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어둠 속 등대가 되어 줄 투쟁의 기록
"어둠 속 등대가 되어 줄 투쟁의 기록" 내용보기
오랜만에 서점에서 소설을 읽는데 영 집중이 안 됐다. 결국 소설책을 덮고 다른 책들을 뒤적이며 서성이다 최근에 출간된 <탁월한 피해자>를 떠올렸다. 검색해 보니 재고가 한 권 있길래 위치를 출력해서 찾으러 갔더니 웬걸, 이 책이 있는 '정치ㆍ여성' 카테고리는 책장의 가장 밑줄에 있었다. 쭈그려 앉아서 고개를 옆으로 꺾은 후에야 겨우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피해자>를 손에
"어둠 속 등대가 되어 줄 투쟁의 기록" 내용보기

오랜만에 서점에서 소설을 읽는데 영 집중이 안 됐다. 결국 소설책을 덮고 다른 책들을 뒤적이며 서성이다 최근에 출간된 <탁월한 피해자>를 떠올렸다. 검색해 보니 재고가 한 권 있길래 위치를 출력해서 찾으러 갔더니 웬걸, 이 책이 있는 '정치ㆍ여성' 카테고리는 책장의 가장 밑줄에 있었다. 쭈그려 앉아서 고개를 옆으로 꺾은 후에야 겨우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피해자>를 손에 들고 어쩐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책이 꽂혀 있던 자리가 여성과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안고 펼쳐 든 책 속의 문장들이 너무나 명료해서 읽을수록 정신이 또렷해졌다. 저자는 살만 루슈디의 <나이프>를 읽고 이 책을 써야 할 결정적 이유를 찾았다고 했다. 바로 ‘사건의 당사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피해자로서 사건의 당사자성을 획득하는 것’. 이 6년 간의 기록에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법 시스템의 부조리와 그에 맞서는 피해자의 투쟁, 용기, 연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다 보면 언어 또한 칼이라고 했던 살만 루슈디의 비유가 와닿는다. 


"...Language, too, was a knife. It could cut open the world and reveal its meaning, its inner workings, its secret, its truths. It could cut through from one reality to another. It could call bullshit, open people’s eyes, create beauty. Language was my knife. If I had unexpectedly been caught in an unwanted knife fight, maybe this was the knife I could use to fight back."

- 살만 루슈디의 <KNIFE> 중에서


상처밖에 남기지 못하는 가해자들의 추잡한 지껄임과 달리, 피해자들의 언어는 반듯해 보이는 현실을 가르고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삐뚤빼뚤한 진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책으로 펴내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들. 그렇기에 피해자들이 남긴 기록은 늘 변화의 초석이 된다. 나는 2024년에 김진주의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와 살만 루슈디의 <나이프>를 읽었고, 2026년 곽아람의 <탁월한 피해자>에서 다시금 두 찬란한 생존자의 글과 연대를 마주했다. <탁월한 피해자>의 저자 또한 진실의 언어로 삶을 잇는 연대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름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며 수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또 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김진주와 곽아람처럼 용기를 낸 피해자들과 그 손을 맞잡은 이들이 함께 밝힌 등대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피해자들이 점점 더 모습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며 보호받을 권리를 요구하고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여성에 대한, 약자에 대한 폭력을  인식하고 기억하고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탁월한피해자 #곽아람 #생각의힘

p*****e 2026.05.2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피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인권은 같을 수 없다
"피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인권은 같을 수 없다" 내용보기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화가 났다. 답답하고 엉터리 사법체계때문이다. 그러나 단숨에 읽었다. 몇 년만에 처음이다. 이 두꺼운 책은 한글을 아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한다. 그러면 이 엉터리 사법제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육조지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형사는 패서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죄수는 먹어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판사는 미뤄 조지고, 집구석은
"피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인권은 같을 수 없다" 내용보기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화가 났다. 답답하고 엉터리 사법체계때문이다. 그러나 단숨에 읽었다. 몇 년만에 처음이다. 이 두꺼운 책은 한글을 아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한다. 그러면 이 엉터리 사법제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육조지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형사는 패서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죄수는 먹어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판사는 미뤄 조지고, 집구석은 팔아 조진다' 피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인권은 같을 수 없다. 그러나 사법제도는 안 그렇다. 그러니 '나나' 가족을 위해하려 피고인의 의견을 반영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분노로 읽었다. 정말 필요한 책이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m******n 2026.05.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피해자는 정해져있지 않다
"피해자는 정해져있지 않다" 내용보기
『탁월한 피해자』는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저자가 겪은 현실이 너무 생생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가 된 기자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지만, 단순한 피해 고백이나 수기가 아니다. 이 책은 피해자가 국가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또 한 번 상처받는지를 보여주는 사회 기록이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기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는 정해져있지 않다" 내용보기

『탁월한 피해자』는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저자가 겪은 현실이 너무 생생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가 된 기자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지만, 단순한 피해 고백이나 수기가 아니다. 이 책은 피해자가 국가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또 한 번 상처받는지를 보여주는 사회 기록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기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라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기록하려는 기자의 시선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하는 피해자의 감정이 동시에 존재한다. 가해자가 수감 중에도 스토킹을 이어갔고,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범죄 사건 기사들이 떠올랐다. 뉴스에서는 몇 줄로 끝나지만, 실제 피해는 몇 년 동안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스토킹 범죄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다. 읽고 나면 분노가 남고, 동시에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0 2026.06.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