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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생존법) 대학생 시절에는 취업만 하면 고민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면 자연스럽게 커리어가 쌓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학업과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사회생활은 단순히 업무 능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태도,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역시 중요했다. <출근길의 주문>은 바로 그런 현실적인 고민에 답을 건네는 책이었다. 해당 도서는 저자가 오랜 사회생활을 거치며 얻은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업무 능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장 생활의 현실을 돌아보며, 일하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책은 언어, 네트워크, 마인드셋, 커리어 등의 주제를 통해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이를 통해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일하기 위한 생존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보편적인 직장 생활의 조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여성 직장인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현실에도 주목한다. 예컨대 4부에서는 일정 나이가 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한 여성 직장인들의 실태 등을 지적하며 여성으로서 받는 차별과 '여성이기에' 요구되는 특정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책은 이러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직면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한다. P.147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으리라. (오래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부 ‘언어’에서는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스몰토크, 질문하는 법, 두괄식 말하기 등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질문을 할 때 상대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의견과 궁금증을 당당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또한 주장에 앞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보다 결론을 먼저 제시한 뒤 근거를 덧붙이는 ‘왜냐하면 대화법’ 역시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저자는 말하고 쓰는 능력을 개인의 역량을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바라본다.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그 연결이 여성의 낮은 임금이나 조기 퇴직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바꾸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단순히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고 동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은 ‘마인드셋’ 챕터였다. 해당 장에서는 번아웃, 가면 증후군, 근거 없는 자신감 등 사회생활을 하며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법한 고민을 다룬다. 이를 통해 사회생활을 버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근거 없는 자신감이 때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조언은, 무언가에 도전하기 전부터 실패를 걱정하며 망설이곤 했던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P.151 스스로를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비는 호기로움은 현실주의자들이 평생 갖지 못할 기회를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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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우리는 무언가를 다짐하며 집을 나선다. 오늘은 좀 더 잘해보자, 오늘은 참아보자, 오늘은 모른 척해보자. 그 다 짐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나는 지금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일터는 생각보다 언어가 많은 곳이다. 회의에서 오가는 말, 메일로 주고받는 문장, 복도에서 스치는 눈빛. 그런데 그 수많은 언어 속에서 정작 자신을 설명하는 말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일하는 여성들에게, 일터의 언어는 때로 자신을 담기에 너 무 좁거나, 자신을 표현하기에 너무 위험한 그릇처럼 느껴진다. 그 좁고 위험한 자리에서, 그래도 나를 지우지 않는 방법 을 묻는 책이다. 우리는 종종 '표현이 거칠다'는 말을 듣는다. 혹은 반대로, 너무 조심스럽다는 말을,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같은 행동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불린다는 사실이다. 똑같이 꼼꼼하게 일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철저하다'는 말이 돌아오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민하다'는 말이 돌아온다. 의견을 강하게 밀면 누구는 '소신 있다'는 평을 받고, 누구는 이기적이 다는 평을 받는다. 이 언어의 격차는 어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누가 어떤 자리에 있어도 된다고 여겨지는가에 대한 사회의 무의식이 말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법을 배우는 일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그리고 타인에게 증명하는 행위에 가깝다. 쿠션어를 어디서 쓰고 어디서 걷어낼지, 침묵을 언제 견디고 언제 깨뜨릴지, 왜냐하면 이라는 한 단어가 어떻게 말의 무게를 달리 만드는지, 이 모든 것들이 일터에서 자신을 유지하는 언어의 근육이다. 그리고 이 언어의 근육은 혼자 키우기 어렵다. 말을 꺼내도 튕겨나오는 분위기, 의견을 냈을 때 무시되는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은 결국 말을 삼키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말하는 기술보다, 말해도 된다는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내 말이 어떤 공간에서는 가치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경험이 쌓여야, 말하는 연습도 의미를 갖는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정리하는 행위는, 내가 겪은 일을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아무도 평가해주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기록된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훗날 자신을 설명할 언어가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발판이 된다. 