳을 보고 달려나간 여성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사실 그 자체가 깃든 체험적인 스토리에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특히, 세계 대공황의 여파가 있었던 1934년 발표된 강경애 선생님의 <소금>에서는 우리 영토에 압력이 되던 세 조직과 그들의 영향에 피해자가 된 가족, 그리고 어머니가 등장해 마음을 울린다. 봉염이네 가족이 간도에 와서 가장 먼저 마주한 가혹한 집단인 보위단(保衛團)은 민중을 백주대낮에 약탈하는 중국 군벌 세력이다. 만주사변(1931년) 이전 만주를 지배하던 중국 동북군벌 산하의 치안 조직으로, 식민지 이주민인 조선인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불법 이민자 취급을 하며 수탈을 일삼는다. 지주와 보위단을 몰아낸 공포와 구원의 세력인 공산당(共産黨)은 봉염이네 아버지를 죽이기 때문에 봉염이네에게는 가족을 찢어놓은 원수이자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들의 아들 역시 이 공산당에 가담하는 인물이 되는데, 중국공산당 산하의 한·중 연합 유격대인 공산당은 농민을 뜯어먹던 지주와 보위단의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봉염 어미는 어떤 생각을, 어떤 깨달음을 떠올렸을까! 일본 제국주의 군대(관동군)가 중국 만주 지방을 무력으로 침략하여 강점한 전쟁인 만주사변(1931년 9월 18일 발발) 이후 일제가 만주국을 세우면서 항일 유격대인 공산당을 고립시키기 위해 친일 민간 자위 조직인 친일 무장단체 자위단(自衛團)을 농촌 마을마다 강제로 조직한다. 그리고 생(生)의 끈을 절대 놓지 않는 봉염 어미, 모성애로 들끓고 자기의 살아 있음을 사랑하는 봉염 어미. 이 작품은 세 조직 간의 치열한 유혈 충돌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하기만 하던 하층민 여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밀수 금지 품목인 소금을 밀수하다가 일제 순사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했을 때. 마지막 한 페이지를 남기고서는 드디어 계급적인 각성을 이루어낸다. 내게는 특히나 그녀의 짐승처럼 끓어오르는 자식들에 대한 모성애가 와닿았다. 간도에 홀로 남아 있던 봉염 어미, <원고료 이백 원>에서 문학을 통해 가난한 민중을 대변한다고 자처해 왔지만 정작 눈앞의 비참한 이웃들을 외면한 채 자신의 안위와 돈에 집착하는 자신의 소시민성을 발견하고 깊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자기반성하는 소설가 여성, <지하촌>의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 칠성과 흉년 때문에 단돈 몇 푼에 중국인 지주에게 팔려 가게 되는 큰년이. 서평을 쓰는 지금에서야 "하나의 개인은 그 존재 자체가 여러 겹의 레이어로 이루어진 역사적 주체"라는 소유정 평론가의 한 마디와 "인물 간의 순간적인 마주침"으로 이를 회화적으로 잘 나타낸 한유주의 작품 <바라건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라건대 #강경애 #한유주 #일파만파독서모임 #작가정신 * 작가정신 @jakkajungsin 으로부터 제공받아 솔로몽 @solomong_books 님의 서(평)파만파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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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무거운 소금 자루를 올리고 걷는 여자 그리고 인생의 짐을 지고 사는 모든 사람들 소설집 <바라건대>는 인간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그 ‘생존의 무게’ 와 ‘서로에 대한 염려’ 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가진 한유주 작가 의 작품을 통해서 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강경애의 소설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다. 10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있으나 그들의 작품은 여러모로 닮아있었다. 우선 나에게는 그들의 작품이 ‘리얼리즘’을 공유한다고 느껴졌다.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일제 식민지 치하 조선인 하층민들의 비참하고 처절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 <소금> 남의 아이를 봐주느라 내 아이가 죽어 가는 것을 모르는 엄마의 처절한 상황이 묘사된다. 한유주 작가의 글 <바라건대>는 좀 더 리얼하게 다가온다. 마치 캔버스에 스케치를 하는 듯한 그녀의 글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 여러 편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그렇게 중첩된 이미지와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강경애의 소설 <소금>에서 가족 모두가 죽어버린 비극적 상황에서도 일단 생존해야 했던 봉염 어머니는 소금 밀수를 하기로 하고 남자들도 들기 버거운 소금 자루를 짊어진 채 후들거리는 다리로 강을 건넌다. 그런 와중에도 언제 수탈될지 몰라서 마음은 늘 불안하다. 한유주 작가의 <바라건대>는 복잡하고 바쁜 도시의 거리 풍경 속, 삶에 지쳐버린 듯한 한 여인을 비춘다. 벤치에 우연히 앉았다가 커다란 가방 2개를 양쪽에 두고 마치 자고 있는 듯한 한 여인의 지친 모습을 보게 되는 화영...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는 생존의 무게를 지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또한 두 작품에서 보이는 것은 이웃들에 대한 안부 혹은 괜찮은지 묻고 싶은 염려였다. <소금>에서는 처참한 생활을 하는 봉염 어머니를 늘 들여다보는 이웃 용애 어머니가 있고 <바라건대>의 주인공들은 옆 사람의 안부를 제대로 묻지 못한 것을 마음에 걸려 한다. 이 두 작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절대적 빈곤과 굶주림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들여다볼 여유는 있었던 사람들, 그러나 좀 더 풍요로워지긴 했으나 우리는 과연 서로의 고독과 외로움을 들여다볼 여유를 가지고 있을까? 