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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드론과 AI라는 미래전쟁의 군사교리를 다룬 책은 아닙니다.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전례없이 참혹한 살육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물은 것을 그대로 기록한 취재물입니다. 시대와 인간, 특히 힘없는 자들에 대한 진정어린 관찰(1,2부), 우크라이나에서 촉발된 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맥락을 천착한 지정학적 정치역학적 고찰(3부), 그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권력의 속성과 '공포와 적개심'이라는 역사의 과오를 반복하려는 인간성의 어두운 면에 대한 성찰(4부), 구질서(자본주의vs공산주의, 민주주의vs권위주의)가 무너지고 지역패권주의와 자국우선주의 및 러시아의 동진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인류와 한반도가 맞이한 위기에 대한 통찰(5부) 등을 통해서, 이 시대에 무엇을 깨닫고 어떤 노력을 해야할 지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답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한 어느 한 기자의 고뇌의 산물이라 느낍니다 . 부디 포기하지 않으시고 평화로 나아가는 다음 취재 여정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존경을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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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도, 부드러움도 좋습니다. 사진보다 좋아요. 오히려 더 사실적입니다. 사진이면 그냥 흘깃 보고 넘겼을 장면도 삽화가 좋아 더 눈길이 갑니다. 금철영 님의 식견에 강인경 님의 예술적인 삽화가 더해져 이 책의 품격이 더 높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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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4년이 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고 무감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방송 보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고요. 그런데 2008년 조지아 전쟁을 시작으로 구소련권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겪었고, 다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터를 찾아 전쟁의 본질을 기록한 기자의 책은 무뎌진 사람들의 평화 감수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먼저 지금은 평시가 아닌 전쟁의 시대고,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그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저자의 분석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같이 되짚어 따라가다 보면 왜 저자가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드론 조종사 한 명이 부대를 전멸시키는 비정한 AI 전쟁이 이 전쟁을 계기로 이미 실현되었고, 먼 유럽의 전쟁인줄만 알았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군의 참전으로 불현듯 우리의 전쟁이 돼버렸다는 것이죠. 그리고 서쪽으로 향하는 길이 막힌 러시아가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 상황이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답을 준비해야 한다는 저자의 냉철한 질문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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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기자의 오랜 취재경험과 전문성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최근 급격하게 좁아진 세계속에서 지구촌 곳곳의 사건들이 우리의 생활과 삶에 던지는 질문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그리고 현장중심으로 제시하는 책입니다. 후속작을 벌써 기대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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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TV나 유튜브에서 접한 국제정세 분석은 대부분 정치평론가나 학자, 방송기자들의 몫이었고, 이들은 알게 모르게 특정한 정치적 색채를 띠기 마련이었다. 국내 정치가 대북 노선으로 갈리듯, 국제정세 역시 트럼프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걷어낸다. 저자 금철영 기자는 KBS 워싱턴 특파원으로 미국 조야의 실제 흐름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며, 종군기자로서 쌓은 현장 취재 경험은 편향 없는 객관적 사실 전달과 분석의 토대가 되었다. 그 덕분에 책에 담긴 우크라이나 전황 묘사는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생생함을 지닌다. 단순한 정치 분석을 넘어 드론이 바꿔놓은 전쟁의 양상, 냉혹한 살상 전략, 전쟁의 참상까지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무엇보다 트럼프에 대한 호불호로 사실과 허위가 뒤섞이며 선입견만 키우는 가짜뉴스 대신, 전쟁과 미국 정가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이는 CNN·ABC·뉴욕타임즈를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는 레거시 미디어 답습형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책에 삽입된 삽화와 지도는 신선한 재미를 넘어 내용 이해를 한층 수월하게 해준다. 이런 강점들 덕분에 이 책은 편향 없이 깊이 있는 국제정세 인사이트를 원하는 독자, 세상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알고 싶은 독자의 갈증을 채워줄 몇 안 되는 책이라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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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스스로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가 된 것처럼 1인칭 시점에서 러우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아래와 같이 덜컥 겁이 나는 장면들도 눈 앞에 펼쳐진다. “2024년 12월 체르노빌을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2011년 체르노빌 등 방사능 오염지역을 집중 취재해 ‘방사능은 국경이 없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방사능에 염색체가 손상된 경험도 있었기에 처음엔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도대체 어디서 높은 수치의 방사능에 노출됐는지는 분명치 않았다. […] 무엇보다 러우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한 달 이상 점령하면서 체르노빌 원전지대를 훼손했다는 보도가 있었던 터여서 반드시 가서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크리스마스] 밤에도 예외 없이 공습경보가 울렸다. 