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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끝내 정복하지 못한 북방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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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2,000여 년 전, 로마제국의 질서가 통하지 않았던 유럽 북방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강력한 로마제국도 끝내 정복하지 못했던 땅이다.당시 게르마니아는 지금의 라인강과 다뉴브강 너머 독일을 중심으로 동유럽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지역이었다. 이곳에 살던 게르만족은 울창한 숲과 지형을 이용한 기습전으로 로마의 원정군을 끈질기게 막아내며 자신
"로마가 끝내 정복하지 못한 북방의 세계" 내용보기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2,000여 년 전, 로마제국의 질서가 통하지 않았던 유럽 북방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강력한 로마제국도 끝내 정복하지 못했던 땅이다.


당시 게르마니아는 지금의 라인강과 다뉴브강 너머 독일을 중심으로 동유럽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지역이었다. 이곳에 살던 게르만족은 울창한 숲과 지형을 이용한 기습전으로 로마의 원정군을 끈질기게 막아내며 자신들의 땅을 지켰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로마와 너무나 달랐던 그들의 생활방식이었다. 화려한 신전을 세우기보다는 자연을 숭배했고, 로마인의 눈에는 미개하게 보일 만한 생활을 했지만 가족 간의 유대만큼은 오히려 로마보다 훨씬 강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유모에게 육아를 맡기는 일이 흔했던 로마와 달리 직접 아이를 키우며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정치 방식도 의외였다. 오늘날과 같은 국가나 왕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중요한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모여 민회를 열고 의견을 나누어 결정했다. 2,000년 전의 부족사회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편 『게르마니아』가 후대에 전혀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원래 게르마니아는 독일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북방 유럽의 여러 민족과 부족을 다룬 것이었지만, 히틀러와 나치는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다.


고대 유럽 역사라고 하면 대부분 그리스와 로마 이야기를 먼저 접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시대에 북쪽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었다. 로마제국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그 넓은 북방 유럽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갔던 게르만족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스·로마와는 또 다른 고대 유럽의 역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i****2 2026.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