일터에서 오래, 그리고 잘 살아남은 여성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혼자'라는 것이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으며,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그 독립심은 분명 대단하다. 그러나 그 결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조용히 끊어진다.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종종 불편하게 느껴진다. 목적있는 관계, 이해관계로 얽힌 인맥 그런 인상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람일수록 의식적으로 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트워킹의 본질은 이해타산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주는 일이다. 술자리를 함께 해야만 만들어지는 관계라면, 술자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관계망 밖에 놓인다. 접근 가능한 경로 자체가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자리에 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른 방식의 연결을 만들 것인가다. 가볍게 안부를 묻는 것,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 누군가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 이런 작은 접속들이 모여 느슨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망이 된다. 책임있는 자리에 올라가기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쁜 결정에 동참해야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면 그 결정은 어차피 이루어진다. 다만 다른 사람이 내릴 뿐이다. 더 많은 사람이 결정하는 자리에 있어야, 더 많은 사람의 현실이 결정에 반영된다. 그것이 성취를 넘어, 광의의 협업이 되는 지점이다. 관계에서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은, 같은 여성 동료에 대한 태도다. 경쟁적인 환경에 서 오래 살아남다 보면 비슷한 처지의 동료를 경쟁자로 먼저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를 경쟁자로 보는 순간, 서로의 사다리가 될 가능성도 사라진다. 다른 여자를 존중하는 일은 도덕적 당위이기 전에, 자신이 속한 구조를 조금씩 바꾸는 실천이기도 하다. 번아웃이라는 말이 이렇게 흔해진 시대에도, 정작 번아웃이 오기 전에 멈추는 사람은 드물다. 할 일 목록이 눈앞에 있고, 번아웃은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자신을 착취하는 재능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최고 수준이라는 데 있다. 성실함과 자기착취는 때로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분산이다. 재테크의 분산투자처럼, 인생에서도 에너지와 의미를 한 곳에만 몰아넣지 않는 것. 일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으려 하면, 일이 흔들릴 때 자신 전체가 흔들린다. 일 외의 관계, 일 외의 관심사, 일 외의 시간이 실은 일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토대가 된다. 능숙함은 재능과 다르다. 재능은 타고날 수 있지만, 능숙함은 반드시 꾸역꾸역의 나날을 통과해야 온다. 재미없는 것을 참아내는 시간 없이 재미있는 순간이 오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위로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공정한 말이기도 하다. 누구도 처음부터 능숙하지 않았다. 지금 어설픈 것은 부족한 게 아니라, 아직 그 시간을 통과하는 중이라는 뜻 이다. 어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처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일은 포기가 아니 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해야,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찾을 수 있다. 해결하려다 지치는 것과, 안고 가면서 나머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잘 못하는데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것이 때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현실에 기반한 신중함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곳에 이르게 해주기도 한다. 허술해 보이는 다리를 냅다 건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길은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야 열리는 게 아니라, 일단 걸어 들어가야 열린다. 책이 말하는 '주문'은 마법이 아니다. 현실을 바꿔주는 주문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내가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말이다. 그것은 회의실에서 말을 꺼내기 전의 작은 다짐일 수도 있고, 퇴근 후 오늘 있었던 일을 몇 줄로 적어두는 습관일 수 도 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료에게 안부를 묻는 메시지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다는 말 대신 다른 단어를 찾아보는 노력일 수도 있다. 일하는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나 더 완벽한 전략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조금 덜 닳고, 내일의 나와 연결될 수 있는 언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그리고 아직 나는 나아가고 있다는 작은 확신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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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주문 #이다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 2019(개정증보판 2026) _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표지 그림 속 지하철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들은 모두, 일하는 여자들이겠지. 그리고 <출근길의 주문>이니 출근하는 길의 지하철 안의 모습일 것이다. 손잡이를 꼭 잡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흔들려 넘어지지 않도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있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떤 주문을 외우며 아침 출근길을 나서고 있있나. 일은 내가 아니다.(명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일보다 내가 중요하다.(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 나는 사장이 아니다.(사장이었으면) 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아마도) 대출금과 할부금 잔액 리멤버.(신이시여 제게 로또 1등 세 번!) -출근길의 주문(143쪽) 솔직히, 나는 내 일이 좋다. 출근이 싫고 귀찮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나의 출근길이 못 견딜 정도로 괴로워 매번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출근하지는 않는다. 출근을 해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썩 나쁘지 않고 말이다.