과거의 문학을 재해석할 뿐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넘어 인간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고독 그리고 서로를 향한 안부와 염려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집 <바라건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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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대강경애, 한유주 저 | 작가정신 한유주 작가의 「바라건대」라는 제목은 정말 애절하고 아름답다. 이 말은 단순히 “바란다”보다 훨씬 오래된 호흡을 가진 말처럼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간절하게,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고 건네는 말 같다. 소설에서 이 제목은 단순한 희망이라기보다 살아남기를 바라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강경애의 작품 속 여성들은 늘 삶의 가장 아래에서 버텨내는 존재들이다. 굶주리고, 아이를 잃고, 병들고, 착취당하면서도 간절히 살아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울게 된다. 소설은 가난과 식민지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여성들의 몸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강경애의 작품 속 여성들은 단순히 비극적인 피해자로만 서술되지 않는 점 내가 강경애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다. 굶주림과 폭력, 계급과 식민의 압박 속에서도 끝내 살아내야 하는 존재들이다. 때때로 거칠고 숨이 막힐 정도로 생생하다. 특히 「소금」에서 봉희가 굶주림 앞에서 느끼는 공포는 단순한 배고픔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 자체를 무너뜨리는 기분이다. “살아서는 할 수 없다, 먹어야지……”라는 절박한 독백은 생존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몰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ㅠㅠ 「원고료 이백 원」에서는 또 다른 결의 여성상이 등장한다. 사치와 생존, 개인의 욕망과 동지애 사이에서 흔들리던 인물이 결국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선택하는 장면은 당시 여성 지식인들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지금 읽어도 놀라운 것은 강경애가 여성의 현실을 계급과 정치, 노동의 문제 속에 놓고 바라보는 관점이다.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내가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지하촌」은 말 그대로 빛이 닿지 않는 삶의 공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병과 가난, 장애와 차별이 뒤엉킨 세계 속 사람들은 마치 사회의 아래층에 묻혀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강경애는 그들을 연민의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인간의 감각과 욕망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특별한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후배 작가 한유주가 강경애의 작품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쓴다. 「바라건대」에서 예인은 서울의 도로와 다리 위를 지나며 과거의 유령들과 마주친다. 강경애가 기록했던 식민지 시대 여성들의 삶은 끝난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도시에도 다른 형태로 남아 있다는 듯이. 마포대교와 강, 떠도는 기억과 사라진 사람들의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를 겹쳐 놓는다. 한유주의 문장은 강경애의 세계를 직접 복원하기보다, 그 잔향을 따라 걷는다. 글을 쓰기조차 어려웠던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남긴 여성 작가, 그리고 그 언어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여성 작가. 이 시리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강경애의 소설들이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난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의 노동은 여전히 쉽게 지워지며,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사회의 ‘지하촌’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문학처럼 읽힌다. 바라건대은 오래전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동시에, 그 목소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부디 살아남기를” “부디 잊히지 않기를” “부디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기를” 같은 기도에 가까운 제목처럼 느껴져서 간절히 나도 바라게 된다. 특히 이 시리즈 자체가 과거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현재로 이어 붙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마치 선배 여성 작가들이 후대에게 건네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바라건대 후배들아, 너희는 끝내 쓰기를.... #바라건대 #강경애 #한유주 #작가정신 #소설잇다 #한국문학 #여성문학 #근대문학 #지하촌 #소금 #원고료이백원 #한국여성작가 #문학리라이팅 #독서기록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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