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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임사체험과 죽음의 감각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더 오래 머무르는 것은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떠올린 것은 사회적 지위도 성취도 아니었다. 누군가와 함께 웃었던 순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던 기억,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자꾸만 되돌아온다. 인간은 늘 ‘더 많은 삶’을 꿈꾸지만, 죽음 앞에서는 비로소 ‘무엇이 정말 삶이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단순한 체념처럼 읽히지 않는다.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는 말은 언젠가 모두 놓고 떠나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욕망과 불안, 타인의 시선과 오래 붙들고 있었던 후회들. 삶을 짓누르던 많은 것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품고 갈 수 없는 짐이라는 듯이.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살아남는 장면들은 아주 평범하다. 함께 밥을 먹던 식탁, 익숙한 목소리, 오래된 냄새, 스쳐 지나가던 계절의 공기 같은 것들. 인간은 특별한 순간으로만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삶을 지탱하는 것은 대체로 이름 붙이기 어려운 평범함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는 동안, 우리는 이미 충분히 소중했던 시간들을 너무 쉽게 지나쳐왔다. 그래서 죽음은 삶을 파괴하는 사건이라기보다, 삶의 본심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순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이 끝까지 마음에 남았는지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은 마지막에 가서야 조용히 정리된다. 책 속 이야기들이 아주 새로운 통찰처럼 다가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여러 곳에서 들어본 이야기들이 반복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진실은 늘 비슷한 얼굴로 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더 표현할 것, 너무 늦기 전에 마음을 전할 것, 평범한 하루를 함부로 여기지 말 것.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자주 잊게 되는 문장들 말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외면하며 살아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의미는 바로 그 유한함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끝이 존재하기에 오늘의 관계와 감정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 단 한 번뿐인 시간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을 연구하는 기록이 아니라, 삶을 조금 가볍게 다시 바라보는 에세이에 가깝다. 마지막 순간 인간이 붙잡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지금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배우는 일이기도 하니까. 삶은 계속 무언가를 채워 넣는 과정이라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우리는 사실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덜어내는 법을 배워야 하는 존재이다. 끝까지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마지막에야 비로소 가장 소중했던 것을 알아보게 되는 존재. 죽음은 그래서 삶의 반대편에 놓인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오늘의 저녁과 누군가의 체온, 무심히 지나가던 풍경들이 애틋해진다. 인간은 자꾸만 영원할 것처럼 사랑을 미루고 마음을 아끼며 살아가지만, 죽음은 모든 시간이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통해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함을 증명한다.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과연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까. 그리고 그 장면 속에는 누구의 얼굴이 남아 있을까. 우리는 대개 삶을 앞으로만 나아가는 운동처럼 이해하지만, 죽음 가까이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는 임사체험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우선순위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되짚는 책이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을 자꾸 미뤄두었던 사람, 너무 바쁘게 살아오느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잊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게 해준다.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실은 삶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정과 기억들을 오래 바라본다. 그래서 죽음을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 속에서 인간 존재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천천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기억과 감각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마지막 순간 인간에게 남는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사랑했고 어떤 시간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도서출판 책들의정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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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어릴땐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했다. 죽고싶다. 죽어버렸음 좋겠다. 세월이 흐르고 책을 읽고 죽음과 삶을 공부하면서, 이만큼 투자한 내 삶이 아까워버렸다. 그리고 궁금했다. 인생과 혼은 스위치가 꺼지면 다 사라지는걸까, 아니면 영혼이 남아 어디론가 가는걸까. 나는 죽음을 공부하고 두가지를 얻었다. 첫째는 죽음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으며 둘째는 죽음에 겸허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전자의 경우를 결심한 것은, 외할아버지가 염하는 중 어머니의 고통을 보며 달라진 것도 있지만.. 쨌든 영화에서 볼법한 혼이 분리되고 제 3자로 내가 보이는 임사체험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게 굉장히 신비하고 신기했다. 