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나름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도 한다, 긍정적으로. 그래서일까, 나의 출근길의 주문은 저자의 출근길의 주문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주문이기도 하다. '돈 받은 만큼만 하자,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근데, 남들이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하다고) 오늘의 해야할 일 목록을 우선순위별로 잘 정리해 클리어하자.(메모, 메모! 출근하자마자 메모부터!) 귀를 닫고 입도 닫자. 다른 이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자.(충분히 생각하고 가장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지) 나에게서 선한 영향력이 다른 이들에게 닿도록 하자.(남들도 선하다고 인정해 준다면) 멋진 내가 되자.(예쁜 것도 좋지만 멋지다고 해주면 뭔가 근사해진 느낌이야)'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내가 '여자'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더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성별에 따른 일에서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하나 싶었다.물론,직장에서의 상하관계 내에서 남자 직장인의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을 때가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모습이 꼭 남자여서면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종종 여자 직장인에게서도 유사한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나의 경우는 성에 따른 구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의 구분이 더 맞지 않을까,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건 나의 직장이 갖는 특수성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책 속 여자 직장인들의 생활과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다행인 지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만만하다거나, 혹은 마음에 든다거나, 내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모두 이루어져서 마음이 평온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에게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 다만 그런 일들을 행복하고 즐겁고 의미있고 뿌듯한 일들로 상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최근 몇 년간은 술을 한 달에 세 번 이상 마시지 않는다. 사실 아예 안 마시는 때가 훨씬 많다. 부정적인 인간 관계는 가능한 한 줄이거나 끊는다. 수면 시간은 하루 최저 여섯 시간은 확보한다. 나라는 인간의 최저한도를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이 나에게도 있다. -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180쪽) 이런 생활 습관을 나도 정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저한도. 나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나 자신의 최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 어쩌면 이 책 전체가 자기 자신을 잘 지켜내기위한 정성과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회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존재적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나'로 서기 위한 하나하나의 다짐이지 않을까. 이런 다짐들을 스스로 쌓아올리며, 흔들릴 수도 있을 자기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나도 이런 글을 차근차근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차분히 나 자신을 정리하고 보듬으며, 단단하게 지켜내기 위한 글을 쌓아올릴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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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이 지옥 같던 사회 초년생 시절, <출근길의 주문>이 세상에 나왔다. '돈을 버는 게 이렇게 지옥 같다면 앞으로 남은 3~40년은 어떻게 버터야 하나' 막막하던 때였다. 당시에는 닮고 싶은 롤 모델은커녕, 실수만 보이면 이 잡듯 눈에 불을 켜던 이들뿐이었다.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인데 불협화음만 생겨 괴로울 때 이 책을 교과서처럼 신봉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개정판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설렜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어딘가엔 작가 같은 선배가 있겠지' 바라며 환상처럼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문장의 맥락과 그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온전히 이해하는 연차가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실수를 하고 일터에서 돈 벌기가 쉽지 않음을 실감하지만, 그럼에도 이전보다 단단해진 나를 믿으며 읽는 이 책은 앞으로 여성 직장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짚어주는 듯했다. 작가가 말하는 핵심은 직장에서 소위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기대감을 버리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p. 75)는 말처럼, 친밀감에 기반한 신뢰가 아닌 자신의 능력과 자질, 적당한 거리 두기와 분명한 의사표시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부당한 처사에 맞서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가면을 써야 하는 순간에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여길 필요가 없다. 곧은 마음만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곳이 사회이고, 우리는 때로 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결국 이 거친 일터에서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의지뿐이다. 타인이 나를 송두리째 바꿔주고 성장시켜주는 판타지를 버릴 때, 비로소 주체적인 생존이 시작된다. 다종다양한 사람이 모인 직장에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다. 빌런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이직하더라도 비슷한 일은 또 일어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내 시선을 바꾸어 직장의 빌런들이 나의 파괴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나만의 비책을 세우거나 숨구멍을 만드는 것. 부정적인 피드백에 갇혀 허우적거리기보다, 다음으로 넘어가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항상심은 이런 것이다. 