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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운명 그리고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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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들은 누구나 위험해요.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위험한 존재가 되었죠---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그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오랜 인류사의 한 가운데에 있는 치명적인 운명과 만남 그리고 파국. 결국 그것은 진정한 파국인지를 다시 음미해봐야 할듯~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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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람들은 누구나 위험해요.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위험한 존재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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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그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오랜 인류사의 한 가운데에 있는 치명적인 운명과 만남 그리고 파국. 결국 그것은 진정한 파국인지를 다시 음미해봐야 할듯~고마워요!

YES마니아 : 로얄 s*****n 2026.06.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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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깊은 회한, 그 근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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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트 비노쉬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 <데미지>가 개봉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금기와 파격적인 문제작이라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기억되는 작품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소설로 보는 『데미지』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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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트 비노쉬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 <데미지>가 개봉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금기와 파격적인 문제작이라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기억되는 작품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소설로 보는 『데미지』는 어떨까. 영화의 잔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으니 안나가 왜 그렇게 욕망에 집착했는지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 부와 명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운 아내, 완벽한 아들과 딸, 의사에서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수상이 될 재목인 남자였다. 그가 아들의 연인을 욕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파국과 그 심리를 제대로 담은 소설이었다. 안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평생 아버지처럼 건조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파티에서 안나를 마주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욕망에 굴복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나간 삶을 참회하며 죽을 때까지 안나를 욕망하며 그리워하지 않을까.






녹색광선에서 펴낸 에로스 시리즈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가 그 첫 번째를 차지했다. 러블리한 표지로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굴복한 남자의 ‘비극의 테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냉정하고 건조하게 그렸다. 안나를 좇는 남자도, 안나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터도, 비극적인 삶을 맞이하는 마틴도 마치 불나방을 쫓듯 비극으로 치닫는다. 독자는 그를 나무랄 것이다. 아들의 연인을 탐닉하게 되는 그가 아들의 삶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소설 속에서 그의 아내 잉그리드가 말한다. 왜 일 년 전에 죽지 않았느냐고. 스스로 죽었으면 이러한 비극은 생기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저 욕망에 이끌려 안나를 바라볼 뿐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그는 안나와 만나면서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꼈다.




시간이 흘러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가 '50세에 죽었다면 대단한 명성은 없어도 의사요, 자리 잡은 정치가로 인생을 마감했을 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가족을 파탄에 빠트렸으며, 스스로 비극의 현장에 섰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작가 또한 소설에서 ‘이 이야기는 그저 러브스토리에 불과하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단순한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파멸에 이를 걸 알면서도 안나 바턴에게 향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남자의 넋두리일 뿐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마틴이 죽었을 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마치 일 처리를 하듯 상당히 차갑고도 깔끔하게 진행됐다. 남자는 앤드류에게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 사퇴와 일의 마무리를 맡기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고 보기 어렵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듯 업무 지시를 내리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죽지 않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잉그리드 앞에서 그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를테면 사죄하고 용서를 빌지 않았다는 말이다. 거짓말을 일삼았던 남자가 아들의 죽음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을 아낄 뿐이었다.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러겠다고 말하고, 딸 샐리를 만나도 되겠느냐고 묻고 묵묵히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탐닉하고 빠져드는 남자를 통해 상처가 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주가 어디까지 향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안나에게는 치유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사랑할 수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깨닫는 일. 그게 남자를 파멸에 이르는 길이더라도 제어할 수 없었으리라. 금단의 욕망과 이로 인한 죽음. 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탄에 젖은 한 남자가 걸어간다. 때로 그의 앞에 안나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하겠지만, 그저 바라볼 뿐일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상처를 입은 인간이 되어 묵묵히 걸을 것이다. 아직은 살아있다고 느낄 것이다.




#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영미소설 #영미문학 #녹색광선해외문학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6.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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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무엇 때문에 삶을 망가뜨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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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를 읽으며 가장 오래 붙들렸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인간은 과연 무엇 때문에 삶을 망가뜨리는가.우리는 흔히 비극을 어리석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이성적이었다면, 한 걸음만 물러섰다면, 한순간의 충동만 참아냈다면 막을 수 있었을 일들 말이다. 그러나 조세핀 하트는 그런 믿음을 잔인하게 무너뜨린다. 《데미지》의 인물들은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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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를 읽으며 가장 오래 붙들렸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인간은 과연 무엇 때문에 삶을 망가뜨리는가.


우리는 흔히 비극을 어리석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이성적이었다면, 한 걸음만 물러섰다면, 한순간의 충동만 참아냈다면 막을 수 있었을 일들 말이다. 그러나 조세핀 하트는 그런 믿음을 잔인하게 무너뜨린다. 《데미지》의 인물들은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 안다. 문제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는 데 있다.


주인공 스티븐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다. 성공한 정치인, 안정된 가정, 사회적 존경. 그의 삶에는 결핍보다 충만함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런데도 그는 아들의 연인 안나에게 사로잡힌다. 이 관계를 단순히 불륜이나 욕정으로 설명하면 소설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안나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던 어떤 공허를 발견한다는 점이다. 그는 안나를 사랑한다기보다, 안나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데미지》는 도덕의 소설이 아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는 명백한 잘못이 있다. 독자는 수없이 인물들을 비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작가는 선악의 재판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대신 욕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지니는지 보여준다. 욕망은 논리로 설득되지 않고, 미래의 위험을 경고받아도 물러서지 않는다. 때로는 파멸이 예고될수록 더 강해지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소설 전체를 감싸는 차가운 시선이다. 하트는 인물들을 변호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저 한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다 삶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그래서 독자는 어느새 사건보다 감정의 폐허를 바라보게 된다.


《데미지》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하는 집착, 결핍, 갈망, 자기파괴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책장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낭만이 아니라 질문이다. 우리는 정말 이성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 아니면 단지 욕망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만 이성적인 척하고 있는 것인가.

s*****2 2026.06.13. 신고 공감 2 댓글 0