무엇보다 종교가 있는 만큼 영생을 믿느냐는 말에 '아니요' 라고 단정짓기도 싫다. 그들이 후회하고, 후련하고, 미련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본 것들은 모두 사람이었다. 사랑했던 사람, 내가 괴롭게 했던 사람, 내가 죽였던 사람, 나랑 살아준 사람, 내가 낳은 사람, 나를 낳아준 사람, 나랑 놀았던 벗 등등.. 누군가는 젊었을 적 잘못으로 지옥같다고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끝에는 결국 자신의 죄마저 받아들이고 숨을 거뒀다. 예로부터 이런 것들을 알게 모르게 믿어오기도 했고, 나쁜짓도 못하는 성격이기에, '죽을 때 죽더라도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는 내 사망 이후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싶었고, 이 책으로 인해 더욱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스피스병동, 중환자실이 생기면서 죽음에 대한 증언은 의료진이나 실제 체험자로 한정되었고,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지 않게 되면서 현대인들과 환자, 사고자들은 죽음을 멀게만 느끼고 심지어 만수무강을 꿈꾸며 동시에 죽음을 두려워한다. 사실 죽음은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다. 언제올지 모르며 그곳이 천국일지 지옥일지 하물며 내가 연기처럼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 인상을 남긴다. 좋은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죄는 짓지 말고, 정직하게 항상 마지막이 있음을 잊지 않으면서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죽음을 공부한 것에 흡족히 마무리한다. ----------------------- 정리하면 이렇다. 죽음은 인간의 능력을 파괴하기만 하는 사건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잠겨 있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감각은 예민해지고, 시간은 느려지며, 사고는 폭발적으로 확장된다. 어떤 이는 분석가가 되고, 어떤 이는 이야기꾼이 되며, 어떤 이는 모든 것을 이해한 듯한 상태에 도달한다. 이 변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몇 초, 길어야 몇 분이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에 인간은 평생 경험하지 못한 능력을 경험한다. 그래서 이 장의 결론은 단순하다. 인간은 죽음 직전, 자신이 알고 있던 한계를 잠시 넘어선다. 그 가능성은 평소에 닫혀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열릴 수 있다. 삶의 끝에서조차 인간은 수축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장된다. _ 265 ----------------------- #무두가 #무거운것은두고가기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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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무거운 것은 두고 가기로 했다 》 ㅡ정재영 ● 인간은 왜 마지막 순간에 미래가 아닌 과거를 보는가? ➡️.한 사람의 생은 죽음을 통해서 드러난다 ✡️. 내려놓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삶의 기술! ㅡ 얼마 전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 를 읽었다. 사후세계를 여행하여 돌아와 그 기록을 남기는 내용인데,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 한다. 대개 죽음은 신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은 후에 도달한다. 그래서 편안히 잠들 듯 떠나는 것이 모두의 바램이기도 하다. 게다가 죽음 이후도 두렵다. 지옥같은 이야기를 사는 동안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내가 지옥에 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죽음학이라는 학문도 생겨나고 죽음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 책을 쓴 작가도 죽음을 다르게 보며 한자한자 글을 써내려 갔다. 1장과 2장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죽음은 당신의 생각보다 친절하다> <죽음이 삶에게 가르쳐 주는 것> 우리가 생각해 온 죽음과는 많이 다르다. 죽음이 친절하다니? 죽음은 공포와 두려움 그 자체가 아닌가?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본다. 분석에 따르면 죽음의 위기감은 인간을 순간적으로 초고성능 지능체로 만들기도 한단다. 죽음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주변을 정리하도록 하는 능력을 주어 심플하면서도 고요해지게 한다. "죽음은 우리가 미리 상상하는 것보다 덜 잔인할 가능성이 있다~어느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정리가 일어난다. 감정이 가라앉고, 저항이 느슨해지고, 무엇보다 공포가 중심에서 밀려난다" 나는 얼마 전에 수술을 했다. 엄청 위험한 수술은 아니었지만 생애 첫 수술인데다 모든 수술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기에 수술실로 들어가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각오를 했다. 그때 처음으로 죽음을 생각했었다. 수술 일 전에 집을 정리하고 마음도 비웠었다. 그리고 수술이 무사히 끝난 그날부터 나는 좀더 평온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인간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존재이며 나 역시 그렇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내려놓고 나니 나의 가치관과 생각, 행동 등 많은 것이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것들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놀랄만큼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 지 이해가 잘 되었다. 나는 진짜로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해졌기 때문이다. 그 경험 이후, 나의 변화를 알고는 있었지만 뭐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이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내가 왜 달라졌는지? 왜 과거보다 죽음이 덜 무서워졌는 지? 나는 모두들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젊은이든 그들 대로,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또 그들대로. 분명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책들의 정원 @bookdgarden_insta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거운것은두고가기로했다 #정재영 #책들의정원 #무두가 #생과사 #죽음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북리뷰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서평단 #도서협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