우울증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무엇이든 그러저러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잘 달래가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p. 180) 특히 여성이 조직 내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기 어렵기에, 책임을 지는 자리에 나와 같은 '그녀'가 존재한다는 건 나의 미래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여전히 책임은 피하고 익숙한 실무만 하고 싶은 주니어이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머무를 수는 없다. 연차가 쌓여 말에 힘이 실리는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 되면, 과거에 겪었던 부당함을 아랫사람에게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가뜩이나 나를 어려워하는 부하 직원 앞에서 '나도 힘들어!'라며 나약한 소리를 하는 선배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이 ‘충분히 암시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요청들’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 좋겠다. (p. 34) 특히 여성이 조직 내에서 높은 지위나 직급을 갖기 어려운 문화 속에서, 책임을 지는 자리에 나와 같은 그녀가 있다는 건, 내가 여기에서 나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책임 없는 쾌락, 그저 익숙한 실무를 하고 싶은 주니어이지만, 누구나 주니어의 자리에 머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을 지고 통솔하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느꼈던 것들을 최대한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일 많은 건 하면 되는데 인간들 짜증 나는 건 도저히 못 해먹겠어.” (p. 254) 어쩌겠는가. 짜증 나는 인간들 틈에서도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라면, 억울하지 않게 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하겠노라고. 징징대지 않고 묵묵히 내 일의 자질을 갈고닦으며, 나를 잘 달래가며 한 걸음 더 성장하자고 주문을 외워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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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7년 전, 출간된 첫 책표지에는 출근하는 다리들 중 스타킹에 구두를 신은 다리가 보이는 그림이었는데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있는 여성들의 팔과 손 사진이 담겼다. 일하는 여자들을 응원해온 저자의 7년 성과가 표지로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전문지 ‘씨네21’의 편집팀장, 그리고 다수의 책을 펴낸 에세이스트이다. 읽고 보고 쓰고 말하는 업이 좋아 버텼지만 글쓰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일하는 여자들’의 레퍼런스가 본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일하면서 여성이 마주하는 보이지 않는 성별의 벽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일에 대해 더욱 매진하여 스스로를 지키고, 같은 여성들을 독려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해 말과 글, 그리고 네트워킹으로 안내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3부와 부록으로 1부는 일하는 여자들이 직장에서 나를 지키는 ‘말과 글 사용법’을 다룬다. 무례해 보일까 우려하여 뱅 둘러 이야기하는 여성 특유의 쿠션어를 줄이고 명확하게 끝맺는 대화법, 감정을 조절하고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말하기에 대해 썼다. 2부는 일하는 여자들의 ‘네트워킹’에 집중하며, 고립을 넘어 서로의 레퍼런스가 되어주는 건강한 인간관계의 태도를 제안한다. 3부에서는 임금 격차와 이직, 고용 불안 등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나만의 '출근길의 주문'을 외우며 자존감을 지키는 법을 이야기한다. 부록에서는 프리랜서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10계명까지 전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일하는 여자들 보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스타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는 상이다. 일을 잘하면서 사회에서 만난 인간관계에서도 깔끔한 매너를 가진 사람, 요새 MZ들이 영포티라고 놀리지 않을 만한 멋진 선배아닌가, 그래서 일하는 여성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주니어 직장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는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기에, “사람에 대해 단순하게 비관하지도 낙관하지도 않고 일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돈을 버는 일의 중심에 있다.”(p.74)는 점을 기억하라는 것. 또, 누군가에게 힘든 상황을 토로하는 경우, “왜인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의 상담 상대가 자주 되곤 하는 나로서는 언어라는 형태의 배설을 받아내는 기분에 빠질 때가 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상대는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p.175) 이런 상황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신도 그러한데 하물며 나약한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스스로 돕는 사람이 되자.”(p.176)라고 조언해주는 부분이 시원했다. 요새 핫한 AI활용에 대해(여기서는 LLM로 언급) “LLM에게 일을 시켰는데 제대로 못 해서 뭘 수정해야 하는 지 하나하나 지시하면서 일을 해나가다 보면, 이렇게 내가 LLM의 학습에 일조하고 있구나 싶을 때가 있다. 구독료를 내든 안 내든, 이 도구를 어떻게 해야 더 잘 쓸 수 있는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시행착오를 하고 있구나. 이 도구가 나를 대체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내가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구나.”(pp.202-203)하면서도 높은 환율에도 구독을 이어가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서.”(p.203) 열심히 일하는 저자의 모습이 뇌리에 박힌다. 이런 저자의 생각들이 모여 이 책을 구성하고 있고, 매일 아침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하루를 살 힘을 주는 그런 주문들이 된다. #출근길의주문#이다혜#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12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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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 혹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을 마주할 때, 긴장감이나 피로감이 느껴지곤 한다. 꼬투리를 잡아 상대가 항복을 외칠 때까지 비난을 끝내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 <출근길의 주문>을 펼쳤을 때, 첫인상 역시 다르지 않았다. 