호텔 지하 방공호로 내려가야 하나 망설이다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 그때 저 멀리 지상 대공포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불빛이 하늘 위로 솟구치는 것이 보였다. 직감적으로 드론이 아닌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 판단됐다. 이윽고 호텔 상공 위에서 ‘쿠구궁’하는 소리가 들렸다. […] 바로 그 때 짧은 빛줄기가 하늘에서 쏜살같이 땅으로 내리꽂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K-POP 야간 공연장에서 환호하는 관객들이 흔드는 응원봉이 수직으로 빠르게 내리꽃히는 것과도 같아 보였다. 곧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 내가 눈앞에서 목격한 미사일의 수직낙하 순간이 바로 이때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내가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였다고 하더라도, 크리스마스날 밤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호텔에 머물 수 있었을까? 내 염색체가 손상될 것을 각오하고 체르노빌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무엇이 작가로 하여금 그 위험한 곳으로 향하게 하는지를. 에필로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널리스트는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는 자를 대변해선 안 된다. 억울하고 분해서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는 약자들의 곁에서 저널리스트가 그들의 얘기를 전하고 대신해서 말할 수 있다면 조금은 의미 있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전쟁터에서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대부분의 기록들은 시간이 가면 잊혀지게 마련이다. 늘 그렇듯 많은 불행이 망각에서 비롯된다. […] 정치인이나 군인이 아닌 저널리스트의 전쟁 기록이 계속 필요한 이유는 이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체험의 시간이 짧고 그 탐구의 깊이가 초라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부채질하는 이 ‘공포’가 언제 잦아들지는 알 수 없다. 유럽과 맞닿은 서쪽에서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러시아가 동진을 시작하게 된 과정이 과연 어떤 결말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평화의 가능성은 아마도 이 공포를 넘어선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을 찾아나서는 또 다른 과정이 저널리스트의 다음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즉 작가는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망각으로 인하여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전쟁의 현장에서 평화의 가능성을 고민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처하여 키이우로, 체르노빌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것들의 기록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몰입감이 남다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그 인과관계를 되짚어 들어간다. 러우 전쟁이 어떻게 시리아정권의 붕괴에 일조하였는지, 나아가 시리아 정권의 붕괴로 어떻게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지, 동쪽으로 이동하여 북한이 러시아에 사단급 전투병력을 파병하고 북한-러시아의 동맹이 강화되는 것이 한반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현장에서 고민한다. 나아가 실제 그 현장 지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도를 통해 병력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위 ‘지정학’ 분석이라고 하면서 지리적 요소가 없는 많은 분석과는 달리 왜 국가들(러시아, 이스라엘 등)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지리적 제약을 통해 설명해준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기자의 전쟁일기이기도 하지만 통찰력 있는 지정학 텍스트이기도 하다. 동시에 거시적인 지정학 담론 속에 자칫 잊혀지기 쉬운 개인의 삶의 모습도 기자의 눈으로 함께 보여준다. 예컨대 키이우에도 서울의 한강공원과 같은 드니로프강 공원이 있다. 다만 차이가 있는 것은 한강공원에서 라면 끓는 연기가 솟아오르는데 반해 드니로프강에서는 군집 드론들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작가는 보여준다. 강 뒤편 민간인 아파트에 드론이 접근하여 베란다를 뚫고 부엌까지 날아가서 자폭하는 장면을. 그리고 윗집과 아랫집이 태연하게 그 파편을 치우는 장면을.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전방과 후방, 민간인 거주지역의 구분이 사라진 현대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과연 한반도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평상시 뉴스로, 유투브로 보는 것과 다른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전쟁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따뜻한 뉴스가 많아지는 세상을 물려줄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때로는 작가의 인간적인 고뇌를 통해, 그가 현장에서 인터뷰한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30년차 기자가 보여주는 지정학적 통찰을 통해. 러우전쟁의 현장, 드론기술과 AI의 발달이 가져오는 전쟁양상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지정학적 현상들을 빼어난 일러스트/지도와 함께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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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의 세계, 이미 시작된 미래』를 읽으며 “복잡한 국제정세를 이렇게 쉽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사건은 넘쳐나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차분하게 연결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자와는 예전에 다큐멘터리 “통일, 한국을 그리다”를 함께 촬영을 한 카메라감독입니다. 당시 러시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장에서 늘 한발 앞을 내다보며 상황을 분석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그때 보여주었던 시각과 통찰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실린 삽화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책을 꾸미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내용과 잘 어우러져 글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독자가 내용을 더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국제정세나 지정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뉴스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