책의 어떤 문장들은 날이 서 있고, 때로는 강한 어조로 순간적으로 ‘움찔’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이 책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오래 일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이유는 수많은 선배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남성들과는 다르게 여성들에게는 롤모델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연차가 쌓였을 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고 하나 여성들이 결혼하면 출산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 선배와 동료들을 지켜봐 온 저자의 안타까움이 여기에서도 느껴졌다.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아등바등 버티다가 지치는 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의 강한 어조이었다. 처음엔 성별로 구분하는 문장들에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현실 속에서 출산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여성 선배를 떠올리자, 책의 메시지가 다르게 읽히기 시작했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여성이라는 단어보다 메시지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였다. 사실 현대 사회는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이 책이 사회 선배로서의 조언으로 보였다. 사회 초년생부터 후배를 둔 직장인이 모두 해당할 것이다. 책에서는 일터에서 나약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립하기 위한 기본 예절과 실전 대처법을 다루고 있다. ‘예의를 차리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면서도 무례하지 않은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또, 튀지 않기 위해 과도한 쿠션어를 남발하곤 한다. 누군가 알아채 주길 바라는 모호한 암시는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지 않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러한 언어 습관을 과감히 걷어내고, 내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되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태도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바로 조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의견을 내는 당당함이 무례함이나 꼰대 짓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요구하지 않은 가르침은 그저 자기 자랑이나 잔소리에 불과하다는 말과 입은 무겁고 뒤탈은 없어야 비로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나도 힘들었으니, 너도 당해봐라." 식의 옹졸한 마음 대신, 평범한 개인들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었다. 나로서 내 삶의 키를 꽉 잡는 것, 쓰임을 위해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 오늘도 출근길의 주문을 외우며, 우리는 일터에서 한 뼘 더 단단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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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다혜 작가의 <출근길의 주문>이 7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출간 당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직장생활의 '바이블'이 되어주었었는데,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의 내용 중 시간이 흘러 변화한 부분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글들을 더해 구성을 대폭 개편했다. 스스로에 대해 대인관계는 서투르지만 사회생활용 인격은 잘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영화 전문지 <씨네21> 편집팀장으로 일하며 쌓아온 시간에 기대어 현실적인 팁들을 들려준다. 사회 초년생부터 연차를 더해가며 후배를 두게 된 선배가 되고, 과연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현명한 스몰토크, 어려운 호칭문제, 어휘력을 늘일 수 있는 훈련,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은 인간관계에서의 네트워킹,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하루를 버텨내게 하는 출근길의 주문,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 이직에 대한 팁과 휴가 사용법, 프리랜서의 노하우 등 현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여성 직장인들을 든든하게 응원해준다. 선명하게 긋고 정교하게 매듭짓는 '언어' 사용법, 기울어진 곳에서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 주는 '네트워크', 끝까지 달리게 하는 마음의 근육 키우기 '마인드셋', 판을 짜고 보상을 쟁취하는 일잘러 가이드 '커리어'까지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 프리랜서의 각종 노하우를 담았다.
책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4~6개월에 한 번 꼴로 자칭 '사교 주간'이라는 기간을 정해서 사람들을 몰아 만난다는 대목이었다. 사실 나이를 먹을 수록 "언젠가 만나요"라고 해놓고 만나지 않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어릴 때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필요에 의해 분위기를 맞추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모임에 참가하거나 하는 것들이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몸이 나이 들수록 여유 시간이 되면 쉬고 싶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다혜 작가는 친구가 많지 않고 그나마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잘 만나지 않는 사람의 사회화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데, 너무 좋은 방법 같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기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도무지 만나기 힘든 관계들이 생각보다 꽤 많으니 말이다. 번아웃 예방을 위한 노하우도 아주 공감이 되었다. 번아웃이 오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지만, 사실 연차가 쌓일수록 그럴 시간이 없어진다. 이다혜 작가는 그래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시간, 지인과 둘이서 줌으로 선생님에게 배우는 정도라 본격적인 공부라고 할 수는 없다지만 말이다. 스스로를 압박하지 말고, 성과로 측정하지 말고, 내가 못하는 것에서 덜컹거리면서 초심자의 마음을 갖는 일.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는 부끄러움을 견디며 서툰 것을 이어나가는 일이 빡빡한 매일의 나날 속에서 작은 숨구멍을 뚫어준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을 것이다. 쓸모하고는 관계없는 것을, 느긋하게 배워보는 것. '그냥'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번아웃 예방책이 아닐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잘 맞추려 애쓰며 오늘도 고군분투했을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